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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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본
작품등록일 :
2021.08.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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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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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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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 다음에 밥을 살게요.

...




DUMMY

반태오는 주변을 살피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바비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동리를 납치한 자는 분명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터였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하동리 뿐만 아니라 반태오 자신도 다칠 수 있다.


바비달이 전화를 받았다.


“여기는 증권회사와 은행이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입니다. 납치범이 여기 있습니다.”


반태오는 조용히 속삭였다.


(예,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바비달이 즉시 반응했다.


어쨌든 납치범은 독안에 든 쥐였다.

곧 경찰이 도착할 것이다.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잡히고 말 것이다.


물론 인질극을 버릴 수도 있다.

그 전에 하동리를 납치범에게서 빼내야 한다.


각진 사내는 눈빛을 뱀처럼 빛내면서도 후회하고 있는 표정이다.


지하주차장으로 기어 들어온 것이 상황을 안 좋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사내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뭐하고 있어? 여기 지하주차장이야, 얼른 와!”


사내는 다급하면서도 새된 음성으로 말했다.

로안이란 근육질 남자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하동리는 앞쪽을 바라봤다.

반태오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따라 내려오는 것 같았는데 어디로 갔을까.


반태오는 몸을 숨기고 있었다.

들어내면 좋을 게 없다.


숨어 있으면 상대방이 먼저 움직이든지 아니면 이쪽에서 페이크를 쓸 수도 있다. 페이크를 쓸 것인지,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움직일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시간은 반태오의 편이다.

경찰이 오면 상황은 완전히 기울 것이다.


만약 인질극을 벌인다면 하동리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경찰이 오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어떻게 미리 움직일 것인가?


반태오는 지하주차장 조명등 스위치가 있는 곳을 찾았다.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벽에 스위치가 있다.


반태오는 하동리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반태오가 작전을 개시하면 움직여주길 바라며.


반태오는 바닥에 기다시피 하면서 조명등 스위치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조명등 스위치 앞에 이르러 반태오는 몸을 일으켰다.


반태오는 잽싸게 스위치를 내렸다.

주차장이 일시에 암흑으로 변했다.


“하동리! 하동리!”


반태오는 하동리를 불렀다.


주차장이 새까맣게 칠흑으로 변하자, 하동리도 각진 사내도 움찔 했다.

반태오가 하동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동리는 잽싸게 목을 겨누고 있는 각진 사내의 팔을 치워버리고 차가 주행하는 공간으로 뛰기 시작했다.


- 다다다닥!


“거기 서!”


서라고 해서 서버린다면 나는 바보요, 자랑하는 꼴일 게다.

하동리는 전력 질주했다.

각진 사내가 붙잡으려 달려왔다.


반대편에서 반태오는 하동리와 각진 사내를 향해 뛰었다.


반태오는 하동리를 보내고 각진 사내를 향해 헤드 슬라이딩을 단행했다.


슬라이딩하면서 몸을 돌려 발로 각진 사내의 다리를 걷어버렸다.

사내가 반태오의 다리에 걸려 벌러덩 자빠졌다.


그때였다.

입구에서 차량 헤드라이트 불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엎드린 상태에서 반태오는 기대에 찬 눈으로 차량의 불빛을 바라봤다.

바비달이 곧 오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바비달이 도착한 것인가?


차는 곧 멈췄다.

차 운전석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렸다.


어? 바비달이 아니다.

경찰도 아니다.

통통한 근육질의 남자다.


남자가 차량이 진입하는 입구로 뛰어가는 하동리를 붙잡았다.


하동리는 잡히지 않으려 했으나 근육질 남자는 슬라이딩하듯 달려들어 하동리의 다리를 붙잡고 넘어졌다.


“이거 놓아요! 놓아!”


하동리가 발버둥쳤다.


그러나 근육질 남자 로안은 하동리의 다리를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에 각진 사내가 일어나 하동리에게도 달려갔다.


