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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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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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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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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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가족. (5)

DUMMY

윤평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노라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건만 뒤이은 말까지 듣자 남궁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세가 밖에서는 검화라고 불렸지만, 선대의 몰락 이후 괄괄했던 모습을 감춘 채 자신보다 더 은거하던 남궁소형이 자신을 진아라고 부르는 것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토록 다정하게 말하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리라.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만큼 두 사람이 자신 몰래 연서(戀書)라도 주고받았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함부로 입을 놀렸다가는 윤평과 남궁소형 두 사람에게 협공당해서 만신창이로 변할 것이 자명했기에 남궁진은 입을 다물고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


그러자 최 노인이 기다렸다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허허허. 보기 좋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먹을 것이 없으니 나가서 먹어야겠구나.”


근래 장을 봐왔던 윤평과 덕천은 최 노인의 말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와중에 밥 짓느라 고생하는 것보다는 나가서 먹는 편이 좋았기에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물론 윤평은 최 노인의 눈에 담긴 기묘한 빛을 눈치챘지만 시간을 벌고 싶었기에 입을 다물었다.)


“손님들께 죄송한 일이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겠소? 아무래도 이런 꼴로 밖에 나갈 수는 없으니 말이오.”


“물론입니다. 점심을 먹기에 조금 이르니 서두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최 노인의 말을 남궁소형이 받자 사안이 결정되었다. 그러자 윤평은 속으로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도 최 노인이 눈치를 주자 허리를 꾸벅 숙이더니 제 방으로 돌아와 세수부터 했다.


“후.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지.”


미적지근한 물로 세수하고 무복으로 갈아입는 동안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만큼 윤평은 몇 번이고 제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짜릿한 고통이 현실임을 일깨워줄 뿐이었다.


저 하나를 보자고 합비에서 소주까지 온 것은 아니겠지만 남궁진이 눈치챌 정도라면 누님도 눈치챘으리라는 생각에 문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자기 혼자 너무 앞서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잠시 고민했다.


고귀한 세가의 여식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지만, 이성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었기에 - 물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이거나 적대적인 상황이었다. - 남궁진이 등 떠밀면 어찌해야 할지 궁구하다가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했기에 습관처럼 비수를 소매 안에 감추며 밖으로 나왔다.


“그럼 가자꾸나.”


“덕천이가 안 보입니다만.”


윤평이 나오자 최 노인은 기다렸다는 것처럼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윤평은 덕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에 - 남궁진도 보이지 않았지만 가볍게 무시한 채 - 질문했다.


“손님이 오셨는데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다며 먼저 나갔다.”


최 노인이 능청스레 말했지만 윤평은 거짓임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최 노인이 시켜서 덕천을 먼저 내보낸 것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말꼬리를 잡았다가는 남궁소형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만큼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시지요. 공녀께서 면사를 쓰신 만큼 불의한 무리가 다가올 수도 있으니 네가 잘 보필해라.”


나이 먹고 참견만 늘었다고 쏘아붙이고 싶었건만 남궁소형의 앞이기에 목젖까지 차오른 말을 간신히 삼켜낸 윤평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위사 노릇할 때와 마찬가지로 남궁소형의 옆에 섰다.


지금까지 남녀관계에 관해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던 윤평이 자연스레 남궁소형의 옆을 지키는 모습을 보자니 최 노인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자니 길가에 흔히 보이는 연인의 모습이 아니라 숫제 위사와 아가씨처럼 보였기에 미소를 거두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괜스레 끼어들어 두 사람이 더 멀어지는 것보다 적당하게나마 가까이 붙어있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 최 노인은 발걸음을 옮겼고, 윤평은 속으로 불만을 쌓아두더라도 남궁소형 앞에서 드러낼 생각은 못 했기에 보필하듯 발을 맞춰 최 노인을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쾌활림 인근의 객잔이었다.


최 노인의 심부름으로 몇 번 온 적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찰이나 전해주고 돌아가는 일이 대부분이었기에 음식이 어떨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막상 먹을 기회가 생겨도 윤평은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대저 처음 하는 일이란 어렵기 마련이었다.


