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을 훔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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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
작품등록일 :
2021.08.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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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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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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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실버 승급전(3) 성 바실리 성당을 휩쓴 대지진

DUMMY

# # #


[절망적인 상황. 수많은 경우의 수를 대입해도 빠져나갈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지의 눈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려왔다.


정지된 시간속에 건틀릿의 눈이 황금빛을 뿌려대며 앞으로의 일들을 예지해 내고 있었다.


놈들과 싸우는 경우, 최대한 전투를 피하고 회피하는 경우.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해도 결과는 절망적.


앞날을 예지 해도 능력이 되지 못한다면 상황을 개선 시킬 수 없다.


아껴뒀던 스텟을 사용할 때였다.


[SPEED B(48)LV → A(98)LV]


브론즈 승급후 한번에 뛰어 오른 210LV 분량의 스텟을 모두 스피드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몸에 변화가 찾아왔다.


극적인 스피드의 상승은 온 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반응 속도를 끌어 올렸다.


옅은 공기의 흐름이 마치 바람처럼 느껴진다.


[생문生門을 찾았습니다.]


예지의 눈이 보낸 메시지.


생문, 살아나갈 문. 적들의 촘촘한 포위망을 뚫고 살아나갈 유일한 길을 예지의 눈은 찾아낸 것이다.


-탓!-


다리가 땅을 박찼고 바람이 일었다.


“큭! 놈이 사라졌다!”


“멍청아 니 옆이잖아!”


-쩡!-


“컥!-


법사의 마나를 흡수한 덕에 신발에 보낼 에너지가 넉넉해졌다.


그 덕에 스피드와 파워는 더욱 상승했다.


POWER 스텟은 근력에 해당한다.


수치가 높으면 힘이 강해지고 일반 물리공격과 관련 스킬공격시 대미지가 상승한다.


그런데 건틀릿은 파워 스텟이 F등급 1이다.


그럼에도 강력한 대미지를 낼 수 있는 것은 웜 드래곤의 신발이 지닌 능력 덕분이다.


물리공격 임에도 속성 공격과 같이 마나 에너지를 먹고 증폭되는 것.


문제는 에너지 소모가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급격한 마나의 상승과 함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더불어 왼손에 저장된 회복의 호수.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 끝없는 에너지 보급.


그들에게 건틀릿을 막을 방법은 없다.


“제기랄! 뭘 멍청히 서있는 거야! 놈을 막아!”


“씨발! 너가 와서 싸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억!”


복부에 진동 폭발을 강타 당한 녀석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날아갔다.


상대와의 거리가 가깝고 각도가 좁을 수록 눈은 대상을 따라가기 힘들다.


그렇기에 멀리서 포위하고 있는 놈들은 건틀릿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크악!”


반대로 말하면 가까이 있는 놈들은 건틀릿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다는 뜻.


“놈을 막아!”


갑작스런 맹공을 퍼붓는 건틀릿을 저지하기 위해 포위망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촘촘한 포위로 스피드를 제압하려는 속셈이었다.


계획은 성공적이어서 이리저리 날뛰며 가속하던 건틀릿은 달리는 것을 멈추는 수 밖에 없었다.


“팔다리를 잘라버려! 아웃되면 곤란하니까 죽이진 말고!”


역시나 놈들도 이젠 끝이라 판단했다.


제 아무리 건틀릿 이라 한들 이 포위망을 빠져나가진 못하리라.


“크큭.”


하지만 건틀릿은 웃었다.


벌써 이겼다 생각하는 놈들의 꼴이 우스워 실소가 터져나왔다.


“쳐 웃지마라!”


플레이어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건틀릿은 포위망이 좁혀지길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 때가 되었다.


[그림자 점프]


순간, 건틀릿의 형체가 검은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어, 어디로 사라진거야?!”


당황하는 플레이어들.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포위망의 끝자락 힐러의 등 뒤였다.


힐러의 그림자 속에서 마치 안개처럼 솟아난 건틀릿이 힐러의 입을 막고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


-푹!-


“우읍!”


