여배우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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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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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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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

DUMMY

인지도가 는 정소율 덕분에 내 주머니 사정도 조금 나아졌다.


미튜브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찍은 영상은 인터뷰대디 채널과 떨림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갔으니까.


여전히 내 채널은 지지부진했다. 구독자 5,000명 정도. 뭐 할 말이 없긴 하다. 채널을 키우는 데는 꾸준함이 제일 필요한 덕목인데 외주하느라, 시험치고 학과 생활하느라 업로드가 들쑥날쑥했으니.


내 나아진 경제사정은 외주가 계속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내가 편집한 정소율 편으로 인터뷰 대디는 제법 괜찮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마음이 풀렸을까.


그는 외주를 찾는 사람들을 나에게 연결해 주기 시작했다. 아예 못 써먹을 사람은 아니었는 모양이다.


두 번째 유입처는 떨림엔터테인먼트였다. 그쪽도 마찬가지로 내가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특히 정소율의 이슈와 겹치면서 공식 채널의 구독자가 50만을 돌파했다던가.


영상을 퀄리티가 제법 괜찮았기 때문인지 앞선 USB의 보상인지는 모르지만 떨림에서도 종종 외주 일이 필요한 엔터테인먼트들과 나를 연결해 주었다.


덕분에 합의금 이후 텅 비어있던 내 잔고도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 할 수 있었다.


방학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외주를 좀 할 생각이었는데, 이유주의 부탁으로 계획이 좀 바뀌었다.


8월 초부터 띄엄띄엄 열흘 정도는 스케줄을 비워놔야 하는 상황이 생겼으니까.


다행히 그 기간에 잡아놓은 일이 없어서 일정을 추가로 조정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책상에 앉아 캘린더를 켜놓고 외주 간에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는데 정소율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 어쩐 일로?”


-그냥. 뭐하나 싶어서.


“일정 정리하고 있었어. 방학했으니까 바짝 벌어야지.”


-밥은?


“9신데 먹었지. 너는?”


-나도. 먹었지


“뭐? 떡볶이?”


-정답. 옆에서 매니저가 맨날 잔소리하긴 하는데 잠깐 쉬어가는 기간이잖아. 그렇게 일했는데 떡볶이 정도는 먹을 자격이 있지!


정소율과는 제법 친해졌다. 학교에 찾아오는 걸 시작으로 정소율은 종종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톡을 보내든가. 아니면 전화를 하든가.


하는 이야기는 별다른 게 없었다.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이 태도가 바뀌어서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려고 애썼다는 이야기부터 요새 광고 촬영하느라 힘들다는 얘기까지.


반 정도는 사전제작인 네 마음을 가로지르고 있어는 6월 초쯤 촬영이 모두 끝났다. 웹드라마라서 화수 자체도 짧았다. 7화였던가.


한번 분 바람을 놓칠 생각이 없는 홍보팀은 정소율의 등에 연을 매달았다. 그녀는 6월 내내 연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다녔다.


“다음 작품은? 아직 얘기 없고?”


-응 이번에 고르는 작품이 진짜 중요하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네.


내가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정소율의 저 말에는 100% 동의할 수 있다. 원래 한번 이슈가 되고 나면 그다음 작품이 굉장히 중요한 법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걸 이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 하는 게 다음 작품의 흥행 여부니까.

떨림도 고민이 큰 모양인데.


“대본 들어오는 거는 좀 봤어?”


-응 여팀장님이 몇 개 계속 가져다주긴 하는데, 그냥 그래. 확 나를 잡아채는 것도 없고, 그냥. 그냥. 특색이 없어.


“고민 좀 더 해봐. 좋은 작품 골라주시겠지. 워낙 일 잘하는 분이니까.”


-고럼 고럼. 그래야지. 오빠는? 보고할 특이사항 없고?


“방학했잖아. 네 덕분에 생긴 외주들 하나씩 처리해야지”


-그거야 뭐 저번에도 했던 얘기고. 다른 건?


나는 이유주의 이야기를 꺼낼까 하다가 말았다.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닌 데다가 저번에 살짝 둘이 부딪혔던 게 마음에 걸려서였다.


“그게 큰일이지 뭐. 방학 동안에 외주하고 미튜브 채널도 좀 키우고.”


-음. 참 나 오빠 미튜브 봤다. 너무 진지충이라 그렇지 내용은 좋던데.


“자기가 잘하는걸 해야 해. 괜히 못하는 거 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하긴. 그건 그래. 오빠는 이런 게 어울려.


소소한 잡담이 이어졌다.


언제 한번 회사에 놀러 오라는 얘기. 조만간 작품 결정하면 바로 연락주겠다는 얘기까지.


