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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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수피아
작품등록일 :
2021.07.26 12:13
최근연재일 :
2021.09.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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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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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 잘못된 선택지 (1)

DUMMY

아니, 잠시만 이게 갑자기 무슨 청천벼락 같은 소리야?


심장이 없다는 말은 즉 그건가?

내가 죽었다는 말인가?


혹시 여기 저승이야?


그럼 지금 내 옆에서 울리는 저 소리는 뭔데?


“이 사진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가 건네준 그 사진은 어느 엑스레이 사진.


“그게 서은호 씨의 엑스레이 촬영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을 더 건네주는 의사.


“일반적인 사람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나의 양손에 들린 두 장의 엑스레이 사진.


“차이점이 눈에 보이시나요?”

“네.. 너무 확연하게 보이네요..”


나의 그 심장 부분에 하얗게 찍혀 나와야 하는 심장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희도 이게 사진이 잘못 찍힌 것인지 의심이 되어서 몇 번 더 찍어 봤습니다만. 결과는 그 사진하고 크게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 저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


누가 봐도 나의 심장박동을 알려주는 나와 이어진 저 기계.

심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저 기계의 일정한 파동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그게 이론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지금 서은호 씨는 심장은 존재하지 않는데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저희도 그 이상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분명 심장은 존재하지 않지만, 동맥은 정상이며. 지금 느끼시는 것 같이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게 무슨 생물학을 거스르는 일이란 말인가.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지금, 이 결과도 아까 말씀드렸듯 무조건 정답은 아닌 상황입니다. 추후 대학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그곳에서 한 번 더 진료를 받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네...”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

내가 심장이 없어지다니.


“지금 몸 상태는 많이 호전되신 것 같으니 이번 링거까지만 맞으시고 퇴원하셔도 되실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의사는 떠나갔다.

문제는 지금 충분히 있다 이 의사야.


“뭐지..?”


뭐지 진짜?

내가 기절한 사이에 누가 내 장기를 빼간 것도 아니고.

아니 심장을 빼갔으면 내가 죽었겠지.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일단 지금 상황에 힌트라도 얻어보자.


[서은호 Lv.50]


HP : 950 / 1240

MP : 230 / 570


근력 : 202 (30)

지능 : 59 (5)

민첩 : 129 (30)

감각 : 64 (5)

체력 : 74 (15)

마력 : 114 (5)


잔여 능력치 포인트 : 138


스킬 : <죽음 Lv.13> <빙의 Lv14> <업화 Lv.2>

자산 : -64000G


레벨은 50을 찍은 것은 알고 있던 것.


눈에 띄는 것은 스킬 레벨.


업화의 레벨이 하나 올랐고.

죽음과 빙의의 레벨이 열 계단 수직으로 상승했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사용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렇게 보니 진짜 엄청나게 사용하긴 했다.


스킬 레벨이 오른 것은 그렇다 치고.


자산은 왜 이래.


분명 3만을 넘겼을 자산이 마이너스로 바뀌다 못해 아예 땅을 파고들었다.


왜 갑자기 마이너스가 된 거야?

그냥 갑자기 돈만 쏙 빼간 건가?


양아치도 아니고 누군가 그랬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게 지금 내 상황하고 관련이 있는 건가?


단순하게 생각해서 골드가 사라졌다는 건 나에게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


아무리 둘러봐도 기절 중에 올라왔던 글자 다시 보기 같은 건 없는데.

뭔가 생겼어도 뭐가 생긴 지조차 모르는 게 말이 되나.


답답한 마음에 보이는 것 아무거나 이곳저곳 누르다 보니 손이 어느 부분에서 멈췄다.


“이거는.. 없었던 것 같은데..?”


나의 창고 안.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단검과 낯선 무언가.


알처럼 생긴 것에 문양 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의문의 그것.


“이 형태 봤던 것 같은데..”


창고 안 의문의 그것을 향해 손을 뻗어 그것을 꺼낸다.


전체적으로 새하얀 달걀의 형태에 금으로 그려진 무언가의 문양.


분명 이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이것과 비슷한 것을 사용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것과 똑같은 용도라면.


[스킬 <기울어진 천칭 Lv.?>을 품은 알]


스킬이 담긴 알.


