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AM 00 : 44
북태평양 미드웨이 지점.
미국 태평양 함대 제7함대 소속 이지스 순양함.
- 삐. 삐. 삐.
고요한 함실 안에 비상벨이 울린다.
“보고.”
“수십 80m 지점 잠수함 1척 출현.”
“적 함선 정보는?”
“그게.. 엔진 소리가 전혀 탐지되지 않습니다.”
“잠수함인데 엔진소리가 탐지되지 않는다니? 땅에 박혀 있기라도 하는 건가?”
이곳은 태평양 망망대해.
잠수함이 땅에 박혀 있을 만한 수심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면 우리도 모르는 미지의 기술을 개발한 건가?
“잠수함이 확실한가?”
“네, 음파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바다의 생물도, 지형도 아닙니다.”
“저쪽에서의 반응은?”
“경고 수신을 보내도 응답이 없습니다. 조용히 현 상태를 유지 중입니다.”
도대체 저 밑에 뭐가 있는 거냐..
“현재 기록 빠짐없이 본부로 송신해라.”
“네 알겠습니다.”
이곳은 우리의 영역.
그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영역을 침범한 이상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
함 내 방송 마이크를 손에 집고, 전원을 켰다.
- 현 시간부로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반복한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전 선원 현 시간부로 전투준비.
순양하던 전함에 적신호가 울린다.
“폭뢰 장전. 함속을 줄이고 목표물 주위를 순양하라.”
- 쿠구구구..
함선이 육중한 몸을 비틀며 선회를 시작한다.
“목표 범위 내로 진입했습니다.”
“투하.”
겁 없는 녀석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주마.
- 풍덩. 풍덩. 풍덩...
폭뢰가 하나둘 바닷속을 향한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목표를 향해 더욱 가까이.
그 목표가 가까워지는 순간.
- ....퉁!
바닷속에서 폭파음이 울린다.
“적 잠수함 피격을 확인.”
“격파인가?”
- 띠. 띠. 띠.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해서 돌아가는 레이더.
“그대로입니다.”
“그대로라고?”
폭뢰의 위치는 정확했다.
피격도 확인되었다.
적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 아무런 데미지도 없다고?
- 띠. 띠. 띠.
“적 잠수함 부상합니다!”
함 내에 울리는 레이더 소리.
“적 잠수함 심도 60.. 55... 50...”
빨라.
아무리 신무기라고 해도 너무 빨라.
- 삐이이이잉~! 삐이이이잉~!
“적 잠수함에서부터 이상징후 포착. 무언가 이쪽으로 옵니다!”
함 내에 울리는 비상 신호 소리.
“피격까지 10.. 9... 8...”
위험해.
“긴급선회! 전력으로 이곳을 이탈한다!”
- 투.. 두두.. 두두두.. 두두두두두
급속도로 올라가는 함속.
“적 잠수함 곧 부상합니다! 20.. 15.. 10..!”
“피격까지 5... 4... 3...”
도대체 저 잠수함은 뭐란 말인가.
- 쿠구구구구.....
까마득한 바다의 밑에서부터 무언가가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잠수함 같은 게 아니야... 부상하는 것도, 공격해 오는 것도 아니야...”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을 원망했다.
“저건 그저 커지고 있었을 뿐이다..”
- 고오오오오오오오.....
-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๑>ᴗ<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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