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속 랩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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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boowife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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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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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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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Kingdom (4)

DUMMY

우르르릉···!


어두컴컴한 지하감옥 안, 묵직한 진동이 크게 울렸다.


제법 큰 진동인 만큼 수감된 죄수들이 동요할 법도 했건만, 감옥은 이상하리 만치 조용했다.


아마 수감자가 단 한 명뿐이기 때문이리라.



“·········큭.”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메마른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그간 왕국을 위한 그대의 노고는 잊지 않겠다,’ 라. 큭큭큭······”



헤진 정복과 산발이 된 머리,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창백해진 피부,


피골이 상접한 초췌한 외모의 사내는 바로 트웨인 공작이었다.


이 공작령의 주인이자, 한 때 왕국의 섭정이었던 존재,


사적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엄격하지만 자애로웠던 영주.


그러나 지금의 그는 그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채 축축한 지하 감옥 구석에 앉아 광소만을 연신 짓고 있었다.


우르르르릉···!


다시 한번 지하감옥이 크게 울렸다.


동시에 바깥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왔다.



“오는 건가, 랩터.”



그의 머리 속에 그 흉측하게 생긴 마물 놈의 모습이 떠올랐다.


역겹기 그지없는 생물이었다.


외모는 두말할 것도 없었고, 그 속에 품은 흉계 마저도.


놈은 생각 없는 짐승이랑은 거리가 멀었다.


딸아이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용해 사이가 틀어진 마녀를 제거하고, 2왕자를 몰락시키게 만들어 왕국 측에 정치적 혼선을 빚게 만들었다.


그가 재빨리 섭정으로 즉위해 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놈은 그 찰나의 혼란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라르고 후작령으로 진격해 함락시켰다.


기회가 보이면 놓치지 않고 적극 활용해 기어이 이득을 취하는 모습.


놈은 괴물이 아니라 포식자였다.


그것도 대단히 지적인.



“그 사실을 인정하긴 싫으니 나를 희생양 삼으시는 거군.”



그는 며칠 전 지하감옥을 떠난 전 국왕, 그레고리 3세의 모습을 떠올렸다.


리자드맨들의 폭격이 이뤄지는 동안 그와 그레고리 3세는 ‘안전을 위해’ 유폐된 탑에서 지하감옥으로 이송되었다.


전 국왕이라는 정치적 지위와 아직도 공작을 지지하는 대다수의 민심이 존재했기에 이뤄진 조치였다.


그렇게 자신이 반 평생을 바쳐 일궈온 영지가 박살이 나는 광경을 오직 소리로만 듣던 도중, ‘해방자’가 찾아왔다.




“마리우스 파견단장.”


“전하.”




그들을 찾아온 교도대의 마리우스 파견단장은 놀랍게도 전 국왕인 그레고리 3세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하의 아드님께서는 백성들을 내버리고 엘프들과 함께 달아났습니다.”


“········· 어리석은 것.”


“저는 백성을 버리는 자를 왕으로 모실 수 없습니다.”


“·········”


“부디 다시 한번 제위에 올라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그렇게 그레고리 3세는 구원받았지만, 트웨인 공작은 예외였다.




“미안하네 알버트.”


“······.”


“에밀이 살아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가 죽은 이상 자네를 꺼내 줄 수는 없어.”


“답지않게 꽤나 노골적이시군요.”


“지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네. 자네는 영지를 지키기 위해 도망치던 세드릭을 말리다 그의 손에 숙청된 것으로 하지.”


“·········”


“명예는 보전해 주겠네.”




“큭, 제 명예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습니다.”



공작은 그에게 했던 대답을 다시 반복하며 홀로 중얼거렸다.



“딸아이를 알아보지 못한 채 10년 이상 마녀를 키운 아버지에게 무슨 명예가 남아 있겠습니까.”



광소를 짓던 그의 입에서 처음으로 회한에 가득 찬 목소리가 새어 나온 순간,


철컹!!


끼이익—


지하감옥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터벅, 터벅, 터벅······


들어온 인물은 커다란 연장을 어깨에 진 채 내려오고 있었다.


그 익숙한 모습에 공작의 빛 바랜 눈동자 속에 이채가 떠올랐다.



“벤 퍼거손.”



쿵!


벤이라 불린 사내가 묵직한 연장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공작님.”