그런데..


“기울어진... 천칭..?”


너 뭔가 익숙하다?


[스킬 <기울어진 천칭 Lv.?>을 습득하시겠습니까?]


“.....”


이 녀석 내가 생각하는 그 녀석이 맞겠지?


“아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것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 쩌적.. 쩍..


“아니, 잠깐!”


내가 무엇을 할 틈도 주지 않으며 열리기 시작한 그것은.


- 팡!!


저번의 그때처럼 폭죽의 그것과 같이 터져버렸다.


[스킬 <기울어진 천칭 Lv.?>을 습득했습니다]


아니.. 내 의사는?

습득하겠냐고 물어봤잖아?

대답은 들어야 할 거 아니야.


<기울어진 천칭 Lv.?>

고민하는 당신에게 최선의 선택지를 알려줍니다.


설명은 똑같은데.

사용 횟수 나와 있던 게 사라졌네.


[안녕?]


“어, 그래.”


[.......]


“.......”


“...음?”


뭔가 글자하고 대화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오랜만이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게 맞는 건가?

왜 저것이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는 것으로 보이지?


“이건 또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경우야..”


[나 개 아닌데..]


하..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도저히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온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잠시만 기다려봐.”


지금 상황에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래서, 네가 처음에 나를 이끌어 줬던 그 기울어진 천칭 맞아?”


[오,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렇단 말이지.

그럼, 최대한 이성을 유지하고.


“야 이 개x끼야”


[???????]


.


.


.


자, 잠시 소란이 있었다.


[......]


저 녀석이 저 점을 띄우는 그것조차 왜 이리 아니꼬울까.


“내가 너 때문에 그 고생을...”


아휴, 그만하자.

진짜 한 오 분은 넘게 쌍욕을 한 것 같은데.


[기울어진 천칭이 침묵을 유지합니다]


얼씨구, 이제는 삼인칭을 쓰시네?

도망갔다 이거냐?


“얌마.”


.


.


.


작은 소란이 있었다.


[기울어진 천칭이 죄송합니다]


삼인칭이야 일인칭이야..


하여튼.

십 분 정도의 열변 끝에 저 녀석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나 보다.


그래, 기왕 생긴 대화 상대다.

이것저것 좀 궁금한 게 많은데 물어나 봐야지.


“내 기억이 틀리지 않으면, 너는 분명 내가 들어갔던 원탁상점에 다른 것들하고 같이 있었어. 맞지?”


[기울어진 천칭이 긍정합니다]


.... 그래, 일인칭이든 삼인칭이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거기서 도대체 뭔 일이 있던 거야? 난 그 뒤로 기억이 없거든?”


[자세한 이야기는 힘들어]


음...


“그래,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내가 그곳에서 기절한 이유가 뭐야?”


[격이 부족해서]


격?

뭐 신격 같은 거 말할 때 쓰는 그 격 말하는 건가?


“그럼 너희들은 뭔가 다른 거야?”


[대답하기 힘든 질문]


뭐 이리 대화에 제약이 많아..


“그거하고 내 심장과 자금이 이 지경이 된 것하고 연관이 있어?”


[연관이 있으면서도 연관이 있다고 답하기 어려워]


“무슨 의미인지 말해줘 봐”


[위대하신 격이 너를 주목하고 있어]


자기들이 내가 격이 낮다고 하면서 이제는 위대하신 격?


“너희들보다 높은 녀석이야?”


[세계의 기둥님이 너를 주시하고 있어]


세계의 기둥..

그 글자에 관해서는 세 번의 기억이 있다.


내가 처음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첫 던전에서 살아남았을 때.

마지막으로 내가 기절한 그 이상한 공간에서.


그 글자가 올라와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그냥 무시했는데.

그 녀석이 격이 높다라..


“그래서?”


[너의 처음을 인도했던 내가 다시 찾아왔지]


천칭이 돌아온 이유가 그 녀석이 나한테 관심을 줘서라는 말인가.


“그 기둥인가 하는 놈 나한테 관심 끄라면 안돼?”


그 관심 때문에 손해만 보는 것 같은데.

아니 실제로 손해를 봤는데.


[노력해 볼게]


되는 거냐..


