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대마법사, 기자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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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777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최근연재일 :
2021.08.24 01: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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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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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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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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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DUMMY

허리에 차가운 감촉과 함께 이내 엄청한 고통이 뒤따랐다. 복면을 쓴 누군가가 태준의 허리를 칼로 찌른 것이다. 태준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나대지말라고 할 때, 말을 들었으면 이런 일 없잖아. 안그래?”


태준은 고통에 신음하며 그저 남자를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고, 태준의 의식도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태준은 마지막 발악으로 몸을 일으켜 자신을 지켜보던 남자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자신을 찌른 괴한에게 가로막혀 근처 책장에 몸을 처박힐 수 밖에 없었다.


“이런이런. 그렇게 발버둥친다고 해서 이 상황을 벗어날 순 없어.”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보이며 쓰러진 태준을 내려다봤다.


‘이렇게 죽는건가. 이렇게 허망하게.’


5년차 기자인 태준은 억울했다. 이제 막 흑룡그룹 비리의 실체에 접근한 참이었다. 손만 뻗으면 놈들을 전부 감옥에 처넣을 증거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복병을 만났다. 그리고 보기좋게 그들에게 패했다.


태준은 멀리서 복면을 쓴 괴한이 칼을 들고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방금전 충격에 책장 위에서 흔들리던 석판하나가 태준 곁으로 떨어졌다. 요상한 글자가 새겨진 석판이었다. 태준의 피는 어느새 석판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그럼 다음생에는 좋은 관계로 만나자고. 잘가게나.”


남자는 복면을 쓴 괴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줬다. 괴한은 칼을 힘껏 쥐고는 태준의 목을 노렸다. 괴한이 태준을 향해 칼을 찌르려는 찰나, 석판 한가운데 위치한 구멍이 태준이 흘린 피로 가득채워졌다. 그 순간 석판에서 강렬한 빛이 나오며 태준의 몸을 감쌌다.


잠시후 강렬한 번쩍임과 함께 태준은 사라졌다. 남자는 부하들에게 태준을 찾아내라고 소리쳤지만, 그 어느 곳에도 태준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


“여긴 어디지?”


눈을 뜬 태준은 자신이 화려한 문양의 벽지가 인상적인 어느 방에 눕혀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꿈인건가. 분명 칼을 맞고 피를 흘리다 쓰러졌는데.’


칼에 찔렸던 허리를 살펴보자 상처 하나없이 매끈했다. 정신을 차린 태준은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와 방 구석구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가구들이 방 한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말 아직 꿈을 꾸는 중인가. 아니면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천국인건가...”


태준이 혼잣말을 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쉽지만, 천국은 아니라네. 이방인이여.”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중년의 사내가 유창한 한국어로 태준에게 말을 걸었다.


“누구...시죠? 그리고 여긴 어딘가요?

“내 소개를 먼저 하지. 난 이곳의 주인인 카린이라고 하네.”


태준은 이 상황이 모두 장난처럼 느껴졌다. 마치 예전에 TV에서 보던 몰래카메라 예능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장난치지 마시고요? 카메라는 어디에 있는거죠?”

“카메라? 그게 뭐지?”

“아 진짜! 지금 장난칠 기분이 아니라고요. 빨리 경찰에 알려야되요. 그 놈들이 지금도 절 죽이려고 안달나 있을텐데.”


태준이 당황해 허둥지둥하자, 카린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와 태준의 머리에 손을 갖다댔다.


“이게 도움이 될걸세.”


그 순간 각종 정보들이 태준의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엄청난 정보가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오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태준은 다시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태준은 이제서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은 석판을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중년의 사내는 판타지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접하던 드래곤이란 존재였다.


“눈빛을 보니 이제서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한 것 같군.”


그렇게 카린과 태준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카린은 태준에게 있어 스승이자, 친구가 되었다. 카린은 태준에게 마법을 알려줬고 마법 재능이 뛰어났던 태준은 이를 빠르게 습득했다.


***


그렇게 100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태준은 어느새 9서클 대마법사가 되어있었다. 10서클부터는 드래곤과 신의 영역인만큼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최대 단계까지 습득한 셈이었다.


“카린. 할 말이 있네.”

“이제 돌아갈 때가 온 것인가?”

“그렇네. 이제 내 수명은 며칠 남지 않았다네.”


어느덧 130살이 넘은 태준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태준은 숨을 거뒀다. 분명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이세계에서 건너와 드래곤과 친분을 쌓고 그에게 마법을 배워 대마법사 지위까지 올라간 그였다.


