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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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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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글자수 :
65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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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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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6화. 내사람

DUMMY

신호등을 바라보던 나희는 고개를 돌려 하윤을 바라본다.


“아닌가? 그랬던 것 같은데?”


“어? 어···.”


하윤의 시선에 헬멧 안에 있는 나희 얼굴이 반쯤 보인다.


나희는 정면 앞 신호등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 도나희야. 너 이름이 이···. 하···. 뭐지?”


하윤은 나희 헬멧 뒷모습을 보고 말한다.


“이하윤이야, 하윤이.”


신호등을 바라보던 나희의 고개가 끄덕인다.


“아 맞다. 이하윤. 반갑다. 소민이가 우리 고등학교 친구라고 하던데.”


나희 말에 하윤은 고개 크게 끄덕인다.


“음. 친구.”


하윤의 헬멧이 나희 헬멧 뒤에 부딪치며 “툭” 소리를 낸다.


나희는 해맑은 목소리 톤으로 말한다.


“야~ 진호가 너처럼 유명한 애랑 사귀는 것도 신기한데. 진호 여친인 니가, 우리랑 친구인건 더 신기하다. 너도 신기하지?”


하윤의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솟구쳐올라와 목소리가 작아진다.


“어, 신기하다.”


빨간색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자,


나희는 재빨리 고글을 내리고 엑셀레이터를 당기며 출발한다.


하윤은 다시 나희의 허리를 꼭 끌어안는다.


상암동을 향해 스쿠터 속도를 올리는 나희.




빨간색 베스파 스쿠터가 상암문화광장 앞에 선다.


하윤이 스쿠터에서 내리는데,


다리가 저려와 제대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나희는 하윤의 팔을 잡고 말한다.


“괜찮아?”


하윤은 힘을 모아 몸을 반드시 세우며 말한다.


“어, 괜찮아. 오늘 여러모로 너무 고마워.”


나희는 말을 하며 출발한다.


“고맙긴, 수고해라.”


하윤은 스쿠터가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서서 바라본다.


빨간색 베스파 스쿠터는 속도를 내며 하윤의 시선에서 사라진다.


하윤이 방송국 입구로 걸어가는데,


건물 유리로 비치는 하윤 머리에 분홍색 헬멧이 보인다.


“아, 헬멧. 내 정신 좀 봐.”


분홍색 헬멧을 벗어 든 하윤은 나희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돌아본다.



***



사랑 소극장 건물 옆 배우들이 담배를 피우고, 경주의 베스파 스쿠터를 주차해 놓는 공간에 우산을 든 경주가 단발머리 남자를 노려보고 서 있다.


경주는 은색 치아 교정기가 보이도록 입을 벌리고 씩씩거린다.


화가 많이 난 얼굴이다.


단발머리 남자는 무대 위에서 노래로 고백했던 자심감은 온데간데없고 경주의 기세에 눌려 건물벽에 등을 기대며 고개 숙인다.


단발머리 남자는 경주와 최근에 헤어진 남자 친구다.


아니, 전 남자 친구다.


빗물에 단발머리가 젖어 불쌍해 보인다.


경주는 말없이 찾아온 것도 화가 나지만,


자신이 없는 곳에서 어떤 고백을 했는지 모르기에 앞으로 양준태 연출과 배우들을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던 경주는 여자 주인공의 다급한 호출을 받고 오퍼실로 향했다.


무대 위에는 익숙한 모습에 단발머리 남자가 무릎 꿇은 채 최경주를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과 침을 무대 바닥에 줄줄 흘리고 있었다.


오퍼실 양준태 연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커플과 50대 부부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 흘리고 있었다.


공연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이?”


경주는 자신이 꿈꾸는 일을 시작했고,


오늘은 첫 공연인데 너무 창피한 상황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벽에 기댄 단발머리 남자가 고개를 들어 경주를 힐끗 보자.


경주는 자신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모습에 더 화가 치밀어 오른다.


경주의 특징인 말꼬리를 늘어트리는 말투로 말한다.


“너, 왜 왔어어?”


단발머리 남자는 고개 들어 경주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죄인처럼 다시 고개 숙인다.


경주는 말이 빨라지면서 톤이 높아진다.


“왜 왔냐고오?”


고개 숙인 단발머리 남자는 몸을 배배 꼬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한다.


“어···.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경주의 코에서 거친 콧바람이 나오면서 우산을 들고 있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우리 사이 끝난 거어. 너나 나나, 잘된 거라고오, 니가 얘기하지 않았어어?”


단발머리 남자는 고개를 서서히 들어 경주의 눈을 보며 말한다.


“미안해. 내가 미쳤었나봐.”


“그래? 잘됐다아. 나는 그 말 듣는 순간부터 미쳤거든은. 미친여자하고오, 미친남자하고오, 잘해볼게 뭐가 있어어?”


