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484,929
추천수 :
8,682
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24 08:00
조회
1,791
추천
29
글자
14쪽

19. 변수 (1)

DUMMY

이번 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최 노인이었고, 계책을 낸 사람도 최 노인이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두 사람을 나름대로 격려하기 위해 일이 잘못되면 최 노인 탓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서 윤평은 지금 상황을 바둑과 장기가 결합한 거대한 놀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바둑처럼 상대의 구역을 갉아먹고 점령하면서도 한정된 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상대의 전력을 줄여나가니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도 최 노인이 세 가지 색깔의 돌을 가지고 바둑판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놀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상대는 어떨지 몰라도 이쪽을 움직이는 손은 하나야. 바둑으로 따지자면 영감이 기사(棋士)고 우리는 바둑돌이지. 즉, 영감의 실력에 따라서 판세가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말의 차이로 전투의 승패가 결정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말 하나의 패배로 말미암아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말의 잘못보다는 말의 실력을 오판한 기사의 잘못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윤평은 너무 긴장하지 말라는 면에서 가볍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고 떠났다.


“감사합니다. 대형.”


두 사람은 미묘한 격려에도 힘을 얻었는지 발걸음을 옮기는 윤평의 등에 대고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윤평의 말이 잘 먹혀든 것인지, 아니면 최 노인의 계략이 훌륭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적이파가 점점 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힘이 부족해서 여기서 물러난다! 하지만 우리의 의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동지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물론 세를 떨쳤다고 해서 갑자기 강해진 것은 아니기에 쾌활림 정문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 노인의 장담대로 쉰 명 가까운 왈패들이 결집해서 적이파를 지지한 만큼 적이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비록 공명파의 구역 내에 있던 왈패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소규모 조직이라도 한둘씩 합류한 덕분에 세력이 급격하게 커진 느낌을 줬다.


홍영파 구역의 왈패들이 합류하지 않은 데다가 아직 숨죽이고 있는 왈패들도 많았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몸집을 불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거병한 지 며칠 만에 몇 배로 불어난 몸집을 보고 적이파와 공명파를 같은 저울 위에 두고 비교하는 이들마저도 생길 지경이었다.


하지만 적이는 조심스러웠다. 기세를 몰아 쾌활림으로 쳐들어가는 대신 공명파와 홍영파의 완충지대를 잠식해나가며 구역을 확장하면서도 내실을 다졌다.


“독사파의 독사입니다. 받아주십시오.”


“떠돌이지만 의기에 반해서 찾아왔습니다. 비호라고 불러주십시오.”


구역을 넓히고 내실을 다지다 보니 이끌던 세력과 함께 투신해오는 이들도 있었고, 개인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치밀한 계산 끝에 도박하는 심정으로 다가오는 이도 있었고, 협객의 본분을 말하며 조건 없이 지지하는 이들도 있는 만큼 적이와 덕천은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스물다섯 명이 움직일 때만 하더라도 취향이 맞지 않아 다투던 일이 많건만 사람이 네 배 가까이 불어나자 조율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많아진 만큼 단순하던 구조를 짜임새 있게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 자리에 누구를 넣을지 등 고민해야 할 구석이 많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물론, 최 노인의 안배가 있었기에 구조를 바꾸는 일은 쉬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선만큼은 적이와 덕천이 시간을 갈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적이와 덕천이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최 노인 역시 바빴다. 두 사람처럼 몸이 바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흠뻑 빠졌기에 바쁘게 움직였다.


“허허허. 즐겁구나.”


최 노인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흡족한 표정으로 수염을 쓰다듬었지만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독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잔인한 계책을 세워서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아니었다. 공명과 홍영의 파멸로 끝나는 각본이기에 잔인하더라도 자신과는 상관없기에 애초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


“쌓아둘 만큼 만들었으면서 또 만들었어?”


윤평이 눈살을 찌푸리고, 아들의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처럼 핀잔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 노인 앞에 펼쳐진 거대한 탁상 때문이었다.


여러 개를 붙인 탁상은 건물 한 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거대했기에 탁상이라는 이름으로는 부족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홍공방의 구역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처럼 거대하면서도 상세한 지도가 탁상 위에 놓여있었다.


최 노인이 도착하자마자 탁상을 여러 개 붙이고 커다란 종이 위에 지도를 그릴 때만 하더라도 윤평은 눈을 흘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지도와 정보가 있었다면 전역하기 직전에 그토록 고생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부터 들었기에 최 노인의 집요함과 열정에 감탄했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처음에는 장기 말 위에 글씨를 써서 배치하는 정도로 시작했었다.


그것만으로도 일목요연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즐겁게 설명하는 최 노인을 내버려 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 위에 먹으로 그려졌던 지도가 점점 입체적으로 변하더니 언덕을 만들고 수로를 만들기 시작하며 윤평이 눈살을 찌푸렸다.


