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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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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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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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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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법도 (5)

DUMMY

닭들을,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닭대가리들을 눈앞에 둔 채 고민을 이어갔지만 차도살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기실 저들이 먼저 찾아온지라 적당히 주물러줘도 괜찮았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찝찝했다.


콕 집어서 이유를 말할 수 없지만 여기서 닭대가리들을 손봐준다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놀아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놔주자니 놔주는 일마저도 상대의 손안에서 놀아나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여겼기에 고민이 길어졌다.


“이 새끼가!”


“닥쳐. 그리고 꺼져.”


남은 열심히 고민하고 있건만 멋대로 화내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이 없었기에 윤평은 버럭 화냈고,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며 비수를 굴리다가도 다시금 고민했다.


“젠장.”


저들을 죽여도 놀아나는 꼴이고, 죽이지 않아도 놀아나는 꼴인지라 아무리 고민해봐야 결국 제자리였기에 결국 욕설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도 길유와 유인만 죽이겠다고 말했던 상황이 떠오르자 고개를 끄덕였다.


“가라.”


일단 닭대가리들에게 꺼지라고 말한 데다가 저들이 진짜 길유와 유인이 아니라면 죽여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게다가 전에 싸웠던 살수처럼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자신을 길유와 유인이라 말할 인물도 보이지 않았기에 손을 내저었다.


“가라고.”


한숨에 귀찮은 감정을 가득 담아냈기에 닭대가리들이 들고일어났다. 다행히도 윤평이 손쓰기 전에 오골계가 이들을 데리고 전부 철수했기에 피가 흐르지 않았다.


제법 지체 높은 이들인 것 같으면서도 되먹지 못한 이들인지라 하오문이 혹은 계책을 짠 사람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후기지수를 죽여서 하오문의 전력을 쏟아내려는 계책이라고도 생각했지만 금세 머릿속에서 지웠다.


자신이 그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가 하오문의 역량을 모조리 끌어내야 할 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여겼지만,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한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염병.”


자신도 상대가 덤벼드는 일을 이용하려고 생각했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수렁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다 식은 차를 신경질적으로 들이키며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뱉다가도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그대로 굳었다.


“내가 언제부터 계략을 썼다고 이러는 거지?”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굴린 일은 많아도 하나의 행동에 의미를 담고, 상대가 이렇게 나오면 저렇게 대응하겠다는 방식의 계책은 황보세가와 맞설 때 처음 사용했다.


한 번의 성공에 도취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채 돌아다닌 꼴이었으니 답답한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후.”


체증이 사라진 것처럼 시원한 한숨과 함께 차를 한 모금 마신 윤평은 지금처럼 길을 잃지 않도록 명확한 이정표를 세우고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길유와 유인에게 사과받는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더라도 명확한 목표만 있다면 길을 잃어도 되돌아올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가장 큰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를 가운데 두자 답답한 마음이 한결 나아졌기에 슬그머니 미소 지었다.


자신이 계책에 휘둘린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면 여전히 상대의 수작에 따라가고, 뒤통수 치기 위해 계속해서 궁리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왈패답게, 흑도답게 행동하리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상대가 문을 훤히 어둔 채 기다린다면 개구멍부터 찾아야지. 그게 뒷골목의 법도니까.”


굳이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강(强) 대 강(强)으로 맞붙을 필요도 없었다. 개구멍이 있다면 파고들어서 상대의 연약한 옆구리를 푹 찌르고, 약점을 발견하면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리도록 집요하게 후벼 파는 것이야말로 흑도의 법도였다.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나섰어야 했어.”


작게 중얼거린 윤평은 한결 개운해진 표정과 함께 찻물을 덥혔고, 최 노인에게 정보를 받고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요즘 좀 이상해진 것 같더라. 꼬박꼬박 나와서 하오문에게 시위하는데 뭔가 패기가 사라진 느낌이라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네가 갑자기 기운 빠질 일이라면 어디 보자. 갑자기 아빠라도 된 거야?”


단정의 입에서 남궁소형에게 차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기에 반격하려고 준비했건만 갑자기 아빠라는 말이 튀어나오자마자 윤평은 마시던 차를 그대로 뿜었다.


