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코라선장
대하소설의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다 북소리와 나팔소리는 하늘을 울리고 군화소리와 함성은 땅을 울린다 내군사의 군가는 하늘에 가득하다. 보라! 이 장엄하고 웅장한 역사를 이글은 십여년전에 쓴글이며 다른 싸이트 연재된적이 있는 글입니다, 백도라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무슨 색깔의 옷을 입었는지는 구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멀리서 보는데도 웅장한 사원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이때 보쥬류가 다가와 말한다,
“선장님 여기서 북쪽으로 4km 쯤 가면 큰 항구가 나타날 것입니다, 거기에다 배를 정박 시키면 됩니다,”
그들의 배가 한 시간쯤 북쪽으로 가니 거대한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는 타원형을 반으로
쪼겐 듯한, 모양인데 항구의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또 접안시설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배가 항구의 입구에 도착하자 조그만 전마선이 닦아와 외친다,
“츄무아 쳐라트니”
팡코라는 그간 틈틈이 보쥬류에게 탕카어를 배웠으나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때 보쥬류가 통역해준다,
“자기들을 따라 오라는 뜻입니다, 이 항구는 배가 들어오면 항만 관리소에서 배가 접안할 부두들 지정해 줍니다, 그리고 하루에 얼마씩 접안 비를 받습니다,”
항구 안에 들어서니 선창(船艙)마다 배가 꽉 들이차 있어서 자기배가 접안할 선창이 있
는지 걱정이 되었으나 전마선은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선창으로 안내해주었다, 보통 선창(船艙)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도 소란도 라 항구처럼 돌로 잘 쌓아 만든 곳이
다, 바다위에는 부유물이 좀 떠 있기는 하나 자기나라 수도 타미루 항보다는 훨씬 깨끗
하여 바다 밑이 보일 지경이다, 배가 정박하자, 키가 작고 좀 뚱뚱한 흑인이 전마선에서 올라와 글씨가 쓰여 있는 조그만 나무 조각을 주며 말한다,
“이것을 가지고 항만 소에 가서 신고하시오”
그는 말이 끝나자 손을 내밀며 말한다,
“오백 뉴크 내시요”
보쥬류는 씩 웃으며 말한다,
“접안 안내 비입니다,”
팡코라는 미리 준비 해 가지고온 탕카국 은화로 오백뉴크(따한 돈 육백 원= 한국 돈 육만 원)을 지불하였다, 그러자 뚱뚱한 안내원은 씩 웃으며 한마디 하고 내려간다,
“위대한 탕카 신의 행운이 있기를 ”
팡코라는 돈을 지불하긴 했지만 나른 나라에서는 없던 일이라 좀 어리둥절하여 배를 내려가는 뚱뚱한 안내원을 보고 있으려니까, 보쥬류가 말한다,
“이제 그 나무 조각을 가지고 항만 관리소로 가시면 됩니다, 자 제가 안내하지요”
팡코라는 보쥬류를 따라서 배에서 내렸다, 항구 압 길은 한 30m쯤 되는 넓은 길이 놓여 있는데, 그 길은 박석으로 잘 포장되어 있어 보기도 좋고 깨끗하였다, 아직 이른 아침인
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손수레와 마차들이 끊임없이 오고 갔다, 길 건너 편이는 창고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사이에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다, 팡코라가 가본 나라 중
이처럼 크고 번잡한 항구는 없었다, 그들이 한 500m쯤 가니 보쥬류는 한 삼십 평쯤 되
는 조그만 관청으로 안네 하였다, 보쥬류는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닦아가 나무패를 보이며 말한다,
“지금 우리배가 접안 하여서 신고하러 왔습니다,”
의자에 앉은 관원은 나무패를 받자 일어서며 말한다,
“어디서 온 배이며, 며칠이나 있을 것인 것인가?”
관원이 일어서니 그 키가 팡코라 보다 한 뼘은 더 커 보였다, 또 그의 얼굴은 다른 사람
보다 더 검어 마치 먹물을 칠해놓은 것 같은데 그 얼굴에선 광택이 났다, 팡코라는 자기
가 며칠간 배를 접안 시켜 놓아야 할지 생각해 보지 않은 관계로 좀 당황 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보쥬류의 얼굴을 처다 본다.
