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대마법사, 기자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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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777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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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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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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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신종마약(5)

DUMMY

다음날 아침. 태준은 급히 강남 경찰서로 향했다. 어제 만났던 김지현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태준은 담당 경찰을 찾아 갔다. 젊은 화류계 여성의 죽음. 이 곳에서는 흔한 사건 중 하나였다.


“저기, 어제 오피스텔 단지에서 있었던 사건 좀 알아보려고 왔는데요.”


“잠시만요.”


심드렁한 표정의 경찰은 파일철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뒤져도 파일이 보이지 않자, 그는 짜증을 내며 다른 경찰을 불렀다.


“야, 어제 그 사건 파일 어디갔어?”


“분명 거기 있을텐데. 아...죄송합니다. 여기 떨어져있었네요.”


“이 새끼가. 파일 제대로 관리 안해?”


“죄송합니다.”


태준은 경찰조차 관심 없는 그녀의 죽음에 순간 허탈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다른 경찰에게서 파일을 받은 경찰은 태준에게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보자...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자살이네요. 뭐 이 동네에서는 흔한 사건입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가진건 없고. 대부분 우울증 약을 달고 살고요. 의사 소견 보니까 이 분도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네요.”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준은 귀찮다는 표정의 경찰을 보며, 경찰 도움은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죽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어. 그런데 바로 자살을 했다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일종의 파장을 가지고 있다. 마력을 느낄 수 있는 태준은 특히 이러한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부 적대적인 파장을 보내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미리 상대방을 견제해 습격 등을 대비할 수도 있었다.


분명 어제 김지현의 파장은 약하지만 활기참을 나타내는 푸른 빛이었다. 우울감 특유의 보랏빛 파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이걸 경찰들에게 설명하며, 그녀는 자살한게 아니라고 주장할 순 없었다. 그저 미친놈으로 몰릴게 뻔했다.


‘내가 직접 밝히는 수밖에. 죽음의 진실을.’


***


오피스텔 단지 한 구석에서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움직였다. 태준이었다. 그는 조용히 폴리스라인이 처져있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지키고 있는 경찰이나 경비는 없었다. 집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여기저기 옷가지가 떨어져 있었으며, 그 사이 도둑이라도 들었는지 모든 서랍과 장농이 다 파헤쳐져 있었다.


근처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태준은 거실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 탐지 마법을 시전했다.


잠시후 다양한 파장들이 태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태준이 시전한 탐지 마법은 사람 특유의 파장을 감지하게 해주는 기술이었다.


실시간 감지는 물론 며칠 지난 파장까지도 감지하는게 가능했다.


여러 파장을 살피던 태준은 유난히 붉은 빛을 내는 파장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엄청난 적의를 가진 자가 내뿜은 파장인데.’


태준은 파장을 따라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왔다. 파장은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끊겨있었다. 누군가 차를 타고 그녀를 죽이러 이곳으로 온 뒤 곧장 위로 올라가 그녀를 살해한게 분명했다.


하지만 파장이 끊겨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했다.


‘젠장. 더 이상 추적은 어려운건가.’


그때 태준의 눈에 주차장 바닥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보였다. 그것은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잔이었다. 주차장 전등 빛이 플라스틱에 반사돼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 것이었다.


태준은 커피잔에 새겨진 카페 로고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리고 이내 이 커피잔이 어디서 나왔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


***


“어서오세요. 뭐 드릴까요?”


“대한저널 강태준 기자라고 합니다. 여기 사장님을 좀 뵙고 싶은데요.”


태준의 요구에 종업원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보였다.


“저...무슨일 때문에 그러신건가요? 사장님은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하셔서요.”


“김지현씨 일로 왔다고 하면 알아들을겁니다.”


말을 마친 태준은 조용히 구석 자리로 가서 종업원의 동태를 살폈다. 종업원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5분 정도 통화를 하고나서는 태준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손님, 사장님께서 30분 뒤 도착하신다고 하니,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러죠.”


정확히 30분이 지났을 무렵, 차 한대가 굉음을 내며 카페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 2명이 내렸다. 잠시후 태준도 잘 아는 인물하나가 2명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이거 금방 또 뵙네요. 강.태.준 기자님.”


