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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K탈주범의 운빨 회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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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디어선셋
작품등록일 :
2021.10.08 14:01
최근연재일 :
2022.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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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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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8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2

DUMMY

일행이 처음 도착한 곳은 자이언 캐년이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남성적인 웅장한 매력과 타는 듯한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멋지죠? 내리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구경하시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웅장한 바위를 배경으로 커플들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를 잘 아는 가이드가 한 팀, 한 팀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준 후 명석의 독사진도 찍어주었다.


“와. 사진 진짜 잘 찍으시네요. 가이드 님도 찍어드릴까요?”

“아녜요. 난 여기 너무 자주 와서 괜찮아요. 하하하.”


자이언 캐년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이동했다. 수면이 부족해 눈을 좀 붙이면서도 바깥 풍경이 생경해 졸린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두 시간 쯤 달리자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했다.


“자이언 캐년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 캐년은 여성적인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특이하게 솟아있는 바위들이 보이시죠? ‘후두’라고 합니다. 내리셔서 비와 얼음,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을 한 번 보시지요.”


캐년은 그랜드 캐년만 알고 있었는데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도 입이 딱 벌어지게 장관이었다. 그랜드 캐년은 얼마나 더 장관일지, 명석은 기대감에 들떴다.


다음 날에는 말발굽 모양처럼 생긴 홀스슈밴드와 엔텔로프 캐년, 모뉴먼트 밸리를 둘러보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엄청난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명석은 패키지 여행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관광을 편하게 해서 좋기는 한데... 너무 수박 겉 핥기 식이다. 다음에 기회 되면 자유여행으로 다니면 좋을 텐데 또 올 수 있을까?’


그랜드 서클 투어 마지막 날, 세도나와 그랜드 캐년이 명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는 지치지도 않는지 일행들에게 여행지 정보를 유머를 곁들여 전해주었다.


“막간을 이용해 퀴즈를 내겠습니다. 세도나 하면 떠오르는 운동선수는 누구일까요?”

“음... 모르겠는데요?”

“아 정말요? 하하하. 사실은 대부분 못 맞추는 문제입니다.”

“누군데요?”

“정답은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 선수입니다.”

“왜요?”

“후훗. 세도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인 볼텍스, 흔히 말하는 기가 넘치는 신비의 땅인데요. 박찬호도 한때 허리 재활치료와 명상훈련을 하기 위해 여러 번 세도나를 방문한 적이 있어서 유명하거든요.”

“와아. 엄청 유명한 곳이군요.”


명석이 물개박수를 치며 가이드의 질문에 열심히 반응을 해주었다.


“여러분들도 이곳 둘러보시면서 좋은 기운 받으셔서 힐링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내리시죠!”


명석은 가이드 말을 듣고 붉은색의 거대한 사암 암벽과 봉우리를 향해 두 팔 벌려 기운을 흡수했다.


‘이야. 기가 막히네. 기가 막혀. 박찬호가 기를 받은 곳이라니. 내가 좋은 기운 받아서 TS 호크스에 전해야겠다. 올 시즌 우승하라고 말이지. 푸하하하.’


부처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린 동양인 사내를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명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명상에 집중했다.


투어의 마지막은 명석이 가장 기대하던 그랜드 캐년이었다.


“여러분은 지금 미서부 최대 관광지이자 신이 빚은 지상최대의 조형물인 그랜드 캐년을 보고 계십니다. 4억년이 넘는 시간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협곡으로 세계 최고의 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죠.”


가이드의 친절한 해설을 듣고 버스에서 내려 그랜드 캐년을 바라보았다. 명석은 대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모습에 저절로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


‘이 엄청난 자연 앞에 나라는 인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재떨이 맞고 죽었다가 과거로 돌아왔다고 자신만만 살아왔던 나였는데... 이 자연 앞에 하찮은 먼지 같은 존재였어.’


그랜드 캐년이 회귀자 명석을 개똥 철학자로 만들었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요?”

“헤헤헤. 그냥 잡생각이요. 너무 멋져서 또 와야지 하는 생각?”

“그때까지 내가 가이드 일을 하려나. 하하하. 그랜드 캐년 두 번 여행할 정도면 성공한 삶이니까 꼭 그러길 바래요. 휴대폰 줘요. 사진 찍어줄 테니.”


‘인상처럼 사람 참 좋네. 그렇게 말하니 성공해서 꼭 다시 와야겠군.’

명석은 성공을 다짐하는 것으로 개똥 철학을 급마무리 했다.


차를 타고 다니며 주요 스팟에 내려 관광하는 편한 일정에도 지친 몸이 되어 라스베이거스에 돌아왔다.


“네. 드디어 투어를 마치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네요. 마지막 퀴즈입니다. 라스베가스는 무슨 뜻일까요?”