그림자 점프는 사정거리 내의 그림자 속으로 순간이동하는 기술.


단점은 이동 거리에 제한이 있고 사용 후 재 사용 쿨타임이 있다는 것.


그래서 단 한번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저기다! 놈이 도망친다!”


그들이 건틀릿을 발견했을 땐 이미 저 멀리 달아나고 있을 때였다.


“놈을 놓치지 마라!”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건틀릿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와우! 이백에 가까운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도망치는 건틀릿 선수! 정말 대단하군요!”


사회자 리코가 하트를 날리며 즐거워했다.


[헐, 저걸 빠져나가네.]

[브론즈가 브론즈 한거지.]

[아 놔, 또 입터는 새끼있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건틀릿 코인은 건재하다. 올인해.]


도박사들의 눈치게임은 치열했다.


“저기있다! 돌아 들어가서 퇴로를 차단해!”


“이상한 순간이동을 사용한다! 등 뒤를 조심해라!”


그들은 기어코 건틀릿을 다시 한번 포위했다.


이번엔 빠져나가지 못하게 신중을 기했고 그렇게 한동안 대치가 이어졌다.


“그만 포기해라 건틀릿!”


하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고 누구든 들어오면 순서대로 베어 주겠다는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덕분에 선뜻 나서려는 이가 없었고.


“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시간이 흐르자 현 상황을 수상쩍다 생각하는 이가 나왔다.


다가서는 것은 두려웠던지 멀찍이서 원거리 무기들이 쏘아져 나갔다.


이리저리 잘도 피해냈지만 무수한 투사체에 의해 결국 한발이 맞는 순간.


-슈악!-


검은 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가짜다!”


“제길! 진짜는 어디냐?!”


“저기! 놈이 있다!”


누군가의 외침.


손가락이 가리키는 끝에 건틀릿이 보였다.


또 다시 추격.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던 리코는 고개를 저으며 한심스런 표정을 보였다.


“저 많은 머리들이 모였는데 어찌 저렇게 멍청할 수가. 딱 봐도 함정인데. 그걸 눈치 못체?”


저러니 브론즈 소리를 듣지.


조금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현 상황을 본다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얼마든지 숨어버릴 수 있는 건틀릿이 시야가 보이는 선 안에서 도망치며 그들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아니, 사실 몇몇은 이상하다 판단했다.


“잠깐 멈춰! 뭔가 이상하다!”


“쫄았냐 병신아?”


“뭐, 뭐? 칫! 이 새끼가!”


지휘자가 없는 집단은 커다란 덩치의 사나운 맹수에 불가하다.


맹수는 본능을 따를 뿐이고.


붉은 광장에 위치한 성 바실리 대성당.


고전 게임 테트리스의 메인 화면을 장식한 건축물이 성 바실리 대성당이다.


건틀릿은 그곳으로 도망쳤다.


“멍청한 녀석! 제 발로 무덤 속으로 기어 들어 가다니!”


플레이어들은 성당의 모든 출구를 봉쇄하며 포위망을 좁혀나갔다.


물샐 틈 없는 포위망의 끝은 중앙 예배당이었다.


건틀릿은 그곳의 중앙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왼손을 입에 문 상태로.


“뭔 짓거리지 건틀릿? 뭘 꾸미는 건가.”


그들도 그가 무언가를 준비했으리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


상대의 카드를 알기 위해 넌짓이 물어본 것이었지만.


“흥! 이 상황에서 저놈이 무슨 짓거리를 하든 뭔 상관이야! 팔다리를 자르면 그 뿐!”


어디에나 무식해서 용감한 놈들은 있었다.


두 개의 날을 지닌 거대한 전투 도끼를 손에 쥐고 성큼성큼 걸어 오는 장대한 체구의 남자.


건틀릿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에 물었던 손을 내렸다.


“그거 아나?”


“뭐?”


“난 도끼가 싫어. 마리엔 그 년의 주 무기가 커다란 도끼였거든.”


