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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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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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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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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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33화.







“다녀올게.”


“혼자 가도 괜찮은 거야?”


“맞아요. 저 사람들 포탈 때문에 우리 집에 왔었던 사람들이라고요. 그때 오빠가 말했던 사람들일 거예요. 혼자 가면 위험해요.”


친구 등 뒤에 숨어서 엉거주춤 말하는 사람.


이놈들은 평소에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같이 지내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친화력이 인간을 벗어났다.


“괜찮다니까.”


“아무리 네가 강하다고 해도 그렇지. 저건 너무 많아.”


“걱정도 많다니까. 내가 확신 없는 전투에 너를 안 데려가겠냐?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선생님들이 의문의 침입자들을 막고 있을 때 친구와 후배가 나를 막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의미가 담긴 거라 강하게 떨쳐 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야만 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위험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건 부가적인 이유일 뿐이다.


소문이 안 좋아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런 생각은 별로 머리에 들지 않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인 세계의 멸망을 막는 것.


생각이 바뀌고 지금까지 했었던 일이 비록 잘못된 생각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세웠던 계획의 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억압적이지 않고 지배적이지 않고 탄압적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지만, 행하는 방법이 바뀌었을 뿐이지 목표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구역에서 생성되는 3개의 길드를 통합 혹은 소멸시켜 포탈을 독점하는 것.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코인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중요 자원이다.


중요 자원을 벌기 위해선 포탈의 점유부터 필요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았던 생각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들한테는 쓰레기처럼 대한다.’이다.


마침 우리 구역에 태어난 길드는 쓰레기였다.


인간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 망각하고 있는 쓰레기들의 집합체.


강한 힘을 얻으면 이런 일 정도는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구역에서 나오는 인간들이 왜 하나 같이 쓰레기 같은 생각들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놈들을 위한 행동들이나 생각들을 전혀 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알겠다. 알겠어. 이놈의 고집은 굽히지를 않네.”


“아직 너의 정체를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니까 너그럽게 이해 좀 해줘라.”


“이미 친구들한테는 다 알려져 있는데. 필요 이상의 걱정 아니야?”


“직접적으로 알려지는 거랑 소문이랑은 전혀 다른 거잖아? 그냥 지켜보거나 계셔.”


그렇게 나는 선생님들을 구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진짜로 괜찮네요?”


“그러게. 제가 저렇게 강했나?”


“다 보이신 거예요? 먼지 때문에 하나도 안 보였는데.”


“보이지. 그래도 저건 좀 심하게 한 거 같기도 하고.”


걱정했던 친구와 후배는 방금까지 느끼고 있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부질없다는 것을 느꼈다.


저놈을 걱정하고 있었다니, 괜히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느끼고 있었던 감정들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확실하네.”


“그러게요.”


이미 후배는 인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경찰들은 물론이며 해결하러 온 헌터들도 집에 생성된 포탈을 보고 기겁했었다.


그때 봤었던 마력 측정기에서 나온 숫자가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인데 그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포탈로 들어가더니 포탈을 없애버렸다.


후배의 내면에서는 이미 특출난 사람을 넘어서 유일무이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래도 걱정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보니 걱정했던 자신이 우스웠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불법 침입자들을 한순간에 괴멸시키고 대장으로 보이는 인간의 목을 손에 쥔 채로 이야기를 진행 중이었으니까.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선배가 을로 보였었는데, 지금은 갑 중의 갑이었다.


“우와.”


“뭐야?”


“대박.”


흙먼지가 사라지자 주변에서 탄식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기든 지든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부정적인 결말밖에 없었으니까.


이미 변화되어버린 세상에서 자신이 살 수 있는 확률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간들이라 미련이 없어 보이는 표정을 전부 일제히 하고 있었다.


“거북하네요.”


“구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


“소문이 소문인지라. 선배가 이겨도 죽겠다는 생각이 있는 거겠죠.”


“진짜 저것들도 구제할 수 없는 놈들이네.”


“그렇죠. 실제로 선배는 되게 자상하시고 마음이 넓으신 분인데.”


“그건 아니고.”


어색한 침묵이 오갔지만,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마음의 짐을 덜어냈기 때문일까?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주변의 소란을 잠재우려 하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집중했다.


“우리도 가자.”


“네.”


친구가 후배를 껴안고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려갔다.


뭔가 자세가 공주님 안기여서 더욱 로맨틱해 보였던 건 기분 탓이겠지.


“왔냐?”


“어. 오지 말라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 궁금해 미칠 거 같아.”


“너도 들어도 돼. 근데 개는 왜 데려왔는데?”


“있길래?”


“알아서 해라.”


목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 놈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살벌한 눈빛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던 놈들 잠재웠다.


건방졌던 입이 꾹 닫혔고 태도가 공손해졌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놈의 태도가 공손해졌다니, 그렇게 보이는 게 하는 것도 대단했다.


