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내 힘 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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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1.09.03 13:06
최근연재일 :
2022.11.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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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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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사건 (4)

DUMMY

21.


나는 지금 살다살다, 여자 기숙사 앞에 서 있다. 지나가는 여자 생도들이 날 보고 비웃는다.


“쟤가 D판정 걔지?”


“엉엉.”


“근데 권민성 이제 A판정 수준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래? 그래!”


“그래그래!”


지들끼리 깔깔대며 지나가는 여생도들이 있지만 내 알 바 아니다. 어차피 쟤네들보다 내가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더 즐겁게 살지는... 모르겠다.


아까까지만 해도 진짜 죽을 것 같이 화가 났는데 밤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도 그렇게까지 열 받지는 않는다. 테러리스트들을 토막내며 스트레스를 한 차례 해소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


“왜케 안 나와...”


“어이. 학생!”


나와야 하는 한겨울은 안 나오고 왠 돼지 같은 아줌마가 다가온다. 여자 기숙사 사감이다.


“뭐요.”


“남학생은 여기 오면 안 돼.”


“실기조가 불렀다고요.”


“그래도 안 돼. 저 멀리에서 기다려.”


나는 사감이 시키는 대로 멀리 물러난다. 여생도들이 비웃는 소리가 더 커진다. 솔직히 1도 신경 쓰지 않지만, 신경 쓰인다. 역시 여자라는 생물은 귀찮거나 짜증나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여자들의 시선을 피해 기숙사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발로 모래나 긁고 있다. 거의 모래성을 만들어 가는데도 한겨울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을 불렀으면 제깍제깍 튀어나와야지 역시 개념이 없다. 아무래도 이 년은 진짜 힘만 되찾으면 내 손으로-


“야. 기다렸냐?”


여자기숙사 건물 쪽에서 한 명의 여자가 걸어온다. 한겨울이다. 이 빌어 처먹을 년의 팔이 하얀 게 눈에 띈다. 비단 피부색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슴 언저리에서 ㄱ자로 굽은 그녀의 팔에는 흰색 깁스가 감아져 있고, 목에는 그 팔이 흔들리지 말라고 고정하는 팔걸이가 걸려 있다.


멍청한 년. 모의 던전 돌다가 다친 게 분명하다. 나는 웃으며 말한다.


“야. 목걸이 이쁘다?”


“이거? 어제 새로 장만했다. 잘 어울리냐?”


한겨울은 자기 목에 걸린 팔걸이를 덜렁덜렁 흔들었다. 애초에 흔들리지 말라고 저거 단 거 아닌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그래서, 난 왜 불렀는데?”


“야. 같은 실기조가 이 꼬라지로 나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한겨울은 팔걸이까지 있는 깁스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도중에 지도 아팠는지 “으윽! 씹...”이라고 신음을 내뱉기도 했다. 역시 입이 더러운 여자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내 알 바 아니라는 거다. 무엇보다 궁금하지도 않다. 뻔하니까.


“내가 왜?”


“에휴. 인성 수준 하고는.”


“니가 인성을 운운할 처지냐?”


“남자새끼가 쪼잔하기까지 하네. 찌질하긴.”


늘 생각하는 거지만 한겨울은 사람을 존나 열 받게 하는 재주가 있다. 아까 화가 안 난다고 생각한 게 무색하다.


“끝까지 안 물어보네. 아무튼, 너 없이 혼자 모의 던전 돌다가 다쳤다. 부러졌대. 나으려면 두 달은 있어야 한대.”


“안 물어봤고, 왜 불렀냐고.”


“왜 불렀긴. 나 이제 망했으니까, 마지막에 작별인사나 할 겸 불렀다.”


“망했다고? 뭘 망해?”


“등신이냐? 난 2학기로 못 간다고.”


그건 기정 사실 아니었나? 망할 것도 없다. 한겨울은 망해서 2학기로 못 가는 게 아니라 흥해야 2학기에 가는 실력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대체 왜 그 정도 실력으로 무모하게 뭔가 해 보겠다고 설치는지도 이해가 안 갔다. 나는 몸을 기숙사 방향으로 돌리며 말한다. 아. 여자 기숙사 말고 내 기숙사.


“그래서 어쩌라고. 니 친구한테나 하소연해. 나는 존나 바빠서-”


“나 친구 없는데.”


...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한겨울이 친구 없는 건 이해가 간다. 한겨울 성격이랑 말투만 봐도 뻔하다. 왠지 모르게 입이 귀에 걸린다.


“하긴 니 인성 꼬라지 보면 친구가 없을 만 하지. 음. 그렇고말고.”


“그런가요? 그렇군요. 근데 그게 이니시움 아카데미 공인 찐님이 하실 소리인가요?”


“그 아카데미 공인 찐님도 친구는 있는데요?”


“그러세요? 몰랐네요.”


“...”


“아무튼 내가 뭐 아는 사람이 있냐, 친한 사람이 있냐.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게 너라 하소연하려고 불렀다. 같은 실기조잖아.”


“... 간단하게 한겨울 니 하고 싶은 말 할 거니까 들어달라고 불렀다... 이 말이네?”


