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메모리 : 다시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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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omini
그림/삽화
또미니
작품등록일 :
2021.08.26 20:33
최근연재일 :
2021.11.18 16:13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729
추천수 :
0
글자수 :
43,647

작성
21.09.06 09:13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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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15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첫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다시 삶의 활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DUMMY

90세가 넘은 고미자 할머니는 섬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육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이 그랬듯이 고등학교에는 가지 않고 이웃에 있는 해녀삼춘들과 함께 바다에 나가 물질을 배웠다. 제주도에서는 많은 여인들이 해녀로 물질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물론 성년이 되었을 때 섬을 떠나 육지로 가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육지로 가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용기가 부족했던 것도 원인 중에 하나였지만 마치 단 한 순간이라도 그녀의 운명이 섬에서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만 같았다. 섬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으면 몸이 아프기도 하고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섬에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미자 할머니가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육지에서 온 같은 또래의 남자를 만났다. 스무 살이 되도록 섬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젊은 처녀에게 육지에서 온 청년은 신비스러워 보였다. 하얀 얼굴에 뽀얀 피부는 섬 남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할 때도 섬 남자들처럼 거칠거나 투박하지 않고 부드럽고 상냥했다. 옆에 가면 향기로운 비누냄새가 나기도 했다. 스무 살의 섬 처녀는 육지에서 온 청년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육지에서 온 청년은 오랜동안 섬을 떠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섬에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지냈다. 그러는 사이에 섬 처녀와의 인연도 시작되었다.


“길 좀 물어볼 수 있을까요? 혹시 이 동네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제주도가 처음이라 어디부터 가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비자림이라는 곳에 대해서 들어봤나요? 제가 제일 좋아해서 자주 가는 곳인데 천년의 숲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 곳이에요.”

“비자림이라는 이름에 신비로움이 뭍어있는 것 같네요. 혹시 시간이 된다면 안내해 줄 수 있을까요? 혼자 온 여행이라 친구가 필요해서요.”

“저도 좋아하는 곳이니 그럼 함께 갈까요?”


이렇게 우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이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은 비자림 외에도 제주도의 여기저기를 함께 여행했다. 섬 처녀는 제주도에서 유명하다고 이름난 곳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육지 청년과 함께했다. 아니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제주도에서 아름답다고 소문난 장소에서 함께하는 동안 두 사람은 길동무에서 사랑하는 연인으로 변해갔다. 육지에서 온 청년은 순박하고 순수한 섬 처녀가 좋았다. 물론 섬 처녀도 육지에서 온 세련된 청년이 좋았다. 두 사람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곳들을 함께 여행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시간을 함께했다.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질수록 두 사람의 사랑도 더욱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섬 처녀의 마음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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