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88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8.26 05:14
조회
41
추천
0
글자
11쪽

44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44화.







“크윽.”


강렬한 열기의 폭풍.


인간의 몸으로는 더는 버티지 못할 만큼 뜨거운 열기가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피부가 타들어 가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며 아슬아슬하게 불의 기둥을 피하고 있었다.


천장에서, 외벽에서, 바닥에서, 어디에서든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불의 기둥을 피하려면 마력을 항시 주변에 퍼트려놔야 하는 데 익숙지 않은 작업이라 집중력이 계속 흐려졌다.


“마력을 이용한 전투는 이번이 처음인 거 같구나.”


어색한 움직임은 당연하게도 적에게 들켜버렸다.


“마력의 양은 매우 풍부한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구나. 재능이 아까워.”


“큭.”


불의 화신으로 보이는 보스는 축 늘어진 채 마력의 강도를 더 높였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전투를 기대한 그로서는 내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의욕이 사라지고 당장에라도 끝내서 숙면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얕보였군!”


공격의 다채로움이 없어지고, 정직해졌다.


그저 힘으로 짓누르려고 하는 보스의 모습.


만사가 귀찮은 듯 마력을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마력의 양이 너무나 많아 낭비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구도를 빨리 바꿔야 해.’


마력을 이용한 전투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구도는 바뀐다.


넓게 퍼트려둔 마력에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기만 하면 충분히 할 만한 싸움이다.


마력 자체의 강도, 양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단지 활용법의 차이가 워낙 커서 전투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애초에 마력을 불로 치환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마력을 이용한 전투.


마력을 무언가로 바꾸는 전투를 뜻한다.


이는 재앙과 재난의 전투에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보스의 강함과 마력이 재앙보다 강하다?


그건 확실하지 않다.


느껴지는 양은 거의 비슷하다.


전투 방식의 차이가 매우 컸고 재앙은 자신의 육체를 활용한 전투법을 구사했다.


마력을 자신의 육체 강화에 사용하며 전투하고 있었겠지.


그 전투법을 보고 배운 게 바로 내가 마력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사용한 코인은 현재 같은 강함, 마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다.


포탈을 공략하며 얻는 코인의 수급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심지어 육체를 강화할 때 사용하는 코인의 양도 매우 적다.


이는 신의 축복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코인의 양은 정확히 몰랐지만, 최소 우리 길드에서 유통되는 코인 정도는 알고 있다.


다른 헌터들이 얼마만큼의 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건지도 기사나 소문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내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재앙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그의 전투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무기에 대량의 마력을 부여해 큰 공격을 가하는 방식도 재앙의 전투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육체에 마력을 돌게 하여 코인으로 강화된 몸 자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마력이 가진 힘으로 근육과 피부의 경도를 올리는 것으로 강화하는 방식은 보자마자 이해할 수 있었는데, 지금 보고 있는 불의 기둥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마력 자체의 성질을 변화시켜버리는 보스의 기술.


‘원리가 도대체 뭐야?’


쉬지 않고 날아오는 불의 기둥은 지칠 줄 몰랐다.


불의 기둥이 바닥을 녹이고 절벽을 깎아 내려갔다.


“젠장!”


서 있을 공간 자체가 줄어들고 있었다.


빨리 방안을 생각하지 못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릴 거다.


‘서 있는 곳이 뿌리 깊게 바닥과 연결된 게 아니라 떠 있는 거였다니.’


이곳은 보스의 방.


보스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설계해둔 방이다.


어떤 보스는 단지 사리사욕을 위해 장식품으로 도배해뒀으며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괴물들의 시체들을 전시해둔 방도 있었다.


등급이 낮은 보스들도 자신이 자신의 구역 안에서는 가장 최고이기 때문에 사치를 부릴 수 있던 모양이다.


한데 포탈의 등급이 올라가고 괴물들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보스 방의 구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맡게 짜여 있는 보스 방은 그저 침입자를 소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을 무시하지 않고 대등한 인격체로 대했다.


