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의 특수요원은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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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쨍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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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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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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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TDM 재단(2)

DUMMY

2화.




Terrible. Danger. Mystic.


끔찍하고 위험하지만 신비로운 무언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TDM이다.




* * *




세상에 TDM이 나타나기 전, 2012년.


그때 통계를 살펴보면 지구에서 인간의 수는 대략 70억 명이었다.


정확히는 70억 보다 조금 더 많은 수.


하지만, TDM이 나오고 나서 불과 1년.


인간은 단 1년만에 16억 명의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흐른 후에는 3억 명이 더 목숨을 잃어 지구에는 51억 명의 인간만이 생존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인류의 수는 61억 명.


계속 줄기만 했던 인류는 언젠가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점차 옛 인구수를 따라잡는 중이었다.


이렇게 인류가 다시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한 집단이 바로.


TDM 재단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그걸 나한테 지금 몇 번째나 이 거지 같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거냐고. 내가 무슨 초딩도 아니고. 이런 거 보여주면 내가 우와! 이럴 거 같아?”


시원이 인상을 쓰며 앞에 있는 비서를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 간단한 라면을 먹기 위해서 계란을 풀었을 때, 쌍란이 나와서 좋았던 기분이 지금 무척이나 다운되어 있었다.


“본부장님의 명입니다. 임시원 팀장님은 재단에 대한 충성도 너무 낮아서 그 충성도를 높이라는 명령입니다.”

“그런다고 충성도 퍽이나 올라가겠다? 지금 나는 오히려 충성도가 심히 떨어지는 중인데. 어떻게 생각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휴, 퍽이나. 내 충성도를 높이고 싶으면 월급이나 올려달라고 해.”


무표정한 얼굴로 답하는 비서, 유세희의 말에 시원이 고갤 저었다.


“됐고. 본부장님은 또 왜 날 찾으실까?”

“올라가시면 알 것입니다.”

“그래, 올라가면 알겠지. 그런데, 나는 올라가기 전에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잖아.”

“올라가시면 알 것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그녀의 모습에 시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이 빌어먹을 본부는 자신과 너무 맞지 않는다.


시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에 있는 본부장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본부장실의 앞에 도착한 시원은 가볍게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지.”


안에서 들려오는 허락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게, 임시원 팀장.”


본부장실에 들어선 시원의 눈에는, 문을 등지고 커다란 창밖을 뒷짐 지며 바라보고 있는 본부장의 모습이었다.


본부장, 백승철.


그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특수타격대의 총대장 직을 맡고 있던 인물이었고.


지금은 TDM 한국 본부의 본부장직에 앉아 있는 인물이었다.


“얼씨구, 다 늙어서 무슨 주책입니까?”


물론, 시원의 모습에는 그저 나이 먹은 직장 상사일 뿐이었다.


뒷짐을 지고 있는 부장의 모습에 헛바람을 내뱉은 시원이 소파에 앉으며, 탁자에 놓여있는 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다 넣었다.


“으음. 자네는 본부장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어.”

“예의 차린다고 월급 올려줍니까? 그렇다면 내 아주 예의 차리고요.”

“됐네. 내 말을 말지.”


창밖을 보고 있던 본부장이 소파의 상석에 앉았다.


“이번에 눈노루 사건을 해결했다고 들었네.”

“보너스입니까?”

“...보너스 줄 테니, 닥치고 내 말 듣지.”

“넵.”


보너스라는 말에 시원이 자세를 바로 하며, 잠자코 본부장의 말을 듣기로 했다.


“이번 눈노루 사태에 대해서는 자네도 잘 알 것이네.”

“변종 노루라면 알기야 하죠.”

“3지부장한테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112번과의 합동 실험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물이지.”

“들었습니다. 지부장 주제에 잘도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본부가 주체인가 봅니다?”

“그렇네. 레드 - A급 실험을 지부장급에서 가능할 리가 없잖은가.”


본부장의 말에 시원이 고갤 끄덕였다.


지부장이 결코 낮은 직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레드 - A급 실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직위였으니까.


하지만, 시원에게 중요한 건 그딴 것이 아니었다.


연구팀이 무슨 연구를 하든지 간에 자신은 단 1도 관심이 없었다.


다만, 그로 인해 자신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 무척이나 귀찮고 싫을 뿐.


“뭐, 본부장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112번을 사용했는지는 별로 안 궁금하니까. 본론만 말하면 안 됩니까?”


빠르게 본론만 말하라는 시원의 모습에 본부장인 백승철이 낮게 한숨을 쉬었다.


“자네 그 성격은 도대체 언제 바뀌나?”

“죽으면 바뀌겠죠.”

“그래, 그렇구만.”


도저히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시원의 모습에 본부장은 앞에 있던 태블릿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뭡니까?”


그가 건네준 태블릿을 바라본 시원이 작게 인상을 썼다.