분명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가시가 있는 말투였다.


“그러게요. 저도 이렇게 빨리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태준 앞에 앉은 사람은 BD엔터테인먼트 홍보실장 김현성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앉아 있는 곳은 얼마전 태준이 방문했던 BD엔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였다.


“설마 카페 사장도 겸직하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뭐, 사업이란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될 때도 있는 법이죠.”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김지현씨는 왜 살해하신겁니까?”


풉!


태준의 갑작스런 질문에 김현성은 마시고 있던 커피를 내뿜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살해라뇨? 제가요?”


“그럼 질문을 좀 다르게 해보죠. 최근까지도 김지현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던 거 같은데, 여태껏 그녀를 살려둔 이유는 뭡니까?”


태준은 카페로 오기전 앞서 연락이 닿지 않았던 과거 BD엔터 마약 관련 기사 속 나머지 여성들을 수소문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4명 모두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김지현 사건과 동일하게 모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무슨 말씀을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전 이만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네요.”


김현성은 대답을 피한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준이 그를 따라가려 하자, 아까 차에서 함께 내린 2명의 남성은 태준을 제지했다.


태준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잠시후 그들은 타고 왔던 차를 타고 급히 카페를 떠났다.


***


“그 새끼가 어떻게 거기까지 알게된거지.”


“뭐를 말씀이십니까?”


달리는 차안에서 김현성은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한 기자놈에게 자신의 치부를 모두 들킨 기분이었다.


“일단 공장으로 가자.”


“알겠습니다.”


김현성은 차를 타고 서울 외곽으로 향했다. 잠시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 쓰러져가는 어느 공장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다쓰러져가는 외관과는 달리 깔끔하고 정돈된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부들은 쉼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뭔가를 작업하고 있었다.


공장장으로 보이는 거구의 사내가 김현성에게 다가왔다.


“어이고. 누추한 이 곳까지는 무슨 일로 행차하셨습니까.”


“제조가 잘 되고 있나 보러 왔지. 저번 신종마약은 제대로 다 회수한 거 맞지?”


“그럼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싹 다 회수했습죠. 뭐 몇몇 애들은 뭣도 모르고 그거 맛보다가 비명횡사했지만 말이에요.”


“어허···”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를 실실 웃으면서 내뱉고 있는 거구의 사내를 향해 김현성이 살짝 눈치를 줬다.


“물건은 다 준비됐겠지?”


“그럼요. 어이 김씨, 그 상자 이리로 가져와!”


잠시후 등장한 상자 안에는 작은 지퍼백에 포장된 하얀 가루가 수천개 들어있었다.


“이번 물건은 저번과 달리 농도를 낮춰서 큰 문제 없을 겁니다. 어르신들도 한번 맛보면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이번엔 틀림없이 문제 없는거겠지?”


“넵. 제가 직접 먹어가면서 테스트한 물건이니까 틀림없습니다.”


김현성은 물건을 싣고서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잠시후 복면을 쓴 누군가가 공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고했다.”


[돌아가 보겠습니다. 소환사여.]


복면을 쓴 남자는 태준이었다. 그는 사실 김현성이 떠나기전 그의 몸에 미리 소환한 바람의 정령을 붙여 놓은 상태였다.


바람의 정령은 보통 사람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태준이나 앞서 싸웠던 칼잡이처럼 마력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감지할 수 있었다.


태준은 정령의 안내에 따라 이 공장까지 무사히 당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슬슬 들어가볼까.’


마약을 제조하는 공장치고 내부 경비는 의외로 허술했다. 폐건물로 위장한 상태라 외부에서의 접근이 아예 없어 살짝 방심한듯 보였다.


태준은 깨진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했다. 내부에서 살펴본 공장 시설은 예상보다 훨씬 거대했다. 50명이 넘는 인부들이 끊임없이 마약을 제조하고 있었다.


