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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K탈주범의 운빨 회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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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디어선셋
작품등록일 :
2021.10.08 14:01
최근연재일 :
2022.02.21 08:00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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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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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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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1화. 하우스 콘서트 1

DUMMY

명석은 김황영 차장이 건네주는 법인카드로 택시를 잡아타고 꽃집으로 갔다.


화환 발주야 어렵지 않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트집을 잡으려면 잡을 수 있어서 명석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잠시 후 정 대리가 코코넛톡을 보내왔다.

- 어차피 그 날 손님들이 꽃 많이 보내오니까 우리가 주문하는 건 별로 안 중요해요. 장미는 싫어하시니까 장미만 빼고 거기서 추천하는 걸로 주문해요.

- 네ㅠㅠ

- 명석 씨 안목을 보겠다는 건데 맘에 들면 다행이고 안 들면 어쩔 수 없어요. 운에 맡겨야지.


친절하게 힌트를 주는 정 대리가 명석은 고마웠다. 정 대리 말이 아니었으면 결혼식이나 PC방 개업 화환 같이 커다란 축하 화환에 궁서체 글씨로 ‘축 하우스 콘서트’라고 쓴 리본을 달았을 지도 모른다.


명석이 탄 택시가 청담동의 이면 도로에 멈춰 섰다.


라 플레르

동네에서 오다가다 보던 꽃집과는 확 다르게 겉모습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명석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꽃 주문하러 왔는데요.”

“네 어서 오세요.”


안쪽에서 꽃을 다듬던 점원이 앞치마를 두른 채 명석에게 다가왔다. 익숙한 얼굴, 혜린이었다.


“아...”

혜린이 명석을 알아보고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중고물품 판매자가 아닌 꽃집 고객으로 명석을 마주한 혜린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안녕하셨어요? 혜... 린씨.”

명석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손님 오셨네? 안녕하세요? 어떤 꽃을 보러 오셨어요?”

건물 밖에서 여성 점원이 들어와 명석에게 물었다. 이 여성이 꽃집의 사장이고 혜린은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 보였다.


“아... 안녕하세요? 저 TS에 정선희 대리가 알려줘서 왔는데요.”

“아. 네. 알죠. 얼마 전에 미팅했었어요. 저기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사장이 매장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명석을 안내했다. 사장과 혜린, 명석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요한 발주인가 봐요? 이렇게 직접 오시고요.”

“네.”

“아. 제 명함 드릴게요.”


사장이 명함을 찾으러 자리를 비우자 명석과 혜린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래도 명석은 혜린을 향해 미소를 씩 지었다. 혜린이 눈을 피했다.


“라 플레르 대표 지영선이라고 해요. 이쪽은 같이 일하는 서혜린 씨.”

“네. 반갑습니다. 저는 성암문화재단 오명석이라고 합니다.”


명석은 어제 받은 명함을 처음으로 꺼내 혜린과 지 사장에게 주었다. 태어나서 처음 건네는 명함을 받는 사람이 혜린이라니 명석은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이 신기하기만 했다.


“무슨 꽃이 필요하세요? 아니면 화분?”

“아 실은요...”


명석의 자초지종을 들은 지 사장과 혜린은 고심을 거듭했다. 성하나 이사장이 거래하던 업체와 거래를 끊고 라 플레르와 거래를 한 사연도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고객을 잃겠다는 판단이었다.


“초대받으신 손님들도 꽃이랑 화분을 많이 선물하실 거라 너무 큰 걸 하면 손님들에게 실례고 작은 걸 하면 묻힐 테고. 참 어렵네...”

지 사장이 골똘히 생각에 빠져 말했다. 세 사람은 한 배를 탄 선원들처럼 마음을 모아 지혜를 짜내기 시작했다.


“롱 앤 로우 센터피스 어떨까요? 콘서트 전에 식사하거나 와인 마실 때 테이블을 장식할 수 있게 길고 낮게 만드는 거요. 어때요?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혜린의 아이디어에 명석이 눈을 크게 뜨며 동조했다.


“그래. 괜찮겠다.”

“네. 그럼 로우 어쩌고로 준비해주세요. 아 그리고 그건 어때요? 화장실에도 간단한 꽃을 놓는 거요. 화장실이 향기로우면 쓰는 사람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네. 그것도 좋네요.”


명석의 의견에 혜린이 웃으며 찬성했다. 지 사장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어떤 분위기로 작업할지 명석의 확인을 받은 후 긴급회의가 마무리 되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전날 다시 전화 드릴게요.”

“네. 혜린 씨와 직접 통화하시면 될 것 같아요.”

“네. 그럴게요. 안녕히 계세요.”


명석은 걱정했던 마음으로 꽃집을 찾았는데 나갈 때는 싱숭생숭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이사장이 주문한 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랄하면 좀 어떠냐. 이렇게 혜린이도 다시 만났는데.’


명석은 입사 며칠 만에 정 대리만큼 멘탈이 강해진 것 같아 직장의 힘을 실감하였다.



***



성암문화재단은 재단 본연의 사업을 제쳐두고 성하나 이사장이 주최하는 하우스 콘서트 준비로 한동안 분주했다.


