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대마법사, 기자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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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777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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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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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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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도깨비(1)

DUMMY

만드라고라 사건 이후로 한달이 지났다. 태준이 마약 공장과 만드라고라밭을 파괴한 이후 한동안 시내에서는 신종 마약이 나돌지 않았다.


놈들도 당분간 몸을 사리기로 결정한 것처럼 보였다. 태준도 신종 마약은 잊고 다른 취재에 열중하고 있었다.


“국장, 저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이네. 요즘 하는 취재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오늘은 태준이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었다. 직업 특성상 태준은 한달에 두번 정도만 회사를 찾았다. 보통은 집에서 현장으로 바로 출근해 취재를 이어나갔다.


“그게...박도견 의원에게 비자금을 준 놈들 중 한놈은 찾아냈는데, 이 놈도 사실상 말단이라 중요한 정보는 알지 못했습니다.”


“3선이나 한 의원이니 만큼,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겠지. 너무 조급하게 접근하지는 말게나.”


국장과의 대화를 마친 태준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소포 하나를 발견했다.


“국장, 이 소포는 혹시 제건가요?”


“아 맞다. 그걸 말해준다는걸 깜빡했네. 인천쪽에서 온 제보라고 하던데. 아직 뜯어보지는 않았네.”


태준은 소포를 수령하고는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뜯어본 소포 안에는 편지와 함께 사진 여러장이 들어있었다.


사진에는 흰색 한복을 입은 남자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가다듬지 않은 수염과 부리부리한 눈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뭐야...장난인가.’


평소 언론사를 향해 장난 소포도 많이 왔던 터라, 태준은 이를 그저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내용물을 가방에 쑤셔넣은 태준은 다시 취재에 나섰다.


***


취재를 마친 태준은 밤 늦은 시각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력으로 온몸을 강화한 태준에게도 하루종일 길거리를 쏘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확히는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아...집가서 푹 자고 싶다아아아.’


집에 도착한 태준은 씻지도 않은채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어느덧 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부르르르!

부르르르르!


잠시 잠에 빠졌던 태준은 요란한 핸드폰 진동소리에 눈을 떴다.


“누구야...이 시간에···”


태준의 핸드폰에는 처음 보는 번호가 찍혀있었다. 태준은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BD그룹 놈들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시죠?”


“대한저널 강태준 기자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만, 이 늦은 시각에 무슨일이시죠.”


태준의 짜증스런 말투에 상대방은 즉시 사과했다.


“죄송해요...너무 급한 일이라. 혹시 제가 보낸 소포는 받으셨나요?”


‘소포라···’


태준은 낮에 회사에서 봤던 소포가 떠올랐다. 그는 전화를 받은 채로 급히 가방을 뒤졌다. 가방 안에는 아까 낮에 봤던 편지와 사진이 있었다.


“저 이...사진 말씀하시는거죠?”


뚜뚜뚜뚜···


태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뭐야···’


그러나 태준은 그저 장난 전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쎄한 느낌을 받았다. 안그래도 지난 한달간 이렇다할 사건이 없어 심심하던 참이었다.


‘한달이면 놈들도 날 찾는걸 슬슬 포기했겠지.’


BD그룹이 신종 마약 배포를 중단한 것처럼 태준도 관련 취재를 멈춘 상태였다.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찾아다닐 놈들과 맞서기에는 아직 마력이 한참 모자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솔직히 그런 놈들이 2명이 덤벼온다면, 나로서도···’


태준은 다음날 아침 일찍, 소포에 적힌 주소로 향했다. 새벽 버스를 타고 당도한 곳은 인천에 위치한 한 시골 마을이었다.


앞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뒤쪽에는 산으로 둘러쌓여 마치 천연 요새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린 태준은 우선 근처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항상 모이는 곳에는 정보가 나도는 법. 이런 작은 마을이라면 슈퍼마켓이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을게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마을 주민 여러명이 슈퍼 앞 간이 침상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저기 어르신들, 혹시 이 주소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시나요?”


태준은 마을 주민들에게 편지에 적힌 주소를 물었다.


“어디 보자, 어머머머.”


“왜왜? 뭔데 그래...어이구야..”


