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탈주범의 운빨 회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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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설.
작품등록일 :
2021.10.08 14:01
최근연재일 :
2022.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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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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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1화. 윤상현 대표

DUMMY

“어이 이봐. 자네는 뭘로 들어왔는가?”

“알 거 없잖아."


퍽퍽퍽퍽.

입소 첫날 감방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김 씨한테 흠씬 얻어맞고 나서야 윤상현은 고분고분해졌다.


그래도 쫄보는 아니었는지 윤상현은 감옥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나중에 그는 연예계 뒷담화로 감방 동료는 물론 교도관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명석은 왠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연우 알지? 신인 때 내가 매니저 했었는데. 크고 나더니 아주 싸가지가 바가지가 됐는데. 아 글쎄 삼영가 사모님 ‘이거’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더라고”

윤상현은 음흉하게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였다.


- 역시 분칠하는 것들은 달라도 다르구먼. 자네가 키운 애들이 샤베트 걸즈인가?


“걔네 내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굴해서 다 키운 거지. 계약할 때 얼굴은 지금이랑 많이 달라. 후후후. 엄청 많이 투자한 거야.”

- 오오오 대단하네.


“아흑. 이제 돈 좀 버나 싶었는데. 쩝.”

윤상현은 아쉬움이 남는지 입맛을 다셨다.

사실인지 허풍인지 알 길 없는 윤상현의 에피소드에 죄수들은 무료한 수감 생활의 활력을 얻는 듯 했다.


“걔네들 섹시한 몸짓이 어떻게 나오는 지 알아? 다 내가 가르쳐줬다니까. 으흐흐흐.”

어깨 힘 빡 주고 우쭐해하는 윤상현을 보며 도대체 섹시한 몸짓을 저 아재가 어떻게 가르쳤다는 건지 순수한 명석은 궁금해 했다.


운동시간에 실외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스트레칭에 열중인 명석에게 병역 거부로 실형을 살게 된 영식이 형이 다가왔다.


“그 기획사 대표라는 윤 씨말이야. 소속사 신인배우랑 연예인 지망생 상대로 상습 성폭행을 해서 들어왔대. 미성년자까지 건드린 악질이더라고.”


“아 그래요? 참 나쁜 놈이네.”

명석은 말을 내뱉고는 교도소에 나쁜 놈이 살지 착한 놈이 살겠나 싶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난 이제 샤베트 걸즈 노래는 슬퍼서 못 들을 거 같아. 저런 놈한테 몹쓸 짓 당하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거잖아.”


“형은 찬송가만 듣는 거 아니었어요? 후후후.”

“아니여. 나도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인데. 그리고 나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병역을 거부한 게 아니야. 전쟁을 반대하는 내 양심에 따른 거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 군대 대신 감옥을 택하진 않을 것 같았지만 명석은 형 말이 일리가 있다고 맞장구 쳐주었다. 명석도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하니까.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게 말동무가 되어주었던 영식이 형이 출소하고, 윤상현도 형기를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갔다.


그게 명석이 죽기 전 9, 10년은 된 일이니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도 했다.



***



머릿속에 잠자고 있는 기억을 깨워낸 것은 샤베트 걸즈의 노래였다. 명석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성폭행으로 실형을 살았던 연예기획사 대표 윤상현.

그런 윤 대표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차지연이 위험했다.


“재희야. 나 급한 일이 있어서 일찍 들어 가볼게. 사장님께는 잘 말씀 드려줘.”


명석이 몸에 두른 앞치마를 황급히 벗어 주문대에 올려놓고 가방을 챙겼다.


“야. 무슨 일이길래?”


명석은 재희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일상다반사를 뛰쳐나갔다. 당황한 재희가 걱정이 되는지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명석을 따라 출입문까지 쫓아갔다.


“미안하다.”