“그놈이 관심을 주는 것하고 네가 다시 온 그게 심장과 자금에 무슨 영향을 줬는데?”


[내가 다시 돌아오려면 개연성이 필요했어]


“갑자기 뭔 개연성”


[내 존재가 좀 사기잖아? 그래서 나를 얻으려면 엄청난 자금이라는 개연성이 필요했어]


사기 같은 소리 하네.

사기 치고 있는 주제에.


결국, 내가 다시 돌아왔으니 너 돈 가져간다잖아.

돈 가지고 있는 사람 허락도 없이.

저딴 스킬이 10만G?


“하...”


저번에 원탁상점에서 1만G로 빙의를 구매한 걸 생각하면 스킬 열 개를 살 돈인데.

그 돈으로 얻은 게 천칭?


“답도 없네..”


[답은 내가 찾아줄게]


미안한데 그게 답이 없다는 거야.


“그건 알겠고. 그럼 심장은?”


[그것도 개연성에 의한 하나의 과정이었어]


“이번엔 뭔 개연성.”


[지금 네 자금이 마이너스잖아?]


[이론적으로는 자금이 마이너스가 될 정도면 무언가를 구매하지 못해]


이론적으로만 보면.. 맞는 말이지?

숫자에는 할부 같은 것이 없으니 뭐..


[그래서 잠시 빼놨지]


“... 아?”


[그 있잖아. 담보 같은 거]


“그 말은.. 그 뭐냐.. 즉 내 목숨이 너희 손에 있고.. 돈을 못 갚으면 그 담보는 내 목숨이라는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와, 정말 똑똑해. 정답이야!]


“야 이, 개 x발 xx”


.


.


.


후.. 진정하자.


“누구 마음대로 그런 걸 결정하래.”


[진정 된 거야?]


“.... 으응.”


최선을 다해서 아랫입술이 헐어버릴 정도로 진정하고 있단다.


[나한테 화내봤자 내가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그럼 누구보고 말하라고”


[세계의 기둥님..?]


하.. 말을 말자.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모르는 관음증 놈한테 뭘 원하냐.


“돈 갚으면 심장은 돌려주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규칙이니깐.]


“그래서, 이거 돈 갚는 거 기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기간은 딱히 안 정한 거 같은데. 빨리 갚는 게 좋지 않겠어?]


내 목숨이 달린 일인데 당연히 빨리 갚아야지.


- 삑... 삑... 삑...


나의 생을 알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링거의 마지막 물방울이 내려온다.


“갚으면 아무 이상 없는 거지?”


[아마 그럴 거야]


아마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팔목에 감겨있던 나의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그것을 풀어놓고.

팔에 박혀있던 링거 바늘을 뽑아 옆에다가 올려둔다.


드디어 좀 자유로워진 몸.

몸을 움직여 침대 밑으로 발을 내린다.


얼마나 이러고 있었는지 움직이려니 한참 찌뿌둥한 몸.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


조금 늦긴 했지만 내가 기절했던 시간을 확인해 보면.

핸드폰의 시간은 10시 32분을 향하고 있다.


[세계의 주인 출현까지 130:20:43]


이제 남은 시간은 5일 반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쫙 펴서 굳어있던 몸을 푼다.


“쯔으아, 몸은 쉴 만큼 쉬었겠다. 다시 움직여 봐야지.”


[기울어진 천칭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빚 다 갚을 때까지 화이팅!]


“너는 좀 가만히 있어.”


그 빚 다 너 때문에 생긴 거니깐.


무슨 사채업자도 아니고.

심장 담보 대출이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방의 문을 열고 내가 머물렀던 그곳을 빠져나온다.


“가자, 돈 벌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8 철없는사과
    작성일
    21.10.02 01:33
    No. 1

    음... 삐이.... 천칭이 실체를 가지고 나타나기 위해 너무 큰 돈을
    심장까지 담보 잡혀가며 하하;;;; 그냥 오고 싶었는 데 뭔가
    개연성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게 더 나았잖아~~!!! 하고
    이입이 되버려서 그만 저도 모르게 소리쳤네요 ;;;; 그래도 쥔공이
    아니라 독자 입장에선 반가운 마음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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