기다렸다는 듯 말하는 경주의 선한 눈이 매섭게 바뀌면서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한다.


단발머리 남자는 경주의 눈을 피해 다시 고개 숙이면서 경주가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말한다.


“경주야, 정말 미안해.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어이없는 표정의 경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다시 시작할 일 없을 거라고. 너가 분명히 이야기했잖아. 너 기억 안 나아아?”


단발머리 남자는 빗물에 젖은 머리를 천천히(슬로우모션처럼)쓸어 넘기며 말한다.


“나한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멋있는 모습을 어필하고 싶은 행동이라 생각되지만 현실은 개 찌질해 보인다.


하지만 최경주에게는 어필된 듯하다.


매서웠던 경주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기회는 구걸하는 게 아니야아.”


단발머리 남자는 경주의 말이 ‘참 멋있는 말이네’ 라고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넌. 최고의 경주야.”


경주가 제일 좋아하는 경주의 애칭이다.


눈동자가 흔들리던 경주는 입 주변 근육이 자신도 모르게 실룩이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 웃음이 터질 것 같다.


경주가 표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건물 벽과 한 몸처럼 붙어 있던 단발머리 남자는 기회다 싶었는지 눅눅해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더니 벽에서 등을 뗀다.


다리를 벌려 스모선수 자세를 만들어 정신 사납게 스트레칭 하며 말한다.


“오늘 고백하려고 며칠 동안 잠 못 자고 노래 준비했거든. 그런데 경주 니가 못 들어서. 나, 진심으로 너한테 오늘 준비한 노래 꼭 한번 불러 주고 싶다.”


단발머리 남자는 말을 끝내며 사타구니가 가려워서 그랬는지,


사타구니 팬티 라인 잡아당기고 편안한 자세로 바로선다.


마음이 서서히 풀려가던 경주는 단발머리 남자의 기괴한 행동과 말에 짜증과 답답함이 밀려와 말하지 않는다.


“내가 준비한 노래 안 궁금해?”


단발머리 남자가 ‘안 궁금해’ 부분에서 머리를 살짝 흔들며 경주의 눈을 바라본다.


경주의 눈빛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경주의 눈에는 단발머리 남자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멋있게 보인다.


아니, 헤어스타일 뿐 아니라 남자 외모도 소지섭처럼 보이는 것 같다.


“궁금하진 않지만, 뭔데에?”


경주는 자신도 모르게 ‘아차’ 실수를 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마음을 다잡는 경주.


단발머리 남자는 손으로 목을 만지며 말한다.


“노래방 가면 니가 항상 불러달라고 눌러줬던 그 노래.”


경주는 시선을 돌려 건물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코너를 바라본다.


담배 피러 나온 배우들이 경주와 단발머리 남자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가 경주와 눈이 마주치자, 건물 앞으로 우르르 몸을 피하며 사라진다.


경주는 ‘아우 쪽 팔려어’ 하며 딱 잘라 말한다.


“야. 나, 듣기 싫어. 싫다고오.”


우산을 든 경주가 몸을 돌려 극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단발머리 남자는 거칠게 경주의 손을 찾아 채며 세운다.


“경주 너. 이 노래 나올 때마다 눈물 흘린다고, 친구들한테 들었어. 다시 안 만나도 좋으니까, 한 번만 들어봐.”


예상하지 못한 단발머리남자의 터프함에 경주의 심장이 울렁거린다.


경주는 우산을 든 채 그 자리에 멈춰 선다.


단발머리 남자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마이크를 잡는 듯 손을 모아 입에 가져다 댄다.


짧은 다리를 살짝 벌리고 한쪽 다리를 달달 떨며 막무가내로 감정에 몰입하며


‘SG워너비 내사람’ 노래 시작한다.


“워~~~ 예~~~···.”


경주는 한숨을 내쉬며 단발머리 남자를 바라본다.


단발머리 남자는 콧구멍을 들어 올리며 감정을 실어 진지 표정과 애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래한다.


“너무 소중해 마음껏 안아보지 도 못했던···. 다시 태어나서 사랑 한대도 그대이고 싶어요···”


규혁과 배우들이 건물 코너로 머리를 내밀고 경주와 단발머리 남자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다.


양준태 연출도 빠질세라 뒷짐지고 구석을 힐끗힐끗 바라보는데···.


멀리서 나희가 운전하는 빨간색 베스파 스쿠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건물을 향해 달려온다.


“빵빵빵” 귀여운 베스파 스쿠터 경적 소리에 양준태와 배우들이 소리를 따라 바라보는데,


늦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베스파 스쿠터가 양준태와 배우들의 옆을 “웽” 하고 지나가 빗줄기 속에서 열창중인 단발머리 남자를 향해 돌진한다.


“어, 어. 야, 야, 비켜, 비켜.”