“야. 너 머리 좋다? 이그잭틀리하다.”


“... 만약에 니가 3년 뒤에 날 만났으면 넌 나한테 바로 뒤졌어.”


“그래? 그럼 그때 나 좀 죽여 줘라. 이제 죽어도 별 상관없으니까. 이제 어차피 죽은 듯 살아야 하거든.”


“그게 뭔 소리냐?”


“2학기를 못 가면서 나 한겨울이란 여자는 가치가 없어졌다... 이 말이지. 뭐.”


한겨울이 남은 한 손으로 자기 뒷목을 긁었다. 얄쌍한 목선이 두드러진다. 어떤 모의 던전에서 어떤 뮤턴트가 한겨울의 팔을 부러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팔 말고 목을 부러뜨려 놨어야 하는데, 80점짜리 성과다.


“그래? 안 됐네.”


“야이씨. 니는 좀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 없냐?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면 좀 막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뭐 뻔하지. 부모랑 가문 타령 아냐?”


“아니. 뭐. 내가 무능해서 그런 건데 뭐 부모랑 가문 탓 할 건 없으니까. 잘 했으면 잘 됐겠지. 이제 마음 내려놓으니까 편하다.”


“미친년이세요? 물어보라면서 딴소리 하고 있네. 그리고 니 잘 하는 거 있잖아. 안 되는 거 무모하게 들이박는 거. 계속 그거 해. 뽀록이라도 터지면 학기말평가 때-”


“이 손으로는 마법진 못 그려.”


한겨울은 깁스한 팔을 신나게 흔든다.


“그럼 마법진 그리지 말고 그냥 무술식(無術式)으로 해. 너 컨트롤 하나는 괜찮더만.”


“컨트롤이야 자신 있지만... 그런데 내 마나량으로 무술식 써서 뭐 답이 나오겠냐?”


나는 한겨울의 마나량을 체크한다.


693.


이니시움 아카데미의 학생답게 빠른 성장속도다. 학기 초에 비해 절반 이상 올렸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다. 한겨울은 학기말평가를 통과할 만한 충분한 마나량에 도달하지 못했고, 거기에 더해 팔까지 다쳤다. 뭐 무술식이라는 반쪽짜리 대안은, 한겨울이 말한 대로 마나량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다.


답이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 망했다라는 표현도 적절하다.


“아무튼 내 알 바 아니지. 난 간-”


“야. 권민성. 이러고 가기냐? 내 말상대나 좀 더 해주고 가라.”


“아, 진짜 짜증나게. 내가 왜?”


“나 말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니까?”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사람이라 심심하다고. 아카데미 들어와서 1년 반, 아니 리틀 아카데미까지 하면 7년 반인가. 아무튼 혼자 경주마처럼 달리기만 하다가 넘어지니까, 편하긴 한데 존나 허무해.”


그렇구나. 하지만 내 알 바 아니...


잠깐.


난 아직까지 ‘호감도’라는 키워드와 한겨울을 엮어본 적이 없다. 이 년은 200+(80) 만큼의 마나를 되찾아줬고,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그냥 돌아가면, 여기까지 나오고 기다린 행동 자체가 너무 아깝다.


---


나와 한겨울은 아카데미 중앙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나는 레몬맛 아이스티, 한겨울은 콜라를 마셨다.


뭐 대단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실기 때 뭘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한겨울 니가 다 망쳤네, 아니 권민성 너가 그 때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며 서로의 탓을 하는 게 전부였다. 그게 나와 한겨울의 유일한 교집합이니 당연했다.


“그 때 돌격했으면 시간 점수 더 받았다니까? 권민성 넌 너무 몸을 사려.”


“기여도 10%따리가 말 많네. 니 B-도 내 덕에 받은 줄 알아.”


“젠장. 맞는 말이라서 할 말이 없네.”


그것만으로도 시간은 잘 갔다. 이야기하는 내내 한겨울은 날 배려하지도 않았고 나도 한겨울을 배려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대화가 됐다. 나와 한겨울은 엉망이었던 6번의 실기평가를 되짚고 나서야 캔을 땄다. 좆같았던 감정도 약간은 누그러졌다.


치익-! 치익-!


꿀꺽. 꼴깍.


휴-. 거억-


“개 더럽네. 진짜.”


“콜라는 원래 이렇게 마시는 거야.”


“니 여자 맞냐?”


“쪼잔한 남자보단 더러운 여자가 낫지. 푸하하하!”


한겨울은 선시비를 털고 지 혼자 웃었다.


“하... 존나 허무하게 후련하네.”


“뭐가?”


“뭐긴 뭐야. 이제 안 될 거라 생각하니까 말이야. 나, 리틀 아카데미에 8살 때 처음 입학했거든?”


8살. 그 때 난 처음 사람을 죽였다. 의도적으로.


“그리고 9살 때 깨달았어. 나는 재능이 없다! 나는 존나 병신이다! 라는 걸.”


9살. 나는 그 때 박준 사부를 만나 전쟁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는 재능이 있는 편이었다. 당장 마나량만 봐도 그렇듯.