익숙해지면 벌 것 아닌 일이지만 처음 할 때면 너무 집중하거나 긴장한 나머지 급속도로 피곤해지는 것처럼 윤평도 난생처음 겪는 일에 진이 빠질 지경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값비싸면서도 호화로운 요리가 눈앞에 즐비했고, 젓가락으로 가져와 제 입에 넣어서 꼭꼭 씹은 연후에 목으로 넘겼지만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 지경이었지만 한겨울 매서운 칼바람이라도 콧구멍을 타고 들어온다면 지금 상황에서도 정신 차릴 수 있을까 싶었다.


“손님들 입에 맞으셨는지 모르겠소.”


“감사할 따름입니다.”


“허허허. 그렇다면 다행이올시다. 손님들이 오신 덕분에 늙은이 입에도 기름칠했으니 참으로 좋은 일이오.”


최 노인이 공치사하고, 남궁소형이 조심스레 받들고 나서야 윤평의 귀가 살짝이나마 열렸다.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었기에 뒤따르는 남궁진의 목소리가 귓바퀴에 맴돌다가 이내 흩어졌다.


“그러면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소이다. 두 분이 가실 때까지는 잘 보필해 드려라.”


“알겠습니다.”


차를 마신 최 노인이 홀로 일어났지만, 덕천도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일어났고, 남궁진까지 일어나자 윤평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릴 뻔했다. 하지만 남궁소형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에 참았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시게 되어 죄송합니다.”


숨 막힐 정도로 어색한 공기를 견딜 수가 없었기에 윤평은 애써 머리를 굴려 겨우 할 말을 짜냈다.


“고생이라고 말할 것이 있나요. 그리고 윤 공자의 잘못이 아니니 그러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앞의 말은 예의상 던진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고생하지 않았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알 수가 없어 살짝 당황했다. 게다가 이어진 말에 윤평의 머리는 더욱더 혼란스러웠다.


윤 공자라는 호칭도 처음 들어봤기에 어색했지만, 지금까지 윤평이 겪은 바로는 이렇게 말한다면 진짜 잘못한 사람인 황보후를 욕하기 시작해서 자신도 끼어드는 것이 보통이리라.


하지만 함께 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자끼리 할 말이었던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예상과 다른 말에 대응할 방도를 찾지 못해 우물쭈물하던 찰나 남궁소형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윤평을 다독였다.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남궁소형의 말에 쓰게 웃은 윤평은 예의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른세수로 표정을 가다듬었다.


비례를 저지르고 나서야 제 입과 행실이 썩 좋지 않음을 알고 있는 남궁소형 앞에서 괜히 점잔 떨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반한 사람 앞에서 멋지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녹아내린 것은 아니었기에 예의를 차리면서도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누님처럼 아름다운 분 앞에서 입을 떼자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호호호. 비무하실 때만 말씀을 잘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여자를 대하는 법도 능숙하시네요. 설마 지금까지 긴장하시던 모습이 모조리 연기였나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누님께서 제 허물을 보셨으니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물꼬가 트자 윤평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남궁소형 역시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있는 만큼 서로 가릴 계제는 아니었건만 나이가 있기에 서로 호감을 지녔음에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윤평이나 오래간만에 세가 밖을 벗어나 자신을 좋아하는 - 그리고 자신도 좋아하는 -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남궁소형은 이런 것만으로도 즐거웠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자리를 만든 최 노인은 아쉬워하고, 졸지에 친우를 손윗사람으로 대해야 할 남궁진은 기함하겠지만 두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았다.)


“공자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저도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 것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하찮은 이야기라도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두 사람이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점소이가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정신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기에도 아쉬운 것은 두 사람 모두 매한가지였기에 내뱉을 말을 고심하다가 윤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째서 저입니까?”


누님이 눈을 조금만 돌리셔도 저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실 수 있을 텐데 어째서 자신을 만나냐는 말이리라. 평소에 보여주던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흐릿해질 지경이라 자신이 한심하다고 깨달았지만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기에 윤평은 쥐어 짜내듯 질문했다.


물론 말하자마자 좋은 분위기를 망쳐버렸다는 사실에 자책하기도 했지만, 누구를 좋아해 본 것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처음인지라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남궁소형을 똑바로 바라봤다.


