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갱생(狂魔更生)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서담.
작품등록일 :
2021.08.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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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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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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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에서 일어난 일(5)

DUMMY

-타다다닥!


청룡대의 무인들이 일사불란하게 경공을 펼쳤다. 푸른 경장을 펄럭이며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파도를 연상시킬 정도로 일체를 이루고 있었다.


선두에 선 사소백은 확인차 물었다.


“어디까지 돌파했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의 옆에서 함께 달리던 양주헌은 숨 가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종남파 출신인 그는 도문의 제자로 진법에 조예가 있는 무인이었다.


지금 그들은 기성팔괘현화진(箕星八卦現化陳)이라는 진법 속에 들어온 상태였다.


기성팔괘현화진은 귀혼시마가 설치해둔 보안책 중 하나였다. 팔괘를 기반으로 한 여덟 개의 관문이 있고, 그 관문들을 일정한 순서대로 통과해야 하는 진법.


청룡대는 지금 막 일곱 번째 관문을 통과한 참이었다. 기문진 내부에서 길잡이 역할을 맡은 양주헌은 헉헉거리면서도 말을 이었다.


“마지막은 감(坎) 관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물을 가리키는 괘인데······.”


-쏴아아!


그가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물소리가 귓전을 두드렸다. 사소백은 재빨리 주위를 살폈다. 방금까지 평지였던 주변은 이미 좁은 협곡으로 변해 그들을 가두고 있었다.


후방에서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협곡 뒤쪽에서 물이 밀려옵니다!”


-쿠르르!


과연 협곡 전체를 울리는 물살 소리가 들렸다. 사소백은 재빨리 발검하며 외쳤다.


“진형은 신경 쓰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한다. 추백령은 선두로 와서 길을 터라!”

“존명!”


협곡이 된 이상 길을 찾는 건 의미가 없었다. 창을 쥔 추백령이 달려 나왔고, 길잡이 양주헌은 물러나면서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제 생문(生門)까지 도착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사소백은 칼을 떨쳤다.


서걱! 협로 중심에 있던 바위 하나가 그대로 잘려 나갔다. 추백령도 마찬가지로 방해물들을 향해 창을 찔렀다. 달리면서 뻗는 일격마다 바위며 수목들이 그대로 갈라졌다.


일류의 공력.

두 무인 다 어느 정도 이상의 경지에 올랐기에 보여줄 수 있는 기예였다. 그들이 터놓은 길을 따라 청룡대는 경공에 박차를 가했다.


“문이다!”


질주 끝에 생문이 눈에 들어왔다.

협곡 끝에는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장엄한 관문이 솟아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그게 출구라는 걸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거리를 가늠한 사소백의 눈이 가늘어졌다.


‘도착해서 열면 늦는다.’


심지어 관문에는 손잡이도 없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사소백은 추백령과 눈빛을 교환했다.


곧 추백령이 사선으로 벗어나 멈춰 섰다. 오른손으로 창미를 쥐고, 왼손으로 창대를 받친다. 곧 공력을 실은 창이 포탄처럼 쏘아져 나갔다.


-꽝!


일직선으로 뻗은 창은 그대로 관문을 강타했다. 하지만 힘이 부족했는지, 추백령의 투창은 커다란 문에 금이 가게 하는 데 그쳤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외쳤다.


“대주님!”

“잘했다.”


그 다음은 사소백이었다.

바람이 그의 발을 받치고, 사소백은 관문을 향해 홀로 앞서나갔다. 우웅! 전력으로 운용하는 심공에 공기가 진동했다. 곧 그의 검극에서 유형의 기운이 뻗어 나왔다.


검기(劍氣)!

심후한 내공의 증거이자, 일류 고수에게만 허락된 기예가 그의 칼끝에서 펼쳐졌다. 관문에 다가선 사소백은 그대로 온몸을 휘둘렀다.



-쏴아아아.

난데없는 파도가 숲을 강타했다. 생문이 뚫리면서 청룡대와 함께 진법을 빠져나온 물살이었다.


독에 빠진 생쥐 같은 꼴이 된 청룡대는 몸을 말리기도 전에 인원 파악에 나섰다. 곧 가장 셈이 빨랐던 양주헌이 외쳤다.


“청룡대 전원 빠져나왔습니다!”

“하아.”


감탄성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사소백은 별다른 내색 없이 소매로 얼굴을 닦아냈다. 검기를 펼치면서 상당한 기력을 소모했을 텐데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곧 그가 말했다.


“잠시 휴식 후에 다시 출발한다. 양주헌은 다시 선두로 와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음?”


사소백은 뭔가를 발견하고는 잠시 말을 멈췄다. 양주현이 그들이 빠져나온 기성팔괘현화진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소백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

“···앗,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념에서 빠져나온 양주헌은 연신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사소백은 안심하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지친 모양이군. 좀 쉬도록 하게.”

“예, 대주님.”