“그런데 정규 아카데미 졸업은 하고 싶잖아? 그래서 존나 열심히 살았지. 존나 수련하고 존나 공부하고 존나 수련하고... 친구 하나 못 만들고 죽어라 노력해서 그렇게 7년하고도 반. 그게 팔 똑! 부러져서 끝났어. 헤헤.”


“한겨울 니가 재능이 없긴 한가 보다. 그 지랄하고 고작 마나량이 C냐?”


“너는 D였잖아. 뭐... 그 땐 뭐 오류가 있었겠지만.”


오류라. 하긴. 지금 내 마나량 자체가 오류다. 무슨 마이너스 23000이 말이 되냐.


“야. 권민성. 사실 나 너한테 미안하다 하려고 불렀다?”


“뭐가 또.”


“니 계속 무시하고 쓰레기라 한 거 말이야. 나 그때 너 진짜 쓰레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 쓰레기는 나였지만. 크크.”


“알았으면 됐어.”


“오- 쿨한 척~”


한겨울이 내 몸을 콕콕 찔렀다. 나는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 근데 니 몸 좋다? 키는 나랑 거의 비슷한데.”


“꺼져. 씨발. 내 몸 만지지 마.”


“지랄. 지도 그 때 내 몸 만져 놓고.”


“내가 언제?”


“내 이마 막 만졌잖아.”


아.


기억났다. 첫 번째 실기평가 때, [퍼플호크 파크]에서 그랬다. 근데 그건 감기기운이 있어 보여서 그런 것 뿐이다.


“그건 니가 열이 있나...”


“아이고! 아카데미 사람들! 여기 권민성이는 망나니가 여자 생살을 만지고 뻔뻔하게-...”


“미친년이!”


반사적으로 한겨울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무리 이 시간대의 중앙 공원이 한산하더라 하더라도 엄연히 사람이 다니는 곳이다. 당장 보이는 사람이 없더라도 누군가 들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겨울이 멀쩡한 왼손으로 내 팔을 밀어내며 말했다.


“봐봐. 막 만지네 아주. 입술까지.”


“니... 니가 미친 짓 하니까 그렇지!”


“그래? 으베.”


“으악! 씨발!”


미... 미친년.


물컹한 감촉이 손바닥에 닿았다. 더럽게 왜 혓바닥은 내밀고 지랄이야. 내가 한겨울을 반쯤 밀쳐내다시피하자, 얜 지 왼손으로 자기 깁스를 문질렀다.


“야. 아퍼. 흔들지 마.”


“니... 니년이 지랄하니까 그렇지!”


“내가? 언제?”


“방금 그랬잖아!”


“진짜?”


한겨울은 뻔뻔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다가,


“푸하하!”


저 혼자 빵터지며 크게 웃었다. 여자가 이해할 수 없는 생물이라 치더라도 한겨울은 이제 생물인지가 의심스러운 존재이다. 한참을 웃던 한겨울은 진정되자마자, 콜라를 마시며 말했다.


“야. 나 사실 너 불렀을 때, 당연히 안 나올 줄 알았어.”


“...”


당연하지. 아마 마나가 연관되어 있지 않았다면 안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왔단 건... 역시 내가 이뻐서인가?”


“지랄하지 마세요. 한겨울 선생님.”


“아니. 나 성격은 좀 그래도 얼굴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지.”


“에이. 그래도 나 정도면 아카데미 나가서 기획사 알아봐도 되지 않을까?”


“기능사 알아보고 우주연합 말단 공무원 준비나 해라.”


“에이. 자세히 봐봐.”


한겨울이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나도 마주 봤다. 그냥 한겨울이다.


서로를 한참을 동안 보던 와중에,


“푸하하하하!”


한겨울은 뭐가 그리 웃긴지 또 지 혼자 빵 터진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별 거 없으면 난 간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숙사로 향한다. 연거푸 한겨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진짜 가?”


나는 대꾸하지 않는다.


“진짜 간다고?”


대꾸하지 않는다.


“권민성! 심심하면 연락할게!”


대꾸하지 않는데도 소리치는 한겨울을 뒤로 한 채 기숙사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결산했다.


결론.


“아무 소득도 없었네. 씨발.”


마나 못 얻었다.


에휴. 씨발. 한겨울이 그럼 그렇지. 아무튼 일단 오늘은 일을 했으니,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때다.


젠장.


아까. 진짜 한순간이지만 한겨울이 조금 예쁘다고 생각해 버렸다.


---


“흐음.”


어느덧 [중간평가]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김석봉과 정명훈이 있는 그룹채팅방은 한 번 비웠는데도 다시 300건이 넘는 메시지가 쌓였다.


사실 두 사람의 일은 두 사람이 할 것이고, 나는 돈만 대 주는 역할이니 신경 쓸 게 아니다. 돈이 부족하면 알아서 개인 연락을 줄 거니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눈 앞에 와있는 메일이다.


[ 제목 : 중간평가 기간 중 우주연합 표창 수여식 안내 ]

[ 보낸이 : 이니시움 아카데미 학생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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