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주신(酒神)의 사도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1.07.26 19:08
최근연재일 :
2021.08.31 13:0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9,726
추천수 :
899
글자수 :
349,072

작성
21.08.24 12:45
조회
96
추천
8
글자
12쪽

꼬이는 대전 수복 작전

DUMMY

뛰어가던 대엽이가 자세를 낮추고 캡틴 코리아를 낮게 던졌다.

캡틴 코리아가 회전하면서 낮게 날아가서 워킹스콜피온 세 마리의 무릎과 꼬리를 잘랐다.


돌아오는 캡틴 코리아를 따라 불붙은 포헤드울프 다섯 마리가 달려왔다.

대엽이의 검에 검강이 피어올랐다.


“유성낙하!”


앗, 저것은 손형기가 죽기 전에 펼쳤던 비장의 한 수였는데?

은빛 강기가 하늘에서 포헤드울프에게 떨어져 내렸다.

떨어지는 은빛 강기를 맞은 포헤드울프는 모두 그 자리에 주저앉고 쓰러져 장작처럼 계속 불타올랐다.


그 사이 서현이가 나머지 몬스터들을 모두 처리하고 돌아왔다.


“S급 몬스터하고 싸워보니 어때?”


“일단 좀더 강한 것 같기는 해! 한 이삼 십 마리까지는 혼자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많으면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대엽이는 다리가 잘린 워킹스콜피온을 처리하고 돌아왔다.


“대엽아, 그 스킬 손형기가 사용했었는데?”


“그런가? 나는 SOG에서 하나 구입했다. 탈 것도 하나 사고.”


“탈 거? 너 유니콘 산 거야?”


“어, 네가 어떻게 알아?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그냥, 그래 잘 샀다. 이제 혼자 걸어올 일은 없겠네!”


“야, 창수는 아직 슈트 입고 뛰어다니냐?”


“글쎄? 창수도 뭐 하나 장만했겠지? 나도 아직 못 봤다.”


기름을 가득 넣은 트럭을 타고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가서 청량고추를 망에 담았다.

트럭 한 대에 고추를 싣고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랩으로 트럭 짐칸을 몇 번 감은 후 오봉산으로 출발했다.

20분만에 오봉산 입구에 도착해서 길드원들을 만났다.


800명의 길드원에게 산 아래를 돌아 북쪽에서 대기하게 하고 나 혼자 고추 망 네 개를 걸머지고 오봉산 정산으로 날아올랐다.


정상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해발 240미터.

산 정산에서 보니 저 아래 금강이 흘러가는 것이 보였다.


여기는 세종시에 가까울 만큼 대전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있다.

오봉산에서 북쪽으로 올라간 몬스터들을 다 불러 내려오게 할 생각이다.


산정상에 아담한 정자가 하나 있어 그 위에 고추가 담긴 망을 놓고 풍백의 부채를 꺼내서 부쳤다.


산을 8개나 돌아야 하기에 오래 부채질을 할 수도 없다.

풍백의 부채는 하루에 1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5분간 세게 바람을 일으켰다.


부채질을 끝내고도 몬스터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5분 간격으로 1분씩 부채질을 더 해주었다.

그렇게 다섯 번의 부채질을 더 하자 몬스터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숫자는 몇 백 마리밖에 되지 않았다.

북쪽으로 올라간 몬스터는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고추 망을 다시 걸머메고 산을 내려왔다.

우리 숫자가 몬스터의 두 배가 넘다 보니 별 어려움 없이 몬스터를 토벌할 수 있었다.


다시 고추 망을 트럭에 싣고 적오산으로 이동했다.

차로 10분 이동해서 다시 산 위로 날아갔다.

오봉산 보다는 조금 높은 255미터, 올라오면서 보니 산 허리에 옛날 산성의 모습이 희미하게 있었다.

이곳에서는 사방 팔방으로 바람을 날려야 했다.


