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대마법사, 기자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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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777
작품등록일 :
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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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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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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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잠입(2)

DUMMY

태준은 쓰러진 그녀를 등에 업고 바로 순간이동 주문을 시전했다. 도착한 곳은 근처 병원 주차장.


응급실로 들어서자, 간호사가 그녀의 상태를 보더니 당직 의사를 긴급 호출했다. 의사가 그녀를 진찰하는 사이, 태준은 현 상황을 회사에 보고했다.


“뭐! 병원 위치가 어디야? 금방 갈테니 기자들한테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알겠습니다.”


다행히 오늘따라 병원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리아 역시 신인 가수라는 점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첫 업무를 시작한 태준에게는 일종의 행운이었다.


잠시후 담당 의사가 태준을 찾았다.


“방금 전 들어온 환자분 보호자 되시나요?”

“네. 맞습니다.”

“음...보자.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네요.”

“그런데 무슨 일인거죠?”

“아...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좀 과다복용하셨네요. 위세척을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환자분 깨어나시면 퇴원하셔도 됩니다.”


태준은 코까지 골며 세상모르게 잠든 리아를 보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그래도 놈들이 독살 시도한건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잠시후 김현성이 병운에 도착했다.


“어디야? 여기 맞아? 리아야. 이게 무슨 꼴이냐.”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소리를 질러대는 김현성 탓에 리아가 잠에서 깨어났다.


“실장님?”

“그래. 정신은 좀 들어?”

“제가 왜 여기 있는거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실려왔어. 이것아.”

“아···”


그녀는 별일 아니라는 듯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이번에도 실패했네···”

“뭐?”

“아니에요. 그보다 이제 퇴원해도 되죠?”

“응 그래.”


작은 소리로 말해 김현성은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보통 사람보다 청각이 밝았던 태준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실패라...죽을 생각이었군···’


태준은 그녀를 좀 더 관찰해보기로 했다. 최근 이성훈이 쫓겨난 것과 분명 관련이 있어보였다.


“소개가 늦었네요. 이번에 새로 입사한 강태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리아에요.”


태준과 그녀가 인사를 나누는 사이, 김현성이 끼어들었다.


“앞으로 이 친구가 너를 담당할테니까 말 잘 듣도록해. 태준씨도 리아 잘 부탁하고.”

“네···”


갑작스런 지시에 태준은 당황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안그래도 그녀와의 접점이 필요했던 터였다.


태준은 그동안 리아에 대해 조사했던 내용들을 다시한번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다.


활동명 리아. 본명은 김유진.


17살부터 BD엔터에서 연습생 생활. 20살 그룹으로 데뷔했으나 흥행에 실패. 이후 지금까지 솔로 준비. 여기까지 보면 보통의 연습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루트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성훈과 최근까지 만나던 사이였다.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확인된 사실은 이성훈이 그녀의 빌라를 제집 드나들듯 계속해서 왕래했다는 것 뿐.


“저기...여기 타면 되나요?”


태준이 차에서 그녀의 보고서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어느새 그녀가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일단은 집으로 가주세요.”


그녀는 피곤했는지 출발과 동시에 잠에 들었다. 긴 흑발이 인상적인 그녀는 누가봐도 예쁘다고 할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저 정도 외모면 아이돌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데 왜 그룹이 뜨지 못한거지.’


어느덧 리아가 살고 있는 빌라 앞에 도착한 태준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그녀는 태준을 향해 간단히 목례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태준은 그녀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남 마와리 돌때 만났던 기자들에게도 그녀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잠시후 기자 한명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요청한건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게 참 골때리네.”

“뭐가요?”

“리아가 속한 그룹이 사실 데뷔 당시 엄청난 히트를 쳤거든. 근데 갑자기 리아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퍼지면서 그룹이 망했더라고.”

“무슨 소문이요?”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게 리아가 누군가로부터 스폰을 받고 있다는 찌라시가 퍼진거야. 실제로 같이 호텔로 들어가는 사진까지 찍히고.”