“하하하! 그거 잘 되었군! 앞으론 더 싫어질거야. 나의 이 도끼가 내놈의 사지를 잘라낼 것이거든!”


도끼 전사가 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멈춰! 위험해!”


“뭐, 뭐? 뭔 헛소리야?”


“에, 에너지가. 막대한 에너지가.”


“에엥?”


중얼거리는 남자는 서포터 계열의 클래스를 지닌 남자.


그는 기, 내공, 마나 등의 모든 계열의 에너지를 감지해 낼 수 있었다.


그가 위험을 늦게 감지한 이유는 순전히 뒤늦게 도착해서 였다.


“씨발! 뭐 까짓꺼 아웃되기 밖에 더 하겠어? 그래봐야 놈은 하나야. 한놈에게 벌벌 떠는 모습이라니.”


도끼 전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냐, 이건 그 정도의 에너지가 아냐. 위험해. 위험하다고!”


서포터의 외침에도 전사는 듣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이미 이백여에 이르는 플레이어가 성당의 모든 출구를 틀어막고 있었다.


'흥, 혼자서 이 많은 수를 감당한다고? 어림 없는 소리!'


전사는 불필요한 걱정을 털어내듯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건틀릿을 끝장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 그는 다시 한번 왼손을 입에 넣고 깨물고 있었다.


“그런데 넌 왜 자꾸 손을 쳐 빨고 있냐?”


“이거? 아아, 뭐. 알 거 없어. 나도 이제 배가 불러서 더는 못하겠다. 이제 끝을 내자.”


“뭐? 끝을 내? 이 새끼 이거 완전히 돌았구만?”


도끼 전사가 씩씩 콧김을 뿜어내며 뛰어드는 그때.


건틀릿의 오른발이 위로 치켜 올려졌다.


-우우우웅!-


단지 발을 움직였을 뿐인데 허공에 파공음이 터져나갔다.


서포터는 경악했다.


“모두 도망쳐!”


건틀릿의 다리가 땅을 찍었다.


[어스퀘이크!]


-쿠구구구!-


막대한 힘의 파동이 건물 바닥을 울리고 찢으며 터트렸다.


-쩌저저적!-


맹렬한 지진이 바닥을 가르고 건물을 뒤흔들었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전사는 갈라진 틈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소리쳤다.


“이딴짓을 벌이면 너도 무사하진 못할탠데?!”


붉은 벽돌로 건설된 거대한 성체 성 바실리 대성당.


거대한 지진에 성당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곳의 모두는 무너진 잔해에 깔려 사망, 아웃될 것이다.


하지만 건틀릿은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아니, 난 안죽어.”


“뭐?”


전사는 커다란 바위가 머리를 때리기 전 보았다.


“스위치!”


순간, 건틀릿의 웃는 얼굴이 무표정하게 변했고 이어 떨어진 바위에 검은 안개로 변했다.


그는 이미 그곳에서 사라졌다.


-콰아아앙!-


“으아아악!”


거대한 지진.


성 바실리 대성당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몰골로 무너져 내렸다.


성당 내부로 진입해 포위했던 모든 플레이어들이 함몰되어 사망, 아웃되었다.


그곳 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건틀릿이 서 있었다.


얼마 전까지 그림자였던 분신은 스위치 스킬에 의해 본체와 바꿔치기 된 것이다.


하늘 위 사회자 리코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 세상에!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이 정도의 파괴력을 브론즈 리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중계를 지켜보던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났다.


브론즈 랭크까지의 모든 스텟을 마나에 투자해도 저 정도의 파괴력은 어림도 없는 것이기에.


사실 진실은 이렇다.


최초 포위를 벗어났던 건틀릿은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자신은 곧장 바실리 대성당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마나 에너지를 신발에 집중시켰다.


대부분의 스킬과 마법은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록 그 파괴력이 커진다.


대신 집중 시간이 늘어나고 효과 대비 에너지 효율이 낮아 일정 수준 이상은 증폭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끌어모을 수 없다는 것.


