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왕자는 새엄마의 목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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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펭
작품등록일 :
2021.07.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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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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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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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사건 종료

DUMMY

마카니아 마을 뒤편의 숲. 그 중에서도 산세로 가로막힌 가장 깊은 곳.

언제나 적막했던 그곳에는 때 아닌 인파와 소음이 가득했다.


이유는 무너져 내린 동굴을 도로 뚫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 이거 빨리 옮겨!

-마을에서 점심 왔다! 먹고 해!


지원요청을 통해 파견 온 정규군과 연합군, 그리고 몸이 성한 자경단과 마을 장정들은 동굴을 뚫는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그 인파 사이에는 하얀 날개를 가진 요정, 소피도 있다. 그녀는 지휘부 텐트 에 멍하니 앉아 있다.


“소피. 너도 밥 먹어야지.”


텐트 안으로 한 여자가 들어왔다.

포니테일로 묶은 붉은색 긴 머리가 인상적인 그녀는 연합군의 A급 군인이자 지휘관 신분으로 발베니 마을에 온 아이리스였다.

소피 옆에 앉은 그녀는 들고 온 주먹밥을 소피에게 건넸다.


“먹어. 어제부터 아무 것도 안 먹었다며?”

“먹을 생각이 안 나서요. 아하하...”

“펠릭이랑 다루가 걱정 돼서?”

“.......”


소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리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그 둘이라면 무조건 괜찮아.”

“...동굴이 무너졌는데요?”

“굶어 죽을 것 같으면 자기 팔을 뜯어먹고 심장이 멈추면 자기 손으로 움켜줘서 뛰게 할애들이야. 무조건 살아있어.”

“.......”

“농담인데 안 웃겼어? 하하.”

“아하하...”


힘겹게 쓴웃음을 짓는 소피.

멋쩍어진 아이리스는 볼을 긁적이고 말을 이어다.


“어쨌든, 괜찮을 거라는 건 진짜야. 그 정도로 죽을 애들이었으면 이미 죽었어. 내가 이런 말하기는 뭐하지만, 연합군의 A급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탈인간의 영역이라고.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먹어. 명령이야.”

“......넵.”


-우물우물...


소피는 마지못해 주먹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분명 배가 고플 텐데도 불구하고 마치 모래를 씹는듯했다.


‘’


그때였다.


갑자기 텐트 밖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리.


“뭐지?”

“.......”


텐트 출구를 쳐다보는 둘.

이내 아이리스의 B급 부하 한 명이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아이리스에게 경례를 한 다음 말했다.


“보고 드립니다. 동굴 뚫기 작업 완료했습니다.”


-벌떡!


소피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절박한 목소리로 물었다.


“두, 둘은 괜찮은 가요?!”

“아, 응. 탈진 상태이기는 하지만 건강에는 지장이 없어. 지금 부축해서 데리고 나오는 중.......”


-우다다다다!!!!!!!


소피는 B급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텐트 밖으로 뛰쳐나갔다.

강제로 말이 끊긴 그는 벙찐 표정으로 눈을 꿈뻑였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아이리스는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가 행여 잘못 됐을까봐 걱정돼서 저러는 거야. 이해 좀 해줘.”

“아, 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두 명 구출했으니까 애들 쉬게 해. 펠릭한테 안에 뭐 있었냐고 물어본 다음 다시 조사 시작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럼.”


B급군은 경례를 하고 물러갔다.

아이리스도 텐트 밖으로 나갔다.


“바아아아아압!!!!!!!!!!!!!!!!!!”


-쿠당탕!!!!!!


나오자마자 들리는 어느 그리핀의 처절한 외침과 소란스러운 소리.

아이리스가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주먹밥 배식대에 달려들어 주먹밥을 닥치는 대로 먹고 있는 다루가 보였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돌린 동굴 입구 쪽에는 소피에게 안긴 펠릭이 보였다.