태준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태준을 위한 성대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늘 저 끝에는 거대한 웜홀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기가 평소 카린이 말한 천국으로 향하는 문인가.’


태준은 후련한 마음으로 웜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강렬한 빛속에서 다시 의식을 잃었다.


***


찰싹


태준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눈을 떴다.


“빨리 일어나!! 오늘 면접 준비해야된다며!!”


누군가 침대에 엎드려있는 자신의 등짝을 내려치고 있었다.


“천사?”

“천사는 무슨 얼어죽을. 아직 꿈속인가 보네. 빨리 정신차려!”


순간 태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의 등짝을 내려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였다.


“어머니?”

“그래. 내가 니 엄마다. 아니 어제 뭐했길래 아직도 헛소리를 하고 자빠져있어. 그러게 어제 일찍 잠이나 자랬지!”


찰싹찰싹


두어번의 등짝 매질을 당한 태준은 재빨리 일어나 화장실로 몸을 피신했다. 태준은 뭔가 잘못됐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형 뭐해. 빨리 나와! 엄마가 밥먹으래.”


분명 동생인 태성의 목소리였다. 화장실에서 나온 태준은 식탁에 앉아 근처 벽에 붙어있는 달력을 확인했다. 달력은 2015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2015년이면, 내가 기자 시험을 준비하던 그 시절인데···’


태준은 지금 이 모든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분명 이세계에서 수명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해 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기자가 되기전인 2015년 원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설마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꿈인건가. 아냐 그럴리는 없어. 이렇게 기억이 생생한데···’


그 순간 머릿속에서 카린의 음성이 들려왔다. 카린이 미리 걸어둔 마법이 분명했다.


[친구여, 지금쯤 새로운 세상에서 눈을 떴을 테지. 사실 난 자네를 원래 세계로 보내고자 남몰래 많은 고민을 했다네. 그리고 결국 방법을 찾아냈지.]


‘방법이라고? 설마?’


[그래. 그 설마가 맞을거야.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육체를 버려야만 했다네. 그렇다고 새로운 세상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자네를 강제로 죽일 수야 없잖은가. 그래서 자네가 나이가 들어 죽기를 기다렸지.]


‘아니 내가 언제 원래 세계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냐고!’


[지금쯤 화를 내고 있을지, 기뻐하고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네만. 이건 내가 자네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라는 점만 알아주게나. 그럼 새로운 인생을 즐기길 바라네. 그럼 이만.]


“아니 시발!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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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게임회사 사람들(1) 21.08.23 46 1 11쪽
27 26화. 동네 깡패 21.08.21 58 1 12쪽
26 25화. 신의 정체(2) 21.08.20 70 1 11쪽
25 24화. 신의 정체(1) 21.08.19 74 6 12쪽
24 23화. 새로운 시작(2) 21.08.18 83 4 12쪽
23 22화. 새로운 시작(1) 21.08.17 87 3 12쪽
22 21화. 잠입(4) +1 21.08.16 77 0 13쪽
21 20화. 잠입(3) 21.08.14 82 1 11쪽
20 19화. 잠입(2) 21.08.13 90 2 12쪽
19 18화. 잠입(1) 21.08.12 104 2 12쪽
18 17화. 휴식(2) 21.08.11 112 4 13쪽
17 16화. 휴식(1) 21.08.10 117 3 12쪽
16 15화. 도깨비(2) 21.08.09 131 5 13쪽
15 14화. 도깨비(1) 21.08.08 156 5 12쪽
14 13화. 이상한 작물(3) 21.08.07 157 4 12쪽
13 12화. 이상한 작물(2) 21.08.06 160 3 12쪽
12 11화. 이상한 작물(1) 21.08.05 180 3 12쪽
11 10화. 신종마약(5) 21.08.04 190 4 13쪽
10 9화. 신종 먀약(4) 21.08.03 194 5 12쪽
9 8화. 신종마약(3) +1 21.08.02 226 6 12쪽
8 7화. 신종마약(2) 21.08.01 246 7 11쪽
7 6화. 신종 마약(1) 21.07.31 311 3 12쪽
6 5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군(5) 21.07.30 342 6 12쪽
5 4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4) +1 21.07.29 394 6 12쪽
4 3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3) +2 21.07.28 440 12 12쪽
3 2.여긴 어디 나는 누구(2) +1 21.07.27 502 44 12쪽
2 1.여긴 어디 나는 누구(1) 21.07.26 541 44 12쪽
» 프롤로그 21.07.26 667 5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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