재희는 지하철역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명석을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하아. 차지연. 전화 왜 안 받냐. 급해죽겠는데. 설마 도장 찍은 건 아니겠지?’


명석은 윤엔터테인먼트가 청담동에 있다는 지연의 말을 떠올리고는 청담 행 지하철에 올라탔다.


‘사무실이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지?’


명석은 휴대폰을 꺼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 재희야. 놀랐지? 내가 급하게 어딜 가야하는데 약속을 잊었었네.”

- 아 그랬구나. 놀랬어. 무슨 일인가 해서.


“저기 미안한데. 사장님 노트북으로 윤엔터테인먼트 검색해서 주소 좀 문자로 찍어줄래? 지도를 사진 찍어서 보내줘도 되고.”

- 응 그럴게. 어서 오세요.


“아. 손님 왔구나. 어서 일해.

- 응 그래.


명석은 더워서인지 긴장을 해서인지 이마에 주르르 흐른 땀을 셔츠로 닦아 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띠딕.

재희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었다. 보내준 지도를 보니 사무실은 청담역에서 거리가 제법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젠장 할. 택시를 탈 걸 그랬나. 한참 뛰어야겠네.’

평소 택시를 거의 타지 않는 명석이었지만 이런 날에는 택시 생각이 간절했다.


- 지금 내리실 역은 청담, 청담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출입문이 열리자 명석은 플랫폼으로 뛰어나가 계단을 두 개씩 뛰어 올랐다.


‘헉헉헉. 근데 사무실에 없으면 어쩌지. 저녁 먹고 있는 거 아냐?’


10분쯤 뛰었을까. 대로변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신축 건물 벽면에 샤베트 걸즈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저기다.’


건물에 다가가니 윤엔터테인먼트 간판이 보였다. 명석은 숨을 헥헥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 사무실에 들어갔다. 문은 열려있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은 없는 것 같았다.


벽에 샤베트 걸즈의 신곡을 홍보하는 홍보 브로마이드가 붙어 있었다.


- 걔네들 섹시한 몸짓이 어떻게 나오는 지 알아? 다 내가 가르쳐줬다니까. 으흐흐흐.


명석은 그 말의 의미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감옥에서 보았던 윤상현의 음흉한 눈빛과 무용담처럼 펼쳐놓은 음담패설이 생생했다.


‘나쁜 놈. 순진한 애들을 꼬드기고 꿈을 짓밟다니.’

명석은 스스로를 원망했다. 왜 진작 기억을 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명석은 지난 삶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새로운 삶에서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감옥에서 만났던 사람을.


“지연아! 차지연!”

명석이 사무실 공간을 여기 저기 뒤졌으나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다시 계단으로 한 층을 더 올라갔다.


3층에는 회의실과 연습실이 죽 있었다. 어디선가 흥겨운 댄스 음악과 소녀들의 박자 구령 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연아! 차지연! 야 어디 있어?”

“누구세요?”


걸그룹 연습생들로 보이는 앳된 여학생들이 연습실에서 문을 열고 나와 명석을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윤상현 대표 어디 있어요?”

“저희 사장님 찾으세요?”

노란 머리의 소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석을 보며 물었다.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구석 회의실에서 윤 대표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문을 열고 나왔다. 윤 대표가 땀으로 흠뻑 젖은 명석을 잔뜩 찌푸린 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신 뭔데 남의 사무실에서 난리야? 야 너희는 어서 들어가 연습해.”

평온한 분위기를 깨뜨린 명석에 대해 윤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연습생들을 다그쳐 연습실로 들여보냈다.


명석은 윤 대표를 쏘아본 후 아무 말 없이 회의실을 향해 돌진했다. 안에는 지연이 다소곳하게 앉아서 어리둥절한 눈으로 명석을 바라보았다.


“명석아. 네가 여기 어떻게 온 거야?”

명석에게서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지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연 씨가 아는 사람이야?”

회의실 문 앞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며 윤 대표가 지연에게 물었다.