그래서 10분간 강하게 바람을 일으키고 5분 간격으로 5번 부채질을 더 해주었다.

30분부터 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35분이 되니 몬스터들이 산을 둘러싸고 다가오고 있었다.


숫자는 천 마리 정도 내가 한번 왕창 잡아주어야 길드원들이 쉽게 사냥을 할 것 같았다.

브류나크를 꺼내고 어느 쪽을 도와줘야 하나 살펴보니 남쪽에는 불의 마법이 날아가고 서쪽에는 냉기 마법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고속도로 옆의 만남의 광장이 보이는 방향으로 날아내려 갔다.

북쪽보다는 동쪽에 몬스터가 더 많아 보였다.

몬스터 가운데 떨어져 내리며 허리케인 웨이브를 한방 날렸다.


“콰과과과과과과쾅”


충격파가 나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펴져 나갔다.

몬스터들이 허공으로 떴다가 내려 앉으며 뒤로 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략 삼백 마리 중 백여 마리는 이 한방에 처리했으니 이제 길드원들도 할 만할 것 같았다.

나도 쉬지는 않고 브류나크를 휘두르며 몬스터를 사냥했다.


전투는 40분만에 끝이 나고 우리는 화봉산으로 이동을 해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전투를 계속하기로 했다.


내가 아공간에서 김밥 800줄을 꺼내 한 줄씩 나눠주게 했다.

대구에서 사온 김밥이다.

나도 김밥을 입에 넣고 씹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저, 차수연이에요! 창왕님 도와주세요!”


“차수연 씨 상황이 어떤가요?”


“대구의 블루드래곤 길드장이 욕심을 내서 청량고추를 많이 가져왔나 봐요, 사방에서 몬스터들이 몰려오는데 삼천 마리는 되는 것 같아요. 길드원들이 몬스터를 피해서 구봉산 정상으로 도망치고 있어요!”


“알았어요! 제가 그쪽으로 갈 게요. 구봉산이라고 했죠?”


“네, 맞아요!”


“조금만 버티고 있어요!”


나는 다른 리더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검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비행을 하면서 남은 김밥을 하나씩 입에 넣었다.

날개로 날아가다 보니 두 손이 놀고 있어서 이게 가능했다.

목이 말라 물 대신 신의주도 한잔 마시고.


하늘을 날면서 보니 대전이 한밭이라고 넓은 들판 같은 지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산이 이렇게 많은지 깜짝 놀랄 정도다.

서대전 IC를 지나서 봉우리가 아홉 개인 산이 하나 나왔다.

봉우리 숫자를 세지 않아도 몰려든 몬스터를 보니 여기가 차수연이 말한 구봉산인 줄 바로 알 수 있었다.


오늘 산 하나 완전히 태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작수아스의 반지를 만졌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앙!”


하늘을 날면서 붉은 화염의 드래곤 브레스를 내뿜었다.

마력을 날개로 더 보내서 빠르게 산을 한 바퀴 돌았다.


산을 오르던 몬스터와 나무에 불이 붙었다.

빨갛게 활활 타오르는 8차선 고속도로가 산허리를 한 바퀴 돌면서 생겨났다.

드래곤 브레스에 바로 맞아 불타 죽은 놈도 있지만 산불에 휩쓸려 괴성을 지르며 타들어 가는 놈들도 많았다.


일단, 정상에 있는 정자로 날아갔다.

구봉정이란 정자에 차수현과 김상호, 라진희가 함께 있는 게 보였다.


“아니, 당신 지금 우리를 모두 태워 죽일 작정이요?”


김상호가 내려서는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소리쳤다.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하던가?


“김상호 씨 당신 때문에 모두 몬스터에 죽을 위기라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죠?”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는 당신이 시키는 대로 청량고추로 몬스터를 잘 유인한 것뿐이요!”


그 말을 듣고 있는 라진희가 한마디를 했다.


