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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K탈주범의 운빨 회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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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디어선셋
작품등록일 :
2021.10.08 14:01
최근연재일 :
2022.02.21 08:00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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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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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1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2

DUMMY

성하나의 객실로 들어가 명석은 짐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딩동.

문을 열자 호텔 직원이 캐리어를 문 안쪽으로 들여 놓아주었다.


“땡큐.”

직원이 나가지 않고 명석에게 방긋 미소를 짓자 명석은 ‘아차, 팁을 줘야지.’ 생각이 떠올랐다.


명석이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5달러를 직원에게 건넸다.

그제야 직원은 “Have a good day."하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내가 직접 끌고 올걸 그랬나? 5달러면 5~6천원은 하는데... 아니다. 여기까지 와서 궁상떨지 말자. 출장비도 나오는데.’


자신의 캐리어는 문 옆에 잘 두고 이사장의 짐을 안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 옷은 옷장에, 화장품은 화장대에 정리하시고요. 음. 세면용품은 욕실에 두세요. 호텔 어메니티는 아무리 좋은 거라도 잘 안 쓰시거든요.


정 대리가 알려준 내용을 머릿속에 하나하나 떠올렸다.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성하나를 지나쳐 짐을 들고 침실에 들어갔다.

캐리어 지퍼를 열어보니 옷과 생필품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모님의 솜씨였을 것이다.


옷은 옷걸이에 걸고 속옷, 스타킹, 양말도 옷장 아래쪽에 잘 두었다. 화장품을 화장대에 올린 후 가방을 보니 건강식품이 한 가득이었다.


‘여기까지 챙겨왔네... 안 챙겨 먹이면 불벼락이겠군.’


“이사장님, 홍삼진액과 유산균 드릴까요?”

“응. 그래요.”


명석은 간이 주방에서 컵을 깨끗이 씻어 홍삼진액을 따르고 생수와 함께 유산균도 쟁반에 올렸다. 문득 홍삼진액을 컵에 따르지 않고 케이스 째 드렸다가 배려심이 없다고 잘린 이전 비서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 아니 빨대가 꽂혀있는 제품이라고요. 그걸 왜 못 드신다는 거예요? 컵보다 빨대로 빨아먹는 게 더 편한데?


잘리기 전에 비서가 김 대표에게 항변한 내용이 전설처럼 남아 명석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여기 드십시오.”

명석이 챙겨준 건강식품을 먹고 성하나는 소파에 거의 드러눕듯 편하게 앉아 TV를 켰다.


욕실 세팅까지 마친 명석이 시계를 보았다. 저녁 7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테이블에 놓인 룸서비스 메뉴를 성하나에게 보여주며 무엇을 주문할지 물었다.


“운동을 못해서 별 생각이 없는데... 그냥 풀코스로 시켜. 명석 씨는 단품으로 하나 시켜 먹고.”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메뉴판을 들고 로비 카운터로 갈 생각이었던 명석이었다.

“가긴 어딜 간다는 거야? 전화로 주문하면 되잖아.”


명석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영어가 문제였다.

강남역 영어학원에서 ‘코너’라는 이름으로 기초회화반의 스타였던 명석이었지만 영어 실력은 아직도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아... 할 수 있을까. 전화로 이야기하면 손짓 발짓도 사용할 수 없는데.’


내려가서 메뉴판 보여주고 ‘디스 원. 디스 원.’ 하면 될 것을 왜 전화로 하라는 것인지 명석은 울상이 되었다.


TV를 보던 이사장이 침실에 잠시 들어간 틈에 명석은 전화기를 들었다. 수화기 너머로 빠다를 바른 듯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영어 목소리가 들려왔다.


- How may I help you?

“히어... 룸 나인투파이브. 아이 원트... 오더... 룸서비스.”

- No problem. What would you like to order, sir?

“음... 원 A코스. 원 시푸드 스파게티.”

- It will take about 30 minutes. Thank you for order.

“오케이. 땡큐~”


명석이 이마의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으려는데 “주문했어?”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성하나가 자신의 미천한 영어 실력을 본 것 같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졌다.


도피 유학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정규 대학교 공부를 마쳤으면 이사장이 영어는 잘 하겠지, 명석은 문득 금수저 성하나가 부러워졌다. 복잡한 가정사와 삐뚤어진 성격 때문에 부럽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네. 30분이면 온다고 하네요.”

“그럼 난 씻어야겠다.”


성하나가 침실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문 사이로 샤워기 물소리가 들려왔다. 명석은 의자에 앉아 짧게 휴식을 취했다.


적당히 허기가 느껴질 때쯤, 룸서비스가 도착했다. 그래도 호텔 음식이라고 차림새가 아주 훌륭했다.

샤워를 마치고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타난 성하나가 TV를 보며 천천히 식사를 했다.


