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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K탈주범의 운빨 회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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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디어선셋
작품등록일 :
2021.10.08 14:01
최근연재일 :
2022.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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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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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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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6화. 영웅의 탄생 2

DUMMY

최현태 경사는 ‘아마 좋은 일이 있을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그 쪽과 해보세요.’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최 경사가 말한 회사에서 연락이 온 건 다음날이었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오명석 씨인가요?

“네. 전데요.”

- TS복지재단 임동열 과장입니다. 잠시 통화 괜찮으십니까?

“아... 네. 괜찮은데 무슨 일이신가요?”


‘최 경사님이 말했던 회사가 설마 T... S? 대한민국 대표 기업 TS라고라?’


명석은 TS복지재단은 잘 몰랐지만 TS그룹은 잘 알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명석의 집에 있는 TV, 냉장고, 에어컨은 모두 TS 제품이었다.


작년 TS그룹 공채에 이력서를 낸 적이 있지만 그들 표현대로라면 ‘인연이 닿지 않아 모시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지금에 와서 뒤늦게 인연이 닿게 된 것일까?


명석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휴대폰에 귀를 쫑긋하며 전화 목소리에 집중했다.


- 다름이 아니라 저희 TS복지재단에서 용감한 시민에게 'TS 의인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오명석 씨께서 이번 수상자로 선정되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연락처는 의광경찰서에 문의해서 명석 씨 동의하에 전달 받았습니다. 알고 계시지요?

“......”

“저기... 오명석 씨? 듣고 계세요?”


명석이 멍하니 아무 대답도 못하자 휴대폰 너머 남자의 목소리에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아... 네. 듣고 있습니다. 연락주신 경찰 분은 자세한 설명은 안 해주셨어요. 좋은 일이 있을 테니 직접 통화해보라는 말만 해주셨거든요.”


‘아따. 그 경찰관. 친절하게 설명했으면 마음의 준비를 좀 했을 텐데... 대기업에서 시상하는 의인상이라니. 헐 대박.’


“네. 지난 3월에 고의 추돌로 교통사고 운전자를 구하셨던 사건으로 의인상 후보에 오르셨는데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런데 T... T. TS가 제가 아는 그 TS 맞습니까? 재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TS전자, TS화학이랑...”

“흐흐흐. 네. 명석 씨가 아시는 그 회사가 맞습니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신 성윤홍 회장님께서 저희 복지재단을 설립하시고 상도 제정하셨습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의로운 시민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있습니다.”


명석은 성윤홍 회장이라는 말에 입이 떡 벌어졌다. TV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재벌 2세였고, 몇 해 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재계의 큰 별이 졌다며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었다.


“우와. 저 작년 TS 공채에 입사지원서 냈거든요...”

“아 그러십니까? 하하하. 뉴스에는 취업준비생으로 나오던데 떨어지셨나요?”

“네. 아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네요. 크하하하.”

“아이고. 이런 훌륭한 인재를 저희가 알아보지 못했네요. 송구합니다.”

“아...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TS 인재상이 아니었나 봐요.”


TS 인재상도 아니고, 삼영기업, 하물며 진상전자 인재상도 아니면 자신은 도대체 어떤 기업의 인재상인지 명석은 스스로도 궁금했다. 여기저기서 상을 주겠다는 걸 봐선 훌륭한 인재인 것 같은데 왜 지원한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는 것일까...


“네. 그 부분... 참... 고 하겠습니다.”

명석의 대답에 임 과장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TS 의인상 수상을 수락하실지 먼저 여쭙겠습니다. 의인상을 수상하시고 시상식에 참석하시겠습니까?”


신랑, 신부에게 혼인 서약을 받는 주례처럼 임 차장은 진지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명석의 의사를 물었다.


“네. 물론입니다. 상 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


명석은 휴대폰을 두 손으로 쥐고 성은을 입은 듯 황송하게 고개를 조아렸다.


“네. 감사합니다. 시상식 일정을 협의해야 하는데 다음 주중 언제가 좋으신가요?”