이번 보스도 마찬가지였다.


B급 포탈의 보스의 수준이 이렇게 높았다니.


‘코인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보스가 나태해지고 귀찮아졌는지 정교했던 불의 기둥이 사라지고 난폭한 화염이 방을 가득 채웠다.


온도 자체는 불을 압축하고 있었던 불의 기둥처럼 높지 않았고 파괴력 또한 줄어들었지만, 범위가 넓어졌다.


마력을 이용해 불을 맞아도 큰 타격은 없었지만, 바닥이 부서지고 타는 속도가 빨라졌다.


감각을 익숙하게 만들려는 내 속셈을 읽고 전투를 빠르게 종료시키려는 목적이겠지.


“그래. 한번 해 보자고.”


이판사판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려고 하니 전투가 어색해지고 얕잡아 보이는 거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


팅!


지금껏 쌓아뒀던 코인.


120,000의 숫자가 적힌 코인이 공중에서 생성되었다.


포탈을 들어올 때 사용한 코인은 80.000코인.


그때 소지하고 있었던 코인의 반을 사용해서 80,000코인이다.


포탈을 공략하며 얻은 코인이 매우 많았다.


“호오?”


내게 관심을 잃었던 보스가 코인에 적혀있는 숫자를 보자 의욕이 다시 솟구쳤다.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불을 모두 모아 하나의 구체로 응축시키는 보스.


마력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 불의 구체가 지닌 마력의 양은 실로 대단했다.


“네놈이 지닌 코인의 양은 경이롭구나. 어떤 방법으로 그만한 코인을 벌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경의를 표하는 마음에 내 전력으로 상대해주도록 하마.”


지금껏 느꼈던 마력은 그저 그의 티끌만도 못했다.


마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여파가 그나마 남아있던 땅의 잔재를 부숴버렸다.


“젠장!”


코인을 사용하기도 전에 빠른 대처를 보이는 보스.


그만큼 120,000코인은 엄청난 숫자였고 그조차도 위험하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불의 구체를 이용하여 서 있을 공간을 모두 없애버린 그는 발에 화염을 방출시키며 날고 있었다.


“의외로 아프지는 않네?”


“뭣이!”


불의 구체를 정확히 명중시킨 보스가 자신의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다.


단순히 코인만 많았던 인간을 상기하며 보금자리로 다시 올라가려는 순간.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정신을 깨웠다.


“이렇게 하는 건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인간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마력을 다른 성질로 변화시킨 것도 아닌데 하늘을 날고 있다?


보스는 순간 당황했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창조한 인간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냉정해지고 상황을 판단하며 자신의 마력을 갈무리했다.


‘단순히 마력을 방출시켜서 날고 있던 거였군.’


보이는 게 없을 뿐이었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던 것과 같은 원리로 하늘을 날고 있던 것.


성질을 변화시키지만 않았을 뿐이었다.


“성질 변화에는 아직 재능이 없나 보구나.”


“그런 거 필요 없어.”


“네놈도 곧 그 경지에 도달하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일족에 큰 위험을 끼칠 테니 지금 죽여야겠구나.”


“할 수 있으면 해봐. 불가능할 거니까.”


120,000코인의 힘은 대단했다.


그토록 뜨거웠던 불길이 사우나에 온 것처럼 따듯하게 느껴졌고, 온수 샤워하는 느낌으로 피부에 와닿았다.


마력의 양도 폭발적으로 상승했으며 지금까지 못했던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스가 사용하는 기술들을 간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성질을 변화하여 공격하는 행위는 불가능했지만, 그가 사용하고 있는 잔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좀 비슷해졌네.”


“건방지구나.”


검을 치켜세우며 마력을 집중시켰다.


검에 모이는 마력의 양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모으고 있었지만, 마력의 양을 느낄수록 겁났다.


지금까지 운용해본 적 없는 거대한 마력이 모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하구나.”


보스도 느꼈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저 마력의 폭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건.


방금 사용했던 불의 기운을 다시 끌어모았다.


