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금지된 세계의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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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작품등록일 :
2021.07.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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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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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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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원결의

DUMMY

DLPG의 한국지부. 대대로 한국은 게임 강국이었다는 역사에 의거, 한국지부는 DLPG의 총본부와 같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NPC들이 모여 있으며, 플레이어 검거율 역시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에 있는 총본부와 연결된 한국지부의 포탈 앞, DLPG의 고위급 간부들은 두 줄로 정렬해 있었다. 그들은 눈동자도 굴리지 않고 자신들의 정면에 서 있는 동료들의 얼굴만을 빤히 쳐다봤다.

세로로 길쭉한 푸른색 타원형 포탈이 가동되었고, 안에서 흰 제복에 검은 구두 차림의 늙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습니까, 소장님!”


두 줄로 서 있던 간부들이 일제히 직각으로 허리를 숙였다. 여성은 그들의 인사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붉은 카펫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걸었다. 그녀의 뒤를 검은 전투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따랐고, 그녀 역시 주변의 사람들을 조각상 취급했다.

플레이어의 완전 박멸을 공약으로 DLPG의 3대 소장에 즉위한 포비아는 카펫의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그녀의 뒤를 따른 비서이자 직속 경호원인 레기온 아르마가 꼭대기 층 버튼을 눌렀다.

둘은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릴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상황은.”


연구소장 전용 책상에 앉은 포비아가 그제야 입을 열며 자신의 비서를 바라봤다. 아르마는 손에 들고 있던 소형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포비아의 앞에 홀로그램 화면을 띄웠다.


“현재 13호 PC방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옥상에 배치해 두었던 저격수 두 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인은?”

“미간에 박힌 총알입니다. 민속촌으로 파견했던 대원들을 제압하고 권총을 빼앗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번에는 어떤 능력이지.”

“현재 주변 CCTV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나, 뛰어난 사격술 이외에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CCTV가 소리까지 녹음하지 못하는 탓에 분석에 시간이 제법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홀로그램 화면에서 옥상을 향해 총을 겨누는 후크의 모습이 보였다. 어림잡아도 거리가 50m는 넘는 상황인데 그는 조준하는 데 1초도 소모하지 않았다. 그저 옥상 쪽으로 총구를 옮기고, 두 번의 격발. 그것으로 끝이었다.


“민속촌 쪽은 어떻게 됐지?”

“위성으로 촬영한 결과 관아의 30%가 손실되었습니다. VR 길드가 급히 도망쳤기에 쓸 만한 기기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네가 책임지고 부수도록 해.”

“알겠습니다.”


포비아의 명령에 아르마가 절도 있게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인사부에 현재 PC방에 있는 인원들의 유가족에게 보낼 안부 편지와 위로금을 책정하라고 전달하도록.”

“···알겠습니다.”


포비아는 자신의 비서를 바라봤다.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그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 그녀는 아르마의 저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척하는 것들은 언제고 다른 뜻을 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렇게 자신의 감정을 알기 쉽게 드러내면 설득하여 자신의 사상을 더욱 깊이 받아들이도록 만들 수 있다.


“내게 불만이 있구나, 아르마.”

“예? 아닙니다, 소장님! 제가 어찌···.”


화들짝 놀라며 붉게 달아오르는 저 귀여운 아이의 얼굴을 보라. 나이에 안 맞는 주책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요즘 저 아이를 놀리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취미였다. 세월이 흐르며 시간을 역행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본능 때문일까, 늙은 여우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어린 늑대를 기르는 것이 훨씬 재밌었다.


“후크가 민속촌으로 간 것을 알았음에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 DLPG 관련 인사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이리 오거라.”


그녀의 손짓에 아르마가 쭈뼛거리며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검지로 아르마의 턱을 들어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그러자 아르마의 얼굴이 토마토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빨개졌다.


“네 가슴에 새겨듣거라, 아르마. 우리의 적은 플레이어가 아니다.”

“그 말씀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네게 말해주어야겠구나.”


그녀는 아르마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아르마의 푸른 눈동자에 자신의 화장으로 가려도 감출 수 없는 늙은 얼굴이 비쳤다.


“우리의 적은 게임이다. 플레이어, NPC, 지금도 온갖 장소에서 게임을 즐기는 버러지 같은 놈들. 게임과 연관 있는 모든 것을 소멸시킨 후에 너마저 죽이거라.”

“하지만-.”

“아르마.”


포비아는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르마의 볼에 왼손을 가져갔다.


“네 아버지가 어머니와 너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떠올리거라. 게임이 한 인간을 어떻게 몰락시키는지 옆에서 경험한 너만이 대업을 이룰 수 있다. 그러니 악마가 되거라.”