처음엔 정소율이 시작한 관계지만 어느샌가 나도 정소율과의 통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내가 틀린 일을 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어서.


성취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누구에게 자랑할 것도 아니고, 밖으로 얘기할 수도 없다. 정소율이 사건에 휘말리는 예지몽을 꿨다고? 미친 소라 하지 말라는 얘기나 듣겠지.


사실은 지금의 나에게도 현실성이 점점 떨어지는 이야기다. 그 후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벌써 두 달째다. 그게 진짜 예지몽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저 이런 순간들이 내가 한 행동의 결과를 보여줄 때 마다 조금씩 성취감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날 정소율과의 통화는 꽤 길어졌다.


***


이유주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의례 속게 된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모에 자주 짓는 우아한 표정에 그녀의 성격 또한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유주는 모난 부분 없이 동글동글한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심지가 있다. 무언가를 한번 결정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그렇다.


내가 매니저를 해주기로 했을 때 이유주는 이미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팅을 전부 끝내놓은 상태였다.


지금이라도 소속사를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유주가 아빠로부터 빌려왔다는 검은색 스타렉스. 나는 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하며 이유주를 향해 물었다.


“어디부터 갈 거야?”


“일단 로데오거리로? 거기에 대행사가 있거든.”


“오케이. 운전 내가 할까?”


“아니. 내가 너보다 잘할걸? 나중에 촬영장 갈 때나 잘 부탁해요?”


“그래 알았어.”


“간다 그럼.”


카니발은 대학로 근처를 빠르게 벗어났다.

이유주는 네비도 켜지 않고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한두 번 가본 솜씨가 아니다.


“자주 가나 봐?”


“어디? 대행사?”


“어.”


“그럴 수밖에 없지. 협찬받으려면 필수로 들러야 하는데.”


“너 매체는 이번이 처음 아니야? 이전에도 협찬받은 적 있어?”


“어. 아는 언니가 있어서. 정말 필요한 옷 있을 때마다 가끔? 그것마저도 안되는 옷이 너무 많아서 보통은 좌절할 때가 많지만.”


광고 대행사. 협찬 대행사, 홍보대행사.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속칭 대행사는 협찬을 원하는 연예인과 기업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 매개체 같은 곳이다.


주로 하는 일은 그 시즌의 옷을 브랜드로부터 미리 받아서 연예인에게 협찬하는 것.


“그것도 연예인 봐가면서 뭐 급별로 협찬해주고 그런 건가?”


“그런 경우도 있고, 단순히 대행사 직원이 일방적으로 너네는 안된다고 갑질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 언니는 아니지만.”


대화를 하면서 정소율은 아무렇지 않게 카니발을 주차하는 데 성공했다.


“자 나가자.”


“어”


처음 찾아간 대행사라는 곳은 어딘지 기묘해 보이는 공간이었다.


한 층을 통째로 전부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옷들이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꽉 차는 커다란 행거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그 행거들 전부를 의류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충 살펴보니 상의, 하의, 액세서리 카테고리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그중에서 이제 브랜드별로 행거를 따로 쓰는 것 같았다.


층층이 놓여있는 옷들 사이에서 품이 아주 넉넉해 보이는 옷을 입은 여자가 웃으며 걸어 나왔다.


“언니. 안녕하세요.”


“어 안녕. 이쪽은? 설마 매니저?”


“네.”


“기집애 그렇게 버티더니 결국 들어갈 줄 알았어. 스타일리스트랑 쓰면 좀 좋아? 오라는데 없는 것도 아니고.”


“소속사 들어간 거 아닌데요. 그냥 친구예요. 저 이번에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만 좀 봐주기로 했어요.”


대행사 직원으로 보이는 중년 여자는 커다란 나비 모양의 안경을 슬쩍 치켜올리고는 나를 쭉 훑어보았다.


“그래? 아쉽게 됐네. 나는 유주 소속사 들어간 줄 알고 좋아했더니.”


이유주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언니. 옷 보여주세요. 저 이번에는 진짜 다 골라갈 거에요.”


“그래. 이제는 자격이 되지. YVN 조연인데. 참 힘들었다. 그지?”


“네. 그니까요.”


“옷 골라와. 어느 정도 선까지 되는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거고.”


“네. 언니.”


우리는 대본리딩에서 입을 옷을 적당히 골랐다. 옷을 고르고 협찬했다는 서류에 사인을 마치고 나서 이유주는 웃으며 인사하고 대행사를 나섰다.


“봤지? 어떻게 하는지.”


“어 대충.”


“웬만하면 내가 같이 올 건데 혹시 촬영 때문에 혼자만 와야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어. 대본리딩이 두시랬나?”