‘겸상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식사 마치고 나서 먹어야 되는 거야? 면 다 불겠네.’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쯤 “아. 식사 하세요. 나 천천히 먹거든.”하고 성하나가 식사를 권했다.


‘오, 웬일이냐. 이사장이 남 생각도 하고...’ 명석은 소소한 친절에 살짝 감동을 받으며 스파게티를 흡입했다.


식사를 치우고 비타민에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인 뒤에야 명석은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이 시작되었지만 지칠 대로 지친 몸이 외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명석은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마시며 호텔 밖 야경을 구경했다.



***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시차 때문에 잠을 뒤척인 명석은 피곤한 몸으로 이사장의 객실을 찾아갔다.


성하나는 명석보다 더 피곤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다가 침실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그러더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외출 모드로 변신한 뒤 점심 식사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성하나가 정한 메뉴는 한식이었다. 유남호 과장의 안내에 따라 인근 한식당에서 갈비탕을 먹은 후 이사장은 성씨 가족들이 모이기로 한 힐튼호텔 부회장 객실로 갔다.


객실 밖에서 유남호 과장과 대기하며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자 상사 모시기 쉽지 않죠? 사실 좀 놀랐어요. 남자 비서를 대동하고 오신다고 해서요.”

“뭐 비서 성별을 중요하게 따지지 않으시는 분이어서요. 제가 남자라고 못 시키는 일이 없거든요.”


사실이었다. 명석이 남자라고 해서 정 대리와 다르게 일을 시키거나 조금 더 조심스러워 하는 면은 없었다. 생리대, 스타킹 심부름도 아무렇지 않게 시킬 정도였으니까...


“그렇긴 하겠네요. 저도 뭐 부회장님 모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희는 인원도 많고... 여기서 몇 년 고생하면 좋은 부서로 보내주고 하거든요. 해외 연수를 갈수도 있고요.”

“아... 네.”


명석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일을 잘하면 붙잡아둘 테고, 못하면 잘릴 테니까.


그래도 다른데 가게 된다면 어디가 좋을까, 명석은 쓸데없는 상상을 해보았다.

‘TS전자는 빡셀 거 같고, 화학은 뭔지 잘 모르고... 보험회사는 배우면 되지 않을까? 아. 야구단? TS 호크스 구단에서 일하면 재미있겠다. 흐흐흐.’


공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 유 과장에게 전시장으로 곧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바짝 긴장을 하고 문 앞에 대기를 하니 성씨 일가가 다정하게 객실을 나왔다.


“엄마. 그래도 이렇게 코에 바람 좀 넣으니까 신나지 않수? 호호호.”

“얘는. 호들갑 좀 그만 떨어라.”

“어머니, 현장에 기자들도 많을 거예요. 자연스럽게 미소 지으시면 좋아요.”

“그러마.”


호텔 앞에 정차된 밴을 타고 성씨 가족이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로 출발했다. 명석과 유 과장은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뒷 차량을 타고 밴을 바짝 붙어 이동했다.


- Welcome to CEF 2016 (Consumer Electronics Fair)


LED로 화려하게 움직이는 글자들이 전시회에 오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TS전자의 대표가 전시장 입구에서 오너 일가를 깍듯이 맞이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 앞 다투어 성가네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성하나 이사장도 성유진 상무 옆에 붙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기자들과 관람객들의 주목을 한껏 받으며 가족들이 TS그룹의 부스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고문님. 냉장고 문을 두드려 보시겠습니까?”


똑똑.

TS전자 사장의 제안에 양애라 고문이 냉장고 문을 노크하자 냉장고 문이 투명해지며 속안이 보였다.


“이 냉장고는 문을 두드리면 안쪽 내용물을 볼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TS전자에서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지요.”

“오. 참 편리하겠네요.”


‘저 할매는 태어나서 냉장고 문을 스스로 열어본 적이 없을 텐데... 편리한 기술이 무슨 소용이냐.’


기자들 무리 뒤편에서 명석은 뒷짐을 지고 ‘저 냉장고 엄청 비싸겠네.’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전시장을 둘러본 가족들은 진행 요원의 안내를 따라 컨퍼런스 홀로 이동했다. 가족들에 전시 담당 직원, 수행원들, 경호원들까지 매머드 군단이 이동하자 일반 관람객은 무슨 일인지 힐끔힐끔 보았다.


컨퍼런스 홀에서는 TS그룹의 장남 성지철 부회장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다. 성 부회장은 연설자로 나서 “사물인터넷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업계, 산업 간 협력을 통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합시다.”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가족들과 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성 부회장의 연설에 화답했다. 세계적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업계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들도 TS그룹의 수장이 내놓는 메시지를 귀담아 들었다.