“김상호 씨, 제가 안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당신이 괜찮다면서 길드원들을 시켜 고추를 열 망이나 더 가지고 왔잖아요?”


“뭐? 몬스터 잘 유인해서 여기서 서구지역 몬스터소탕작전 한번에 끝내면 좋지?”


차수연이 보다 못해 김상호를 째려보며 톡 쏘아붙이듯 말을 했다.


“조금 전에는 큰일났다며, 다 죽게 생겼다고 안절부절 못하더니,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죠?”


김상호가 두 여자를 쏘아보았다.


“왜들 자꾸 나만 나쁜 놈으로 모는 거야? 자, 저것 봐! 지금 산불이 위로 계속 올라오고 있잖아, 조금 있으면 여기서 다 타 죽게 생겼다고?”


연기가 산 위로 올라오고 있었고 고기 타는 냄새, 나무 타는 냄새 그리고 노린내도 함께 올라왔다.


“자, 그만하고 일단 산불하고 몬스터부터 처리합시다.”


나는 한발 양보했다.

김상호가 마음에 안 든다고 여기서 죽일 수도 없고, 작전사령관의 권한으로 감금을 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내 화가 풀릴 것 같지가 않았다.


“내가 바람을 산 밑으로 불도록 할 테니까? 조금 있다가 내려와서 남아있는 몬스터를 소탕하세요.”


나는 풍백의 부채를 꺼내 들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산 위에서 밑으로 부채를 흔들면서 산 위를 빙빙 돌았다.

산 위에서 산 밑으로 세찬 바람이 불더니 불길이 아래 쪽으로 번져 나갔다.


구봉산이 정상 부근만 나무가 있고 그 밑으로는 몬스터와 나무가 까맣게 탄 흉측한 산이 되어 버렸다.

산 아래에는 아직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이 불을 피해 내려와서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산 위에서 헌터들이 뛰어내려 오기 시작했다.

아직 불이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도가 높지만 헌터들이라서 그런지 별 상관없는 것 같았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폰이 벨소리를 내며 덜덜 떨고 있었다.

전화를 받았다.


“적룡창왕 님, 저 울산 길드장이에요.”


“네, 말씀하세요.”


“여기 좀 이상해요! 몬스터들이 우리를 포위했어요.”


“무슨 말씀인지? 권몽애 님이 몬스터를 유인한 것 아닙니까?”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몬스터들이 어느 정도까지 오면 더 이상 접근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람의 마법을 더 사용하기도 하고 고추 양을 늘리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찬가지였어요. 결국 이천 마리 정도 되는 몬스터가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요. 저 놈들이 쳐들어오면 지금 우리 숫자로는 감당이 불가능해요.”


“참, 이상하군요! 그런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거긴 어딘가요?”


“여긴 보문산 시루봉이에요.”


“제가 갈 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 빨리 와 주세요!”


차수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날개가 있으니 좋긴 좋구나!

나는 마력을 더 집어넣어서 최대 속도로 날아보았다.

구봉산에서 서쪽으로 가다 보니 몬스터가 등산을 하는 산이 하나 보였다.

참, 희한한 광경이다!


케이블카가 있는 광장에서부터 전망대를 통과해서 산성이 있는 곳까지 몬스터들이 줄을 쭉 서서 올라가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주차장에 모인 몬스터들이 절이 있는, 자세히 보니 고촉사라고 현판이 걸려있다.

고촉사 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둘 다 정상인 시루봉으로 연결된 등산로 같아 보였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눈으로 목격한 셈이다.


나는 케이블카 광장 뒤쪽에 조용히 내려서 클래시의 모자를 썼다.

이유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몬스터 소굴에 숨어 들어갔다.


몬스터 떼의 맨 뒤에 사람이 몇 명 보였다.

한 명은 키가 큰데 의자에 앉아 있고, 두 명은 서서 몬스터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건 또 어떤 새끼인가?


내가 이야기를 엿듣기 위해 다가가는데 의자 앉은 놈이 내가 있는 방향을 노려보았다.