“···그게 소장님의 명령이시라면. 저는 기꺼이 악마가 되겠습니다.”

“나는 너를 타락시킨 죄로 기꺼이 지옥에서 평생을 고통받을 것이다.”


그녀는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어린 비서를 꼭 안아 주었다.


“잊지 말거라. 오직 너만이 내 진정한 의지를 계승한다는 것을. 설령 DLPG가 간악한 플레이어들의 손에 무너지더라도, 네가 있는 한 DLPG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명심하겠습니다.”


자신의 등에 닿은 후계자의 조심스러운 손길을 만끽하며 포비아는 미소 지었다. 그렇게 1분여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한 둘은 연구소장과 비서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어디까지 왔지, 아르마?”

“5분 거리까지 도달했다고 3분 전에 확인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겁니다.”


비서의 보고에 포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의자를 돌려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가 준비한 선물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군.”


*


건물의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옥상의 저격수를 제외하면 경비는 아무도 없었다. DLPG가 관리하는 PC방이라기에는 경비가 너무 허술해 비천의 능력으로 건물을 훑었는데,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 다 죽이면 되는 거 아니야?”


사라가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관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투 상황에서는 내가 이끄는 게 맞지만, 이런 상황은 관유가 결정하는 게 맞다. 어디까지나 나는 관유의 동료에 불과하니까.


“너는 어떻게 하고 싶지?”


나는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관유는 PC방 입구의 손잡이에 손을 얹은 관유는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다 죽이러 온 거 아니었어? DLPG 놈들이라고.”

“사라, 넌 좀 닥치고 있어.”


내 말에 사라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일반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입에 물었다. 갑옷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니 능력은 시가를 피울 때만 발동하는 듯했다.


“이곳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뭐지? 너는 교도소에서 내게 사람들에게 게임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어. 저들은 게임을 하고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네 목표에 부합하지 않나?”


나도 안다, 내 말이 궤변이라는 것을. 관유가 말하는 ‘사람들’은 DLPG의 편에 선 기득권층이 아닌 일반 대중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리고 고작 이런 말에 흔들릴 거라면 포기하는 게 나을 거라는 것을.

또한 나는 안다. 교도소에서 내게 보여주었던 그 눈빛은, 고작 이 정도에 휘청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데도 나는 굳이 말하고 말았다. 왜일까? 왜 이놈하고 같이 있으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되는 걸까.

고작 이 어린 남자 한 명에게 내 교도소에서의 고독하고도 고요했던 삶을 부정당했다. 사라가 했던 말처럼, 굳이 탈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나름 잘살고 있었다. 이 아이 때문에 죽지 않는 한평생 DLPG에 쫓기는 삶을 살게 되었음에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이건··· 그래, 그런 거다. 영웅의 이야기를 보면 항상 옆에 그를 동경하는 동료가 있다. 나는 그 동료인 거다. 영웅의 삶을 바라지만, 그럴 수 없음에 영웅을 시기하고 등 떠밀지만, 그럴수록 더 높이 날아오르는 영웅을 보고 결국은 체념하는 동료.

나는 속 좁고 뒤틀린 소인배 동료다. 나는 관유처럼 곧은 눈동자를 가질 수 없다. 그러니 그를 시기하는 거다. 언젠가는 영웅이 될 그를 괴롭히고, 벼랑으로 내모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거다. 그러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그러니 이건 내 타당한 권리다. 영웅의 그림자에 평생을 가려질 운명을 가진 자의 권리.


“두 분께 제 진정한 목적을 말씀드려야겠군요. 후크 님 덕분에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정리된 것 같습니다.”


저것 보라. PC방으로 들어가는 문의 틈에서 새어 나오는 빛보다 밝은 저 눈동자를. 내가 나름대로 엿 좀 먹어보라고 뱉은 말 따위는 가볍게 극복해내는 저 모습을.


“제 목적은 분명 DLPG의 독재로부터 사람들에게 게임을 돌려주는 것. 후크 님과 사라 님의 말대로 DLPG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면 제 목적에 빠르게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분명 효율을 따지면 그게 최선이겠죠.”


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희가 폭력으로 얻은 자유는 분명 또 다른 독재에 불과할 겁니다. 후크 님의 압도적인 능력에 사람들은 억지로 게임을 즐기는 척하겠죠. 제가 바라는 건 그런 세상이 아닙니다. 옛날, 게임으로 대회를 열어 세계 모두가 진심으로 즐겼던 그런 세상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건 불가능해.”

“입 닥치라고 했어, 사라.”


영웅은 언제나 불가능한 것에 맞서 싸운다. 싸우는 대상이 너무나도 터무니없어 주변의 모두는 그를 비웃는다. 저기 담배 연기로 도넛을 만들고 있는 년처럼. 하지만 그렇기에 그는 영웅이라 불린다.