전시장으로 돌아온 성씨 일행은 다른 업체의 부스도 몇 군데 방문한 뒤 자리를 떴다. 가족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된 차량을 탔다. 명석은 스트립 구경을 좀 하나 싶었는데 전시장에서 5분쯤 달리자 차가 멈추더니 일행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식사 장소는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위치한 SW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성씨 가족들을 위해 성지철 부회장이 신경 써서 마련한 만찬 자리였다.


“여기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세 손가락에 손꼽히는 스테이크 맛 집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타국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천천히 즐기자고요.”

“네가 애 많이 썼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봤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엄마. 좋은 날 왜 그러세요.”


이사장은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에 명석에게 “안에 있는 동안 찾지 않을 테니 식사하세요.”라며 선심을 쓰듯 말했다.


‘아싸. 자유시간이다.’

명석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경호원들이 있으니 우리는 식사 갑시다. 명석 씨. 뭐 먹을래요?”

“아... 저는 한식 빼고 다 좋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한식은 좀...”

“아하하하. 갑시다. 멀리는 못가고 이 안에서 찾아보죠.”


명석과 유 과장은 윈 라스베이거스 안에 있는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 바삐 걸음을 옮겼다.


명석에게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가장 신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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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에필로그 +15 22.02.21 588 40 9쪽
108 108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2 +2 22.02.18 663 32 11쪽
107 107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1 +2 22.02.17 611 31 11쪽
106 106화. 작별 인사 +1 22.02.16 660 27 12쪽
105 105화. 담판 +1 22.02.15 670 27 12쪽
104 104화. 이사장이 왜 그럴까? +3 22.02.14 723 21 12쪽
103 103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4 +2 22.02.11 798 25 11쪽
102 102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3 +7 22.02.10 763 27 12쪽
» 101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2 +3 22.02.09 759 26 11쪽
100 100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1 +7 22.02.08 800 30 11쪽
99 99화. 니가 가라, 라스베이거스 +2 22.02.07 842 25 11쪽
98 98화. 착한 거짓말 +2 22.02.04 925 32 11쪽
97 97화. 난 혼자 산다 2 +2 22.02.03 934 32 12쪽
96 96화. 난 혼자 산다 1 +3 22.02.02 965 32 11쪽
95 95화. 지연의 부탁 +4 22.02.01 973 32 12쪽
94 94화. 성하나의 비밀 +3 22.01.31 1,008 34 11쪽
93 93화. 위기 탈출 넘버원 +2 22.01.28 1,066 32 12쪽
92 92화. 성씨네 설날 풍경 +3 22.01.27 1,043 27 11쪽
91 91화. 호구의 연애 +2 22.01.26 1,082 27 12쪽
90 90화. 저... 라면 좀 끓여주세요 +2 22.01.25 1,109 35 11쪽
89 89화. 굿바이 2015년 +2 22.01.24 1,135 29 12쪽
88 88화. 임기응변 +2 22.01.21 1,180 28 12쪽
87 87화. 오명석, 너 여기서 뭐해? +3 22.01.20 1,201 28 11쪽
86 86화. 기자 회견 +2 22.01.19 1,165 29 12쪽
85 85화. A양 스캔들 +2 22.01.18 1,179 30 11쪽
84 84화. 사보 인터뷰 +2 22.01.17 1,136 26 11쪽
83 83화. 혜린과의 식사 +3 22.01.14 1,208 31 12쪽
82 82화. 하우스 콘서트 2 +4 22.01.13 1,173 33 12쪽
81 81화. 하우스 콘서트 1 +2 22.01.12 1,202 29 11쪽
80 80화. 눈치 테스트 +3 22.01.11 1,222 30 12쪽
79 79화. 성하나 이사장 +2 22.01.10 1,247 33 11쪽
78 78화. 첫 출근 +2 22.01.07 1,317 30 12쪽
77 77화. 취업 뽀개기 +2 22.01.06 1,329 33 12쪽
76 76화. 영웅의 탄생 2 +2 22.01.05 1,340 39 11쪽
75 75화. 영웅의 탄생 1 +2 22.01.04 1,366 36 12쪽
74 74화. 정국아 2 +2 22.01.03 1,367 36 12쪽
73 73화. 정국아 1 +4 21.12.31 1,417 34 11쪽
72 72화. 싱글벙글 반품 접수 +2 21.12.30 1,433 36 11쪽
71 71화. 지연의 초대 +3 21.12.29 1,451 35 11쪽
70 70화. 중고 인연 +2 21.12.28 1,463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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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화. 염병 1 +2 21.12.23 1,577 34 12쪽
66 66화. 아파트 장만의 꿈 +2 21.12.22 1,672 36 12쪽
65 65화. 첫 면접 +3 21.12.21 1,675 37 11쪽
64 64화. 4년 후 +2 21.12.20 1,734 38 11쪽
63 63화. 잠시만 안녕 +2 21.12.17 1,766 40 12쪽
62 62화. 시큼한 첫 키스 +3 21.12.16 1,821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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