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도다 노병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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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무정
작품등록일 :
2021.07.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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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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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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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도다노병사세243

DUMMY

삼일고 체육관 앞.

코치에게 인사하고 나오던 민호가 땅속에서 들려온 굉음에 놀라 걸음을 멈췄다.

진동은 없었지만, 동굴이 있는 방향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아저씨와 동생들이 동굴 안에 있을 텐데?‘


스마트폰은 민호의 생각이 맞았다는 듯 연결이 되지 않았다.

민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체육관 뒤쪽에 있는 동굴로 뛰었다.

동굴 옆 나무에 묶여 있는 로프가 그대로인 것을 보면 아직 동굴 안에 있다는 증거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소리가 엄청나게 컸는데.‘


민호는 동굴에 들어가기로 하고 구멍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여러 번 들어온 곳이라 익숙했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플래시 앱을 켜고 거의 달리는 수준으로 동굴 안쪽으로 이동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좁아지는 장소에 도착했다.

여기까지가 친구들과 들어왔던 위치였다.

흔적은 좁은 동굴 속으로 아저씨와 동생들이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몸을 움직였지만, 더욱 좁아지는 동굴 앞에서 고민해야 했다.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자른다는 마음으로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세 발로 바닥을 기었다.

좁고 경사진 동굴이 계속 이어지며 혹시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하준이와 하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다. 무사한 것 같아. 아저씨는?‘


세 발로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동굴이 점점 넓어지더니 눈앞이 밝아오며 아저씨와 동생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출구? 밖으로 나온 건가?‘


무사한 것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반가움에 이름을 부를까 생각하다가 지금까지 걱정한 것을 생각하니 괜히 억울해 놀라게 해주려고 살금살금 다가갔다.


퍽!


갑자기 돌같이 묵직한 것이 날아와 자신의 명치를 때렸다.

그것이 민호가 기억하는 마지막이었다.



***



“누나, 민호 형이야!”


내가 우두머리 황금박쥐를 썬드볼트로 처치하고, 이어서 메가일렉트릭쇼크로 나머지 황금박쥐들을 처리했을 때 뒤에서 소리가 났다.

하준이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음. 하은아···. 왜 그랬어?”

“아빠, 죄송해요···. 전 뒤에서 뭐가 다가와서 황금박쥐인 줄 알고. 민호 오빠 어떡해요?”


하은이가 한방에 나가떨어진 민호를 살펴보고 있는 하준이 옆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바로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라면 하은이가 마음이 아직 여려서인지 손에 사정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냥 기절한 상태야. 하은아, 걱정하지 마. 앞으로는 조심하고. 네가 가진 힘은 사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어. 지금처럼.”

“... 약하게 친 건데요? 아빠, 죄송합니다.”

“그래, 민호부터 치료하자.”


하은이에게 맞은 부위는 멍이 들고 조금 부풀어 올랐는데 금방 치료가 끝났다.

공동을 보여주는 것은 민호에게 위험할 것 같아 기절한 상태를 유지했다.

알아서 좋은 것이 있는 반면에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다.

지금의 경우는 민호가 모르는 게 약이다.


아이들은 내가 민호의 치료를 끝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지상낙원이 여기다 싶을 정도로 신비로운 곳이었다.


“아빠, 나 여기 자랑해도 될까?”

“하준아, 여긴 그냥 우리만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지?”

“응, 아쉬워서. 헤헤.”


하은이는 이미 관찰 상태로 들어간 상태다.

민호를 다치게 한 일로 의기소침했던 얼굴이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초인의 길에 들어서면서 힘에 대해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철인 편 수련할 때는 초인만 되어도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초인이 된 지금은 고을나 시조가 올랐다는 경지인 초인 3단계까지는 가보고 싶었다.


“아빠, 여기 어떻게 내려가?”


동공의 크기도 크기였지만 높이도 장난이 아니었다.

대충 잡아도 바닥에서 우리가 있는 곳까지 20m는 될 것 같다.

거기에 천장까지 높이를 합하면 거의 30m 내외는 되지 않을까 싶다.


좁아진 동굴에서 내려올 때 약 30도 경사에 약 100m 가까운 거리를 내려온 것을 생각하면 지상에서 천정까지 40m 정도 되는 지하였다.


공동의 높이가 약 30m이고 우리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폭이 30m 내외에 좌우 길이가 약 50m 정도였다.

폭과 높이가 각각 30m인 동굴의 길이가 약 50m라는 말이다.


동굴의 중심에 약 20m 지름의 연못이 있었고, 연못의 중앙에 있는 지름 7m 정도의 섬에 자리한 녹색의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신비로운 소나무가 우리가 있는 높이까지 자란 상태다.


소나무가 빛을 뿜어내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빛 속에서 무수히 많은 초목이 공동 바닥을 덮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식물과 나무도 있었고 생소한 기화이초도 있었다.


