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쏠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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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브더주
그림/삽화
브더주
작품등록일 :
2021.08.25 00:06
최근연재일 :
2021.12.03 17:24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55
추천수 :
45
글자수 :
150,209

작성
21.12.01 07:47
조회
11
추천
1
글자
5쪽

44화. 다시 만난 세 친구

DUMMY

“자, 건배!”


현성의 외침에 중권과 아만도 잔을 들어 부딪혔다.


“크으, 야 우리 이게 얼마 만이냐?”


단숨에 소주잔을 들이킨 아만이 감격에 겨운 듯 둘을 돌아보며 물었다. 중권 역시 반가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지난번 이 삼겹살집에서 만났을 때 금방 다시 볼 줄 알았는데 그새 5년이 흘러버렸네.”


셋이 모인 삼겹살 가게는 5년 전에도 모였었던 그 가게였다.


“그러니까 말이야. 그날이 우리 타로점을 봤던 날이었지?”


현성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아만과 중권도 옛 생각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권이는 갑자기 이사를 가버렸지, 아만이도 외국으로 가버려서 나 혼자 얼마나 외로웠다고.”


현성이 웃으며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그러자 아만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미안해. 갑작스럽게 일이 그렇게 되어 버렸어.”


“나도 미안. 이사 간 다음에야 말하게 돼서.”


중권도 다른 둘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현성이 손사래를 친다.


“야야, 웃자고 한 말이었어. 니들이 내 여친이냐? 나 니들 없이도 잘 살았거든. 게다가 둘 다 좋은 일로 간 거잖아.”


“그래. 중권이 너 결혼 했다면서?”


아만의 물음에 중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네가 보낸 메일 읽어 보긴 했다만, 어떻게 일본 여자 ‘사람’과 결혼하게 된 거야? 실제 여자는 관심 없다고, 2D하고만 살겠다고 말할 때는 언제고.”


아만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현성도 궁금한 듯 중권을 바라보았다.


“그게 말야. 실은 아내와 같이 살면서 2D하고 사는 것도 허락해 줬거든. 근데 계속 같이 살아보니 2D보다 진짜 아내가 훨씬 낫더라고. 원래 아내도 캐릭터일 때 만나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은 아내에게만 집중해서 살고 있어.”


중권의 설명에 현성도 아만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쉽게 설명이 어렵단 걸 안 중권이 말을 돌린다.


“그나저나 현성이는 어때? 다리는 괜찮아?”


중권의 말에 아만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성을 보았다. 그러나 현성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괜찮아. 아프지도 않고 이젠 보조기구도 익숙해졌으니까. 뛰지는 못해도 혼자 걷는 데는 문제 없어.”


그 말에 아만이 현성의 팔을 만지며 말한다.


“중권아, 얘 팔뚝을 봐라. 이게 아픈 사람 팔뚝이니? 너 요새 연구는 안 하고 운동만 하냐?”


확실히 현성은 아픈 다리를 제외하면 몸 전체가 건장해져 있었다.


“연구도 열심히 하고 틈틈이 운동도 하고 있어. 얼마 전에 기업으로부터 실용화 제의가 들어와서 요새는 좀 바쁘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 2세를 보려면 열심히 운동해야지.”


현성의 말에 아만이 웃으며 말한다.


“이 녀석이. 아직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말은 잘하네!”


현성은 아만의 말에 별다른 반응은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대신 중권이 아만에게 묻는다.


“아만아, 너는? 지금 유럽에 있는 거 맞긴 해? 왜 전화는 안 되고 메일만 되는데? 여자친구는 있어?”


사실 5년 동안 셋 중에 연락하기 가장 어려웠던 건 아만이었다. 현성도 중권도 아만과 가끔씩 메일로만 소식을 주고받았다.


“음··· 뭐랄까, 이 형님은 말야. 부인도 있고 여자친구‘들’도 있다고 해야 하나?”


아만이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현성도 중권도 웃으며 말한다.


“야, 아무리 유럽이라도 그렇지 그런 게 어딨냐?”


“오랜만이라 그런지 조아만 허풍이 심한데?”


둘 다 평소와 같은 아만의 농담으로 치부하는 모양이었지만 아만은 따로 이해시키려 않았다. 어차피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아만도 알고 있었으니까. 다만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가지 않았다.


“하! 참! 있는 대로 보여줄 수도 없고 어쩌나 이거.”


아만이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중권도 현성도 크게 웃었다.


5년 만에 만난 절친들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중권도 현성도 아만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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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중권, 현성, 그리고 아만 21.12.03 11 1 5쪽
» 44화. 다시 만난 세 친구 21.12.01 12 1 5쪽
43 43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 중요하지 21.11.29 12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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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는 무리 21.11.12 16 1 9쪽
35 35화. 초대장 21.11.10 12 1 7쪽
34 34화. 진짜와 가짜 중에 가짜가 진짜 21.11.08 13 1 8쪽
33 33화. Rainbow 21.11.05 13 1 7쪽
32 32화. 메시지는 해석했지만 21.11.03 13 1 6쪽
31 31화. 현성이라면 언제나 그랬듯이 21.11.01 11 1 6쪽
30 30화. 정말 쓸데없는 짓 21.10.29 14 1 8쪽
29 29화. 어디에도 있을 수 있고 어디에도 없을 수 있다 21.10.27 12 1 8쪽
28 28화. M과 t 21.10.25 13 1 6쪽
27 27화. 마음만은 따뜻한 기계들 - 아만 21.10.22 19 1 8쪽
26 26화. 아내와 재회 21.10.20 16 1 6쪽
25 25화. 중대한 기로 21.10.18 14 1 4쪽
24 24화. 둘이 들어가 한 명만 나오다 21.10.15 12 1 7쪽
23 23화. 최고의30분 21.10.13 13 1 6쪽
22 22화. 모태솔로를 노리는 범죄조직 21.10.11 15 1 7쪽
21 21화. 저랑 자러 가요 21.10.08 13 1 5쪽
20 20화. 진짜 사기꾼 아줌마 21.10.06 14 1 9쪽
19 19화. 여자를 만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 현성 21.10.04 17 1 7쪽
18 18화. 나랑 결혼하자 21.10.01 18 1 10쪽
17 17화. 가장 외로운 중권 21.09.29 15 1 7쪽
16 16화. 비밀통로 21.09.27 1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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