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전의 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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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드
작품등록일 :
2021.07.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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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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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정찰

DUMMY

<축복의 카이트 실드(레어)><방패>

<방패 공격력 : 6><공격속도 : 1.4>

<내구 : 200/200><재질 : 강철(9)>

<방패 상태이상 유발확률 : 5%>

<성기사 전용>

<스킬 : 신성한 방벽 사용 시 흡수하는 피해와 추가되는 공격력이 20%증가한다.>

<스킬 : 방패 휘두르기 사용 시 내구도 감소 확률 감소>

<근력 +2>


<아찔한 연발 석궁(매직)><연발석궁><귀속>

<무기 공격력 : 7><공격속도 : 특수>

<내구 : 100/100> <재질 : 목재(5)>

<연발 석궁은 장전 마지막 화살의 명중률과 치명률이 증가합니다.>

<명중 시 3%확률로 상태이상 : 혼돈 유발>

<근력 +1>


새로 얻은 카이트 실드의 상세 설명을 보니, 등급이 레어 아이템에 생각보다 아이템의 옵션이 많이 붙어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연발 크로스보우는 매직아이템이었다. 그람은 아무래도 광신도들의 말대로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이 옵션으로 따지면 더 최적임을 알리는 것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옵션이 좋으면 무엇하는가. 일단 쓸 수 가 있어야했다. 방패에는 처음 보는 스킬의 추가 효과가 있었는데 신성한 방벽이라는 스킬이었다. 그람은 추가되는 효과를 읽어보니 아마도 신성한 방벽은 방패로 선 방어를 하고 그 후에 반격기 1회를 가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보았다.


연발 크로스보우에 붙어있는 저 혼돈유발은 3%에 불과해서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3%의 확률도 확률이지만 설사 혼돈에 걸렸어도 그 혼돈이 추가로 공격을 받으면 풀리는 것인지 여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추가 공격에 혼돈이 풀린다면, 4연발 쿼렐 중에 앞선 쿼렐로 혼돈이 걸렸다 하더라도 후속 쿼렐이 명중할 경우에 바로 풀린다면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옵션에 불과했다.


그람은 순간 의문이 들었다. 지금 기존의 아이템들 그러니까 초보자 세트로 준 가죽갑옷 세트는 그렇다 쳐도 주장비로 방패와 레이피어가 생겼다. 거기에 보조무기로 연발 크로스보우가 추가되어 무기가 3개다. 그럼 이 3개를 동시에 착용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의문이었다.


일단 전부 인벤토리에 수납하였다가 순서대로 착용을 해보니 방패는 바로 안쪽의 손잡이에 팔뚝이 끼워진 채로 소환되었고, 레이피어는 좌측의 허리 벨트의 검집에, 그리고 연발 크로스보우는 벨트 우측에 새로 생긴 고리에 걸려있었다.


그나마 크로스보우 치고도 매우 작은 형태라, 그 모 게임에서의 보우건과 같이 작았다, 허리에 걸려있어도 크게 위화감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빠르고 격하게 움직이는 전투 중에 덜렁거릴 것이 확실했다.


’인벤토리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겠군. 장비 퀵 슬롯이 따로 있어서 장비 교체가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나 싶어서 빠른 사용 창에 장비들을 등록하였더니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인벤토리에서 하는 것처럼 바로 장착 해제가 가능하였지만, 그것을 위하여 스킬 2개 이상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기회비용이 높았다. 사실 상 빠른 사용 창을 장비 교체에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장비를 풀로 착용하고 상태창을 불러보니 생각과 다른 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이템 2종 그러니까 새로 얻은 카이트실드와 연발 크로스보우는 각각 근력 +2, 근력+1 의 효과가 붙어있었는데 실제로 올라간 근력의 수치는 겨우 2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가장 높은 수치만 적용되는 시스템인가 보군.‘


가끔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 같은 옵션이면 그 수치가 누적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옵션만 적용되는 시스템. 이런 시스템이 생각보다 아이템을 구성하기가 까다로웠던 기억이 났다. 게다가 다른 게임과는 달리 소유권을 완전히 획득 전에 아이템의 옵션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그람은 문득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하지만 스키는 혼자 타야 기술이 느는 법.