마을 주민 한명이 태준이 건네준 편지속 주소를 보자 크게 까무러쳤다. 옆에 있던 다른 주민 역시 못 볼걸 본 것 마냥 손사래를 쳤다.


‘확실히 뭔가 있긴 있구만.’


“어르신들, 이 주소 위치좀 알려주시면 제가 사례해 드릴테니, 귀찮으시더라도 조금만 도와주세요.”


태준은 준비해 온 봉투를 꺼내며 마을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


“여기가 그 미친 여자가 사는 집이야. 그나저나 지금 집에 있을까 모르겠네.”


“미친 여자요?”


“글쎄 5년전쯤 이 곳 마을로 귀농한다고 내려왔지 아마. 그런데 온지 1년 만에 남편이 죽고 나서 그때부터 미쳐버렸어.”


태준과 함께 온 마을 주민은 그녀의 집 근처에 다가가는 것조차 꺼려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자세한건 나도 몰라. 그냥 도깨비가 남편을 잡아먹었다고만 실성한듯 말했어.”


“도깨비요?”


마을 주민은 태준의 물음에도 답하지 않은채, 빠른 속도로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태준은 조금 황당했지만, 우선은 취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안에 계신가요? 대한저널 강태준 기자라고 합니다.”


태준의 외침에도 인기척은 전혀 없었다. 태준은 마력을 끌어올려 주변 지역을 탐색했다. 태준의 탐색 마법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태준은 문을 열고 집안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집 안은 난장판이었다. 각종 살림살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으며 집 안 곳곳에 망치같은 무거운 물체로 벽을 때린듯한 흔적이 보였다.


‘안에서 싸움이라도 난건가.’


집안 곳곳을 뒤졌지만 이렇다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어제 태준에게 전화를 건 당사자가 어제까지만 해도 이 곳에 있었다는 점이다.


‘전화번호는 분명 여기가 맞는데···’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다. 묵을 곳이 필요했던 태준은 서둘러 마을이 있는 언덕 아래로 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그 순간 어디선가 강력한 마력 파장이 감지됐다. 집 근처 야산에서 흘러나오는듯 보였다. 태준은 급히 파장을 쫓아 야산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렸지만, 파장을 내뿜는 존재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누군가가 자신을 염탐한 후 도망간게 분명했다.


‘이런 시골에 이런 강력한 마력을 지닌 사람이 존재한다고?’


태준은 정체모를 누군가를 더 쫓고 싶었지만 이미 날은 저물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이 된 상태였다. 혹시라도 전투가 벌어진다면 이 곳 지리를 모르는 자신이 너무 불리했다.


태준은 빠르게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곧장 마을에 있는 한 민박집으로 향했다.


80대로 보이는 노인이 태준을 반겼다.


“휴가철도 아닌데, 무슨 일로 이 마을에 온겐가?”


태준은 자초지종을 노인에게 설명했다. 알고보니 노인은 이 곳 마을 이장이었다.


태준의 설명을 들은 노인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는 마루에 앉아 담배를 하나 피기 시작했다.


“자네는 귀신의 존재를 믿나?”


“본 적은 없지만 믿고 있습니다.”


“그럼 도깨비는?”


이장 역시 낮에 만났던 마을 주민과 마찬가지로 도깨비를 언급했다.


“글쎄요. 도깨비는 없지 않을까요.”


“난 실제로 봤다네.”


“네?”


놀란 태준이 되물었다.


“당시 난 10살 꼬맹이였지. 친구들과 뒷산에서 뛰어놀다가 어느새 날이 저문거야. 자네도 알다시피 어린 애들은 겁이 없지. 나도 그랬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죠?”


“뭐 별 일은 아니었어. 그냥 무당들이 봉인해 놓은 나무를 지나 산속 깊은 곳으로 친구들과 향했지. 그곳은 오래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어. 워낙 음기가 강해 무당들도 들어가길 꺼렸던 곳이지.”


태준은 노인의 이야기아 점점 빠져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신이난 우리들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곳으로 놀러갔지.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날이었어.”


노인은 다시 담배 하나를 더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그날도 나와 친구들은 각종 부적으로 봉인돼 있는 나무를 지나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지. 아마 여름이었을 거야. 그날 무척 더웠거든. 그리고 난 그 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지.”