“과거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없던데···”

“그게 올라왔다가 다 내려간거야. 근데 이미 뭐 팬들사이에는 소문 다 퍼져서 망하게 된거지.”


뭐 연예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가끔 연예부 사건이 태준이 근무했던 사회부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예인과 스폰이 서로 고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게 재밌는건 말이지...그 스폰이 박도견 의원이라는 소문이 돌더라고.”

“이성훈이 아니고요?

“이성훈도 뭐 관심은 있었나 본데, 결과적으로는 박도견 의원과의 스캔들 때문에 BD엔터에서도 급하게 그룹을 해체시킨거더라고.”


전화를 마친 태준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박도견. 5선 의원. 현재 제1여당인 민주건국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태준이 쓴 BD엔터 뇌물 기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기사가 나간 직후 민주건국당측에서 어떤 코멘트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박보도는 BD엔터에서만 했을뿐, 그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도견 의원 역시 평소 올바른 행실로 유명했던터라,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그에 대한 지지율은 전혀 타격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성훈이 리아를 박도견에게 소개해주고, 이를 통해 뭔가를 얻으려고 한건가.’


어디론가 사라져 소식을 알길이 없는 이성훈에게 접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제1여당 대표인 박도견을 바로 공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결국 모든 해답은 리아에게 있었다.


다음날부터 태준은 리아의 집을 매일같이 찾았다. 처음에는 밥을 가져다준다는 핑계로, 나중에는 광고주들과의 미팅에 소개시켜주겠단 핑계로 계속해서 그녀에게 얼굴을 비췄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자, 그녀도 서서히 태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태준씨라는 호칭도 어느새 오빠로 바뀌어있었다.


“오빠, 오늘은 누구 만나러 가는 거예요?”

“오늘은 삼정전자랑 미팅이야. 이번에 새로 나온 공기청정기가 있는데, 그쪽에서 먼저 리아를 모델로 쓰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

“오 정말요?”


해맑게 웃는 리아를 보니, 태준은 오히려 마음이 착잡해졌다. 자신도 결국은 흑룡그룹을 잡기 위해 그녀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미팅 장소에 도착하니, 삼정전자 마케팅팀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그럼 광고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시죠.”


태준과 삼정전자 직원이 계약조건을 가지고 협의를 하고 있는 사이, 리아는 딴청을 피우며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창문 밖에 검은색 차량한대가 도착했다. 리아는 그 차를 보자마자, 낯빛이 흐려지더니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겠다며 자리를 벅차고 달려나갔다.


잠시후 거대한 풍채를 자랑하는 누군가가 미팅 장소로 들어왔다. 그가 도착하자 태준 앞에 있던 직원이 한걸음에 그를 맞이하러 달려나갔다.


“아이고, 의원님.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닐세. 나같이 한가한 사람이 바쁜 사람들보고 오고가라 그래서 되겠나.”

“하하. 죄송합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하루종일 이곳에서 회의가 있으셔서···”


박도견 의원이었다. 실물로 보는 것은 태준도 처음이었다. 190센티미터는 족히 돼 보이는 키에 옛날이었다는 딱 장수를 했을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다. 나이가 50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리아가 왜 도망갔는지 알만하네···’


사실 리아와 박도견이 만나는 것은 태준의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다. 리아에게서 자세한 정황을 끄집어 내기 위해선 그녀의 트라우마를 건들여서는 안됐기 때문이다.


‘이거 야단났네...직접 마주치면 무슨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태준은 박도견 의원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길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오지랖 넓기로 유명했던 그는 근처 미팅룸에 앉아있는 태준을 발견하고는 인사를 청하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처음뵙겠습니다. 박도견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BD엔터 강태준이라고 합니다.”

“아...BD엔터라, 그럼 누구랑 같이 오신거죠?”


태준이 뜸을 들이자, 옆에 있던 삼정전자 직원이 대신 답을 했다.


“오늘 리아씨랑 광고계약건 관련해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 계약되길 기원하겠습니다.”