반태오도 몸을 일으켰다.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각진 사내가 하동리 몸을 감싸듯 뒤에서 붙잡고 근육질 남자가 타고 온 차에 실으려 했다.


근육질 남자도 각진 사내와 붙어서 하동리를 차 뒷좌석에 실으려 했다.


“경찰들이 오고 있어!”


반태오는 그들을 향해 달려가면서 외쳤다.

근육질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근육질 남자의 뒤에서 남자를 감싸고 버티었다.


각진 사내가 반태오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반태오는 근육질 남자를 놓으면서 각진 사내를 상대했다.


사내는 반태오의 발에 걸려 넘어질 때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놓친 모양이다.

손에 칼에 들려 있지 않았다.


근육질 남자가 각진 사내를 도와주고 싶겠지만 하동리를 붙잡고 있는 터라 꼼짝하지 못한다.


사내가 먼저 반태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가만히 얼굴을 대주고 있을 반태오가 아니다.


가뿐히 사내의 주먹을 피하고 어퍼컷을 날렸다.

사내도 민첩했다.

어퍼컷을 피하고 바로 앞차기로 들어왔다.

반태오가 몸을 피했다.


그때였다.

다시 입구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각진 사내와 근육질 남자가 주춤했다.

반태오가 경찰이 온다고 외치지 않았던가.


차는 그대로 질주해 들어왔다.

멈추지 않았다.


경찰차인가?

차는 일반 승용차다.

경찰차가 아니다.

바비달이 타고 온 차인가?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바로 돌진하여 근육질 남자 로안이 타고 왔던 검은색 푸조 차량 뒤 범퍼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 쿵!


달려온 차가 자신의 차로 그대로 돌진해오자 하동리를 잡고 있던 로안은 손을 놓고 말았다.


하동리는 그때를 틈타 얼른 로안에게서 빠져 나왔다.


로안의 푸조 승용차를 들이받은 차는 급히 후진하더니 멈췄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어떤 남자가 나왔다.


“하동리 씨!”


하동리를 불렀다.

하동리는 잠시 주춤했다.


남자가 애타게 하동리를 바라봤다.

최백철이다.


언제 이곳까지 따라온 것일까.

로안의 푸조 승용차를 따라왔던 것인가.


하동리는 반태오를 바라봤다.

반태오만 놓고 갈 수 없다.


그때다.

최백철이 하동리의 팔을 끌었다.

하동리가 최백철의 팔에 이끌려갔다.


최백철은 하동리를 조수석에 태웠다.

그리고 신속하게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를 출발시켰다.

로안과 각진 사내가 최백철에게 달려갔다.


또다시 입구에서 불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 왜애애앵!


경찰 사이렌 소리가 지하주차장을 한꺼번에 가득 매웠다.


하동리를 태운 최백철의 차는 신속히 다른 입구로 달려갔다.


최백철의 차를 쫓던 로안과 각진 사내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푸조 차를 버려두고 계단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반태오는 넋이 나간 듯 그 자리에 서버렸다.

하동리를 또 다른 자가 납치해 갔다.


순간 사내의 실루엣이 기억 저편에서 소환되었다.

샤모니 중국마트에서였던가.


반태오가 마트에 두부를 사러 가는 동안에 하동리에게 접근했던 남자.

키가 크고 단단하게 생겼던 남자. 바로 그 남자였다.


하동리를 부장이라 불렀고, 자신을 최 실장이라 불렀다는 그 남자였다.

반태오가 마트에서 나와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그대로 도망쳤었다.


하동리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하동리에게 우호적인 남자로 판단되었다.

그를 추격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차에서 내린 경찰들이 각진 사내와 로안을 뒤쫓았다.


“괜찮습니까? 그 여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경찰차에서 내린 바비달이 달려와 물었다.


“······괜찮습니다.”


반태오는 모든 힘이 다 빠져 버렸다.


“방금 차가 나갔는데, 그 차는 무슨 차입니까?”


“쫓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왜요?”


“하동리 씨를 구하러 온 자입니다.”