이사장은 CEO 모임이나 재계에서 쌓은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 손님을 자택에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고 음악회를 열곤 했다.


그룹에서 마땅한 역할이 없는 성하나는 이 하우스 콘서트를 지상최대 주요 미션으로 여기고 TS 그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걸 형제들에게 어필했다.


때문에 성하나는 더 큰 회사,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정재계 인물을 집에 초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아랫사람을 들들 볶는 건 당연했다.


이날의 행사를 위해 최 국장은 연주자를 섭외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조 대리는 VIP의 일정을 확인하고, VIP 비서에게 초대 메일을 발송했다. 명석은 TS 계열사로 있는 호텔의 식음팀과 연락하며 당일 만찬 메뉴를 이사장에게 보고했다.


드디어 성하나 이사장이 주최하는 하우스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 그동안 이사장에게 잔뜩 시달린 재단 직원들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오늘 하루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오후 4시가 되자 자택으로 참석자들이 선물한 꽃이 속속 도착했다. 꽃바구니부터 화려한 서양난, 큼지막한 화분까지 다양한 꽃이 집안 곳곳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내가 주문한 꽃은 언제 오는 거야? 혜린이한테 전화해볼까?’


초조해진 명석이 휴대폰을 꺼내려 했을 때 벨이 울렸다. 배송 기사가 기다란 꽃다발을 들고 왔다. 명석이 반색하며 꽃을 받았다.


“명석 씨가 주문한 꽃이에요? 이쁘다. 근데 왜 이렇게 길어요?”

“아 이거 테이블에 올려놓으려고요. 이건 화장실에 두고요.”

“훌륭하긴 한데... 그 분의 취향을 종잡을 수 없어서... 행운을 빌어요.”


물걸레로 여기저기 숨은 먼지를 닦고 있던 정 대리가 작은 목소리로 응원의 말을 전했다.


명석은 만찬 전에 서서 와인을 마실 테이블에 롱 앤 로우 센터피스를 놓았다. 하얀 테이블보 위의 파스텔의 은은한 꽃에 시선이 머물렀다.


‘혜린이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그동안 열심히 살았구나. 고맙다고 밥 한번 산다고 해야겠어.’


감상에 빠진 명석의 귓가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꽂혔다.


“이 꽃은 누가 보낸 거야? 카드나 리본 없어?”

“아. 이거 지난주에 이사장님이 지시하셔서 제가 주문한 꽃입니다.”

“내가 그랬나?”


이사장은 자신의 지시 사항을 까맣게 잊은 모양이었다.


“네. 초대받으신 분들이 꽃을 많이 선물해주실 거 같아서... 호스트가 너무 작은 꽃을 하기도 그렇고 큰 꽃을 놓으면 선물 보내신 분들에게 실례일 거 같아 테이블 세팅하는 롱 앤 로우 센터피스로 준비했습니다.”


명석은 라 플레르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서 이사장에게 차근히 설명했다. 이사장은 명석을 유심히 보더니 별다른 말 없이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불벼락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명석은 감사했다.

‘그래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 이렇게 생각하니 이사장을 상대하는 일도 해볼 만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명석의 다음 업무는 박 기사와 함께 1층에서 내린 손님들을 안내해 자택까지 안내하는 것이었다. VIP에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참석자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 차량 번호가 인쇄된 종이를 보고 또 보았다.


고급 승용차가 하나 둘 1층 입구에 들어오자 명석은 차 문을 열어 VIP에게 정중하게 인사한 후 이사장의 집까지 함께 이동했다.

“김영석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성하나 이사장 자택까지 안내하겠습니다.”


대본을 충실히 따르는 배우처럼 명석은 행사 시나리오대로 말하고 움직였다.


기업의 회장과 부회장, 사장, 은행 부행장, 대학교 총장, 언론사 대표 등 명석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처음 만나 잔뜩 긴장했지만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쭐해지기도 했다.


모든 참석자를 자택으로 안내한 후 1층에서 한 숨 돌리고 있을 때였다. 검은색 밴이 입구에 멈추더니 늘씬한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지연이었다.


지연에게 취직했다는 소식은 전했지만 어느 회사고, 무슨 일을 하는 지 말할 여유가 없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자랑스럽지도 않았다.


“명석아, 여기서 뭐해? 나 기다렸어?”

“지연아, 오랜만이다. 하하하.”

“언제 올 줄 알고 여기서...”

지연은 반가움 반, 놀라움 반의 표정으로 양복을 쫙 빼입은 명석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야. 나 다른 일이 있어서 온 거야. 나 취직했잖아.”

“일 때문에 온 거야? 여기?”

“응. 말하자면 긴데... 내가 모시는 상사가 여기 살아.”


그 때 코코넛톡으로 최 국장의 업무 지시 메시지가 왔다.


- 명석 씨, 의전을 마쳤으면 들어와서 작은 방에서 대기하세요. 피아니스트랑 바이올리니스트 도착하면 명석 씨한테 연락할 테니 그 때 1층으로 모시러 가고요.