펠릭을 놓아준 소피는 뭔가 말하더니, 아까 아이리스가 준 주먹밥을 펠릭에게 건넸다. 펠릭은 바로 와구와구 먹었다.


그 광경을 보며 아이리스는 생각했다.


‘수수한 시골 출신 요정과 일국의 왕자님의 썸씽이라. 재밌네.’


* * *


동굴에 갇힌 지 3일 째 되는 날.


나와 다루는 드디어 구조됐다.


출구를 막고 있던 돌벽이 무너지며 빛이 스며들어오는 광경은 그야말로 신의 은총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달려와 부축하려는 구조대의 손길을 사양했다.

그리고 정신줄을 놓고 딱딱한 돌을 씹어대고 있는 다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저기 돌멩이를 밥으로 착각하고 씹어대는 그리핀이나 들어서 옮겨주세요. 너무 배고파서 아정신줄 놨네.”

“네. 알겠습니다.”

“빵... 빵... 딱딱한 빵... 왜 안 씹히징.......”

“야, 그거 빵 아니... 됐다 씨발... 빨리 재 밥 좀 줘요. 아까는 나 잡아먹으려고 했어...”

“마침 점심때라 밖에 주먹밥 남은 게 있을 겁니다. 빨리 가시죠.”


나는 구조대의 뒤를 따라 터덜터덜 걸었다.


“선배!”


동굴 밖으로 나온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건 다름 아닌 소피였다.


거의 날아오는 거나 다름없게 달려온 소피는 내 품에 와락 안겼다.


나는 뒤로 넘어갈 뻔한 걸 가까스로 버텼다. 때어내고 싶었지만, 밀어낼 힘도 없어서 그냥 뒀다.


이내 몸을 떨어트린 소피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괘, 괜찮으신 거죠?! 어디 다치신 데는 없죠?!”

“응... 배고파서 힘없는 것 빼고는 뭐.”

“배, 배요? 그, 그럼 이거 드세요!”


소피는 들고 있던 주먹밥을 내밀었다.

나는 바로 눈이 돌아가 정확히 세 입 만에 다 먹었다.

거짓말 안치고 최고급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이후에는 다루와 함께 들 것에 실려 숙소로 받았던 오두막으로 귀환.

돌바닥에서 3일 내리 지내다 돌아오니 거의 고향집에 버금가는 반가움이었다.

아, 전생 시절의 이야기다.

왕성은 하나도 그립지 않다. 씨발.


침실에 누워 쉬고 있으니 밖에서 요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소피가 큼지막한 곰솥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냄새를 보니 스튜였다.

나는 바로 일어나 와구와구 먹었다.

옆에 앉아 내가 먹는 걸 보던 소피는 말했다.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드세요.”

“응. 그럼 한 접시 더.”

“넵. 많이 있으니까 많이많이 드세요~.”


그렇게 얼마 후.

5접시를 쉬지 않고 비운 나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배를 어루만졌다.


“와, 이제야 좀 힘난다...”

“다행이에요. 특별히 다치신 곳은 없어서.”

“응. 너도 특별히 다친 곳은... 어?”


배가 불러 정신 좀 잡고 보니 눈에 안 보이던 게 들어왔다.


소피의 목덜미 사이에 하얀 붕대가 보였다.


“붕대 뭐야? 다쳤어?”

“아, 네. 괴물들이랑 싸우다가 달려든 괴물한테 물렸어요.”

“뭐?”


물렸다고?

그 좀비 같은 녀석들에게?


전생 시절에 본 좀비 영화 속 설정인 ‘물리면 감염 된다.’를 떠올린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몸은 괜찮아?”

“아, 네. 괜찮아요. 정말 물린 것뿐이에요. 무는 힘이 엄청 쌔서 피는 좀 났지만, 흉이 질 정도는 아니래요.”

“진짜지? 막 몸에 이상 있는 거 없는지? 숨기지 말고 말해.”