“마지막에 코넬리아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인가? 그것도 좋지. 흐흐흐···..”



“·········”



메마른 목소리로 키득거리는 공작을 벤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어디, 나는 이루지 못한 딸아이의 복수를 자네는 힘껏 이뤄 보게. 건투를 빌지.”



빈정대는 듯, 안 빈정대는 듯 헷갈리는 트웨인 공작의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꾸구그그긍···!


벤은 연장을 치켜 들었다.





#





“아, 안돼!”



파삭!



“커, 커거걹···.!”



[돼.]



나는 내 발에 명치가 함몰된 채 피거품을 무는 병사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인 뒤 전방을 바라보았다.



[왤캐 친숙하게 느껴지냐.]



전에 직접 한번 와 봐서 그런가, 공작저는 묘하게 낮이 익었다.


2주간 이뤄진 폭격, 그리고 지금 외벽을 부수고 강제로 진입하고 있는 공룡들로 인한 피해를 제외한다면 공작저는 여전히 나름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탠은 1층부터 수색 시작해. 미미르 그 새X 꼭 찾아내라.]



[장담드리지요.]



[린키는 외곽 경계선 유지하고. 모랄빵도 나고 많이 흩어졌다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재정비해서 반격할지 모른다.]



[물론입니다.]



린키가 밖으로 나가자, 라반의 어깨에 탄 5장로가 내게 다가왔다.



[저와 라반은 생존자들의 뇌를 탐색하겠습니다.]



[웰던으로 부탁할게. 그리고 리엘린?]



5장로와 라반을 보낸 뒤, 나는 2대 대모를 호출했다.



[따라와, 넌 나랑 같이 간다.]



[······ 제가 인간을 살려줄 까봐 직접 감시하시는 겁니까?]



[뭐, 겸사겸사 그런 것도 있지만,]



나는 녀석을 내 등에 태우며 이어갔다.



[너한테는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몇 개 있거든.]



콰삭!!


나는 곧바로 문들 중 하나를 부수고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서 악취가 확 풍겨 나왔다.



[이건···]



[최후의 만찬이라는 거지.]



나와 리엘린이 들어간 곳은 공작저의 접객용 식사실이었다.


제도 최고의 귀족 중 하나였던 만큼 공작저는 식사를 하는 곳이 여러 군데 용도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중 이곳은 오직 빈객들만을 위한 전용 다이닝 룸이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지금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하인과 하녀도 몇 명 나동그라져 있었지만, 대부분은 귀티나는 옷을 입은 귀족들이었다.


귀부인, 하급 귀족, 그리고 몇몇 영애와 영식들까지······


몇몇은 접시에 코를 박은 채 죽어 있었고, 몇몇은 반쯤 쏟아진 와인잔을 든 채 뒤로 고개를 젖힌 상태였다.


그들의 입가에는 말라붙은 피거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함부로 먹지 않게 조심해. 언제 죽었는지는 몰라도 아직 독이 남아 있을 지도 모르니까.]



[······ 스스로 독을 먹은 거군요. 어째서?]



리엘린은 그들 중 눈을 감지 못한 이들을 일일이 찾아가 눈을 감겨 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죽음보다 무서웠다는 거지. 우리한테 죽을 바엔 직접 독을 먹고 ‘깔끔’하게 죽기를 선택할 정도로.]



와장창!!


나는 피와 토사물로 엉망이 된 식탁을 꼬리로 쓸어버리며 이죽거렸다.



[뭐, 이 꼬라지 보면 딱히 깔끔하게 간 것 같지도 않지만.]



[······.. 공포를 심어주면 우릴 존중할 거라던 잇짜의 말씀과는 정면으로 위배되는 군요. 그럼에도 이걸 제게 보여주시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마지막으로 눈을 부릅 뜬 채 죽어 있던 어느 하녀의 눈을 감겨준 리엘린이 나를 바라보았다.



[······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지.]



[그건 랩터가 생각하신 말이 아니잖습니까.]



[하지만 이 상황에 딱 어울리는 말 아니냐?]



나는 키득거리며 그녀 밑에 쓰러진 하녀를 주둥이로 가리켰다.



[그 하녀는 죽기 싫어 했어. 하지만 혼자 뒈지긴 무서웠던 어느 영식 하나가 기어이 그녀의 입에 억지로 독약을 처넣었지.]



톡, 톡.