골목이나 언덕, 수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기에 눈살을 찌푸릴지언정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때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홍영파와 공명파 그리고 적이파의 병력을 손으로 깎고 색칠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중립 구역에서 눈치 보던 이들이 갑작스레 참여했으니 새로 깎아야 하지 않겠느냐.”


“영감이 나무를 깎다가 만든 톱밥만으로도 겨울을 날 수 있을 지경인 건 알고?”


그러자 싱글벙글 웃던 최 노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평소였다면 여기서 멈췄겠지만 윤평은 멈추지 않았다.


“다른 건 다 괜찮아. 하지만 침상마저도 여기에 두고 사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정보를 장악하는 자가 전쟁을 장악하는 법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이지.”


“일어나서 씻고 정보 받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어차피 영감네 정보원이 고생하는 거니까. 밤낮 가리지 않고 담 넘어 드는 것도 봐줬는데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잖아. 그렇지?”


물밀 듯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선별해서 적용하고, 다시 정보를 활용해서 계책을 수립하는 모든 일이 최 노인의 머릿속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윤평에게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기에 더욱더 단호한 말과 함께 방문을 나섰다.


“담 넘어서 드나드는 것까지는 뭐라고 안 하겠는데 내일도 여기서 자는 모습 보면 영감이 만든 저걸 땔감으로 써버릴 거야.”


냉정할 정도로 단호하게 말하고 밖으로 나선 윤평은 옷을 갈아입고 의계루로 향했다.


윤평은 네 사람 중 가장 여유로웠다.


최 노인이 두문불출하다시피 저택에만 머물기에 호위할 일도 없었다. 게다가 제법 멀리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대신 의계루 바로 뒤의 저택에서 거주하는 만큼 출퇴근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기에 여유도 많아졌다.


그만큼 마음이 여유로워지지는 않았지만 편안해진 만큼 훗날을 대비해 무공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하루에 한 번씩 소주천을 돌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리 넓지 않은 마당에서 소성권법을 몇 번씩 펼치며 더 예리하게 갈고 닦았다.


하지만 수련과 일은 별개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 목숨을 지킬 수단인 무공 수련도 중요했지만, 그와 비슷할 정도로 장사도 중요했다.


물론 돈 버는 일이 즐겁고, 만족한 얼굴로 돌아가는 손님을 볼 때면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경의 희멀건 요괴에게 책잡히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오늘도 무사히 장사할 수 있도록 식탁을 깨끗하게 훔치고 의자를 정리한 다음 문을 열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평온한 일상이기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다가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서는 고개를 돌렸다.


“바깥은 어마어마하게 소란스럽던데 여기는 조용하구려. 주인장 얼굴이 너무 사나워서 소란도 겁먹고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아니오?”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얼굴이 사나워서 손님들께서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단골 중에서도 윤평의 사나운 얼굴에 적응한 - 익숙해졌지만 윤평이 눈살을 찌푸릴 때면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는 모습은 변함없었다. - 염인이 들어오자마자 농을 건넸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주인장도 은근히 소란을 즐기지 않소이까.”


“저는 소란을 즐기지 않습니다. 돈이 조금만 더 많았더라도 번듯한 대로에서 다원(茶院)을 열었을 겁니다.”


염인은 소주의 모든 객잔을 통틀어도 윤평보다 사나운 얼굴을 지닌 주인장은 없으리라고 여겼다. 게다가 구룡문마저도 고개를 저을 만큼 지독한 심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다원이라니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기에 염인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거기는 점잔빼는 샌님들이 가는 곳이 아니오. 주인장처럼 험상궂은 사람이 다원을 열면 샌님들은 겁먹어서 문을 열지도 못할 것 같소.”


“그러면 왈패 중에서도 교양 있는 사람들만 손님으로 받게 되겠습니다. 게다가 다원이라면 취객도 없을 테니 좋지 않습니까.”


제 말을 다시금 농담으로 받아치는 목소리를 들으며 염인은 술을 한 모금 마셨고, 윤평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계산하려는 손님에게 돈을 받으며 평소처럼 일했다.


일을 끝내고 들르는 만큼 염인은 언제나 늦은 시간에 방문했다. 하지만 무슨 의식처럼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 정도는 윤평도 알고 있기에 알게 모르게 배려하듯 빠져나와서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술을 한 병 비운 염인이 잔을 흔들며 윤평을 불렀고, 윤평은 그의 말동무를 해주기 위해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따라 술맛이 더 좋구려. 무슨 일 있었소이까?”


“숙수께서 좋은 양조장을 찾으셨습니다. 나흘 전부터 가수(加水)해서 길들이는 중인데 손님께서 즐거워해 주시니 성공인 것 같습니다.”


같은 술을 공급받아도 어떤 술을 어떤 방식으로 섞는지에 따라 술맛이 좌우되었다. 그런 만큼 정말 비싼 술을 제외한다면 주루마다 술맛이 달랐다.