“글쎄요. 처음에는 문득 시선이 갔어요. 시야에서 멀어진 연후에는 귀가 갔고, 결국 황보세가를 핑계 삼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여유롭게 대답했지만, 망상에 비해 경험이 현저히 적었던 남궁소형으로서도 쉬이 정의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지만 윤평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했기에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정확한 사유야 몰라도 지금까지 고독하게 지내온 그녀가 자신을 만나러 와준 것만으로도 흐려진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굳건하게 세울 수 있었기에 윤평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말을 잇기 전에 점소이가 다시금 문을 두드리자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고 여긴 윤평은 빠르게 말을 골랐다.


“언제고 편히 와주십시오.”


“감사해요.”


무가의 딸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 면사로 얼굴을 가렸더라도 - 밖으로 다니지 못했을 텐데 세간의 상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언제라도 편히 와달라는 말에 남궁소형은 살포시 미소 지었다.


그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설렌 윤평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일어나 보필했다.


복도가 그리 넓지 않기에 위사처럼 그녀의 앞을 지키는 정도에 그쳤지만 거리가 가까운 것만으로도 만족했기에 윤평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늦어.”


한참이나 기다리던 남궁진은 윤평이 먼저 내려온 모습을 보고 곧장 불평을 토해냈다. 하지만 윤평이 대답하기도 전에 윤평의 뒤에서 쏘아진 눈빛에 압도당했기에 곧장 꼬리를 말 수밖에 없었다.


촌수로는 거리가 있지만 전대 창화대주이자 지금도 세가의 여인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남궁소형인 만큼 입 다물라는 눈빛을 받고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윤평은 그 사실을 알 수 없기에 - 남궁진의 반응을 보고 어렴풋이 눈치채긴 했지만, 눈에 쓰인 콩깍지 때문에 명확하게 집어낼 수는 없었다. -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은 남궁진보다 그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그렇기에 금세 신경을 쓰지 않고 남궁소형을 안내해 표국으로 향했다.


“소주에서 가장 믿음직한 곳이니 누님께서 편히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자신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배가 아파진 남궁진이었건만 여기서 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가는 어마어마한 후환이 닥칠 것만 같았기에 - 조금 전에 핀잔을 준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눈길을 받았던 만큼 예측할 수 있기도 했다. -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은연중에 애틋한 분위기를 풍기던 두 사람은 남궁진의 노력이 무색하도록 깔끔하게 헤어졌다. (물론 윤평은 남궁소형이 탄 마차가 표국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긴 했지만.)


물론 아쉽긴 하지만 평생 못 볼 사이도 아니라고 여겼기에 조금은 가벼운 - 하지만 윤평을 아는 이가 봤다면 가볍다 못해 날아갈 정도라고 말할 만큼 가벼운 -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날카로운 기습이 날아들었기에 윤평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대형, 얼굴이 활짝 피셨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낸 모양이로구나. 중매를 서줄 테니 더 해볼 테냐.”


진짜 창칼로 된 기습이었다면 손발을 바쁘게 놀려서 막아내거나 땅바닥을 굴러서라도 피해냈겠지만 이런 구공(口功)은 처음이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리고 영감은 무슨 중매야. 손자를 보고 싶으면 본가로 돌아가지 그래?”


하지만 정직하게 반격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기에 윤평은 왈패 말투로 되받아쳤다. 그러자 덕천은 대형이 그럴 줄 몰랐다는 표정과 함께 몸서리쳤고, 최 노인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본가의 손자들도 여전히 귀엽지만 제 앞가림을 할 만큼 장성했으니 내 손을 타봐야 무에 좋다고. 그러니 네가 혼사를 치르고 손자를 보여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더냐. 그래서 중매를 서주랴?”


작가의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동안 베풀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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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33. 흑싸리 (2) +4 22.05.26 940 23 13쪽
203 33. 흑싸리 (1) +4 22.05.25 975 24 13쪽
202 32. 회담 (2) +4 22.05.24 929 22 14쪽
201 32. 회담 (1) +4 22.05.23 999 23 13쪽
200 31. 수작질 (7) +4 22.05.21 1,034 24 13쪽
199 31. 수작질 (6) +4 22.05.20 1,028 24 12쪽
198 31. 수작질 (5) +4 22.05.19 997 21 13쪽
197 31. 수작질 (4) +4 22.05.18 1,002 22 13쪽
196 31. 수작질 (3) +4 22.05.17 1,020 22 12쪽
195 31. 수작질 (2) +4 22.05.16 1,038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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