나는 그 하녀 옆에 나동그라져 있는 푸르딩딩한 인상의 영식을 갈고리 발톱으로 건드리며 비웃었다.



[그 하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식사 시중만 들으러 들어간 건데 말이야.]



[·········]



[리엘린. 내가 선택한 길은 분명 선을 넘은 면이 없잖아 있어. 하지만 지금 이들을 봐.]



콱!


나는 그 푸르딩딩한 영식의 턱으로 물어 들어 올렸다.



[인간들은 우리를 마주할 바엔 죽는 걸 선택했어.]



푹!


푸푹!!


내가 턱에 힘을 주자, 뾰족한 이빨들이 서서히 경직된 영식의 피부 사이를 뚫고 들어 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죽기 싫어하는 사람을 같이 끌고 갔지.]



꾸우욱······


이미 반쯤 굳은, 젤라틴 같은 검붉은 죽은 피가 영식의 머리 곳곳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힘을 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내가 이런 이들과 무슨 대화를 하길 바라니.]



콰삭!!!


마침내 치악력에 굴복한 머리는 형체도 없이 산산조각났다.


사방으로 뇌수와 죽은 피가 튀었다.


나는 잠시 내 이빨을 혀로 닦은 뒤, 간단하게 맛을 본 후 자평했다.



[역시 아직 독이 남아있네. 스탠 보고 이 방은 우리 공룡들 출입 금지시키라고 해야겠어.]



[······. 이들의 최후를 전부 보셨습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파라락!


커튼 사이에 숨어있던 테구 하나가 부리나케 달려와 내 발톱 위에 올라탔다.


녀석이 내게 흡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말을 이어갔다.



[그레고리 3세가 파견단장 덕분에 여기서 빠져나갈 때, 그는 모두를 데리고 가지 않았어. 자기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소수의 인선만을 뽑아 야밤을 틈타 달아났지.]



[·········..]



[우리가 한창 놈들 절대 방위선 뚫고 있을 때 남겨진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이들은 대부분 남부 영지에서 대피해 왔던 귀족들이었다.


이미 우리에게 밑천까지 다 털리고 힘이 없는 이들을 자기 아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그레고리 3세가 보듬어줄 이유는 전무했다.



[그렇게 여기 이곳에 모이게 된 거지.]



[우리 때문이군요.]



[남부 놈들이 경작지를 위해 가장 많이 정글어미를 해쳤다는 걸 잊지 마, 리엘린.]



여기서 정글어미란 말라에게 살해당한 그녀가 아닌, 정글 그 자체를 뜻하는 일종의 리자드맨 관용어였다.



[다른 이면 몰라도, 적어도 이놈들은 우리의 동정심을 받을 자격이 없어.]



[······.. 그렇다면 이들의 판단이 옳았군요.]



[그러게.]



리엘린의 뼈 있는 한마디에 나는 그저 앞발을 이용해 어깨를 어설프게 으쓱할 뿐이었다.


귀족들 대다수는 이미 내 살생부에 올라와 있긴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리자드맨들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가죽을 벗기며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이 바로 귀족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 말마따나, 어떻게 보면 귀족들은 옳은 판단을 한 것이 맞았다.



[······. 이들은 그렇다 쳐도, 어째서 인간들의 이전 국왕은 도망치게 내버려 두신거죠? 잇짜께서 동정심을 가질 인물은 아닐 텐데.]



[그럴리가.]



나는 리엘린은 도로 내 등에 태우며 말을 이어갔다.



[개는 내 척살 순위 6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걸.]



[그럼 왜—]



[한 왕국에 두 명의 국왕은 존재해선 안돼.]



콰앙!!


나는 공작저의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며 중얼거렸다.



[만일 그렇게 되면 왕국은 무너지거든.]





#





“쿠르르르릉···..”



쿵!


거대한 티라노 하나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정글에나 있을 법한 녀석이었지만, 박살난 잔해 더미 사이를 누비는 모습도 퍽 어울렸다.


그런 놈의 모습을 한 무리의 엘프와 소수의 인간들이 떨리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쉬잇.”



“······..”



잠시 후,



“쿼우우우우운~”



코를 연신 벌렁거리던 티라노는 이내 고개를 털며 자리를 벗어났다.


놈이 저 멀리 거리를 따라 사라진 순간, 인간 중 하나가 크게 숨을 내뱉었다.