“하준아, 다른 위험한 것이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동굴탐험대!”

“하하, 동굴탐험대라. 대장은 누구?”

“당연히 아빠가 대장이지.”

“위험한 것은 더는 없는 것 같아요. 아빠, 소나무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요. 블루에너지와 다른 강한 기가 느껴져요. 미약한 블루에너지가 소나무를 관통해 천장 위로 사라지고 있고요.”


하은이가 정확하게 녹색의 은은한 빛을 뿌리는 소나무와 그 주변을 보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나무의 뿌리에서 미약한 블루에너지가 소나무의 중심을 관통해 천정까지 닿았고, 천장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혹시, 여기가 삼성혈의 아래에 있나?‘


대충 거리상으로는 비슷한 위치 같았다.

연못의 물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용천수였다.

송암도에서 매립된 공동의 틈새에서도 용천수가 있었는데 이곳도 비슷했다.


’여기에서 살고 싶다. 진심으로.‘


수준은 큰 차이가 있었지만, 소나무에서 뿜어지는 녹색의 은은한 빛이 송암도에서 발견된 풍령석의 빛과 비슷했다.


’이것이 자연지기?‘


블루에너지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자. 해로운 것은 아니야.‘


“내가 민호를 안을 테니까, 아빠 어깨와 팔을 잡아. 바로 소나무 밑으로 내려갈 거야.”


내가 민호를 안아서 들자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폴짝 뛰어서 나의 어깨에 매미처럼 매달렸다.


“대장님, 출발!”

“하하, 꼭 잡아, 하준 대원!”

“넵!”


하준이와 함께 있으면 나도 자연스레 동심으로 돌아간다.

찌든 삶의 때가 한 꺼풀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다.

내 마음 같아서는 아이들이 지금의 나이로 좀 더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세월을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소나무가 자리한 연못 중앙의 작은 섬에 도착해 민호를 나무 옆에 바닥을 고르고 편안한 자세로 눕혔다.

하준이와 하은이는 벌써 나무 주변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중이다.


가까이서 보니 나무의 연륜을 말해주는 듯 두께가 대단했다.

얼마나 오래되었을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지구상에 살아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는 가문비나무의 일종으로 약 9,000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소나무는 외관만 보면 그것보다 더 오래 살았을 것 같았다.

빛도 없는 땅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소나무가 비현실적이다.

소설에서나 나오는 세계수와 같은 존재감이 느껴졌다.


미약한 블루에너지를 중심으로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운은 하나가 아니었고, 부드러웠지만 힘이 있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기운이다.


녹색 바람의 정수를 품고 있는 소나무, 푸른 물의 정수를 품고 있는 용천수, 갈색 땅의 정수를 품고 있는 대지의 공간, 붉은 불의 정수를 품고 있는 풍혈이 함께 어우러져 블루에너지를 감싸고 있었다.


’이것이 자연지기구나. 세상을 구성하는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 불의 기운 위에 땅의 기운이 있고, 그 위에 물의 기운, 마지막 바람의 기운이 어우러져 세상이 태어난 거야.‘


자연지기는 4가지 속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궁극은 하나였다.


’세상을 구성하는 두 가지 기운도 궁극은 하나가 아닐까?‘


나는 블루에너지 즉 차원지기와 자연지기도 하나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을나호흡법을 시작했다.

동굴을 둘러보던 아이들도 덩달아 나의 옆에 앉아서 을나호흡법을 시작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를 선천지기의 고속 회전을 통해 흡수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동굴 속에 가득한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블랙홀처럼 나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주위에 4가지 속성의 정수와 중심에 블루에너지를 품고 있는 소나무의 가지들이 크게 흔들렸다.


’음···. 소나무의 가지들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어. 왜지?‘


나는 소나무의 방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선천지기의 회전력을 높였다.


우우우우웅!


더욱 강력해진 흡입력 앞에 소나무 가지가 부러질 것처럼 휘었다.

동굴에 가득했던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빠르게 내 몸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동굴 속에 가득했던 은은한 녹색 빛이 작아지고 있었다.


더 큰 변화는 소나무를 관통하는 블루에너지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이제 소나무의 가지가 아니라 몸통의 울림이 시작되었다.


’내가 자연지기를 흡수하자, 소나무를 관통하는 블루에너지의 양이 늘어났어. 음···.‘


지금 공동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정리했다.

자연지기와 블루에너지의 관계가 묘했다.

자연지기가 줄어들자 블루에너지가 늘어난 것이다.


이 말은 자연지기가 블루에너지의 분출을 막고 있다는 말이다.

소나무가 블루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구멍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와 블루에너지가 대치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연지기는 왜 블루에너지가 흘러나오는 것을 막고 있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을까?‘


소나무의 떨림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나는 본능적으로 자연지기를 흡수하던 것을 중지했다.