노인은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듯 어느새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날따라 산속에 있는 작은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 평소에는 못보던 집이었지. 호기심이 발동한 나와 친구들은 그 집으로 향했지. 그 곳에서 우린 흰 옷을 입고 눈이 부리부리한 어떤 남자를 만났어.”


‘사진 속 인물인가.’


“그는 우리들에게 떡을 나눠줬지. 나를 제외한 5명의 친구들은 모두 그 떡을 맛있게 받아먹었어. 하지만 산에 오르기전 밥을 먼저 먹었던 난 그 떡을 먹지 않았어. 배가 너무 불렀거든.


“그때 무슨일이 생긴거군요.”


“그 남자는 친구들이 떡을 먹은 것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얼굴이 돌변하더니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어. 마치 호랑이 같았지. 그리고는 친구들을 차례차례 삼켜버렸어. 어느새 내 차례가 됐지. 난 공포에 질려 기절직전이었지. 하지만 그는 내 손에 그대로 들려있는 떡을 보고는 날 잡아먹지 않았어.


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곳에서 도망쳐온 노인은 다음날 마을 주민들을 데리고 이상한 집이 있던 장소로 다시 향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 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5명의 아이들은 실종됐고 노인 역시 오랜 시간 정신나간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5년전 또 벌어진 것이다. 이 곳 마을로 귀농한 부부 중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태준은 노인에게 물었다.


“이번 일도 도깨비 짓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마도 그놈 짓이겠지. 하지만 난 두려워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어. 그저 그녀에게 이 마을을 떠나라고 소리만 쳤을 뿐이지.”


어느덧 담배 한갑을 다 태운은 노인은 태준에게 방을 내주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태준에게 말했다.


“그냥 죽을 날이 가까운 노인의 헛소리라고 생각해도 좋네만, 저 뒷산 깊숙히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게나.”


방으로 들어온 태준은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이세계를 경험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이라면 정신나간 노인의 헛소리로 정도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력의 존재를 깨닫게된 후 태준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가 이 곳 세상에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내일은 그 도깨비라는 놈을 한번 만나러 가볼까.’


***


밤잠을 설친 태준은 새벽부터 산에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준비를 마친 태준은 민박집 뒤쪽 공터에 마법진 하나를 그렸다. 혹시나 모를 위협에 대비해 텔레포트 마법진을 준비한 것이다.


‘이제 가볼까’


한참을 산에 오른 태준은 어제 방문했던 편지 속 주소의 집을 다시 한번 찾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제 느껴졌던 강력한 마력 파동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집안을 꼼꼼히 뒤지던 태준은 어제는 보지 못했던 그녀의 일기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기장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쓰여있었다.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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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신의 정체(2) 21.08.20 70 1 11쪽
25 24화. 신의 정체(1) 21.08.19 74 6 12쪽
24 23화. 새로운 시작(2) 21.08.18 83 4 12쪽
23 22화. 새로운 시작(1) 21.08.17 87 3 12쪽
22 21화. 잠입(4) +1 21.08.16 77 0 13쪽
21 20화. 잠입(3) 21.08.14 82 1 11쪽
20 19화. 잠입(2) 21.08.13 90 2 12쪽
19 18화. 잠입(1) 21.08.12 104 2 12쪽
18 17화. 휴식(2) 21.08.11 112 4 13쪽
17 16화. 휴식(1) 21.08.10 117 3 12쪽
16 15화. 도깨비(2) 21.08.09 131 5 13쪽
» 14화. 도깨비(1) 21.08.08 156 5 12쪽
14 13화. 이상한 작물(3) 21.08.07 157 4 12쪽
13 12화. 이상한 작물(2) 21.08.06 160 3 12쪽
12 11화. 이상한 작물(1) 21.08.05 180 3 12쪽
11 10화. 신종마약(5) 21.08.04 190 4 13쪽
10 9화. 신종 먀약(4) 21.08.03 194 5 12쪽
9 8화. 신종마약(3) +1 21.08.02 226 6 12쪽
8 7화. 신종마약(2) 21.08.01 246 7 11쪽
7 6화. 신종 마약(1) 21.07.31 31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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