놀란 규혁은 물기가 가득한 바닥에 주저앉는다.


“에이 씨”


나희가 운전하는 베스파 스쿠터가 경주 앞에 있는 단발머리 남자 앞에 ‘끼이이익’ 하고 겨우 멈춰 선다.


스쿠터 앞 바퀴가 단발머리 남자 사타구니 앞에 멈추자.


화들짝 놀란 단발머리 남자가 뒤로 철퍼덕 넘어진다.


바닥은 빗물로 가득 차 차갑다.


경주는 입을 쩍 벌리며 우산을 던지고 스쿠터에 앉아 있는 나희를 보며 말한다.


“언니이, 조심 좀 하지이.”


이어서 넘어진 단발머리 남자를 향해 몸을 숙여 단발머리 남자의 양팔을 잡는다.


“야, 너 괜찮아아?”


경주는 느린 말투가 사라지고 말이 빨라졌다.


나희는 헬멧 고글 올리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어, 미안.”


단발머리 남자는 넘어진 상황에서 ‘내 사람’ 노래를 이어서 부른다.


“넘어지고 몇 번을 다시 넘어진다 해도 그대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데···.”


경주는 정말 못 말린다는 표정에서 밝은 표정으로 바뀐다.


단발머리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양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야! 이승준. 알았어, 알았다고오. 그만 일어나아.”


일어서지 않고 바닥에 누워 계속 노래를 하는 단발머리 남자는 노래를 끝내고 일어날 모양이다.


나희는 스쿠터에서 내려 배우들이 몰려 있던 건물 코너를 바라본다.


바지가 젖어 있는 규혁과 배우들이 나희 쪽을 보고 있다.


양준태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다.


규혁은 젖은 바지를 털며 얼굴을 구기고,


나희는 시선을 돌려 바닥에 누워 노래를 하는 단발머리 남자에게 말한다.


“미안해, 손가락이 굳어서 브레이크가 안 잡혔어. 소지섭 너. 누워서 노래 잘한다.”


나희는 엄지를 들어 보인다.


누워서 노래를 마친 단발머리 승준은 자기 팔을 잡은 경주를 와락 끌어안는다.


“미안해 경주야. 사랑해. 진심으로 사랑해.”


승준의 볼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리자,


승준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경주의 하얀 볼이 뜨거운 눈물을 느낀다.


경주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승준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경주에게 사과한다.


“경주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경주는 승준의 품에 안겨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바보야아. 전화하지. 왜 연락도 없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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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0화. 가지마! 22.03.02 34 1 11쪽
70 69화. 나희에게 달려가는 하윤 22.02.28 31 1 11쪽
69 68화. 술 취한 나희에게 시비거는 규혁 22.02.25 36 1 11쪽
68 67화. 염쟁이 유씨 22.02.23 28 1 11쪽
67 66화. 술자리 22.02.21 35 1 11쪽
66 65화. 프러포즈 22.02.18 39 1 11쪽
65 64화. 소민의 등장에 놀라는 민준 22.02.16 36 1 11쪽
64 63화. 오늘도 평화로운 갈매기 섬 22.02.14 30 1 11쪽
63 62화. 인류애 22.02.11 35 2 12쪽
62 61화. SM 제약 회장님 부부 22.02.09 34 1 11쪽
61 60화. 잠꼬대 22.02.07 34 1 11쪽
60 59화. 파이팅! 도나희 22.02.03 38 1 12쪽
59 58화. 모든 사람은 노력한다 22.02.01 40 1 11쪽
58 57화. 분홍색 헬멧 22.01.30 37 1 12쪽
» 56화. 내사람 22.01.29 46 1 11쪽
56 55화. 도나희 너 진짜 22.01.27 38 1 11쪽
55 54화. 도나희 22.01.25 39 1 12쪽
54 53화. 위기에 빠진 하윤 22.01.23 37 1 12쪽
53 52화. 하윤을 위협하는 건달들 22.01.21 38 1 11쪽
52 51화. 갈매기섬의 괴성 22.01.20 41 1 12쪽
51 50화. 카이스트는 역시 다르다 22.01.18 35 1 12쪽
50 49화. 조세호를 타고 갈매기섬에 도착 22.01.16 33 1 12쪽
49 48화. 단발머리 남자 22.01.15 41 1 11쪽
48 47화. 사랑 그대로의 사랑 22.01.13 41 1 11쪽
47 46화. 진호는 하윤과 결혼을 꿈꾼다 22.01.11 37 1 11쪽
46 45화. 내가 니꺼야? 22.01.09 44 1 11쪽
45 44화. 하윤의 첫사랑 22.01.08 45 1 11쪽
44 43화. 우산녀의 정체 22.01.06 44 1 12쪽
43 42화. 우산녀 22.01.04 42 1 11쪽
42 41화. 하트 스티커 22.01.02 4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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