사소백은 그대로 등을 돌려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가 사라지자, 양주헌은 다시 생문 쪽을 응시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원래 이렇게 수월하게 통과하는 기문진이 아닐 텐데? 에이, 됐다. 이론이랑은 다른 모양이군.’


어차피 통과한 이상 상관없는 얘기였다.

고민을 지운 양주헌은 그대로 지친 몸을 바닥에 털썩 눕혔다. 지금이 아니면 한동안 또 쉬지 못할 테니까.



* * *



그 시각 귀혼시마의 비동.


“이걸로 진법들은 전부 파훼했고.”


호연은 동굴 내부를 돌아다니며 지상으로 이어지는 진법의 구성식을 전부 뜯어고친 참이었다. 술법사가 아닌 만큼 완전히 파괴할 수는 없었지만, 그 효과를 약화시키는 걸로도 충분할 터였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호리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뭐야. 진법도 공부했었어?

“공부했다기보단 저절로 익히게 된 거지. 혈교에서는 안 익히면 죽을지도 몰랐으니까.”


호연은 아련한 눈으로 과거를 떠올렸다.

혈교든 배교든, 암중의 사교 집단은 모두 겪을 수밖에 없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다.


인력 수급 문제!


무인, 술법사, 지략가. 무슨 직종이 됐든 간에 사교는 뛰어난 인력이 부족했다. 물론 인원이 적은 탓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구조 문제였다.


백도 무림인 무림맹이며 구파일방, 오대세가에 인재들이 넘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그 인재들을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이었다.


문파 차원에서 무상으로 제자를 양성하고, 외부 인사는 큰돈을 들이며 영입하려 하고······.

하다못해 사파나 흑도에서도 규모가 있는 문파들은 이런 부분에서 투자를 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무림공적인 혈교나 배교는?

그들에게 그딴 건 있을 수가 없었다. 공양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할 수도 없었으니까.


결국 그들에게 남은 건 한 가지 방법뿐이었다.


-아직도 검법을 대성하지 못했다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 깨달음이 있겠지. 내일은 자폭 임무다.

-내일까지 이 기문진의 설계를 완성해와라. 못하겠다고? 그래, 사실 이 진법은 제물을 바치면 더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네가 재료가 되면 되겠군.

-여기서 어떻게 병력을 운용해야 저 백도 놈들에게 한 방 먹일 수 있겠나? 어떻게 스무 명으로 이백 명을 잡냐고? 닥쳐라. 질문은 나만 한다.


있는 인원들을 쥐어짜기!

덕분에 교 내에서 길게 살아남은 이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못 해내면 모가지가 날아가니까 없는 재능도 악착같이 짜낸 것이다.


그리고 그건 호연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진 지식의 대부분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겨우 얻어낸 것이었다.


“그게 지금 와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군.”

-······으응.


그를 보는 호리의 시선이 묘하게 안쓰러워졌다.

그런 눈을 눈치채지 못한 호연은 진법에서 뽑아낸 재료들을 주섬주섬 주우며 일어났다. 지금 보니 행낭은 거의 가득 찬 상태였다.


‘이제 대충 다 훔쳤나?’


귀혼시마가 꽤나 안전을 추구하는 성격인지, 비동 내부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함정과 진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들을 파훼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훔칠 만한 것들은 다 훔친 상황.


“생각보다 뭐가 없군.”


솔직히 좀 아쉬웠다.

배교 장로의 은신처라길래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 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술법사나 진법가들에게 귀한 재료들은 많이 얻었지만······.


“영약 같은 건 없나?”

-그런 귀중한 건 귀혼시마가 지니고 다니겠지.

“하긴 그렇겠다.”


정말 중요한 물건이라면 당연히 품에 지니고 다닐 터였다. 솔직히 호연이라고 그랬을 것이다.


호연은 입맛을 다시면서 걸음을 옮겼다. 아쉽긴 했지만 실망하기는 일렀다. 아직 비동을 전부 둘러본 건 아니었으니까.


-이제 남은 게 한 군데였나?

“그래. 아마 기대해도 될 거다. 아직 귀혼시마가 준비하는 강시술은 흔적도 안 보였으니까.”


애초에 귀혼시마가 여기에 안가를 만든 이유는 사술로 강력한 강시를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아마 아직 둘러보지 않은 비동의 공간에는 그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을 터. 강시술은 고등한 사술인 만큼 귀한 물건들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호연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머지 공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목표로 했던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행운이 내 편인 모양인데.”


호연은 살짝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앞에 있는 벽에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철제 문이 박혀 있었다.


비동의 다른 장소들과는 그 입구부터가 달랐다. 진법들을 둔 공간들은 그냥 뻥 뚫려있었던 것과 달리, 여기는 보안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으니까.


이 너머에는 중요한 물건들이 있을 게 분명했다.


호연은 침착하게 철문 근처로 다가갔다. 술법의 성격을 띠던 비동 내부의 다른 시설들과 달리, 철문은 순수한 기관진식의 결과물이었다.


“이거면 술법사들도 못 뚫겠군.”