물론 그런 일이야 조만간 다가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지라 표정에 개소리 지껄인다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보아하니 그건 아닌가 보네. 그럼 뭐가 문제라서 이상해졌다는 소리가 나온 걸까나?”


“변하긴 했지. 계속 싸우자니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오문의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는 꼴 같아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하오문의 누군가겠지만, 나한테는 그게 그거지.”


“오. 드디어 내가 알던 사람답네. 이야기가 길어? 그러면 다음에 들을래. 권력투쟁이라거나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는 일하면서 엄청나게 들었으니까. 지겨워. 그러니까 짧은 이야기면 좋아.”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했건만 순식간에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핀잔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지금보다 더한 수다의 폭풍이 밀려오리라는 점도 잘 알고 있기에 윤평은 간단하게 축약했다.


“따라가는 척하다가 옆구리를 푹 쑤시려고. 간단하지?”


“너무 줄였는데. 그래도 내가 날뛸 수 있다면야 괜찮아. 그건 확실하지? 요즘 쌓인 게 많아서 시원하게 풀고 싶거든.”


“몰살이나 피바다처럼?”


“아냐. 그럼 일이잖아. 한 번 손을 뻗을 때마다 한 명씩. 그러면서도 맞은 놈은 백 일 동안 정양해야 할 정도로. 사정없이 때리지만 손속에 사정을 두는. 너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무튼, 그런 식으로 시원하게 날뛰고 싶어. 내가 데려올 사람들도 다들 비슷하더라.”


시원하게 말이 쏟아졌지만, 마지막 말이 풍기는 분위기가 이상한지라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슷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비슷하다고. 암기를 화끈하게 뿌리고 싶은 사람도 있고, 불장난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어. 죽진 않지만 석 달 열흘 동안 고생하는 독을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비슷하다고 해야겠지?”


“그게 비슷하다는 범주 안에 들어?”


지끈거리는 골치를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건만 너무나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단정을 보고 있자니 자신만 손해라고 여겼다. 하지만 단정은 윤평의 고민 따위는 제 알 바가 아니라고 말하듯 단호하면서도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날뛰되 죽이진 않으니까.”


사람 죽이는 일을 업으로 삼는 만큼 이보다 더 확실한 답은 없다고 자신하는지라 윤평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이 도착하면 시작할 거야.”


“남궁도 끼기로 했어? 그럼 이번엔 제대로 우열을 가릴 수 있겠네. 지난번에는 산적이 너무 약한 데다가 금방 끝나서 누가 더 강한지 가리지 못했잖아. 게다가 재미 좀 보려고 했는데 네가 끼어들어서 끝까지 못 했고.”


“그래. 일단 남궁이 오면 제대로 설명해줄 텐데 그때는 제대로 들어.”


“응? 더 할 말이 있다고? 뭔가 불안한데. 나는 날뛰고 싶을 뿐이야. 많이 듣는 건 일할 때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까 요점만 잘 간추려서 해줘. 알겠지? 아니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다음 내 멋대로 날뛸 거야.”


협박이라도 이런 협박만큼 무서운 말이 없었다. 게다가 윤평 역시 장황하게 설명한다면 단정은 물론이거니와 남궁진도 싫증 내서 일이 망가질 수 있다고 여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남궁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간추려볼게.”


“좋아. 그럼 난 다시 영감님 댁으로 갈게. 미리 말하고 오긴 했지만, 너무 풀어두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먼저 가볼게. 나도 오래간만에 자유시간이니까 남궁 올 때 같이 올게. 그럼 안녕.”


자유가 오래간만이라는 말이 어색했지만, 굳이 꼬투리 잡을 필요가 없었기에 윤평은 단정을 보내고서는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계획을 가다듬자 열흘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가끔 닭대가리 중 몇 명이 방문해서 괜히 시비를 걸기도 했지만 윤평은 처음 쫓아낼 때와 다름없이 쫓아냈다.


물론 답답한 마음이 사라졌기에 이제는 짜증보다는 권태로운 마음이 더 컸기에 닭대가리들이 더 발악했지만 쫓아내면 쫓아낼수록 최 노인이 이들의 뒤를 밟아 정보를 캐내는 만큼 더욱더 확실하게 쫓아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윤평은 짐을 챙겨 최 노인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남궁세가의 무인들 일곱 명과 남궁진이 자리했고, 춘안방의 살수 열 명과 단정이 자리했다. 그리고 최 노인과 윤평까지 자리하자 제법 넓은 공간이 꽉 찼다.