‘하긴 이런 곳에 이 정도 규모의 마약 공장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특이한 점은 마약의 원료였다. 보통 화학 결합을 통해 마약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이 곳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수조에 담긴 액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실상 제조한다기보다는 그저 해당 액체를 말려 지퍼백에 담는 것에 불과했다.


한참 동안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있던 태준을 향해 누군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태준 역시 방심한 탓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거구의 사내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쇠파이프는 태준을 맞추지 못했다. 빠른 반사신경으로 태준은 쇠파이프를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이건 또 뭐야? 넌 또 어떤 새끼가 보낸 놈이냐?”


“...”


“좋아.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이거지. 뭐 일단 죽인 다음 보고해도 늦지 않으니까.”


거구의 사내는 자세를 고쳐잡고는 다시 쇠파이프를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태준은 놈의 공격을 손쉽게 피했다. 마력을 다룰 줄 모르는 일반인의 공격 따위는 태준에게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슬슬 지루하군.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겠어.’


열이 바짝 오른 상대는 태준에게 무작정 돌진했다. 태준은 그런 상대를 향해 순간적으로 마력이 담긴 주먹을 뻗었다.


마력이 실린 태준의 주먹에 턱을 맞은 상대는 10여미터를 날아가 반대편 벽에 꽂혔다.


공장장이 쓰러지자, 다른 인부들도 하나둘 쇠파이프를 들고 태준에게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태준을 둥글게 둘러싸고는 태준에게 항복할 것을 권했다.


“지금이라도 항복하면, 목숨은 보장해줄테니 포기하시지!”


“...”


태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다리에 마력을 집중한 태준은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으로 50명이 넘는 인부들의 뒷목을 가격했다.


태준의 손날에 가격당한 인부들은 동시에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짝짝짝


그때 태준의 뒤에서 누군가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타이트한 검은 양복을 입고 박수를 치며 서 있었다.


“참으로 놀랍군요. 우리 조직 말고도 기(氣)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또 있을 줄이야.”


‘기? 놈들은 마력을 기라고 표현하나 보군.’


“왠지 방금 전 그 기술들을 보니, 당신이 카타나를 죽인 장본인이 맞는 거 같군요.”


‘카타나? 얼마 전 죽은 칼잡이를 부르는 명칭인가···’


태준이 잠시 지난번 전투를 떠올리는 사이, 놈은 예고도 없이 공격을 가했다.




총성과 함께 총알 하나가 태준의 이마를 정확히 노리고 날아들었다. 하지만 총알은 태준이 미리 시전한 실드에 막혀 바닥에 떨어졌다.


“이거 참 저를 여러번 놀라게 하네요. 온 몸에 호신강기를 두를 수 있다니.”


놈은 언제 꺼냈는지 모를 권총을 태준에게 겨누고 있었다.


“말이 너무 많군.”


“다행히 벙어리는 아니었네요. 만약 그랬으면 너무 답답했을 텐데.”


탕탕탕


놈은 태준과 대화하는 도중에 태준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번에는 총알 세개가 동시에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총알은 태준의 실드를 뚫지 못했다.


태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다리와 팔에 마력을 보내 엄청난 속도로 놈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놈은 태준에게 좀처럼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태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속도에 있어서 내가 불리한 상황이군···’


계속되는 추격전 속에서 놈이 총알 한방을 다시 태준에게 발사했다. 태준은 급히 실드를 전개했다.


그런데 이번 공격은 이전과 조금 달랐다. 실드와 부딪힌 총알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실드를 부수고 있었다.


“이번엔 조금 다를 겁니다. 총알에 기를 조금 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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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잠입(4) +1 21.08.16 77 0 13쪽
21 20화. 잠입(3) 21.08.14 8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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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휴식(2) 21.08.11 112 4 13쪽
17 16화. 휴식(1) 21.08.10 1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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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도깨비(1) 21.08.08 15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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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이상한 작물(1) 21.08.05 1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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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신종 먀약(4) 21.08.03 194 5 12쪽
9 8화. 신종마약(3) +1 21.08.02 226 6 12쪽
8 7화. 신종마약(2) 21.08.01 246 7 11쪽
7 6화. 신종 마약(1) 21.07.31 31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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