“지금부터 최대한 죽이지 않는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게임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DLPG가 뒤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는 정도의 증거만 남기고 싶습니다.”

“그 증거를 모아서 어떻게 하게?”


그렇게 말한 사라가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나 역시 궁금했던 부분이기에.


“이건 제가 카메라를 빌린 이유와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광화문에서 시작해 광화문 광장의 끝에 있는 DLPG의 한국지부까지 걷는 시위를 할 생각입니다. 카메라는 그런 제 모습을 촬영해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사라가 반 정도 남은 담배를 땅에 떨어트렸다. 입을 쩍 벌리고서 다물지 않은 탓이었다. 나는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끝까지 올라가 있는 내 입꼬리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이놈은 영웅이 될 놈이다. 왜냐고?

본래 영웅은 정의롭게 미친놈의 다른 이름이니까.


*


우리는 관유의 말대로 PC방 안의 풍경들을 촬영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그들이 두드리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반응하는 모니터 속 게임의 모습을 확실히. 이 부분은 사라의 도움을 받았다.

그녀가 비상시를 대비해 내시경처럼 기다란 초소형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덕분에 우리는 문을 열지도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 데이터는 관유의 핸드폰에 확실히 저장했다.


“감사합니다, 사라 님.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뭐, 됐어.”


사라는 멋쩍게 옆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더니 덩치에 정말 어울리지 않게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는 입을 열었다.


“나도 동료로 삼아줘, 그럼.”

“예?”


나는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저 역겨운 모습을 보고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이 누가 있을까. ···내 앞에 있는 곱게 미친놈은 예외다. 쟤는 좋은 의미에서 사람이 아니니까.


“저야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사라 님! 정말 감사합니다!”

“···VR 길드는 어쩌고?”


두 명의 비정상인 속에서 나는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어차피 내가 원해서 만든 곳도 아니었어. 어렸을 적에 나를 키워준 은사가 도와달라고 해서 있던 곳인데, 어느 순간부터 같이 있어도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고.”

“웃음?”

“그래, 웃음.”


저건 또 무슨 개소리야.


“자고로 가족이란 같이 있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와야 하거든. 근데 VR 길드에서는 웃음은커녕 미소도 지어지지 않더라고. 떠날 때가 됐다는 거지.”

“우리랑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적어도 미소는 지을 수 있으니까.”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더 듣다가는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아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세 명이나 있으니까 어엿한 길드 아니겠어? 이름을 뭐로 지을까?”

“사라 님이 계시니까 말씀드리는 건데, 예전부터 쭉 하고 싶었던 이름이 있었거든요.”

“아, 나 왠지 알 것 같아.”


잘들 논다.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입구의 문을 열었다.


“오랜만이구나.”


역겨움을 억지로 포장한 듯한 상냥한 목소리. 살기를 감추고 있는 따뜻한 눈빛.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 나는 영웅의 서를 소환하고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여성을 노려봤다.


“···큭, 큭큭.”


나는 그녀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내 오른쪽 눈알에 총알을 박을 때와 별로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야지. 아버지가 처형당한 날에도 헬스장으로 운동하러 간 년이다. 플레이어로 체포된 자식새끼의 눈에 총알 한 방 쐈다고 잠을 설칠 리가 없잖은가.

근데 왜 같잖은 연기를 하고 있지? 개 같게 말이야.


“그래. 오랜만이다.”


이 씨발년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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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고난과 시련 21.08.14 17 0 11쪽
17 16. 추락 21.08.12 18 1 12쪽
16 15. 빌런 21.08.11 20 1 13쪽
15 14. 강릉지부 습격 사건 #2 21.08.10 26 1 12쪽
14 13. 강릉지부 습격 사건 #1 21.08.09 20 0 13쪽
13 12. 도굴꾼 21.08.08 25 0 12쪽
12 11. 하기 싫은 것 21.08.07 26 0 13쪽
11 10. 반격 21.08.06 28 1 13쪽
10 9. 위기 21.08.05 33 1 13쪽
9 8. 안 하던 짓 21.08.04 32 1 13쪽
8 7. 원한, 은혜 21.08.03 29 1 12쪽
» 6. 도원결의 21.08.02 36 1 14쪽
6 5. 민속촌에서 생긴 일 #3 21.08.01 38 1 13쪽
5 4. 민속촌에서 생긴 일 #2 21.07.31 42 1 12쪽
4 3. 민속촌에서 생긴 일 #1 21.07.30 45 1 12쪽
3 2. 탈출 21.07.29 45 1 15쪽
2 1. 만남 21.07.28 59 1 14쪽
1 0. Prologue 21.07.27 6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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