“상사 심부름 왔구나. 곧 퇴근 시간 아니야? 끝나면 집으로 올래?”

“아니야. 일이 늦게 끝날 거 같아. 휴우. 다음에 편하게 보자.”

“그래. 그래도 이렇게 잠깐 보니 반갑다. 올라갈게.”

“같이 가자. 나도 올라가야 돼.”


지연은 명석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궁금한 눈치였지만 긴장한 표정의 명석을 보자 쉽사리 묻지 못했다.


9층에서 내리는 지연을 향해 명석은 애써 밝은 미소를 보였다. 조심스럽게 이사장의 집에 들어가 명석은 호화로운 파티가 펼쳐진 거실을 신기하게 보았다.


호텔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로 응대하고 있었다. 손님들 사이의 성하나 이사장은 평소와는 달리 얼굴에 친절한 미소가 가득했다.


“성윤홍 회장님이 기업 경영도 잘 하셨지만 자식 농사를 정말 잘 지으신 것 같습니다. 성지철 회장, 성유진 사장, 성민준 사장에 뒤지지 않게 성하나 이사장님도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말이에요.”

“오호호호. 과찬이십니다.”

“과찬은요. 여기 대한민국에서 날고 긴다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시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다 성 이사장님 능력이지요.”


신문사 대표가 성하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로 아첨하자 성 이사장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이 붉어졌다.


“오호호호. 대표님도 참.”


성하나의 교태 가득한 웃음소리를 들은 재단 직원들은 당분간 이사장의 히스테리가 잠잠하겠구나, 마음을 놓게 되었다.


거실에서 와인 잔이 부딪치는 영롱한 소리가 계속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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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1 +2 22.02.17 611 31 11쪽
106 106화. 작별 인사 +1 22.02.16 660 27 12쪽
105 105화. 담판 +1 22.02.15 670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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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4 +2 22.02.11 798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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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1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2 +3 22.02.09 758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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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화. 착한 거짓말 +2 22.02.04 925 32 11쪽
97 97화. 난 혼자 산다 2 +2 22.02.03 934 32 12쪽
96 96화. 난 혼자 산다 1 +3 22.02.02 965 32 11쪽
95 95화. 지연의 부탁 +4 22.02.01 973 32 12쪽
94 94화. 성하나의 비밀 +3 22.01.31 1,008 34 11쪽
93 93화. 위기 탈출 넘버원 +2 22.01.28 1,066 32 12쪽
92 92화. 성씨네 설날 풍경 +3 22.01.27 1,043 27 11쪽
91 91화. 호구의 연애 +2 22.01.26 1,082 27 12쪽
90 90화. 저... 라면 좀 끓여주세요 +2 22.01.25 1,109 35 11쪽
89 89화. 굿바이 2015년 +2 22.01.24 1,135 29 12쪽
88 88화. 임기응변 +2 22.01.21 1,180 28 12쪽
87 87화. 오명석, 너 여기서 뭐해? +3 22.01.20 1,201 28 11쪽
86 86화. 기자 회견 +2 22.01.19 1,165 29 12쪽
85 85화. A양 스캔들 +2 22.01.18 1,179 30 11쪽
84 84화. 사보 인터뷰 +2 22.01.17 1,136 26 11쪽
83 83화. 혜린과의 식사 +3 22.01.14 1,208 31 12쪽
82 82화. 하우스 콘서트 2 +4 22.01.13 1,173 33 12쪽
» 81화. 하우스 콘서트 1 +2 22.01.12 1,202 29 11쪽
80 80화. 눈치 테스트 +3 22.01.11 1,222 30 12쪽
79 79화. 성하나 이사장 +2 22.01.10 1,247 33 11쪽
78 78화. 첫 출근 +2 22.01.07 1,317 30 12쪽
77 77화. 취업 뽀개기 +2 22.01.06 1,329 33 12쪽
76 76화. 영웅의 탄생 2 +2 22.01.05 1,340 39 11쪽
75 75화. 영웅의 탄생 1 +2 22.01.04 1,366 36 12쪽
74 74화. 정국아 2 +2 22.01.03 1,366 36 12쪽
73 73화. 정국아 1 +4 21.12.31 1,417 34 11쪽
72 72화. 싱글벙글 반품 접수 +2 21.12.30 1,433 36 11쪽
71 71화. 지연의 초대 +3 21.12.29 1,451 35 11쪽
70 70화. 중고 인연 +2 21.12.28 1,463 36 11쪽
69 69화. 중고 나라 +2 21.12.27 1,503 33 11쪽
68 68화. 염병 2 +2 21.12.24 1,572 36 11쪽
67 67화. 염병 1 +2 21.12.23 1,576 34 12쪽
66 66화. 아파트 장만의 꿈 +2 21.12.22 1,672 36 12쪽
65 65화. 첫 면접 +3 21.12.21 1,675 37 11쪽
64 64화. 4년 후 +2 21.12.20 1,733 38 11쪽
63 63화. 잠시만 안녕 +2 21.12.17 1,766 40 12쪽
62 62화. 시큼한 첫 키스 +3 21.12.16 1,821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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