“모르겠는데요?”


투어 내내 가이드가 낸 퀴즈를 맞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네. 스페인어로 초원이라는 뜻입니다. 의아하시죠? 둘러봐도 사막 같은데 초원이라니. 라스베이거스 계곡을 처음으로 발견한 스페인인들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하.”

“그래서 저희 여행사 이름이 메도우 투어이지요. 하하하. 인터넷에 좋은 후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이드에게 60달러의 팁을 주고 진한 포옹을 한 후 버스에서 내렸다. 일행들과는 좋은 여행되라며 인사를 나누었다.


명석은 예약해둔 시저스 팰리스 호텔을 체크인 했다. 여행의 전반부가 지나가고 이제는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겠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라스베이거스를 즐길 생각이었다.


4성 호텔의 포근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을 잔 후 개운한 몸으로 기상을 했다. 라스베이거스 시간으로 수요일이었다. 금요일에 떠날 예정이라 하루하루가 더 소중했다.


‘오늘은 아침은 거르고 점심을 뷔페로 거하게 먹어야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명석은 수영을 하기 위해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오전부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유유자적하며 물놀이를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두어 시간 만에 온 몸이 구릿빛이 되어 건강미가 추가되었다.


배가 고파진 명석은 옷을 갈아입고 비장한 각오로 뷔페를 먹으러 출발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핫한 뷔페라는 ‘바카날’이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1층을 조금 헤매고 돌아다니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 있었다. 뷔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조금 더 일찍 왔어야 하나 후회하며 명석은 스마트폰으로 여행 정보를 검색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다리가 살짝 아플 때쯤 명석은 입장 순서가 되어 계산을 하고 테이블을 안내받았다.


‘우와. 대박. 이 음식 가짓수 실화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음식을 본 건 처음이었다. 오드리와 함께 먹었던 서울 특급호텔 뷔페는 장난 수준이었다.


명석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접시에 음식을 조금씩 담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전략이었다.


가볍게 킹크랩과 생선회, 초밥으로 시작해 육류를 즐긴 다음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이름 모를 여러 음식들을 천천히 먹었다. 주어진 2시간의 시간동안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긴 명석은 행복감에 도취되었다.


‘아니 이게 어딜 봐서 신 시티, 소돔과 고모라야? 여긴 천국이구만.’

건전하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즐기는 명석에게 이사장이 했던 말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명석은 개선장군 마냥 뷔페를 빠져나왔다. 내일은 다른 호텔 뷔페를 가야겠다 생각하면서...


소화를 시킬 겸 명석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이동해 쇼핑을 했다. 지갑과 가방, 운동화, 티셔츠와 바지 등등. 원 없이 구경하고 필요하다 생각하면 고민 없이 구입했다. 어차피 한국에서 사면 더 비쌀 테니까.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러 무시당하면 어떡하나 염려했지만 기우였다. 돈을 쓰러 온 여행객에게는 모두가 친절을 베풀었다.


명석은 양손 무겁게 쇼핑가방을 들고 다니다 디즈니 샵에서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혜린이가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었는데... 이런 샵이 다 있네.’


애도 아니고 왜 디즈니 만화를 좋아하냐고 핀잔을 주던 옛 기억이 떠올라 명석은 한참을 머뭇거렸다.


- 디즈니 애니는 다 해피 엔딩이거든.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행복해지니까 기분이 좋아져.

-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뭐야?

- 음... 최애 캐릭터는 라푼젤이야. 성안에 갇혀 있다가 자기 꿈을 찾거든. 디즈니에서 처음 나온 주도적인 공주랄까?


혜린의 말이 생각나 명석은 디즈니 샵에 들어가 인형과 코스튬, 학용품 등을 구경했다. 그러다 라푼젤 피규어 세트가 눈에 띄었다.


‘아울렛이라 그런가 가격도 저렴하네. 8달러라니...’

명석은 혜린을 생각하며 라푼젤 피규어를 샀다. 전해주지 못할 걸 알면서도...


뷔페에서 먹은 음식이 아직도 위장에 머무르는지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끼니를 거르지 않는 명석은 일본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스트립을 거닐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로 걸어가는 길에 마침 벨라지오 호텔에서 분수 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보았지만 명석은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다시 공중을 향해 이리저리 내뿜는 분수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내친 김에 쇼핑백을 내려놓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보고 싶어서.


그때였다.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혜린이었다.

‘혜린이가 여기 왜?’


꿈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호송하던 버스가 전복되었을 때도, 재떨이를 맞고 열아홉이 되었을 때도, 혜린이 중고 거래를 하러 나왔을 때도 명석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명석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흠칫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눈앞의 혜린이 웃으며 다가왔다.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발 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1세대 아이돌 멤버의 대사가 떠올라 명석은 웃음이 터졌다. 혜린이 휴대폰을 얼른 주워 명석에게 건네주었다.