모든 장비와 상태창을 확인하고 다시 연습장으로 나오자 햇살이 눈이 부셨다. 사실 이 판테오니아에 떨어져서 가장 불편하게 느껴진 점은 다름 아닌 시계가 없다는 점이었다. 시계가 없으니 지금 시각을 해의 높이가 어느 정도인가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현실. 당장 지금도 몇 시쯤 인가를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해는 완전 중천은 아니어서 아마도 오전 10-11시 정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람은 연습장으로 향했다. 어제 하던 스킬노가다를 다시 재개할 시간이었다. 거기에 앞으론 걸어 다니거나 쉬는 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버프 계열 스킬들을 한 번씩 사용하여 숙련도를 증가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습장에 도착하자, 마침 프레드가 갑옷차림에 마치 하퍼처럼 예의 어깨뽕 보호구를 장비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무장의 수준 자체가 심지어 저번 밤의 오크전 보다 더 충실했기 때문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싶어 물어보니, 하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어와서 사병 2명 그리고 사냥꾼 2명과 함께 5인으로 정찰을 나선다고 했다.


그람은 당장 1레벨만 올리면 성기사 6레벨로 클래스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생각났다. 당장 1레벨만 올리면 스킬을 배울 수 있고 당장 너무 마음이 급한 스킬 숙련 노가다용 신성력 회복 스킬인 명상을 배울 수 있었다. 명상만 배운다면 지금 이렇게 느리게 스킬 숙련 노가다를 하는 것보다 최소의 시간투자로 최대의 효율로 스킬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당장 필요한건 효율이지. 지금은 사냥을 나가는 것이 더 빠르겠네.‘


지금 한번 신성력을 다 소모하고 20분 멍 때리다 다시 스킬을 사용하는 패턴보다는 명상을 배워서 그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시간 대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그람은 프레드에게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일전의 전투로 그람의 실력을 알게 된 프레드는 너무 고맙게 받아들였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가 없어서요. 하피들이 직접 마을로 습격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성전사님이 마을을 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성전사인 하퍼는 전략병기 마냥 마을에서 대기를 쳐야하는 현실에서, 이런 원거리 임무는 두 종자와 영지에서 보내온 병사들이 주로 수행한다고 했다. 마을 주민이나 사냥꾼들이 소수의 하피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으면 지금처럼 종자가 주축이 되어 정찰팀을 꾸리는데, 목표는 가능하다면 소수의 하피의 척결 혹은 위협이라고 했다.


’이거 무력정찰이네?‘


그람에게는 나쁠 것이 없는 이야기였다. 원래 자신이 끼지 않아도 이 전력으로 충분히 이러한 무력정찰을 잘 행해왔다는 점. 그리고 자신이 낌으로써 일단 적어도 근접전에는 전력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면 손쉽게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프레드는 이미 준비를 끝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람도 모든 장비는 인벤토리에 담겨있어,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바로 프레드와 함께 훈련장을 나섰다. 신전의 경계를 따라 쌓은 돌담을 나서니 역시 어깨를 강조한 나름 충실한 방어구를 입고 손에 크로스보우를 든 병사 2명과 딱 봐도 나는 사냥꾼 이라고 이마에 써 붙인 것 같은 사냥꾼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냥꾼 중 한명은 게임에서 그람이 보통 보던 그런 활, 그러니까 잉글리쉬 롱보우와 같이 엄청나게 큰 활이 아닌 일반적 크기의 활을 장비하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일반적인 활보다는 오히려 조금 작은 활을 장비하고 있었는데 나무로만 만들어진 것 같지가 않았다. 이른바 복합궁이었다.


그람은 학창시절에 물소의 뿔이 전략물자로 조선에서 귀중하게 취급했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런 물소의 뿔을 아교로 접합하여 각궁을 만든다고 했는데, 저 일반 활보다 조금 작은 저 활이 무언가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복합궁인 것 같아서 궁금증이 일었다.


사실 게임 경력을 포함하면 그람은 활은 아마 실제 로빈 훗보다 더 많이 쏘아봤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니 자신의 몸으로 직접 활을 당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예전에 보았던 한 유머에서 로빈 훗이 당기는 영국 장궁이 얼마나 장력이 강한지, 장사가 아니면 당기기 힘들었고 당연히 ’리틀‘ 존 따위는 힘에서 발릴 수밖에 없다고 하여 웃었던 것이 기억났다.


자신의 연발 크로스보우는 사실 크로스보우 자체가 매우 작고 사거리도 아주 짧은 초근거리 연발에만 집중한 형태라 현을 당기기가 어렵다던가, 그런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저 본격적인 이 시대의 원거리 무기 복합궁은 시위를 당기기가 얼마나 힘들지 상당히 궁금했다.