“네, 넵. 진짜 없어요. 완전 건강해요. 흡!”


내가 계속 캐 묻자 소피는 알통 자세를 해보였다.

확실히 이상은 없어 보인다.

이 세계의 좀비는 문다고 전염되는 형태는 아닌 모양이네.


“그럼 다행이고. 그래도 앞으로 다치지 않게 조심해.”

“넵.”

“처음 제대로 된 전투를 해본 소감은 어때?”

“......솔직히 안 무서웠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어떻게든 한 것 같아요.”

“그 정도면 된 거야. 그리고 미안. 아무리 다급했다지만 육성학교도 졸업 안한 애를 따로 떨어트리는 건 다시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아뇨. 아뇨. 급한 상황이었잖아요. 그리고 일단 저도 연합군이니까요. 각오는 했어요.”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마음가짐이 좋구만.”

“에헤헤.......”

“그런데 다루가 안 보인다?”

“아, 다루는 마당에서 고기 먹고 있어요.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통고기 덩어리 하나 통째로 구워줬거든요.”

“미안. 너도 고생하고 다쳤는데.”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인 걸요?”


그렇게 소피와 말랑말랑하기 그지없는 대화를 나누던 도중.


-똑. 똑. 똑. 똑.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제가 나가볼게요.”

“응. 고마워.”


소피가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이내 익숙한 얼굴과 함께 돌아왔다.


아이리스였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리고 말했다.


“환자 씨. 몸은 좀 괜찮아?”

“응. 보다시피.”

“그러면 슬슬 동굴에서 있었던 일과 동굴에 갇히게 된 경위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 특히 그 마법 쓰는 인간 괴물에 대해서.”

“응. 안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우리는 침실에서 나와 거실의 테이블 소파에 둘러앉았다.


나는 소피가 우린 차를 마시며 동굴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굴 안에 연구소가 있던 것.


연구소에 납치한 마을 사람들로 실험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거대 실험관이 있었던 것.


후드를 뒤집어 쓴 요정 2인조가 우리를 가두고 떠난 것


자경단장인 앨버트가 변한 괴물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던 것.


다루가 흥분해서 괴물을 던져버렸다가 동굴이 무너진 것 까지.


아이리스는 테이블에 내려놓은 경위서에 무언가를 슥슥 적으며 들었다.

옆에 있는 소피도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그렇게 겪은 일은 끝. 그 후로는 동굴 안에서 멍 때리다가 오늘 구출됐어.”

“흐음.”


아이리스는 무언가 시원하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심정을 바로 이해하고 말을 덧붙였다.


“나도 솔직히 인간한테 마법을 걸어 그런 괴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안 믿겨. 하지만 진짜야.”

“...소피한테 들었을 때까지도 반신반의였는데, 네가 그렇다면 믿기 싫어도 믿어야겠네.”


마법은 요정의 영역이다.

인간의 몸은 마법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지만 스스로 쓸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요정들과 힘을 합쳐 마도공학이라는 걸 만든 거다.

이건 인간과 요정이 공유했던 역사 속 절대적인 법칙.


그런데 이번에 본 그 괴물들은 그 법칙을 깼다. 그 사실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인간에게 적대적인 요정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격방식일 수도.


인간도 인간성을 대가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명일 수도.


어쨌든 확실한 건, 이번 발베니 섬 실종사건이 더 커다란 사건의 전조면 전조지 사소한 해프닝은 아닐 거라는 사실이다.


“...하아.”

“후우...”


나와 아이리스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잠깐의 정적.

먼저 입을 연 건 내 쪽이었다.


“난리가 나겠지?”

“응. 보고하는 순간 연합군 전체가 비상이지.”

“그리고 그 두 범인은 잡지 못하고, 지원 요청까지 한 나는.”

“감봉은 확정이지.”

“하. 씨발.”