‘불의 구체에 사용한 마력의 손실이 너무나도 막대하군.’


하지만, 이미 자신의 전력을 사용했기에 모인 마력은 그렇기 크지 않았다.


불의 구체가 먹히지 않았던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납득하지 못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그저 코인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격차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저놈은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가?’


인간, 자신의 일족들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하는 게 바로 코인이다.


한데 코인에 특별한 혜택을 받는 인간이 있다고?


심각하다.


저놈은 절대 살려둬서는 안 된다.


“내 영혼과 목숨을 담보로 코인을 대출하겠다.”


“뭐라고?”


굳게 다짐한 보스가 이상한 소리를 짓거리기 시작했다.


미래에도, 현실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의 말들.


그가 내뱉는 소리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들이었다.


“코인의 신이시여. 내게 저자를 물리칠 수 있을 만큼의 코인을 주소서.”


“뭐라는 거야!!”


검에 모인 마력을 완벽히 정돈한 다음 보스에게 날렸다.


급한 마음에 모든 마력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굉장한 위력을 행사했다.


보스가 만든 불의 기둥은 내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뚫렸다.


마력의 폭풍은 보스에게 도달했고 그를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추락하는 보스의 신체를 보며 전투의 마감을 느꼈다.


“마지막에 한 소리는 뭐지?”


코인의 신? 영혼과 목숨을 담보로 코인을 대출?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겨서 보스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근데 왜 포탈이 안 나오냐.”


보스를 죽였는데 탈출 포탈이 나오지 않는다.


‘아. 설마. 거짓말하지 마.’


순간 어떤 생각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재앙을 처음 만났을 때의 순간들.


미래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뇌리에 스치며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분명. 재앙은 죽었어도 코인의 힘으로 다시 살아났었지.”


성녀의 힘으로 재앙이 부활했었다.


죽음을 초월한 그는 재난과 전투했었지.


한데 재앙이 죽음을 초월한 순간은 그때가 유일하지 않았다.


내게 죽었을 때.


코인을 사용하여 죽음을 초월했었다.


“젠장.”


끝이 없던 절벽 아래 엄청난 불길이 치솟아 올라왔다.


“네놈만은 절대 살려 보내지 않겠다.”


기존의 형태를 잃어버린 채 불길로만 형성된 육체를 지닌 채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2 페이지냐.’


보스의 마력이 또 한 층 상승한 상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종료, 앞으로의 연재. 21.08.25 70 0 -
53 53화. 21.09.18 35 0 12쪽
52 52화. 21.09.16 25 0 11쪽
51 51화. 21.09.14 28 0 11쪽
50 50화. 21.09.09 24 0 11쪽
49 49화. 21.09.07 24 0 11쪽
48 48화. 21.09.04 22 0 11쪽
47 47화. 21.09.02 28 0 11쪽
46 46화. 21.08.31 30 0 12쪽
45 45화. 21.08.28 30 0 11쪽
» 44화. 21.08.26 42 0 11쪽
43 43화. 21.08.24 27 0 11쪽
42 42화. 21.08.23 26 0 12쪽
41 41화. 21.08.22 39 0 11쪽
40 40화. 21.08.21 33 0 11쪽
39 39화. 21.08.20 36 0 11쪽
38 38화. 21.08.19 34 0 11쪽
37 37화. 21.08.18 30 0 11쪽
36 36화. 21.08.17 41 0 12쪽
35 35화. 21.08.16 36 1 11쪽
34 34화. 21.08.15 38 1 11쪽
33 33화. 21.08.15 41 1 11쪽
32 32화. 21.08.15 49 1 12쪽
31 31화. 21.08.14 48 3 11쪽
30 30화. 21.08.13 47 4 12쪽
29 29화. 21.08.12 53 4 12쪽
28 28화. 21.08.11 46 2 11쪽
27 27화. 21.08.10 42 2 11쪽
26 26화. 21.08.10 48 3 12쪽
25 25화. 21.08.09 45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