그렇기에 윤평은 술맛이 좋아졌다는 평가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기쁜 티를 팍팍 냈고, 염인은 조금 부담스러워하다가도 문득 이런 곳이 또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머나먼 서쪽에는 사막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오.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는 지독한 곳이라고 하던데, 말 그대로 가물에 콩 나듯 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의계루가 나나 단골들에게는 그런 곳이나 다름없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뜬금없는 말이었지만 산통을 깰 만큼 무례한 인간은 아니라고 자평하는 윤평이기에 고개를 숙였다.


염인의 입에서 나온 곳은 아마도 녹주(綠洲)이리라.


바위와 모래가 가득해서 물 한 방울 구하기도 힘든 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가혹할지 상상조차 힘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녹주는 그야말로 안식처나 다름없었다.


그런 곳과 비교하다니 주인 된 입장에서는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기분 좋게 취하기 시작한 염인이 술을 한 병 더 주문해서 홀짝이는 동안, 윤평은 의계루라는 이름보다 녹주루라는 이름이 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 외에도 시답잖은 생각이나 난동부리는 취객을 제압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숙수와 점소이들을 모두 보내고서는 혼자 뒷정리를 마친 다음 저택으로 돌아왔다.


“왔느냐. 들어오너라.”


여전히 불을 켜놓은 상태였기에 뭐하나 궁금해서 인기척을 내었건만 너무나도 반가워하는 목소리에 윤평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영감 목소리가 밝으면 대부분 좋지 않은 일이던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예전에는 밝은 목소리를 들어도 무덤덤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밝은 목소리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최 노인의 계략대로 일이 풀렸다거나, - 자평하기를 - 멋들어진 계획을 수립했을 때 나오는 만큼 윤평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구나.”


최 노인이 불을 더 밝힌 덕분에 윤평은 지도를 볼 수 있었다. 지도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만큼 왜 보여줬는지 알 수 없었기에 윤평은 설명을 요구하듯 최 노인을 바라봤다.


“생각대로 풀린 일도 있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일도 있구나. 한데 일이 더 재미있게 흘러갈 테니 어찌 즐겁지 않겠느냐.”


계획대로 풀리는 쪽이 더 편하건만 즐겁다고 말하는 최 노인의 속내를 알 길이 없었다.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안 한 지 오래였건만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즐거운 요소에 관해 설명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빠르게 끼어들었다.


“그래서? 요약해줘.”


“적이파의 세력이 생각만큼 빠르게 커지는구나. 게다가 생각보다 견실해서 흥미롭지.”


“그쪽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도 영감이 조절할 수 있잖아.”


“아니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조절할 수 없는 곳은 적이가 아니라 홍영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도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일정을 변경하겠습니다. 21.11.20 4,637 0 -
217 35. 결전 (완) +12 22.06.10 1,444 28 12쪽
216 35. 결전 (5) +4 22.06.09 1,026 21 13쪽
215 35. 결전 (4) +4 22.06.08 960 22 13쪽
214 35. 결전 (3) +4 22.06.07 967 23 13쪽
213 35. 결전 (2) +4 22.06.06 979 22 13쪽
212 35. 결전 (1) +4 22.06.04 1,025 22 13쪽
211 34. 법도 (5) +5 22.06.03 980 21 13쪽
210 34. 법도 (4) +4 22.06.02 997 21 13쪽
209 34. 법도 (3) +4 22.06.01 1,039 19 13쪽
208 34. 법도 (2) +5 22.05.31 983 21 12쪽
207 34. 법도 (1) +4 22.05.30 1,000 21 13쪽
206 33. 흑싸리 (4) +6 22.05.28 994 25 13쪽
205 33. 흑싸리 (3) +8 22.05.27 975 22 13쪽
204 33. 흑싸리 (2) +4 22.05.26 940 23 13쪽
203 33. 흑싸리 (1) +4 22.05.25 975 24 13쪽
202 32. 회담 (2) +4 22.05.24 929 22 14쪽
201 32. 회담 (1) +4 22.05.23 999 23 13쪽
200 31. 수작질 (7) +4 22.05.21 1,034 24 13쪽
199 31. 수작질 (6) +4 22.05.20 1,028 24 12쪽
198 31. 수작질 (5) +4 22.05.19 997 21 13쪽
197 31. 수작질 (4) +4 22.05.18 1,002 22 13쪽
196 31. 수작질 (3) +4 22.05.17 1,020 22 12쪽
195 31. 수작질 (2) +4 22.05.16 1,038 22 13쪽
194 31. 수작질 (1) +4 22.05.14 1,080 19 14쪽
193 30. 돌아왔는데 (6) +4 22.05.13 1,104 22 13쪽
192 30. 돌아왔는데 (5) +4 22.05.12 1,120 20 13쪽
191 30. 돌아왔는데 (4) +4 22.05.11 1,068 21 13쪽
190 30. 돌아왔는데 (3) +4 22.05.10 1,075 23 13쪽
189 30. 돌아왔는데 (2) +6 22.05.09 1,169 2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