내가 흡수한 자연지기가 빠르게 채워지면서 소나무의 진동이 잦아들었고, 소나무를 관통하는 블루에너지의 양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초고밀도로 압축된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섞이지 않은 채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블루에너지와도 섞이지 않아 바로 옆에 임시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구석에 찌그러진 모양새라 보기가 좋지 않았다.


’어디가 좋을까? 아래로 내려야 하나? 블루에너지의 반경을 생각하면 배꼽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데? 그렇다고 팔다리에 두기에는 효율이 높지 않아.‘


결국 자연지기를 배꼽 아래로 이동시켜 자리를 잡았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단전의 위치였다.


머리에 선천지기, 가슴 명치에 블루에너지(차원지기), 배꼽 아래 단전에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존재하게 되었다.


삼신기를 모두 몸 안에 가지게 되었다.

선천지기와 블루에너지는 각성했지만 자연지기는 각성하지 않은 상태.

자연지기는 블루에너지의 반 정도 되는 양이 채워진 상태였다.


’다시 완전히 채워진 상태네. 소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한 번 더 채워야겠다.‘


한 번 경험을 한 때문인지 처음보다는 소나무의 떨림이 심하지 않았다.

블루에너지의 양도 잠깐 많아졌지만,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그리고 빠르게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공동을 가득 채웠다.

나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다행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수는 없지.‘


삼성혈을 찾은 것부터 시작해 친구 현수민을 만나 삼성혈 주변에 작은 용암 동굴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민호에게까지 이어졌다.


작은 인연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일이었다.

만약 현수민이 주변에 용암 동굴이 없다고 했으면 더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고 민호에게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소나무 아래에서 꿀잠을 자는 민호를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민호도 천운을 타고났는지 내가 자연지기를 흡수할 때의 영향을 받아 자연지기를 몸속에 가득 담은 상태였다.


옆에서 을나호흡법을 하고 있던 하은이와 하준이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나이에 삼신기를 몸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고인혜 이사장은 블루에너지는 세상의 중심이고, 자연지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고 했다.


삼신기를 합일하면 신인이 된다고 했으니 초인의 수련에서는 자연지기도 필요할 것이다.

나에게는 막연했던 자연지기를 얻게 되었다.

그것도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를 모두 얻었고, 암석지대와 같은 자연지기 공급처를 만난 것은 작은 인연이 가져다준 행운이었다.


중심에 오래된 소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앞으로 솔향을 좋아할 것 같다.

하나 아쉬운 점은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가 완전히 섞이지 않은 것이다.


’세상에서도 섞이지 않고 존재하는 4가지 속성의 자연지기인데, 가능할까?‘


아직은 미궁이지만, 삼신기도 합일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자연지기도 가능할 것이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초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래된 소나무가 블루에너지를 막고 있는 이유도 밝혀야 할 숙제가 되었다.

반응을 보면 중심에 있어야 할 블루에너지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미 블루에너지는 암석지대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암석지대 같은 곳이 없다고 단정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넓다.

그리고 자연지기도 세상으로 나온 상태다.


오래된 소나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미 세상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나무 아래에 블루에너지가 잠들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엄청난 양의 4개 속성의 자연지기가 막고 있을 정도의 블루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다.


’이곳을 어떻게 하지?‘


좋은 것은 서로 나누는 게 좋다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지만 블루에너지와 자연지기는 나누기에 너무 위험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하지만, 최대한 숨겨놓아야 할 것들이다.

인간 사회가 변화를 수용할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아빠, 아빠, 일어나!”


’하준아, 아빠 생각하는 거야, 자는 거 아니란다.‘


“아빠, 잠자는 거 아니야. 생각 중이었어.”

“살짝 코도 고셨어요.”


벌써 후유증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잠자면서 생각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여기 우리 집 하면 안 돼?”


나는 질문이 하준이답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않을까?”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

“대신 다른 것들이 있잖아.”


이곳에 문명의 이기는 없었지만 다른 것들이 마음을 채워주고 있었다.

먹을 만한 것들도 눈에 많이 보였다.

불의 기가 있어서인지 춥지도 않았다.

패딩을 입고 있어서 오히려 조금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긴 우리 셋만의 비밀 아지트야. 알지? 뭐라고 부를까?”

“지하 정원?”

“솔향 어때요?”

“누나, 내가 양보할게. 헤헤.”

“그럼 하은이 의견대로 솔향으로 하자. 하준이도 누나에게 양보한 거 칭찬해.”


그렇게 우리의 두 번째 비밀 아지트 이름은 솔향으로 결정되었다.

을나호흡법을 배운지 일 년, 초인에 길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솔향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곳인지 몰랐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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