친구가 주변을 살핀 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전투가 끝났다는 걸 확인한 선생님들이 부리나케 뛰어오고 있었다.


앞으로 이어나갈 대화에 들을 사람이 많으면 안 좋을 거란 걸 알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장소를 옮기자. 여긴 너무 보는 눈이 많아.”


“그럴까? 아 참. 그전에 하나 할 일이 있지.”


“할 일이라니?”


내 말에 뜻을 이해하지 못한 친구가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옆에 있던 후배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은 친구보다 후배가 더 빠르고 정확한 것 같다.


‘내가 만약 미래를 보지 못했더라면 재랑 같이 포탈을 공략하고 있었겠지.’


꿈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포탈의 공략에 도움 될만한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포탈 공략 대에 편성되어 있었다.


나와 같은 파티에 있었으니 아마도 그랬을 가능성이 클 거다.


“친구들을 구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이런 쓰레기들한테 소중한 친구들을 잃을 수 없지!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지켜낼 수 있게 돼서 아주 뜻깊고 뿌듯한걸?!”


발연기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혐오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친구와 저건 아무리 그래도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후배의 모습이 더 쪽팔리게 했다.


‘나도 하기 싫었다고.’


좋아서 한 행동인 줄 아나.


대중 앞에서 말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발표할 때처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전부 지켜보고 있는 여기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 한다.


내게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말은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우와아아!!!”


“믿고 있었다고!!”


“역시 소문은 믿으면 안 된다니까!!”


공포 속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발연기라 할지언정 이미 사태를 냉정히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던 것이었다.


느껴지는 눈빛들과 감정들이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경의, 존경, 감사 등의 감정들을 담은 눈빛이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었다.


“우와.”


“대박.”


친구와 후배는 이미 감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토록 가볍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알고 이용할 줄 아는 내게 더욱 놀람을 느끼고 있었다.


‘이용한다고 하니 조금 그렇네.’


아무튼! 이제 나쁜 소문과 과장된 이미지는 완벽히 개선될 거다.


쌓아왔던 공든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져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이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좋은 소리만 할 것 같은 학생들.


걱정이 하나 줄었다는 게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걱정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는 큰 걱정이 또 하나 사라질 거다.


“가지.”


“넵.”


부들부들 떨며 내 말을 듣는 무리의 대장.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강제로 일으켜 세운 후 나의 뒤를 따라왔다.


따라오는 동안에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있었으며 숨 쉬는 것조차 눈치를 보고 있었다.


힘과 지배로 세운 조직은 이토록 가볍게 무너진다.


힘으로 세웠기에 힘으로 부숴버릴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지배와 억압으로 가득한 이놈들의 발상 자체가 세력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도착했다.”


9명의 사람이 도착하자마자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세요!”


“한 번만 용서해주시길 간청드립니다!!”


꽤 오랜 걸음이 인도한 곳은 다름 아닌 폐건물이었다.


우리가 있는 폐건물은 포탈의 생성으로 인해 봉쇄된 건물 중 하나였다.


“너희를 죽일 생각은 없어. 하지만 조건이 있지.”


그리고 내가 했던 걱정은 너무나도 쉽게 해결되어 버렸다.


포탈의 점유권과 세력의 흡수, 인맥의 공유, 정보 등 이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빼앗았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기 시작한 그들의 몸에는 힘이 없었다.


“코인으로 만든 계약서를 사용했으면 간단했을 건데.”


그런 계약서를 만들지 않겠다고 이미 다짐한 터라 이들에게는 인간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


말이 인간적이지 협박에 가깝긴 했지만, 강제가 없었으니 나름 인간적으로 대하긴 했다.


기존에 만들었던 계약서도 모두 파기하고 코인으로 돌려받은 상태다.


“저놈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생각해 봤는데. 전투원이 문제가 아니었어.”


“갑자기 뭐라는 거야?”


“포탈을 공략하는 건 우리만 하기로 하고 이제 다른 부서를 만들자.”


“부서는 또 뭐야?”


“포탈의 위치 파악과 다른 길드와의 교류 등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자고.”


포탈을 공략하는 건 우리만으로 족하다.


포탈이 많아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급 포탈만 잘 독점할 수 있다면 코인 걱정은 해결되니까.


15명의 첫 번째 흡수했던 세력과 9명의 세력을 잘 이용해서 그들의 먹이로 던져주면 된다.


그러려면 방금 말했던 정보의 힘이 필요했다.


이미 세력들을 통합한 시점에서 우리의 정보들이 퍼져나가는 건 기정사실화되었다.


많은 기업과 정부, 길드들이 우리를 만나려고 하겠지.


지금 만들려는 부서는 이런 사소한 거 전부를 관리하는 부서다.


쉽게 말하면 뒤처리 부서이다.


포탈 공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서.


“그 부서 네가 맡아줬으면 좋겠어.”


“네?”


그리고 그 부서의 부장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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