일행은 며칠 전의 전투로 아직도 다 정리가 안 된 트리스트의 목책 입구를 지나 필드로 나섰다. 그람은 처음 보는 마을 밖 풍경에 딱 1 분 정도 신기했으나, 둘러보니 그냥 숲 산 언제나 한국에서도 보던 그런 정말로 평범한 풍경이었다. 다만 한국의 산과 숲에서 나는 그 익숙한 숲의 향이 아니라 좀 다른 향기가 나는 점 정도가 차이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당연히 한국의 산에 나는 나무도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 이곳의 나무도 무슨 종류인지 모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조금 일행을 따라 걷다가 그람이 문득 뒤를 돌아보니 트리스트는 마을이라고 했지만 제법 커다란 분지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게다가 분지가 약간 경사가 진 언덕이라 언덕 뒤편에 있는, 분지의 가장 뒤에 있는 신전은 조금 지나니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마을이기에 며칠 전 싸울 때는 몰랐지만 마을 입구에는 심지어 로마의 도로처럼 포장도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포장된 입구를 보니 드디어 의문이 풀렸다. 사실 그는 전전날 밤 전투에서 대체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디펜스 월 즉 목책으로 미로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마차 홈 같은 것이 양쪽으로 쭉 파져 있어서 그 파진 홈에다 나무로 만든 벽을 꼽아 넣는 식으로 만들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이들은 나름 원시인은 아니었다.


’하긴 화장실에 휴지도 있는데, 이 인간들은 지구의 중세 수준이라고 보면 곤란하지.‘


내심 이 NPC?의 수준을 상향하면서, 그람은 뒤를 따라 걸어갔다. 마을에서 한 10분 거리까지는 커다란 자갈? 아니 짱돌로 포장된 길이 이어지다가 그 뒤론 그냥 좀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이었다. 그렇다고 오솔길은 아니고 마차 하나 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는 큰 길이었다.


그리고 갈림길이 나타났다. 거기서 프레드는 망설임 없이 좌측으로 들어섰다. 우측으로 가는 길은 남부로 내려가는 길로 그 길을 따라가면 3개의 남작령과 이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왕국의 백작이 기거하는 백작령이 있는데, 사실상 왕국의 행정력이 미치는 것은 남작령까지로, 트리스트는 아직 자치마을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저 3명은?‘


전전날 전투부터 보였던 그 인근 영주가 파견한 병사라는 사람들 중에 2명을 보면서 의아해하니 바로 프레드가 조용하게 말해주었다. 저 3명은 밑에 3개의 남작령에서 각각 한명씩 보내온 병사로써 교대로 한명씩 보내온다고 했다. 이 개척마을 트리스트의 치안을 책임지지는 않지만 자신의 영지 앞에서 먼저 적을 막아주는 것을 인정하여 한명씩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이들의 장비와 먹고 자는 비용을 같이 보내오기 때문에 3명의 상비병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보통 남작령에 상비군이 정말 많아봐야 20여명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큰 전력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3명은 각각의 남작 가문에서 다들 경쟁이 붙어서 심지어는 종자급의 인물을 보내어 경험을 쌓게 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 트리스트에서 복무하는 3명도 프레드보다 연차는 딸리지만 남작령 기사의 종자라 말했다.


그람은 어쩐지 저들의 장비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저번부터 했는데 이유를 듣고 바로 납득을 했다. 그람이 알기로 상비병의 장비는 생각보다 가격이 상당히 나간다고 들었는데 이들은 심지어 사슬로 된 투구도 장착하고 있었다.


’아군이 강할수록 나야 뭐 좋지.‘


북쪽으로 나아가는 길에 그러니까 트리스트를 출발하여 거의 20분 이 지났을 무렵 넓은 공지가 나타났다. 평야라고 하기에는 매우 작아서 그렇게 부르기는 힘들지만 지금 20여 분간 지나온 숲과 구릉이 합쳐진 지형과는 확연히 다른 곳. 이곳이 바로 트리스트에서 농사를 짓는 곳이라고 프레드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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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갑자기 트인 운은 정말 우연인가? +1 21.10.20 47 3 13쪽
74 혼신의 유도심문 21.10.16 49 4 13쪽
73 중요한 것은 출제자의 의도 21.10.15 45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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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융통성 21.10.09 50 4 11쪽
68 마스터 +1 21.10.08 55 4 13쪽
67 무적의 치트키 21.10.07 50 4 12쪽
66 성기사의 권리 21.10.06 49 4 12쪽
65 영웅의 증거 21.10.02 49 6 14쪽
64 넷카마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21.10.01 54 4 13쪽
63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21.09.30 50 5 13쪽
62 나만 쓰래기야? 21.09.29 51 3 14쪽
61 인내력의 끝 21.09.28 54 4 13쪽
60 앉은뱅이가 서서 걷는다면? 21.09.27 57 4 13쪽
59 도둑은 감옥에... 21.09.25 56 3 14쪽
58 군필... 21.09.24 56 2 14쪽
57 장님 문고리 잡기 21.09.23 5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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