“이번 타겟이네.”

“저 어제 일 끝냈습니다만.”

“괜찮네. 지금 당장 할 건 아니니. 일주일 후에 그냥 인수만 받으면 되네.”

“인수요? 포획이 아니라?”

“그렇네. 일본에 가서 받아오기만 하면 되네.”


본부장의 말에 시원의 인상이 더욱 구겨졌다.


“그런 일이면 다른 팀 시키시죠. 이런 거까지 제가 해야 합니까?”


그런 그의 모습에 본부장이 잠깐 고개를 젓더니, 버럭 소릴 쳤다.


“이 자식아! 머리가 달렸으면 생각을 해! 이렇게 임무로 포장해서 그냥 휴가 주는 거 아냐! 이 자식은 생각을 해줘도 난리야!”

“아······. 그런 겁니까?”

“네에, 그런 겁니다! 이 자식아!”


본부장의 고함에 시원이 태블릿을 슬쩍 보더니,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그것보다. ‘현자의 책’은 언제 사용 가능합니까?”


그것보다 중요한 용무는 따로 있었으니까.


시원의 말에 본부장이 미간을 좁혔다.


“말했을 텐데. 현자의 책은 너무 위험하다고.”

“그래서, 그 위험은 제가 감수한다지 않았습니까?”

“불허하네.”

“그럼, 놈에 대한 정보라도 주던가.”

“그걸 알았으면 지금 이렇게 조용하겠나?”


본부장의 답변에 시원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TDM - 001

통칭 - 신의 대리자


역사상 최악의 TDM이라고 불리는 그것.


시원은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재단에 있는 것뿐이었다.


“이제 그만 잊어라. 지난 과거 아니더냐.”

“지난 과거니까, 더 못 잊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현자의 책은 안 되네. 어떤 대가를 바랄지 모르는 일이니.”


본부장의 말에 시원이 미간을 좁혔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 안 된다니. 어쩔 수 있나. 그런데. 알고 계시겠지만. 이제 3년 남았습니다.”


시원의 말에 본부장이 침음성을 흘렸다.


“3년 후에는 제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참견하지 마시고. 그럼.”


그가 문고리를 잡고 밖으로 향하기 전에 뭔가 생각났는지, 다시 몸을 돌렸다.


“근데, 휴가를 줄 거면 그냥 집에서 쉬게 해주면······.”

“나가!”


오늘도 역시 떨어진 축객령에 시원이 방을 나왔다.


그러자.


“본부장님이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


입구에서 만났던 비서, 유세희가 그에게 태블릿을 건네주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참 나, 처음부터 날 쫓아낼 생각을 하고 있었구만.”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지은 시원은 그렇게 말했고.


만약, 그 말을 본부장이 들었다면 화딱지가 나서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것이다.


라고 유세희가 생각했다.




* * *




지구가 특이점을 맞이하고, 세상은 엄청난 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전설 속에나 나타나던 괴물이 나타났고,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건물까지.


악과 타락으로 종말을 맞이한 소돔과 고모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


세상에 온갖 특이성이 나타나서, 인간을 괴롭히고 죽일 때.


인간 또한 특이성이 발현된 인물들이 곳곳에서 나타났기에.


“쓰읍.”


시원은 입술이 터졌는지, 조금 새어 나온 피를 엄지로 닦았다.


그런데, 엄지로 닦은 입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써 아물어 있었다.


그래도 쓰린 감이 없잖아 있었는지, 시원의 표정은 여전히 구겨져 있었는데.


“아유, 아파라. 이것들이 실력 좀 늘었네. 그래도 아직 멀었다. 이것들아.”


그렇게 말한 그의 앞에는 열 명이 넘는 팀원들이 모두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쿨럭.


걔 중 부대장인 김석현은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저희가 먼 게 아니고. 팀장님이 괴물인겁니다.”


곧 죽어도 입을 다물지 않는 부대장의 모습에 시원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히 저 새끼는 바다에 빠져도 저, 저 주둥이만큼은 둥둥 떠다닐 것이 틀림없었다.


“새꺄, 그래도 1:15였는데. 이정도밖에 못 하면 안 되지.”

“그 1이 그냥 1입니까? 특수타격대 제일이시면서?”


김석현이 고통에 찬 목소리로 말하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이고, 삭신이야. 그리고, 팀장님. 저희는 팀장님처럼 재생 능력이 없단 말입니다. 이렇게 매일 대련하다가는 조만간에 저희 다 뒤집니다. 진짜.”


그의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 듯이, 바닥에 쓰러져있는 팀원 중 대부분이 기절한 상태라 미동도 없었다.


“...저거 기절 맞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시원이 너무 심했나? 라고 생각하며 머릴 긁적였다.


“저렇게 만드신 분이 그걸 물으면 어떡합니까?”


석현의 말에 시원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몰라. 놨두면 알아서 일어나겠지.”