내가 이래서 최대한 지원 요청 안하고 혼자 하려고한 건데.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갑자기 소피가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죽을 고생해서 겨우겨우 살고 사건을 해결했는데. 감봉이라뇨?!”

“......나도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연합군의 봉급 시스템은 냉혹하거든.”


봉급 지급을 위해 달마다 실시하는 월말 실적정산에서 임무 실패와 지원 요청은 마이너스 사항이다.


물론 대놓고 ‘임무 실패하면 감봉, 지원 요청하면 감봉.’이라고 박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임무 실패보단 성공이 좋고, 지원 요청을 하는 것보다는 한 팀이 조용히 해결하는 게 좋은 건 당연하니 최종 실적점수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나는 발베니 섬의 실종 사건의 범인이자 마법을 이용해 인간을 괴물로 만든 반인륜적 요정 2인조를 놓쳤고, 구조되기 위해 대규모 지원 요청까지 했다. 무조건 실적 까이고 감봉이다.


“그럴 수가.......”


소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탄식했다.

아, 설마 자기 봉급이 깎일까봐 저러는 건가.


“괜찮아. 육성학교생이 받는 돈은 봉급이 아니라 품위유지비 개념이라 안 깎일 걸?”

“그, 그게 아니라! 펠릭 선배건 깎이잖아요!”

“뭐, 어쩔 수 없지.”

“어, 어떻게 그렇게 담담하신 거죠...?”


집이 세금으로 돌아가는 왕성이라?

라고 속으로만 이야기했다.


“아, 맞다. 아이리스.”

“응, 왜? 더 이야기할 거 있어?”

“그, 드레이븐이라고 알아? 너 오기 전에 같이 합동 조사했던 정규군 장교인데. 그 사람이 말이야.......”


베네시아 왕국의 근본 있는 군인 명문가의 ‘아가씨’인 아이리스에게 업무 태도가 ‘태만’한 장교 드레이븐에 대해 전부 말했다. 전부.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아이리스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애? 그런 장교가 있단 말이지......?”

“응. 잘 좀 부탁해.”

“오히려 내가 고맙지. 명예로워야 하는 정규군의 일원이 태만? 용서할 수는 없잖아? 후후.”

“그렇지. 그렇지. 으흐흐.”

“두, 두 분? 무서워요...? 아, 아하하.......”


소피가 무서워했지만 나와 아이리스는 계속 웃었다.


드레이븐이 태업과 더불어 군수물자를 빼돌리고 있었던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은 건 한참 후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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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왕자는 새엄마의 목을 노린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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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피랑 다루 일러스트 21.08.10 64 0 -
26 고래 축제 -3- 21.08.24 20 0 11쪽
25 고래 축제 -2- 21.08.24 28 0 11쪽
24 고래 축제 -1- 21.08.23 25 0 14쪽
23 고생 뒤의 휴식 21.08.21 25 0 13쪽
» 실종사건 종료 21.08.20 29 1 13쪽
21 동굴에 갇혔다 21.08.19 28 1 14쪽
20 동굴 속 격돌 21.08.18 25 1 13쪽
19 발베니 섬 실종 사건 -4- 21.08.17 31 1 12쪽
18 발베니 섬 실종 사건 -3- 21.08.16 27 1 11쪽
17 발베니 섬 실종 사건 -2- 21.08.15 32 0 13쪽
16 발베니 섬 실종 사건 -1- 21.08.14 33 0 15쪽
15 조각섬 조사 -4- 21.08.13 30 1 14쪽
14 조각섬 조사 -3- 21.08.12 33 1 12쪽
13 조각섬 조사 -2- 21.08.11 36 2 14쪽
12 조각섬 조사 -1- 21.08.10 35 3 15쪽
11 베네시아 지부 도착 21.08.09 39 2 13쪽
10 베네시아 지부로 21.08.07 43 3 14쪽
9 중앙 본부 -3- 21.08.06 51 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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