로안과 각진 사내를 추격했던 경찰들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현장에는 로안이 몰았던 검은 색 푸조 차량이 남아 있다.


반태오는 그 자리에서 그날 있었던 하동리 납치 사건에 관한 전말을 바비달에게 설명해줬다.


“그러니까, 중키에 각진 얼굴을 가진 동양인 사내와 통통하면서 근육질 남자가 공범이었다, 그 말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몽타주를 그렸던 사내에 이 두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지요?”


“예.”


“이 두 사람은 반태오 선생 하고는 관련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게요.”


“반태오 선생을 납치했던 사람은 이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반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이 두 사람을 빨리 수배해서 잡아야겠군요.”



***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온 승용차는 도로를 달렸다.

아직 퇴근시간 정체가 끝나지 않은 터러 속도는 늘였다.


“반태오 씨는 괜찮겠지요?”


하동리는 반태오가 걱정되었다.

하동리를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었던 그였다.


반태오는 로안이란 자와 각진 사내의 곁에 남았다.

물론 경찰차가 오긴 했지만.


“어떤 분······. 아, 그 분요? 아마 괜찮을 거예요. 바로 경찰차가 왔잖아요.”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요?”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는 숨을 다독이며 하동리가 물었다.


“어떻게 알기는요. 저는 항상 하동리 씨 주변에서 하동리 씨를 보필하려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하하하.”


방금 신나는 놀이라도 한판 즐기고 온 사람처럼 최백철은 거침없이 웃었다.


“내가 납치 당하자 금방 따라온 거예요?”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따라 나왔더니 검은색 차가 하동리 씨를 데려가잖아요. 바로 그 차를 따라왔어요.”


“계속 그 차만 따라온 거예요?”


“예.”


“어쨌든 고마워요.”


최백철이 고마웠다.


“그런데······ 항상 의문이에요.”


“뭐가요?”


“왜 나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 거지요? 이유가 뭐예요?”


“이유요? 흠흠흠.”


최백철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동리가 고개를 돌려 최백철을 빤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하동리는 고개를 다시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동리 씨를 좋아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최백철은 조용하게 남 이야기하듯 말했다.

하동리는 다시 고개를 돌려 최백철을 잠시 쳐다봤다.


“왜 좋아하는 거죠?”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오래전부터 좋아했나요?”


최백철이 말없이 고개를 돌려 하동리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동리는 최백철을 쳐다보다가 얼른 딴청을 부리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반태오 씨에게 전화를 해봐야겠어요.”


바비달이 집까지 태워다주겠다 하여 반태오는 경찰차에 탔다.

반태오의 전화벨이 울렸다.

하동리다.


“괜찮아요?”


“예, 괜찮아요. 당신은 어때요?”


“예, 저도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지금 어디에요?”


“집으로 가고 있어요. 집으로 오세요.”


“샤모니에서 봤던 그 키 큰 남자가 같이 있나요?”


“예, 집에 가서 이야기 할게요.”


“그래요. 경찰관하고 같이 가도 괜찮지요?”



***



하동리를 태운 차가 반태오의 집 근처에 다다랐다.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고 싶은데, 상황이 이래서 다음으로 미뤄야겠군요.”


“다음에 내가 밥을 한번 살게요.”


하동리는 어느새 최백철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그렇다면 고맙게 먹어야지요. 허허허.”


차가 아파트에 도착했다.


“고마웠어요. 내일 봐요.”


하동리는 최백철의 차에서 내렸다.


하동리가 집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반태오와 바비달이 아파트로 들어왔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반태오가 거실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그러게요. 그때 주차장으로 당신이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납치되었을 거예요?”


하동리가 반태오의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분은 대테러조직부 소속 경찰관 바비달 경감님입니다.”


반태오가 바비달을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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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 자, 어서 타시지오. 22.01.30 26 1 12쪽
108 <108> 얼른 응급조치를 해주시오! 22.01.28 25 1 12쪽
107 <107> 총을 맞은 것 같아요. 22.01.26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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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 어떻게 이런 일이. 22.01.04 3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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