그 놈과 눈이 마주쳤다.


인간이 아니었다.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나 있고 귀가 뾰족하게 길고 얼굴은 초코릿색이고 눈알은 붉었다.

몸에는 검정색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다.


“눜궄냨!”


앗, 나를 알아차린 것 같다.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을 들고 내가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브류나크를 꺼내서 스매싱 웨이브부터 한방 갈겼다.

파란색 오러를 피해내며 나를 향해 창을 찔렀다.

그래도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는지 옆으로 창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에서 내 머리를 향해 기이하게 창날이 꺾여서 날아왔다.

급하게 머리를 숙였는데 클래시의 모자가 창날에 걸려 날아갔다.


“야이 쓰발, 아이템 고장나는 거 아냐!”


나는 얼른 뛰어가 클레시의 모자를 주워서 아공간에 넣었다.

괴상하게 생긴 놈이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넌, 인간이구나! 나의 일격을 피한 걸 보니 제법 실력이 있는 인간인 모양이군!”


“어, 한국말도 하네! 당신은 누구요?”


그때 두 남자가 괴상하게 생긴 놈에게 달려가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상급 마족 표트르다. 네가 여기 인간 중에서 제일 세다고 하는데 한번 붙어보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스토리 아레나가 오늘로써 끝이 납니다.

100위 안에도 들지는 못했지만 칼을 들었으니 뭐라도...ㅋㅋㅋ!

완결까지 쓸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갈 데까지 계속 가보겠습니다.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았네요.

대한민국도 정리해야 하고 세계도 구해야 하고 신들도 만나야 하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필이면, 주신(酒神)의 사도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안내 21.09.01 102 0 -
공지 연재 시간 안내 오후 7~8시 사이 21.07.26 93 0 -
62 광주 GATE 폐쇄 +4 21.08.31 62 7 12쪽
61 사라진 김현민 +2 21.08.30 59 8 12쪽
60 구 도청에 모인 사람들 +7 21.08.29 80 8 12쪽
59 광주 탈출 +2 21.08.28 75 9 12쪽
58 위기의 대엽이 +4 21.08.27 63 9 12쪽
57 대엽이의 무단이탈 +5 21.08.26 65 9 13쪽
56 마족 그리고 인간 몬스터 +6 21.08.25 65 10 12쪽
» 꼬이는 대전 수복 작전 +6 21.08.24 97 8 12쪽
54 대덕단지 비상대책위원 +5 21.08.23 82 11 13쪽
53 대전 쓰레기 21.08.22 79 11 12쪽
52 잠자는 헌터 +2 21.08.22 75 11 12쪽
51 용안마제(龍眼魔帝) 박두철 +2 21.08.22 71 10 11쪽
50 여자의 마음 21.08.21 78 9 12쪽
49 강해지는 리더들 21.08.21 73 10 12쪽
48 S급 GATE +2 21.08.21 76 11 13쪽
47 대전 수복 작전 +2 21.08.20 84 11 13쪽
46 미트라의 저주 +4 21.08.19 84 11 13쪽
45 신의 대전사 카르나 +2 21.08.18 87 12 13쪽
44 서면에서 만난 아이들 +4 21.08.17 90 12 13쪽
43 고백 +2 21.08.16 95 11 13쪽
42 연산동 아가씨들 +2 21.08.16 109 10 12쪽
41 천범준의 최후 +4 21.08.15 94 11 12쪽
40 자갈치 시장, 롯데 광복점 +2 21.08.15 96 10 12쪽
39 부산 용두산공원, 남포역 GATE +2 21.08.14 97 13 12쪽
38 빌런의 출현 +2 21.08.14 117 12 13쪽
37 죽도시장 전투 +4 21.08.13 111 15 13쪽
36 안동에서 포항으로 +4 21.08.12 114 14 12쪽
35 창수의 고향으로 출동 +4 21.08.12 119 1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