“며칠간 배를 접안 시켜 둘 것인가 뭇는 데요”
“거참! 난들 그걸 어떻게 아나?”
보쥬류은 관원을 보며 미소를 띠운 얼굴로 말한다,
“이 분은 아주 먼 타니아국에서 처음 오신 분입니다, 얼마나 접안해야 할지 아직 알 수 없답니다,”
관원은 보기와 달리 환하게 웃으며 친절하게 말한다,
“아주 먼 곳에서 처음 왔군요. 저희 탕카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선 삼일 간 접안 하는 걸로 하고 그때 가서 또 연장하면 됩니다, 삼일 간 접안 비는 삼천 뉴크 입니다,”
팡코라는 접안 비를 내라니 기가 막혔으나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삼천 뉴크(따한 돈 삼
천칠백 오십 원)을 지불 하였다, 접안비로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관원은 돈을 받자 큼직한 목패를 내주며 배 옆에다 걸어 두라 하였다, 팡코라는 관청을 나오면서 보쥬류에게 말한다,
“이제 다 된 것인가,? 생각보다 좀 까다로운 것 같은데.”
“지금부터는 물건만 파시면 됩니다, 또 배가 접안시설에서 떠나 포구에 그냥 세워두면 돈은 안 받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십 시요”
팡코라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검둥인데 열에 한명정도 백인도 끼어 있었다,
흑인 중에는 머리카락이 짧고 고불고불 한사람,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사람, 그냥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린 사람, 머리를 빡빡 밀어 버린 사람, 머리모양도 가지각색이고 그 체형
도 제각각이라, 여러 종족이 모여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또 옷 모양도 얼룩덜
룩 그야말로 총천연색인 사람들이 많았고 계중에는 단 색으로 된 옷을 걸친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몸에서는 활력(活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오다가 음식점에 들러 아침을 먹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불안에 떨며 기다리는 선원들을 생각해 배로 향했다, 조금 더 가
니 조그만 손수래 위에다 무엇인가 음료수 같은 것을 끓여 파는 것을 보았다, 서너 사람이 그 주변에서 그 음료수 을 먹고 있다, 그가 관심 있어 하니 보쥬류가 말한다,
“저것이 이곳 서민들이 제일 즐겨 마시는 차입니다, 한잔 자셔 보시지요,
이번엔 팡코라가 탕카 말로 물어본다,
“차 한 잔에 얼마요”
‘일 뉴크 입니다,“
호리호리한 흑인은 주문에 바빠 얼굴도 안 쳐들고 말한다,
“두잔 만 주시오”
흑인은 한 뼘쯤 되는 길고 좁은 자기 잔에 국자로 차를 떠서준다,
받아들고 보니 연한 차는 우유 빛깔 인대 자기 잔이 좀 특이 했다, 가운데는 좁고 위는
넓은 토기 색 잔인데 찻잔 옆에는 사람이 소로 밭가는 모습이 흰 색으로 그려 있었다, 차
를 마시니 우선 시큼한 맛과 단맛이 낫고 마시고 나니 입안에 환한 기운이 감돌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한잔을 다 마시고선 보쥬류에게 말한다,
“맛이 좋군, 그런데 무엇으로 만든 차인가?”
보쥬류는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먹을 만하지요 이것은 팡코 열매의 즙을 끓인 것입니다, 끓이기 전에는 맛이 고약해 먹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것이 감기와 열병에 좋다고 합니다, ”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배로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었다,
팡코라는 식사가 끝나자 보쥬류에게 말한다,
“나를 시장으로 안내하게, 우선 시장부터 돌아보아야지”
보쥬류는 웃으면서 말한다,
“벌써 시장에 가보실려고요?”
“하하 이 사람아 장사꾼이란 부지런해야 밥 먹고 사는 거야, 이곳 사정을 전혀 모르는데 돌아다니면서 안목도 좀 넓혀두어야지,”
팡코라는 선원 두 사람을 데리고 보쥬류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은 여기서 일 키로 쯤 떨어진 남쪽에 있었다, 항구 앞에 있는 길을 건너 10m 쯤 되
는 좁은 길을 지나 조금 가니 넓이 40m쯤 되는 큰길이 나왔다, 그는 넓고 시원한 대로를 보며 문득 한숨을 내쉰다, 옆에 있던 보쥬류가 이상하여 말한다,
“선장님 왜 한숨을 쉬십니까?”