테이블 위에는 서류 두 부가 나란히 올려져 있었다. 명석은 지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서류를 집어 들었다.


- 연기자 전속 계약서


계약서 두 부를 나란히 놓고 맞닿은 부분에 도장을 찍었는지 두 개의 도장 자국의 반쪽 씩 각각의 문서에 빨갛게 찍혀 있었다.


‘계약서에 도장 찍었구나.’


“명석아. 왜 그래. 나 오늘 계약한다고 했잖아. 이렇게 불쑥 오면 내가 곤란하다고.”

지연이가 윤 대표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는지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 명석에게 말했다.


계약서를 노려보는 명석이 불안했는지 지연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명석이 들고 있는 계약서를 빼앗으려 했다.


북북북.

명석은 지연의 손이 닿기 전에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거칠게 찢어 테이블에 흩뿌렸다.


“야. 오명석. 너 뭐하는 거야? 미쳤어?”

“나가면서 설명할게. 가자.”

“싫어. 가긴 어딜 가. 이제 다 됐는데 너 왜 초치는 거야?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지연이 울먹거리며 불 같이 화를 내다 정신을 가다듬었다.


“윤 대표님, 죄송해요. 제 친구가 큰 실수를 범했네요.”

안절부절 못하는 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표에게 가까이 다가가 쩔쩔매며 사과했다.


‘차지연.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알아차렸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 나중에 나에게 고마워 할 거야. 윤 대표와 계약하지 않은 것.’

명석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속안에만 담아 두었다.


“뭐야. 지연 씨 남자친구야?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남자친구 아니에요. 쟤가 왜 저러지 진짜. 사장님, 계약서 뽑아주시면 다시 도장 찍을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명석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윤 대표는 불쾌한 감정을 넘어 분노의 감정에 휩싸였다.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하는 신인 계약에 있어 절대 갑은 사장인 자신이었고 지연 같은 유망주는 이 바닥에 널리고 널렸다고 생각했다.


“야 됐어. 너네 꺼져. 차지연. 너 이 바닥에 다시는 발 못 붙일 줄 알아. 너 같은 애 강남 바닥에 수두룩 빽빽이야. 감지 덕지인 줄도 모르고 어디서 행패를 부려. 씨X”


“흐엉엉엉엉엉. 대표님. 잘 못 했어요.”

감정이 격해진 지연이 별안간 울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야. 잘못하긴 네가 뭘 잘못해? 어서 가자.”

명석이 지연을 일으키려 팔을 붙잡자 지연이 명석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오명석. 너 장난쳐? 도와준다며? 재능이 있다며?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니? 이게 재미있어? 어흑흑흑흑.”

지연이 악다구를 쓰며 상황을 엉망으로 만든 명석에게 모진 말을 쏟아냈다.


명석이 바닥에 주저앉은 지연을 안쓰럽게 내려다 보다 더 이상은 안 되겠는지 지연을 강제로 일으켰다.


“정말 미안하다. 그만 가자.”

“못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야. 경찰 부르기 전에 내 사무실에서 빨리 꺼져. 재수 없게. 별 거지같은 것들을 다 보겠네.”

윤 대표가 씩씩거리며 화로 벌게진 얼굴로 침을 튀기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경찰 좋아하네. 넌 곧 있으면 감방행이야.’

명석은 노발대발하는 윤 대표를 강하게 쏘아보았다.


한편으로는 윤 대표가 지연을 내쳐줘서 고맙기도 했다. 다시 계약서를 쓰자 했으면 지연은 거절하지 않았을 테니까.


상황이 이쯤 되니 지연도 더 매달릴 수가 없었다. 명석의 손에 이끌려 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수밖에.

마지막까지 지연은 윤 대표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되는 대로 거리를 걸었다. 명석은 차마 그 옆에 가지 못하고 조용히 지연을 뒤따라 걸었다.