“허—억!”



“전하!”



“괜찮으십니까?!”



수렵대신 포스틀웨이트 백작의 부축을 받는 사내는 바로 그레고리 4세, 세드릭이었다.



“······ 괜찮다.”



식은 땀이 흐르고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진다.


후안세스코 렉스를 볼 때마다 세드릭이 겪은 현상이었다.


이미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왕실 주치의의 소견에 따르면 이것은 산 후안세스코 참사 때 겪은 트라우마의 일종이라는 것 같았다.


그는 멀어지는 마물, 후안세스코 렉스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 빌어먹을, 저깟 마물 때문에 이 무슨 추태를···!’



세드릭은 엘프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들은 딱히 별 감흥은 없어 보였지만, 세드릭은 본능적으로 엘프들이 자신을 깔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방금의 추태 때문이든, 아니면 그냥 엘프들 특유의 오만 때문이든 상관없었다.


그는 한 왕국의 국왕으로서 권위를 유지해야만 했다.



“세화여, 이만 가보는 것이 어떤가.”



“전하를 배려해서—”



“그 따위 배려는 필요 없다!”



세드릭은 저도 모르게 발끈했다.



“짐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니 길을 안내하라!”



씩씩거리는 세드릭을 한심하게 쳐다본 후, 세화는 세 엘프와 함께 선두에 나섰다.


그들의 뒤를 이내 한 무리의 인간들이 시작했다.


사흘 전, 공중 대피는 실패했다.


어디서 정보가 샌 건지 이!!! 하고 우는 독수리 공룡들이 그와 드래곤들이 대피하는 곳을 급습했다.


아성체 드래곤들은 맹렬히 싸웠으나, 이미 여러 차례 드래곤들을 사냥한 놈들은 손쉽게 그들을 제압해 버렸다.


부리와 발톱에 아성체들이 한 마리씩 죽어가던 순간, 세드릭은 실패를 직감하고 급히 세화를 시켜 지상으로 대피 경로를 바꾸었다.


그렇게 지난 사흘 간, 그와 각료들은 엘프들의 호위를 받으며 박살난 시가지 사이를 통해 리자드맨들의 시야에서 숨어 다녔다.


이따금 재수없이 발각된 각료나 엘프들은 그 자리에서 고기로 해체되었다.


그럴 때마다 세드릭은 치솟는 모멸감과 수모를 견디며 입을 틀어 막아야만 했다.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자세를 낮추며,


마치 쥐떼들처럼.



“조금만 더 가면 공작령을 빠져나갈 수 있다.”



세드릭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대기시킨 역마차들이 아직 대기중일 것이다. 그것들을 타고 우린 곧바로 다른 도시로 간다.”



“어디로 향하실 생각이십니까?”



“성도 르호나.”



“?!”



예상 밖의 장소에 각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곳에서 성녀와 합류해 두 번째 방어선을 구축한다.”



“저, 전하.”



한 각료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르호나는 공작령 바로 옆, 그거도 저희가 온 방향 반대편인 북동쪽에 있습니다.”



“그렇다. 하지만 공작령 외곽을 경유해 빙 돌아간다면 놈들의 눈을 피하면서도 금방—"



“그런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마침내 각료 하나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상식적으로 놈들의 다음 공세가 어디겠습니까?! 더 먼 서쪽 해안의 산 후안세스코겠습니까, 아니면 동쪽의 생 캉탱만 지나면 바로 나오는 르호나겠습니까!!!”



이미 지난 며칠 간 그들은 폐허 사이를 쥐떼처럼 돌아다닌 것에 불만과 불안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왕이라는 작자가, 기껏 국민들도 외면한 채 빠져 나오고서는 한다는 말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성도 르호나로 가겠다니···.



“······ 펜들턴 자작.”



어느 새 목소리를 낮게 깐 세드릭이 음산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불경한 태도를 삼가도록.”



“·········”



“비록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 대기시켜 놓은 역마차 수가 우리 모두를 태울 수 있을 거라고는 보장 못한다.”



“?!”



갑작스런 폭탄 선언에 모든 각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누굴 태울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게 달려있지.”


작가의말

Fallen Kingdom 챞터는 내일 끝납니다.




p.s 중간에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다." 는 대사는 영화 "퓨리"에 나온 브래드 피트의 대사입니다.


배우의 애드리브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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