“응응. 가기 전에 헤어랑 메이크업 받고 갈 거야. 가자.”


***


이유주는 메이크업 샵에서도 할 일을 제대로 해냈다. 거기 일하는 실장을 통해 쉬고 있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나를 섭외한 것이다.


이로써 최소한의 팀 구성이 완료되었다. 배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매니저 겸 스타일리스트 겸 친구.


나는 내심 마음이 놓였다.


비단 이유주가 준비를 잘해놓고 있어서 부담을 덜어서가 아니라, 그녀의 결심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회사가 아니면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그것으로 일해 벌어질 일들은 스스로가 이미 충분히 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부분이 적잖이 내 마음을 편하게 했다.


괜히 혼자서 해보려다가 부딪히고 꺾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미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거 같아서.


대본 리딩 장소는 세트장 바로 옆에 있었다.


세트장에 와보지 않은 배우들을 고려해서 소개도 할 겸 그렇게 선정한 모양이다. 물론 이유주도 세트장은 아직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대본리딩할때나, 촬영할 때도 주연배우들 위주로 돌아가니까. 우리는 이렇게 전체 리딩할 때 와서 보면 되지.”


그렇게 말하며 이유주는 파킹브레이크를 드르륵 하고 밟았다. 마치 그녀의 결심을 대변하는 것처럼.


“가자.”


차량에서 나온 우리는 대본리딩이 있을 커다란 건물로 향했다. 약속 시각보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이미 건물 안에는 배우들로 가득했다.

전체리딩이라더니 정말 한두 번 나오는 단역이 아닌 이상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은 전부 다 끌어다가 놓은 모양이었다.


이유주는 여기서 제일 데뷔가 늦다. 고로 그녀의 고개는 여기저기 보이는 배우마다 인사를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신인배우 이유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 이유주 씨? 잘 부탁드려요.”


대부분의 배우는 앞으로 함께 촬영해야 할 후배의 인사를 아주 반갑게 받아주었다. 그들의 반응에 힘이 나서인지 이유주는 한 명이라도 빼놓지 않으려는 듯 리딩 장소인 회의실 전체를 아예 한 바퀴 순회하고 있었다.


대강의 인사가 끝나고 이유주는 한숨을 돌렸다.


“휴. 이 정도면 그대로 안 온 사람 빼고는 다 한 거 같은데?”


“그러게. 보고 있는 내가 더 피곤하네.”


“사람 첫인상이 인사로 결정되잖아. 이렇게 멍석 깔아줬을 때부터 처음부터 잘해야지.”


회의실은 에어컨이 풀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사람이 많고 공간이 너무 커서 시원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했다.


이유주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나는 테이블에서 휴지를 몇 장 뽑아 이유주에게 건넸다.


“물 마실래?”


“어. 있으면 좀 주라. 계속 인사했더니 목 아프네.”


“이따 리딩해야 되는데 좀 아껴. 대사 치다 목소리 갈라질라.”


이유주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주로부터 휴지를 돌려받은 나는 시선을 돌리며 쓰레기통을 찾다가 아는 사람을 마주쳤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아는 얼굴이다.


한번 본 사람을 기억하긴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도 내가 그녀를 한눈에 알아본 건 그날의 기억이 너무 인상깊어서였다.

회사 1층 로비에서 오이를 쌓아놓고 먹다 치아에 오이가 낀 채로 웃는 여배우라니. 그 정도면 기억에 담아둘 만 하지.


멀리 회의실 문 앞으로 이제 막 도착한 듯 도지안이 그때 억척스럽게 따라다니던 중년 여자(아마 매니저일 것이다)를 대동한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당연히 그녀는 나를 모를 것이다. 그녀에게 가 있던 시선을 돌리려는데, 마침 도지안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알아보기 하도 한 것처럼 씨익 하고 웃었다. 그때는 워낙 웃겨서 잘 몰랐는데 웃는 얼굴이 참 예쁜 사람이다.


나는 마주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혹시 나를 보고 웃은 게 아니라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도지안도 나를 향해 가볍게 묵례했다.


의외의 만남에 놀람도 잠시 나는 회의실 구석에서 쓰레기통을 발견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이유주의 곁에 돌아왔는데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고, 동글동글하던 눈매가 옆으로 길게 늘어나 있다.


“왜?”


“어. 왔어. 아니 못 볼 사람을 본 것 같아서.”


“누군데.”


“아냐 잘못 봤겠지.”


그러나 그녀가 본 것은 정확한 것이었다.


어디 깡패처럼 보이는 커다란 덩치 하나가 다가오더니 이유주를 향해 말을 걸었다.


“으따. 여기서 다 만나네? 반가워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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