“네. 여긴 어떻게?”

“벨라지오 호텔이요. 명석 씨 얘기 듣고 저도 꼭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명석은 길게 감탄사를 내뱉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혜린을 만나다니.


사막 속 신기루처럼 생겨난 도시 라스베이거스. 혜린도 그랬다. 명석의 안식처. 메마르고 척박한 명석의 삶 속에 초원이 되어 주었다.


명석은 쇼핑백 사이에서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 혜린 앞에 건넸다. 아울렛에서 산 라푼젤 피규어 세트였다.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요. 예뻐서 샀어요.”

“우와. 저 주려고 산 거에요? 제가 라푼젤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대박.”


좋아하는 모습이 예뻐서 명석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혜린이 엷은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그거 알아요?”

“뭘요”

“처음 봤을 때부터 명석 씨를... 좋아했어요.”


명석은 혜린의 눈을 뜨겁게 바라보았다.


“저는 그 전부터 좋아했어요. 혜린 씨를요.”

“네에? 그 전이요?”

“그런 게 있어요. 푸흐흐흐.”


마주선 두 사람 뒤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의 물줄기가 오색찬란한 빛을 받으며 하늘로 뻗어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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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에필로그 +15 22.02.21 592 41 9쪽
» 108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2 +2 22.02.18 668 33 11쪽
107 107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1 +2 22.02.17 614 32 11쪽
106 106화. 작별 인사 +1 22.02.16 662 28 12쪽
105 105화. 담판 +1 22.02.15 67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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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4 +2 22.02.11 801 26 11쪽
102 102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3 +7 22.02.10 765 28 12쪽
101 101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2 +3 22.02.09 761 27 11쪽
100 100화. 라스베이거스 출장 1 +7 22.02.08 804 31 11쪽
99 99화. 니가 가라, 라스베이거스 +2 22.02.07 844 26 11쪽
98 98화. 착한 거짓말 +2 22.02.04 927 32 11쪽
97 97화. 난 혼자 산다 2 +2 22.02.03 935 32 12쪽
96 96화. 난 혼자 산다 1 +3 22.02.02 965 32 11쪽
95 95화. 지연의 부탁 +4 22.02.01 973 32 12쪽
94 94화. 성하나의 비밀 +3 22.01.31 1,008 34 11쪽
93 93화. 위기 탈출 넘버원 +2 22.01.28 1,066 32 12쪽
92 92화. 성씨네 설날 풍경 +3 22.01.27 1,044 27 11쪽
91 91화. 호구의 연애 +2 22.01.26 1,083 27 12쪽
90 90화. 저... 라면 좀 끓여주세요 +2 22.01.25 1,109 35 11쪽
89 89화. 굿바이 2015년 +2 22.01.24 1,135 29 12쪽
88 88화. 임기응변 +2 22.01.21 1,18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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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기자 회견 +2 22.01.19 1,165 29 12쪽
85 85화. A양 스캔들 +2 22.01.18 1,179 30 11쪽
84 84화. 사보 인터뷰 +2 22.01.17 1,137 26 11쪽
83 83화. 혜린과의 식사 +3 22.01.14 1,208 31 12쪽
82 82화. 하우스 콘서트 2 +4 22.01.13 1,173 33 12쪽
81 81화. 하우스 콘서트 1 +2 22.01.12 1,202 29 11쪽
80 80화. 눈치 테스트 +3 22.01.11 1,223 30 12쪽
79 79화. 성하나 이사장 +2 22.01.10 1,247 33 11쪽
78 78화. 첫 출근 +2 22.01.07 1,317 30 12쪽
77 77화. 취업 뽀개기 +2 22.01.06 1,329 33 12쪽
76 76화. 영웅의 탄생 2 +2 22.01.05 1,341 39 11쪽
75 75화. 영웅의 탄생 1 +2 22.01.04 1,367 36 12쪽
74 74화. 정국아 2 +2 22.01.03 1,367 36 12쪽
73 73화. 정국아 1 +4 21.12.31 1,418 34 11쪽
72 72화. 싱글벙글 반품 접수 +2 21.12.30 1,433 36 11쪽
71 71화. 지연의 초대 +3 21.12.29 1,451 35 11쪽
70 70화. 중고 인연 +2 21.12.28 1,463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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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 아파트 장만의 꿈 +2 21.12.22 1,673 36 12쪽
65 65화. 첫 면접 +3 21.12.21 1,675 37 11쪽
64 64화. 4년 후 +2 21.12.20 1,735 38 11쪽
63 63화. 잠시만 안녕 +2 21.12.17 1,767 40 12쪽
62 62화. 시큼한 첫 키스 +3 21.12.16 1,821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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