“저는 아무 때나 상관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세한 내용은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뚝.


용감한 시민상에 이어 TS 의인상이라니... 명석은 초등학교 때 받은 개근상과 선행상이 수상 경력의 전부였는데 갑자기 큰 상을 연달아 두 개나 받게 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새삼 스스로가 한 일이 대단하고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들어온 아버지와 식사를 하며 명석은 깜짝 소식을 전했다.


“아부지. 제가 올해 상복이 터졌나 봐요.”

“엥? 상복?”

아버지가 TV 옆에 놓인 표창장을 흐뭇하게 보더니 명석에게 되물었다.


“으하하하. 아버지 오늘요. 전화가 왔는데요. 으하하하하.”

“원 녀석. 진정하고 말 해봐라. 무슨 전화가 왔다는 거냐?”


명석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식사를 하다 말고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와 반주를 시작했다. 명석에게도 한 잔 건네며 부자가 거뜬히 소주 한 병을 비워냈다.


명석은 오랜만에 술이 참 달게 느껴졌다.



***



일주일 후 명석은 홀로 TS그룹 본사 8층에 위치한 TS복지재단에 방문했다. 아버지는 오래전 맡아놓은 시공 일을 미룰 수 없어 아들의 수상을 함께하지 못했다.


명석은 두 번째 수상이라 긴장이 조금 덜하긴 했지만 대기업 방문은 처음인지라 면접 보는 마음으로 양복을 빼입었다.


시상과 기념사진 촬영은 경찰서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나름 능숙하게 대처했다. 다른 점이라면 상금이 있다는 것이었다. 상금은 천만 원부터 1억 원까지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해서 지급된다고 했다. 명석은 자신에겐 얼마가 지급될지 궁금했다.


- 상금은 수상자 명의의 통장으로 오늘 중 입금될 거예요. 상금 봉투 안에는 아무 것도 안 들어있으니 당황하시면 안 됩니다. 하하하.


실무를 진행하는 임동열 과장이 웃으며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명석은 임 과장이 요청한 신분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이미 제출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미팅 룸에서 간단한 차담이 이루어졌다. 김현석 재단 대표와 신미선 팀장, 임동열 과장이 함께 자리했다.


“어린 나이인데 참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언론 모니터링을 하면서 포상 대상을 검토하는데 뉴스 영상 보고 다들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시상에 별 다른 이견이 없었습니다.”


“하하하. 별일 아닌데 참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영광입니다. 기다리면서 재단 브로슈어로 역대 의인상 수상자들을 봤는데 다들 쟁쟁하셔서 제가 받아도 될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은 진심이었다. 타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 심지어는 목숨을 잃은 의인도 있었다. 한 평생 남을 위한 봉사에 헌신한 노인도 명석을 숙연하게 했다.


용감한 시민상을 이미 받은지라 우쭐한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브로슈어를 보니 스스로 의인상의 자격이 있는지 부끄러워졌었다.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대화를 할수록 머리가 희끗희끗한 대표가 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으로 명석이 말하는 내용, 자세, 태도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명석은 대표의 눈빛에서 의인을 바라보는 존경의 감정보다는 면접자를 상대하는 면접관의 예리함을 읽어냈다.


‘왜지? 내가 어려서인가? 아니면 대기업 임원이라 그러신가? 엑스레이 찍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러시나?’


명석은 상금을 생각하니 잠깐의 불편함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임 과장한테 전해 듣기로 작년에 저희 회사 공채에 지원하셨다고요?”

“아. 네. TS전자 생산직으로 지원했었는데요. 아쉽게 서류 탈락했습니다. 음. 근데 서류 탈락에는 아쉽다는 표현을 쓰면 안 될 거 같네요. 크흐흐.”


- 푸흡흡.

명석의 말에 신 팀장과 임 과장이 웃음을 참는 것이 보였다.


“훗. 참 밝고 긍정적인 친구네요.”


‘친구? 친근한 표현인건가, 아님 하대하는 건가...’