흑흑흑흑흑흑.

무도회장 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마법이 풀려버린 재투성이 신데렐라마냥 지연은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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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재희의 홀로서기 +3 21.12.15 1,944 40 11쪽
60 60화. 재떨이 장관의 추락 +3 21.12.14 1,992 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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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영혼 탈곡 청문회 +2 21.12.10 2,027 43 11쪽
57 57화. 두근두근 면접 +2 21.12.09 1,986 41 11쪽
56 56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1 21.12.08 1,973 38 12쪽
55 55화. 내조의 여왕, 디너의 여왕 +3 21.12.07 2,026 42 11쪽
54 54화. 브런치 소개팅 +2 21.12.06 1,989 40 12쪽
53 53화. 지연의 사과 +2 21.12.03 2,046 41 12쪽
52 52화. 사라진 오드리 +2 21.12.02 1,987 43 11쪽
51 51화. 임금체불은 처음이라 +2 21.12.01 2,032 42 11쪽
50 50화. 보육원에서 전생을 만나다 2 +2 21.11.30 2,036 40 11쪽
49 49화. 보육원에서 전생을 만나다 1 +2 21.11.29 2,089 40 11쪽
48 48화. 휴가의 시작 +3 21.11.26 2,077 39 12쪽
47 47화. 짠내 폭발 +2 21.11.25 2,090 40 11쪽
46 46화. 재희의 외출 +3 21.11.24 2,119 42 12쪽
45 45화. 내가 이 구역의 오지라퍼다 +2 21.11.23 2,140 45 11쪽
44 44화. 오드리와의 점심 식사 +2 21.11.22 2,195 44 11쪽
43 43화. 재희 이야기 +2 21.11.19 2,241 43 11쪽
42 42화. 한 여름 밤의 꿈 +3 21.11.18 2,272 39 12쪽
» 41화. 윤상현 대표 +2 21.11.17 2,310 39 12쪽
40 40화. 오드리와의 독대 +2 21.11.16 2,350 40 12쪽
39 39화. Dream +2 21.11.15 2,375 40 12쪽
38 38화. 계약합시다 +3 21.11.13 2,420 43 11쪽
37 37화. 낮에는 코너, 밤에는 바리스타 +2 21.11.12 2,458 44 12쪽
36 36화. 하이, 헬로우! 난 코너라고 해 +3 21.11.11 2,495 45 12쪽
35 35화. 바리스타 준비하는데 왜 감방 생각이 자꾸 나냐 +2 21.11.10 2,547 43 12쪽
34 34화. 알바를 구하자 +2 21.11.09 2,581 48 11쪽
33 33화. 새삼스러운 새 삶 +2 21.11.08 2,683 51 12쪽
32 32화. 이번 생은 잘 살아보고 싶다 +3 21.11.07 2,781 49 12쪽
31 31화. 탈주 3 (부제: 성실한 도망자) +2 21.11.06 2,709 46 12쪽
30 30화. 탈주 2 (부제: 잡부에서 기둥서방으로) +2 21.11.05 2,799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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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부린이 집 사다 +2 21.10.27 3,515 56 12쪽
20 20화. 진정성 있는 사과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 +2 21.10.26 3,477 57 12쪽
19 19화. 합의를 위한 밑그림 +3 21.10.25 3,469 60 12쪽
18 18화. 협상은 배짱이다 2 +2 21.10.24 3,477 60 12쪽
17 17화. 협상은 배짱이다 1 +2 21.10.23 3,451 63 12쪽
16 16화. 얻어맞기 좋은 날 2 +2 21.10.22 3,437 58 12쪽
15 15화. 얻어맞기 좋은 날 1 +2 21.10.21 3,445 55 12쪽
14 14화. 살인을 피하는 법 2 +2 21.10.20 3,467 58 11쪽
13 13화. 살인을 피하는 법 1 +2 21.10.19 3,494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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