역시 마두라 그런지 부하도 완전히 믿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마 열쇠는 본인만 가지고 있겠지.

세심히 잠금장치를 살피는 호연을 보던 호리가 말했다.


-그래도 넌 다행이다. 무인이니까 철문 정도는 무공으로 금방 뚫을 수 있잖아?

“······아니. 그건 일류 고수도 힘들거든?”


호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얇은 철판이라면 모를까. 이 정도 두께의 철문은 검기 정도는 돼야 꿰뚫을 수 있을 터였다. 그마저도 공력이 심후한 무인이어야 할 테고.


무인이라고 다 초인은 아니었다.

그 대답에 호리는 살짝 실망한 반응이었다.


-뭐야.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야 하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

-방법이 있어?

“기다려 봐라.”


그렇게 말한 호연은 품을 뒤적거렸다. 한동안 손을 더듬거리던 그는 곧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바늘이랑 철사? 그걸로 뭘······ 너 설마.


의아하게 되묻던 호리는 곧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호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바늘과 철사를 양손에 들었다. 그러고는 섬세한 손길로 문의 열쇠 구멍을 쑤시기 시작했다.


-달칵!

채 일다경이 지나지 않아 청명한 금속음이 문 내부에서 들려왔다. 호연은 뿌듯한 표정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귀혼시마 놈이 안일했군. 보안을 이렇게 철저히 해놓고 도둑에 대한 방비는 전혀 하지 않다니.”

-······그걸 생각하는 게 더 미친놈 아닐까?


보통 문을 따는 도둑들은 민가나 상가를 노리지, 무공을 익혀서 마두의 은신처로 쳐들어와 부하를 제압하고 진법을 파훼하지는 않았다. 귀혼시마가 안일한 게 아니라 호연이 규격 외의 인물인 것이었다.


-대체 문 따는 건 어디서 익힌 거야?

“그건 내가 전생에 혈교에서 잠입 임무를 받았을 때의 일이었지······.”

-···너 진짜진짜 힘들었겠구나.


호리가 측은한 시선으로 호연을 바라봤다.

대체 혈교는 뭐하는 놈들이길래 광마씩이나 되는 놈한테 문 따는 법까지 익히게 했단 말인가?


정말 뼛속까지 우려내는 집단!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잠시 과거를 회상하던 호연은 정신을 차렸다. 청룡대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이상, 최대한 빨리 장물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호연은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 너머에는 작은 토굴 같은 통로가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한동안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어두운 통로 끝에 다시 문이 보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평범한 나무문이었다.


“여기군.”


문틈으로는 은은한 빛이 새어 나왔다.

왠지 웅혼한 힘이 느껴지는 빛이었다. 과연 이곳은 비동의 다른 공간과는 그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호연은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끼익.


문이 열리고 내부의 공간이 드러났다.

내부는 호연의 기대대로 화려했다. 반원형의 공동은 수백 명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광활했는데, 천장에는 드문드문 그 귀하다는 야명주가 박혀 있었다.


‘오······.’


살짝 감탄한 호연은 시선을 내렸다.


아래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부적이 덧붙여진 첨탑이 세워져 있었다. 사술을 펼치기 위한 매개가 분명했다.

첨탑들을 잘 보니, 어디선가 받아들인 기운을 바닥의 방진(方陣)으로 불어넣고 있었다.



“음?”


그리고 그 진 중심에 무언가 눈에 들어왔다.

그를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뜬 호연은 기겁했다.


‘이런 미친!’


진의 중심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것은 중년쯤 되어 보이는 창백한 사내였다. 사술을 조율하고 있는지 다행히 호연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호연이 놀란 건 그 얼굴을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아연실색한 호연의 반응에 호리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물었다. 대체 누구길래?


-뭐야, 누군데?

‘······귀혼시마.’

-뭐???


호리도 뒤늦게 기겁했다.

공동의 중심에서 운기조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부재중이라던 배교의 장로, 귀혼시마(鬼魂屍魔)였다.


이후 혈교에 몸을 담았던 만큼 호연에게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호리는 곧장 성좌신주 내부로 돌아가며 말했다.


-미친. 그럼 당장 도망쳐야지. 마침 운기조식에 정신이 팔려있으니까······.

‘······아니. 아니다.’

-뭐?!

‘지금이 기회야.’


호연은 빠르게 판단을 마쳤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이건 호연에게 오히려 기회였다. 압도적인 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상대가 약할 때를 노려야 했다.


그리고 무인이 가장 약할 때는······.


‘바로 운기조식을 취하고 있을 때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추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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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귀환(2) 21.11.22 1,049 34 14쪽
16 귀환(1) 21.11.21 1,076 35 16쪽
15 귀혼시마(3) +4 21.11.20 1,098 38 14쪽
14 귀혼시마(2) +2 21.11.18 1,099 39 13쪽
13 귀혼시마(1) +2 21.11.17 1,126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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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잠룡단(3) 21.11.10 1,269 39 14쪽
6 잠룡단(2) 21.11.09 1,344 4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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