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줄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완결

LADEO
작품등록일 :
2021.09.18 14:14
최근연재일 :
2021.10.21 23: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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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95,623

작성
21.10.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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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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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2.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DUMMY

계약을 맺고 난 이후에 그래도, 언젠가 부딪힐 것을 대비해서

나는 후배에게 미리 선전포고를 해두기로 했다.


"오늘 시간 있어?"


"시간이요...? 널널하죠... 최근에는 많이 못 만나서...

좀 힘드네요..."


"아.. 그래?"


"저도.. 오랜간만에.. 술이 마시고 싶어졌어요..

부장님이 없어진 건 좋지만... 부장님이 없어지면서..

그 사람도 사라져서.."


나는 본능적으로 후배에게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나중에 밝히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말을 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이면 얘는 내가 성준이랑 구면이라는 것 조차

모르는 사람이라서.. 내 처지는 더욱더 곤란해 질 뿐이었다.

나는 그녀를 제어할 수 있는 것과 만일의 상황에서

성준이가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녀를 내 집으로 불렀다.


"만약에 말이야... 내가 너랑 만나고 있다는 남자애랑

구면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구면이요..? 그건 어떻게든 할 수 없겠죠... 근데 뭐...

만약에 가능성이지만.. 그 분하고... 선배하고 사귀려고 한다면

저는 죽어서라도 말릴 거에요."


"왜...?"


"일단... 둘이 성향이 죽어도 맞지 않을 거 같아요.."


"성향?"


"한 쪽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주제에 이성적인 척을 하고.

다른 한쪽은 지나치게 이성적인 주제에 감정적인 척을 하니까요."


"그 정도야..?"


"선배는 냉정한 척을 하면서 감정을 울릴 단어 몇 가지만

있다면,사람이 쉽게 아이스크림 마냥 녹아버리는 데...


그 사람은 저를 따듯하게 보듬어주긴 하지만,

가끔씩 정말로 저 표정이 그 사람의 진짜 표정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웃으면서도.

하는 말은 철저하게 이성을 따르고 있어요."


"아.. 그래?"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요.

정말로 행복해서 웃는 그 사람의 얼굴이..

그리고는 품에 꼭 안겨서.. 체온을 나누고 싶어요.."


"정말로.. 사랑에 푹 빠져 있구나.."


나는 후배의 이야기를 쭉 들으면서, 속으로 이야기 하지 말까?

괜히 이야기를 했다가. 기분만 더 나빠지게 해서 상황을 악화

시킬 것 같다는 생각에 섣불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배 아까 전의 이야기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하신거죠?"


"무슨 의도라니..?"


"굳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제 앞에서 꺼낸 거라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하하..."


"둘이 아는 사이라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모른 사이에.. 둘이서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


얼굴에서 은은한 미소를 보이면서, 조심스럽게 묻는 그녀의

태도는 자신의 아이를 훈육을 하는 부모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를 보며 어린 아이 마냥 눈을 피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주제를 넘기려고 했다.


"요즘 뭐. .재밌게 하고.."


"저는 아까전에 왜 선배가 '그 사람'을 입에 올리셨는지가

궁금해요."


"알았어.. 알았어.. 사실대로 이야기 해줄게,

사실 나 성준이랑 구면이야."


"그 사람.. 이름이 성준이었구나.."


"이름도.. 모르고 있었구나.."


"그 사람이랑 가까워지려면 누구를 제일 먼저 제거해야 하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있었네요.

제거를 해야 하는 사람 말이에요..."


나는 그녀의 눈빛이 상당히 날카로워지고,

왠지 모르게 그녀가 무서워졌다.

분명히 나보다 몸집도 작고, 키도 작고 절대로

무서워 할만한 존재가 이니였음 에도, 그녀에게 공포를 느꼈다.


"미안.. 먼저 말을 했어야 하는데..."


"후우... 말해줬으면.. 지금 이렇게는 못 있을 거에요.

선배님이 도와주신다고 해도, 어떻게서든 '그 사람'이랑

저랑 떨어트리기 위해서, 하는 행동인 줄 알고.

거부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니.. 그래도.."


"에이 됬고~ 이 주제는 넘어가죠."


의외로 쿨하게 이야기를 넘기는 그녀에게 속으로

감사하면서, 그대로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가셨죠?"


"응?"


"어디까지 가셨냐고요.. 단계에 대해서 물어보는 거에요."


"미안한데.. 솔직히 말해서, 너 보다 더 단계는 나가지도 않았어.

연인은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언제 까지나 계약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 행동을 해서 말이야."


"저는 뭐.. 계약을 어기는 행동도 몇 번 했는데,

봐주셨는데요, 애초에 계약을 한다는 거 자체에서

그 사람에 마음에 들었다는 거 아닌가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난 언제까지나 계약에 명시된

대로만 행동했어, 그 이상의 행동은 계약을 파기시키는

짓이니까, 하지 않았어."


"그러면... 이제는 그 관계를 잃어버리시게 된 거 아닌가요?"


"관계를 잃어버리다니?"


"과거에 대해서 찾아내려고 하셨잖아요."


"계약이 깨지기는 했는데.. 재계약을 했어."


"재계약?"


"우리 둘이 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천천히 지워나가는 걸

서로 도와주는 계약."


"호오라.. 그 기억이 지워지는 순간,

비어버린 연인 자리를 들어가시겠다는 건가요?"


"그럴 생각은 없어, 단지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나를 붙잡고 있는 거로 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근데... 붙잡혀 있는 거 치고는, 생각보다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눈 앞에 두면 계속해서 아른거려서

남자친구에 대한 기록은 전부 한 상자에 모아서 어딘가에

고이 모셔뒀어."


"근데.. 참.. 소중한 남자친구 분이셨던 모양이에요,

잊지 못하시는 거 보면."


후배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온 순간, 간단하게.

'그러게.'라는 말로 끊어 버리고 싶었으나, 계속해서

감추는 것도 이제는 그만두자 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배에게 천천히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를 들은 후배는 분명히 만취 상태였음에도,

살짝 공손해져서 다소곳하게 앉아서.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순간, 갑자기 핸드폰 울려왔고.

후배는 그대로 핸드폰을 낚아 채더니, 수신인을 보고 나서.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성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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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처음으로 사랑을 위해서 용기를 가진 날. 21.10.13 10 0 7쪽
25 24. 고백을 받았던 곳. 21.10.12 9 0 7쪽
24 23. 첫 번째로 버릴 것. 21.10.11 8 0 7쪽
» 22.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21.10.10 7 0 7쪽
22 21. 위기를 발판 삼아서. 21.10.09 7 0 7쪽
21 20.성준이(END) 21.10.08 7 0 7쪽
20 19. 성준이(2) 21.10.07 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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