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7.26 23:37
최근연재일 :
2021.09.18 03:2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389
추천수 :
249
글자수 :
279,149

작성
21.09.14 01:44
조회
28
추천
0
글자
11쪽

51화.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51화.








기계의 형태는 기괴했다.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을 만큼이나.


인간의 형태였지만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길었고 참혹한 얼굴이 구역질 나게 했다.


괴물도 저렇게 생기지는 않았었다.


최소 생물의 영역 안에 있었으니까.


기계였기 때문에 생물체로 절대 있을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걸로 재앙을 제압한 거냐.”


눈앞에 보이는 기계로 성녀와 재앙을 해쳤다고 생각하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저 기계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그 기계는 무슨 목적으로 만든 것이지?”


“네놈이 그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몇 분 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흥미 자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상이 재미없다는 듯 나태한 표정을 지으며 귀찮아한다.


기계를 조종하는 일도 이미 포기한 상태,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동전 뒤집는 듯이 사람이 시시각각 변한다.


천재에 영역에 소속된 사람은 전부 저런 건가?


평범한 범인이 보기에는 천재는 어딘가 미친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걸 내가 지금 느끼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하. 빨리 끝내라.”


이제는 하품까지 하고 있다.


지속되는 정착 상태가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오랜 전투 때문에 피곤을 느끼는 것이 아닌 그저 졸림 때문에, 피곤을 느끼는 것이다.


자존심 상했다.


‘참자. 지금은 참아야 한다.’


발명가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며 자기 꼴리는 대로 하고 있지만, 그게 도발이 되고 있다.


저 페이스에 넘어가 버리면 휩쓸리다 끝날 거다.


끼익. 끼익. 쾅!


기계가 발명가의 마음을 알았는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형적으로 긴 팔을 휘두른다.


절대 닿지 않을 것만 같은 거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팔의 길이가 길었다.


뒤로 회피하며 적절한 거리를 또 벌렸다.


“미치겠네.”


코인을 사용해야 하나?


현재 남은 코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적적인 변화를 이루기에는 부족하다는 뜻.


지금의 힘으로 저 기계를 이겨야만 한다.


응. 응.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거슬리는 소리가 짜증을 유발했다.


“젠장.”


재앙이 왜 제압당했는지도 조금 알 거 같다.


접근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게, 마치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생각이 많아진다.


사고가 복잡해진다.


여유가 없어지고 있었다.


“점점 멀어져만 가잖아.”


지속되는 회피가 발명가와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였다.


결국 목표는 이 기계가 아닌 발명가이다.


발명가가 기계를 내버리고 도망가버리면 답도 없다.


“어쩔 수 없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마저 다가왔다.


마력을 발에 집중하여 순간 도약 속도를 강하게 올렸다.


쾅!


땅을 차는 소리가 기계의 팔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보다 족히 몇 배는 크게 울렸다.


찰나였지만 지진이 일어났을 정도였다.


같은 패턴으로 공격하고 있었기에 틈을 찾기는 쉬웠다.


그 틈을 통해 기계를 지나치고 발명가에게 다가갔다.


“걸려들었군.”


발명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금 보여줬던 피곤하다는 듯의 행동은 일절 보이지 않고 있다.


함정이었나?


씩 웃는 발명가의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펑!”


지나쳤다고 생각했던 기계가 어느새 내 앞에 도착해 있었다.


기형적으로 긴 신체는 팔밖에 없지 않았다.


순간 도약 능력이 나보다 뛰어난 다리.


기계의 다리가 거대한 힘을 만들어 엄청난 이동 속도를 만들었다.


아직 공중을 날고 있는 나는 기계의 품 안에 들어가 버렸다.


“덥석!”


“저게!”


자꾸 효과음을 입으로 내고 있다.


자기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거다.


불쾌했다.


저 여유로운 모습이.


“큭!”


하지만 그의 예상대로 나는 기계에 잡혀버렸다.


마력을 방출하여 이동을 시도해보았지만, 어째서인지 기계의 팔을 피할 수 없었다.


인간이 절대 할 수 없는 각도로 잡아버렸다.


“쭉, 쭉,”


새로운 효과음이 들렸다.


무언가를 빨아드리는 소리.


“마력이 흡수되고 있다?”