팡코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한 십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이보다는 좀 작지만 궁 앞으로 뻗은 큰 대로를 만들기 시작하였지, 그때 나라에서는 헐어야할 집 주인에게 약간의 보상금만 주고 집을 헐었지,
그 사람들은 그 돈으로 집도 못 사고 세로 집도 지을 수 없어 울고불고 난리였지, 그 일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아프네, ”
보쥬류는 다소 냉정한 표정으로 말한다,
“국가 대사를 이루려면 다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지요”
팡코라는 다소 놀란 듯한, 표정으로 보쥬류를 처다 보며 말한다,
“자네는 그리 생각하나, 아니지 아니야, 그건 큰 잘못된 생각이지”
보쥬류는 다시 차갑게 말한다,
“국가가 큰 공사를 하려면 안 된 일이지만 백성들의 다소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팡코라는 보쥬류를 처다 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며 말한다,
“어쩔 수 없이 그럴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경우는 절대로 아닐세, 지난날 따한의 치
국전하가 콘도국수도 콘구르와 나파로국 수도 토문토를 재 계발 한 적이 있네, 그때 막 전쟁이 끝난 뒤라 나라 형편이 어려웠지, 그때 치국전하께서는 10m 밖에 안 되는 도로
를 30m로 넓이는 작업을 했는데, 먼저 군인들로 하여금 집을 짓게 하고 백성들을 옮긴
뒤에 도로를 넓혔네, 백성들이 지혜로운 지도자를 만나는 건 큰 축복이지만 우매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큰 재앙일세,”
보쥬류는 싱긋이 웃으며 말한다,
“지금 포포라 국의 황제는 우매하다는 것인가요?”
“그러지는 않지, 그분도 다른 나라에 지기 싫어 자기나라를 열심히 다스린 다네, 그런데
의식 구조가 문제지. 그분은 지배자로소 나라를 다스리고 있고, 천자는 지도자로서 백성을 이끌고 있지, 다스린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네, 한쪽은
백성이 힘들어하고 원망하며, 나라에 정책을 따라가기가 힘들어 하거든, 또 다른 한쪽은
정책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백성이 자신도 모르게 동화 되거든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어떤 정책이 나올까하고 기대하고 있거든”
보쥬류는 씩 웃으며 말한다,
“선장님은 천자님께 많이 반하신 모양입니다,”
팡코라는 껄껄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자네 눈에 그러게 보이나, 비교하려 하지 않아도 각 나라를 다니면 자연히 비교가 되네, 이 나라 도로도 꾀 잘되어 있는데,”
이때 뒤에서 징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보쥬류가 말한다,
“길을 비켜주어야 합니다, 성지 순례자 들입니다,”
일행이 뒤를 돌아보니 뾰족한 붉은 모자를 쓰고, 가지각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긴 도포를 입은 사람이 징을 가지고 앞에 서있고 그 뒤를 한 사십여 명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때 보 쥬 류가 말한다,
“저 붉은 모자를 쓴 사람이 사제(司祭)입니다, 이 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대로입니다,
이 나라사람은 평생에 한번은 저 성전에 한번 갔다 와야 합니다,“
사제가 징을 치니 뒤따르는 사람이 주먹을 앞으로 내 뻗으며 크게 외친다,
"징-"
"우담 탕카 -"
몇 걸음 또 걸어가서는 또 징을 친다,
"징-"
"우담 탕카(탕카신은 위대하다)-"
팡 코라 가 보쥬류를 처다 보니 보쥬류가 말한다,
“우담 탕카 란? 탕카 신은 위대하다란 뜻입니다, 저들은 성전 앞에 이를 때까지 저러게 외칠 것입니다“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이번에 뒤에서 북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돌아보니 많은 군대가 보부도 당당하게 행진해 오고 있었다,
맨 앞에는 고수 열두 명이 세 줄로 서서 북을 치고 오고 그 뒤에 뿔 나팔을 든 나팔수가
열 두 명 또 그 뒤에 징 비슷한 악기를 들고 있는데 징과달리 이 악기는 가운데가 더 두터웠다, 그 징을 칠 때 마다
"옹- 옹- 옹-"
하는 기묘한 소리가 났다,
끝까지 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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