결국 자신의 마나 최대치가 그 한계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건틀릿에게는 무한의 인벤토리에 저장한 막대한 양의 회복의 물이 있었다.


에너지를 끌어모으며 마나가 바닥날 때 마다 왼손을 물고 한 모금씩 마셔 마나를 회복했다.


그 짓을 반복하다 보니 배가 부를 정도.


게다가 웜 드래곤의 신발이라는 아티팩트의 능력도 한몫했다.


힘을 모으는 매개체의 그릇이 작다면 최대 증폭 에너지도 제한이 걸린다.


하지만 그의 신발은 마치 무한대의 에너지를 삼킬듯 증폭했다.


이제 막대한 에너지 덩어리가 된 웜 드레곤의 신발이 땅을 때려 거대 지진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은 건틀릿이 지닌 회복의 호수와 웜 드래곤의 신발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건틀릿이 보여준 힘의 출처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건틀릿 분명 엄청난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것임.]

[저 랭크와 레벨로? 그건 불가능하지.]

[아니, 가능함. 이전에 하드코어 캐릭터 였으니 포인트로 스킬을 살 수 있었을 것임.]

[오오, 맞다. 역시 그런건가?]

[폭발물 관련 아이탬으로 사기친거 아냐?]


시청자들이 뭐라고 떠들던간에.


건틀릿을 노리고 달려들던 불나방들은 모조리 아웃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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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1.08.08 70 0 -
26 26화. 붉은 사브르 해적단. 필리. 21.08.20 40 1 12쪽
25 25화. 혈전. 그림자 드래곤. 21.08.19 44 1 11쪽
24 24화. 각성 키 메이커. 21.08.18 42 2 12쪽
23 23화. 공주와의 재회 21.08.18 47 2 12쪽
22 22화. 융단 강탈 연합작전. 21.08.18 40 2 12쪽
21 21화. 사바니 상회의 알. 21.08.18 41 2 12쪽
20 20화. 그레니의 저택(4) 자유를 얻은 모나카 가족 21.08.18 42 2 11쪽
19 19화. 그레니의 저택(3) 그레니 가족의 주인공 -나- 21.08.18 38 2 12쪽
18 18화. 그레니의 저택(2) 방화벽 판도라. 21.08.18 46 1 11쪽
17 17화. 2층으로. 그레니의 저택(1) 21.08.17 52 2 12쪽
» 16화. 실버 승급전(3) 성 바실리 성당을 휩쓴 대지진 21.08.16 52 1 12쪽
15 15화. 실버 승급전(2) 마나 드레인 21.08.14 57 2 12쪽
14 14화. 실버 승급전(1) 모스크바 공방전 21.08.13 57 3 12쪽
13 13화. 브론즈 승급전(4) 붉은 방패 가문의 상속자. 21.08.12 65 4 11쪽
12 12화. 브론즈 승급전(3) 회복의 호수. 21.08.11 65 3 12쪽
11 11화. 브론즈 승급전(2) 어스퀘이크. 21.08.10 74 3 12쪽
10 10화. 브론즈 승급전 (1). 스틱 드래곤. +2 21.08.09 83 4 11쪽
9 09화. 공주의 마음을 훔치다. 21.08.08 78 4 12쪽
8 08화. 탈탈 털린 적혈. 21.08.07 82 4 12쪽
7 07화. 운명의 손짓 21.08.06 87 4 12쪽
6 06화. 그림자 드래곤 토벌. 21.08.05 97 5 12쪽
5 05화. 괴물을 학살한 파이크. 21.08.05 104 4 11쪽
4 04화. 프롤로그(3) 진 엔딩. +2 21.08.04 111 6 12쪽
3 03화. 프롤로그(2) 웜 드래곤. +2 21.08.04 123 6 12쪽
2 02화. 프롤로그(1) 21.08.04 129 6 11쪽
1 01화. 배신. 21.08.04 16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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