기계의 손에 잡히자마자 마력이 소모되고 있다.


기계에 마력이 빨려 들어가고 있는 거다.


‘빨리 뿌리쳐야!’


진짜 위험하다.


이대로 가면 저항하지도 못할 거다.


마력을 한 곳에 집중하였다.


흡수하는 곳으로 판단되는 곳에 집중한 마력을 방출하였다.


검으로 마력을 방출한 것이 아니라 본래의 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마력의 양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마력을 흡수하는 장치에 마력을 방출하다니. 네놈은 바보인가?”


마력 통째로 흡수한 기계가 흡족해하듯이 덩실덩실 춤췄다.


그리고 비웃었다.


자기를 만든 주인과 똑같이 바보 아니냐는 말을 하는 표정으로.


‘마력으로 부술 수 없는 장치라고?’


그들의 언행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오직 전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공략법이 없는 건가?’


기계를 부수는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힘으로 짓누르는 것.


코인으로 성장한 육체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기계를 충분히 부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마력 흡수 기관이다.


마력이 빠져나갈수록 힘이 빠지며 피곤해진다.


축 처지는 몸에 강제로 힘을 부여하는 것 생각보다 힘들다.


‘잘도 이런 장치를 만들었군.’


띠링.


이 기계에 계속 잡혀 있으면 승산이 없다.


재빨리 빠져나가도록 하자.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실행할 뿐이다.


공중에 생성된 코인이 튕기며 사라졌다.


‘회복.’


코인의 능력으로 마력과 피곤한 육체를 회복시켰다.


순간 완전한 상태가 되어 나른한 몸을 자극하였다.


“펑.”


발명가와 똑같이 입으로 효과음을 내었다.


그리고 동시에 기계의 팔이 산산조각이 났다.


“호오?”


흥미를 잃었던 발명가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다.


코인의 사용법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코인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길게 사용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런데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단지 육체 회복에만 사용한다?


보통 사람 같은 경우 절대 이런 일이 없다.


“재밌구나.”


발명가의 말투가 또 바뀌었다.


처음에는 망나니 양아치였다가 그 후 나라 잃어버려 모든 의욕을 잃은 사람 그리고 지금은 근엄한 왕 같이 보였다.


“코인이 차고 넘치는가 보군?”


“너보다는 많을 거야.”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변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 적응까지 할 지경이다.


기계의 손에서 빠져나와 거리를 다시 벌렸다.


반파된 기계의 손을 바라보며 바로 공격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위험성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나도 자네의 발상에 맞춰서 시도해보지.”


발명가가 저런 행동을 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생성된 코인이 공중에 맴돌다 사라졌다.


그러자마자 반파되었던 기계의 팔이 원상복구 되었다.


“이건 또 새로운 기분이구나.”


“진짜 안 어울리네.”


“모두 그렇게 말하지.”


“그럼 이제 재앙의 위치에 대해 알려줄 마음이 생긴 건가?”


“그럴 리가. 그는 네놈과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유가 뭐지.”


“멸망을 앞당길 존재거든.”


“뭐라는 거야.”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는가.”


의미심장한 말만 골라서 하는 발명가.


그의 말은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쾅! 쾅!


회복된 기계가 기분 좋은 듯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방금과 똑같은 패턴으로 공격해오는 기계.


역시 입력된 패턴 말고는 사용할 수 없는,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기계의 한계였다.


‘예측할 수 없는 팔의 공격, 상상 이상인 다리의 이동 속도.’


조금 전과는 달리 기계에 대한 정보가 내게 쌓여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경험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쾅!


다리에 다시 마력을 집중하여 도약했다.


“호오?”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는 발명가.


내 선택이 신기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조금 다를걸?”


“그래 보이는군.”


똑같이 뒤따라오는 기계의 위치를 마력을 퍼트려 바로 파악했다.


공중에서 다시 연달아 도약해 기계와 거리를 벌렸다.


발명가에게 도달하는 시간을 급격히 줄였다.


점점 멀어진 기계를 무시한 뒤 발명가를 공격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검을 뽑아 마력의 덩어리를 발사했다.


검의 힘으로 더욱더 강력한 마력은 발명가를 향해 날아갔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거겠지.”