명석은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아무리 자신이 어리고 대표는 연세 지긋하다 해도 이 자리에는 수상자 신분으로 있는 것인데 왠지 이리저리 평가받는 느낌이었다.


“생산직보다는 대외적인 일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영업이나 홍보 쪽이나.”

“아.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각오입니다.”

“흠. 내가 복지재단 일을 하기 전에는 그룹에서 인사 관련 일도 해봐서 보는 눈이 좀 있다고 자부하죠.”


명석은 갑자기 면접 모드로 전환하여 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늘어놓았다. 면접도 아니고 의인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 술술 나왔다.


“우리 재단은 의인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재를 채용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작년인가? 위험에 빠진 시각장애인을 구한 취업준비생이 있었는데, 의인상 수여 후 TS화학의 사회공헌 담당자로 채용하기도 했거든요. 우리 그룹도 인재가 계속 필요하니까 윈윈이랄까.”


명석은 갑자기 귀가 번쩍 뜨여 구부정했던 허리를 곧게 펴고 눈에 힘을 빡 주었다.


“아... 네. 훌륭하십니다.”

“우리 그룹은 창업주 시절부터 사람을 아끼고 존중하는 문화를 견지하고 있어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큼 훌륭한 인재는 없다는 생각이죠. 실은 명석 씨가 제출한 이력서를 그룹 인사담당자에게 요청해서 살펴봤어요...”

“아.”


감탄인지 탄식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명석이 냈다. 작년 늦가을 쯤 공채가 있었으니 그 때 쓴 자기소개서는 많이 다듬어지기 전이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원래 접수한 지 6개월이 지나면 모든 서류를 파기하는데 아직 6개월이 안 됐더라고요.”


느릿느릿 말하는 대표의 말에 명석은 빨려 들어갈 듯 눈을 크게 뜨고 경청했다.


“지원한 직군에는 안 맞았던 거 같은데... 우리가 제안하는 업무를 해볼 의향이 있으실까요?”

“제안하는 일이요? 그럼 방금 말씀하신 영업이나 홍보 같은 일인가요? 아...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명석은 대표가 제안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려다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아 무조건 하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의인에서 면접자로 신분이 하락한 시점이었지만 취업준비생에서 직장인이 되기 직전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룹에서 재작년에 새로 설립한 문화재단이 있어요. 거기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면 어떨까 싶은데... 희생정신, 봉사정신도 투철하고, 아버지를 도와 궂은일도 하는 걸로는 심성도 착한 청년이고... 내가 보기엔 잘 맞을 거 같아요.”

“좋습니다.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런데... 부가 업무가 있는데... 쉽지 않을... 거예요.”


여기까지 말하고 김 대표가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손으로 콧잔등을 주물렀다.


“신 팀장, 임 과장은 나가서 일보게. 시상식 보도자료 마무리하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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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기자 회견 +2 22.01.19 1,165 29 12쪽
85 85화. A양 스캔들 +2 22.01.18 1,180 30 11쪽
84 84화. 사보 인터뷰 +2 22.01.17 1,137 26 11쪽
83 83화. 혜린과의 식사 +3 22.01.14 1,208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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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하우스 콘서트 1 +2 22.01.12 1,202 29 11쪽
80 80화. 눈치 테스트 +3 22.01.11 1,223 30 12쪽
79 79화. 성하나 이사장 +2 22.01.10 1,247 33 11쪽
78 78화. 첫 출근 +2 22.01.07 1,317 30 12쪽
77 77화. 취업 뽀개기 +2 22.01.06 1,329 33 12쪽
» 76화. 영웅의 탄생 2 +2 22.01.05 1,342 39 11쪽
75 75화. 영웅의 탄생 1 +2 22.01.04 1,367 36 12쪽
74 74화. 정국아 2 +2 22.01.03 1,367 36 12쪽
73 73화. 정국아 1 +4 21.12.31 1,419 34 11쪽
72 72화. 싱글벙글 반품 접수 +2 21.12.30 1,433 36 11쪽
71 71화. 지연의 초대 +3 21.12.29 1,451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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