그런 무책임한 말에 석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 맞다. 그리고 본부장님이 임무 주시더라. 말로는 휴가 개념이라곤 하는데. 내가 당최 그 양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시원이 구석에 놔두었던 태블릿을 들고 와 그에게 보여주었다.


시원이 건네준 태블릿을 받은 석현이 태블릿을 켜고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시원은 직책만 팀장이지, 팀 내에서 하는 대부분의 행정적인 일은 석현이 하였기에 이제는 석현도 그러려니 했다.


“일본에서 인수하는 거네요. 난이도도 C등급인 걸 보면, 확실히 휴가 개념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래? 확실해?”


석현의 말을 들은 시원이 인상을 찡그렸다.


본부장이 이렇게 휴가를 줄 양반이 아닌데.


그런데, 도무지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신을 보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까. 어떤 이유로 우릴 보내는지 한 번 알아봐.”

“넵. 근데, 대장님.”

“응?”

“이거, 팀 단위의 임무가 아닙니다만.”

“무슨 소리야?”

“이거 팀장님 개인 임무인데요?”

“씨발?”


저게 무슨 개 같은 소린지.


“타격대 팀장이 개인 임무가 어딨어?”

“보통은 없죠. 그래도 개인 임무를 하려면 할 수는 있잖습니까?”

“아니, 팀에서 팀장이 없으면 팀원은 도대체 누가 관리하고?”


시원의 말에 순간 대련실의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기절해 있던 팀원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정신을 차린 건지.


모두가 싸늘한 눈빛으로 시원을 바라보았고.


“...뭐냐, 그 불건전한 눈빛들은?”

“불건전한 눈빛이 아니라, 뭔 개소리냐는 눈빛입니다.”


옆에서 눈빛에 대해 통역을 해준 석현의 말에, 시원이 그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지금 팀장님의 눈빛이 불건전한 눈빛이죠.”


이어진 그의 말에 시원이 눈빛을 거두고는 헛기침을 했다.


“크흠, 그래도 이것들아. 내가 너희들을 터치 안 하니까, 더 좋잖냐?”

“그건 그렇죠.”


시원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시원은 다른 팀장들과는 다르게, 팀원들에 대한 간섭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사실, 간섭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는 것이다만.


그렇더라도 임무 중에 딱히 실수만 하지 않으면, 터치도 안 할뿐더러.


팀장직이라는 걸 내세워서 되지도 않는 갑질을 하거나 그런 건 없었으니까.


다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단련에 한해서는 빡세게 하는데.


그것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풀어주기에 팀장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은 팀장이었다.


때문에 그가 속해 있는 팀은 언제나 엘리트들로만 구성된 최고의 팀이었다.


“여튼, 혼자서는 안 해. 무슨 팀장이 혼자가. 옆에 따까리. 아니, 보조해줄 인원도 없이.”

“지금 본심이 나왔습니다만.”

“어쩌라고.”

“그냥 그렇다고요.”


시원의 당당한 태도에 석현이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여튼, 본부에 보조 팀원 세 명 추가로 요청하고. 일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흘 후까지 보고해.”

“네, 팀장님.”


시원의 명령에 석현이 고개를 숙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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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광명회 21.08.16 130 11 12쪽
21 20화. 지부 +1 21.08.14 151 11 12쪽
20 19화. 이면 +1 21.08.13 153 12 11쪽
19 18화. 비밀 연구소 (4) 21.08.12 162 13 13쪽
18 17화. 비밀 연구소 (3) 21.08.11 173 15 14쪽
17 16화. 비밀 연구소 (2) 21.08.10 188 14 14쪽
16 15화. 비밀 연구소 (1) 21.08.09 212 20 13쪽
15 14화. 대장 21.08.08 234 21 16쪽
14 13화. 거래 +2 21.08.07 252 21 12쪽
13 12화. 변절자(2) 21.08.06 263 19 12쪽
12 11화. 변절자 (1) +1 21.08.05 284 23 14쪽
11 10화. 악몽이 머무는 절 (4) 21.08.04 288 23 12쪽
10 9화. 악몽이 머무는 절 (3) +1 21.08.03 287 21 14쪽
9 8화. 악몽이 머무는 절(2) +1 21.08.02 305 16 16쪽
8 7화. 악몽이 머무는 절(1) +1 21.08.01 337 22 15쪽
7 6화. 임무(4) 21.07.31 338 19 14쪽
6 5화. 임무(3) +2 21.07.30 357 21 17쪽
5 4화. 임무(2) 21.07.30 387 20 14쪽
4 3화. 임무(1) +1 21.07.30 451 31 13쪽
» 2화. TDM 재단(2) 21.07.29 571 60 13쪽
2 1화. TDM 재단(1) +1 21.07.29 684 66 12쪽
1 0화. 소개팅 21.07.29 758 6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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