박도견 의원은 리아라는 이름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태준에게 있어서는 다행스러운 상황이었다.


태준은 일단 삼정전자와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다행히 협상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신제품 모델로 리아가 낙점된 순간이었다.


태준은 이 사실을 리아에게 빨리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리아는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결국 태준은 리아를 찾아 건물안 화장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1층 화장실을 비롯해 여러층의 화장실로 찾아가 리아를 불렀지만 그 어디에도 리아는 없었다.


전화도 계속해서 걸었지만 리아는 끝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준은 차가 주차돼있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화장실에 없다면 그녀가 갈 곳은 타고 왔던 차가 유일했다.


계단으로 들어서는 순간, 저 멀리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여기 있을 줄 알았어. 크흐흐. 넌 항상 차가 있는 지하주차장에 숨곤 했었지.”

“이거 놔주세요...안그러면 소리 지를거에요!”

“여기서 소리지르면 너만 더 이상해질텐데 괜찮겠어?”

“윽···”


박도견 의원이 리아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여기는 일단 보는 눈이 있으니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그동안의 회포라도 풀어보자고.”

“싫...싫어요. 이거 놓으세요.”

“이성훈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해서 계약이 끝났다고 생각하는거야? 아직 그 계약은 유효해. 이성훈이 없다고 그렇게 네 맘대로 잠수를 타면 안된다 이말이야!”

“누구없어요? 도와주세요!!!!”


리아가 소리를 지르기 사작하자, 박도견은 그녀의 뒷목을 손날로 가격했다. 뒷목에 충격을 받은 리아는 그대로 기절했다.


“시끄럽게 굴기는 쯔쯔.”


박도견은 그녀를 들쳐매고는 근처 자신의 차로 향했다.


태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이를 어쩐다.’


이대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상황을 무마시키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들켰다고 판단한 박도견이 자신을 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았다.


아직 BD엔터의 핵심 정보를 취득하지 못한 태준 입장에서는 이대로 적에게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됐다. 아직은 시기상조였다.


그렇다고 리아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못본척 할 수는 없었다.


결국 태준은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타임퍼즈]


잠시동안 특정 구역에 한해 시간을 정지시키는 마법이었다. 시전자의 마력 소모가 극심해 전투 중에 사용하기는 어려운 마법이었다.


제한시간은 10초.


10초 안에 리아를 구출해 이 자리를 벗어나야만 했다.


태준은 시간이 멈춘 박도견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는 리아를 그에게서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예상외로 강력했던 그의 손아귀에서 리아를 빼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남은 시간은 5초.


팔에 마력을 끌어올려 힘을 증폭시키고 나서야 겨우 리아를 빼낼 수 있었다.


남은 시간은 1초.


리아를 들쳐업은 태준은 급히 건물 밖으로 순간 이동을 시전했다.


타임퍼즈가 풀림과 동시에 태준은 밖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마법에 풀린 박도견은 방금전까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리아가 사라지자 크게 당황했다.


“뭐야! 어디간거야 이년! 이런!!!!”


박도견의 외침을 들은 수행비서 2명이 도착하고나서야 그는 분노를 멈출 수 있었다.


“의원이 괜찮으신가요?”

“네. 제가 잠시 흥분을 했었나 보네요. 일단 의원실로 돌아가죠.”


같은 시각 무사히 리아를 구출한 태준은 기절한 그녀를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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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잠입(4) +1 21.08.16 77 0 13쪽
21 20화. 잠입(3) 21.08.14 82 1 11쪽
» 19화. 잠입(2) 21.08.13 90 2 12쪽
19 18화. 잠입(1) 21.08.12 104 2 12쪽
18 17화. 휴식(2) 21.08.11 112 4 13쪽
17 16화. 휴식(1) 21.08.10 1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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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도깨비(1) 21.08.08 15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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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신종마약(5) 21.08.04 189 4 13쪽
10 9화. 신종 먀약(4) 21.08.03 19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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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신종 마약(1) 21.07.31 31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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