평소였다면 답답하다고 한소리 했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해야 할 말이 있는지라 윤평은 허리를 숙였다.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정과 남궁진에게 딱히 고마워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는 일을 흔쾌하게 맡아준 춘안방의 살수과 남궁세가의 무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럼 간략하게 개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남궁세가에서 오신 분들께서는 태호 인근의 사선정을 압박해주십시오.”


“겨우 그거면 충분하오?”


“네. '겨우'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르신들께서 이목을 끌어주시는 일이야말로 이번 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구룡문과 회담하는 척하려고 이들을 불렀다. 하지만 그렇게 하며 괜히 머리를 쓰느니 대놓고 압박하는 편이 자신답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계획을 수정했다.


“흠.”


“하오문의 안가 중 한 곳입니다. 어르신들께서 압박하자마자 곧장 건물을 비우겠지만 잠시나마 그쪽에 이목이 쏠리면 됩니다.”


“알겠네. 이후의 계획은 우리가 들어봐야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이만 물러나겠네.”


남궁소형의 남편 될 사람인지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도 흔쾌히 일을 맡아주는 모습이 고마운지라 윤평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거마비 좀 든든하게 챙겨주시게. 이럴 때라도 조카사위의 덕을 봐야지.”


조카사위라는 말에 분위기가 한결 풀어진 만큼 윤평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궁세가에서 온 이들이 밖으로 나가자 목청을 가다듬었다.


“곧 결혼하겠군.”


“저 얼굴인데 아직 총각이라고? 대단하네.”


“아서라. 저 친구 탐내면 조만간 철검이 네 머리를 두 쪽 낼걸?”


분명 춘안방 사람 중 묵묵한 사람도 있을 텐데 단정이 직접 선별해서 데려와서 그런지 자그마한 틈을 찾자마자 조잘거리는 모습을 보고 두통이 몰려왔다. 하지만 단정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기에 윤평은 다시금 헛기침하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하오문 총단으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쪽에서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만 이왕 열어줬으니 잘 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닙니까.”


마치 자신을 초대하듯 안가는 물론이고 총단으로 향하는 길까지 훤히 열어줬다. 처음에는 함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최 노인의 위사들이 목숨 걸고 확인한 결과 모두 진짜였다.


“계획은 간단합니다. 저는 초대장을 들고 총단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사정없이 날뛰시면 됩니다.”


“나도?”


자연스럽게 자신도 단정과 함께 보내는 상황인지라 남궁진의 입에서 의아함을 가득 담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윤평과 단정은 물론이거니와 살수들마저도 자연스럽게 무시했다.


“쇄자갑(鎖子甲)과 피독주를 준비했습니다만 최대한 빨리 움직여주십시오.”


최 노인에게 받은 돈으로 살수를 고용했지만 정작 자신이 죽으면 도로아미타불인지라 윤평은 남은 돈을 써서 쇄자갑과 피독주를 주문했다.


최 노인이 평소에 입는 것처럼 현철로 만들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몸에 쇄자갑을 두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준비는 완벽한지라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했지만, 자신보다 살수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었기에 윤평은 포권했다.


“그럼 신 나게 날뛰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단정이 데려왔다지만 의뢰인은 윤평이기에 살수들은 정중하게 포권하더니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 모습을 보고 과연 춘안방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던 윤평은 아직 남아있는 단정과 남궁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단궁진, 아니지. 단정과 남궁진. 너희도 움직여야지.”


“지금 우리 둘을 합쳐서 부른 거야? 나랑 남궁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다니 도와주기 전부터 마음이 푹 꺾이네.”


“내가 할 말이다.”


득달같이 달려들어 꼬투리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두 사람다운지라 윤평은 대답 댓힌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손을 내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두 사람은 윤평을 쉬이 놔주지 않았다.


“말하고 가! 이건 도저히 못 참아!”


“당연히 내가 윗선이지.”


“뭐? 남궁이 드디어 미쳤구나. 조만간 삼면공자 대신 창천광검이라는 별호를 널리 퍼트려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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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32. 회담 (1) +4 22.05.23 99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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