그런데 날아가던 도중 마력이 순식간에 소멸하였다.


띵~


발명가가 생성한 코인의 힘 때문이었다.


“미친?!”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은 발명가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코인을 소유하고 있길래 저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인가.


또다시 마력을 날려보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띵.


“젠장!”


마력을 날려 공격하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다시 도약해 접근하여 발명가를 공격했다.


“뒤.”


웃으며 반겨주는 발명가가 손으로 내 등 뒤를 가리켰다.


잠깐의 공방으로 벌어진 기계가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덥석!


순간 잊어버렸기에 반응할 수 없었다.


띵!


재빨리 코인을 사용하여 회복, 기계의 팔을 부수며 거리를 다시 벌렸다.


‘젠장. 소모전은 불리한데.’


발명가도 코인을 사용하여 기계의 팔을 복구시킨 뒤 뒷짐을 지었다.


이제는 어떻게 나올 거냐는 듯 궁금한 표정을 짓고서 말이다.


‘기계에는 마력 공격이 통하지 않고 발명가에게는 마력을 통한 공격일지라도 직접 접근하여 공격해야 한다.’


까다롭다.


공략법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까다로웠다.


“후우.”


“재밌구나. 인간들이 왜 싸우는지 알 것 같군.”


“너도 인간이잖아.”


“그런 쓰레기들과 나를 같은 선상에 두지 말 거라. 벌레보다 못한 식충 놈들. 그들은 살아있어도 밥만 축내는 짐승보다 못하다.”


“말이 심하군.”


“네놈은 잡아먹는 짐승에게 정을 나누는가? 내게는 다른 인간들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네놈과 같은 특별한 인간을 제외하고는.”


“재밌는 발상이군.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될 거야. 그들과 너는 별로 다를 바 없다는 걸.”


오만함을 들어내는 발명가.


그의 말은 절대 공감할 수 없었다.


뛰어난 인간이라 할지라도 인간임은 틀림없다.


“내가 그걸 증명시켜 줄게.”


자만, 오만에 빠진 발명가에게 평범을 알려주어야겠다.


마력을 검에 주입한다.


“또 그 방법인가. 이젠 재미도 없군.”


집중되는 마력을 느낀 발명가가 기계를 조종하여 방어진을 구축했다.


마력 공격으로는 절대 내게 피해 입힐 수 없다는 듯 완벽한 방어진이 발명가를 보호한다.


자신에게는 절대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을 품은 채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발명가.


그는 쇄도하는 마력에 상처 입어 버렸다.


“뭣이!”


당황하는 발명가를 바라보며 이미 검을 거둔 내가 말했다.


“봐봐. 평범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예지몽을 부르는 불면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종료, 앞으로의 연재. 21.08.25 70 0 -
53 53화. 21.09.18 35 0 12쪽
52 52화. 21.09.16 25 0 11쪽
» 51화. 21.09.14 29 0 11쪽
50 50화. 21.09.09 24 0 11쪽
49 49화. 21.09.07 24 0 11쪽
48 48화. 21.09.04 22 0 11쪽
47 47화. 21.09.02 28 0 11쪽
46 46화. 21.08.31 30 0 12쪽
45 45화. 21.08.28 30 0 11쪽
44 44화. 21.08.26 42 0 11쪽
43 43화. 21.08.24 27 0 11쪽
42 42화. 21.08.23 26 0 12쪽
41 41화. 21.08.22 39 0 11쪽
40 40화. 21.08.21 33 0 11쪽
39 39화. 21.08.20 36 0 11쪽
38 38화. 21.08.19 34 0 11쪽
37 37화. 21.08.18 30 0 11쪽
36 36화. 21.08.17 41 0 12쪽
35 35화. 21.08.16 36 1 11쪽
34 34화. 21.08.15 38 1 11쪽
33 33화. 21.08.15 41 1 11쪽
32 32화. 21.08.15 49 1 12쪽
31 31화. 21.08.14 48 3 11쪽
30 30화. 21.08.13 47 4 12쪽
29 29화. 21.08.12 53 4 12쪽
28 28화. 21.08.11 46 2 11쪽
27 27화. 21.08.10 42 2 11쪽
26 26화. 21.08.10 48 3 12쪽
25 25화. 21.08.09 45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