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 예언의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문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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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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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사과 쟁탈전](2)

DUMMY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시간이 얼어붙었고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은 오직, 카일이 선택한 사람들뿐이었으니까.


윈저드 제 3 식 궁극 기술 [폭풍뢰]


바람의 마력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하늘을 회백색의 빛으로 짙게 물들였다. 마치 비구름처럼 마력들이 몰려들어 얼음 석상처럼 굳어버린 적들의 머리 위에 서서히 뭉치기 시작했다.


시야가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번쩍하는 발광과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에 아무것도, 그 무엇도 들리지도, 볼 수도 없었다.


눈이 보인 순간, 그들 앞에 인간이란, 카일과 동료들뿐이었다. 산적 떼의 단, 일부도 한 사람조차 한순간에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저 바닥에 까맣게 타오른 잿더미들이 적들이 떠나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다, 다들 어디 간 것이지?”


[눈에 보이시지 않습니까? 왜 다들 안 보이는 척을 하시는 건지...]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다 같이가 아니라, 홀로, 단신으로 그 수많은 존재들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렸다. 그것도 삽시간만에


살수들은 오랜 시간들을 함께해 온 동료들의 목숨까지 희생하며 최후에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버릴 각오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끼던 동료까지 잃어가며 투쟁했던 그들의 노력이 카일에 의해 허무하게 꺾었다. 카일의 등장은 전장의 모든 상황과 흐름을 완벽하게 역전시켜놨다.


푸르른 번개가 내리치며 멈춰 있던 모든 것들이 재로 변했다. 카일의 번개 마력은 실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다.


살수들의 마음에 카일이라는 존재는 정말 이 세상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신 또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괴물의 한 종류라고 깊게 각인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그가 내뿜었던 힘의 크기는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따르는 법이다.’


절대로 이 법칙을 벗어날 수는 없다. 가주들이나, 유나 같은 절대 강자가 되지 않는 이상.


조금 무리한 탓일까? 자꾸만 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닦아도, 닦아도 넘쳐흘렀고, 틀어막아도 계속 새어 나왔다.


피가 멈추지 않자, 이젠 정신마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카일은 맥없이 힘을 잃어버리고 주변에 먼지를 일으키며 땅에 주저앉았다.


카일이 주저앉자 살수들이 놀라며 그를 부축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남은 인원들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아 많이 공허하고 허전해 보였지만, 그들에게는 지금 카일이 없으면 그 무엇도 진행되지 못했다.


살아남은 모두가 겨우 카일을 막사로 옮긴 끝에야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사망자들을 처리할 수가 있었다.


너무 안타까운 희생이었다. 만약, 카일이 처음부터 있었더라면, 위기 상황을 알고 미리 대처했었더라면, 과연 이 비싼 피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됐었을까?


다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정말, 카일이 떠났더라면, 모두가 죽었을 테니까, 지금, 현재보다 더 많은 피를 흘렸을 거니까. 그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카일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준 은인이자, 빚을 진 사람이었으니까.


황금사과를 얻을 수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 절반조차 남지 않은 살수들은 그저 다음에 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간절히 신께 기도해야 했다. 불안한 여정과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신과 카일뿐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카일이 정신을 차리길 바라야 했다. 그가 있어야지만, 여정의 길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그 어떤 위협도 이겨낼 용기가 생길 수 있었다.


부상자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어갈 무렵, 카일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막사에서 나왔다.


살수들은 또, 다시 죽어가는 동료를 바라보며, 한탄했다. 힘 앞에 굴복한 자신들의 무능함에 자꾸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모두들! 들으십시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제가, 이 카일 윈저드가 여러분들 모두를 이끌겠습니다.]


무기력에 빠진 살수들을 그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꺼내기 위해 카일이 노력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원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며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격려하며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멀쩡한 살수들의 만류에도 부상자들에게 작게나마 자신의 마력을 나누어주며 다치고, 찢어지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했다.


살수들의 대장은 그의 모습에서 군주란, 무엇인지를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섬기며, 그들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돌보고,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현, 카일이 비추고 있는 모습이자, 완전한 군주의 덕목 중 하나였다.


아무리 막강한 강한 자라고 해서 모두가 왕이 되거나,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추종자들이 있어야 하며, 자신을 사랑해줄 존재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을 반드시 얻어야 비로소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카일처럼 노력하지 않는다. 사랑을 받으려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카일은 그런 이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강함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이쁨을 받을 줄도 알고, 노력할 줄도 아는 인간이었다. 어딜 가나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내였다.


애초에 타고나지 않은 이상 가질 수 없는 힘, 신마저 질투할 능력을 카일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자님,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덕분에요.]


카일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미소가 그리 어울릴 상황은 아니었지만, 암울하고 참혹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어야 했다.


[자, 다들 어서 일어납시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우리 좀만 더 힘을 내봅시다.]


카일의 격려 하나, 하나에 무기력했던 살수들이 조금씩 생기를 되찾으며 작게나마 움직임을 시작했다.


천막들이 여기저기 퍼져 있고 전장의 피해로 인해 상당히 어지러웠던 상황은 시작된 살수들의 움직임에 의해 정리가 되었고 말끔하게 원상태로 돌아갔다.


떠날 채비가 거의 다 되었다. 몇 시간만 안전하게 간다면, 후보르의 항구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를 타고 대륙의 북쪽에 닿기만 한다면, 황금사과를 얻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었다.


카일은 위축된 살수 대장과 살수대를 대신하여 몸소 앞장을 서게 되었다. 이제는 입장이 서로 반대가 되어 버렸고 카일의 의존도는 높아졌다.


지금 살수들의 입장에서 카일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를 배신한다는 것도, 이치에 걸맞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버릴 수도, 죽일 시도조차도 하지 못했다.


그냥 그들은 체념해야 했다. 가문으로 돌아가 달게 벌을 받을 준비를, 임무에 실패한 살수들로 낙인이 찍혀 워러드의 땅에서 쫓겨날 각오를 다져야 했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벌써 후보르의 항구가 눈앞에 들어왔다. 에메랄드빛 휘황찬란한 바다가 그들을 반겼다.


항구를 품고 있는 도시는 풍요로웠다. 다친 살수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의원도 존재했고 식량도 비축할 수 있는 상점가들도 넓고 크게 퍼져 있었다.


심하게 다친 부상자들은 다행히도 목숨에 지장은 없었지만, 그들을 모두 데리고 원정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짐이 하나 더 늘어날 게 뻔하기에 카일과 일행들은 부상자들을 두고 가기로 했다. 물론 카일의 의견도 조금은 있었지만, 살수들이 다들 그렇게 하길 원했다.


배가 출항하기 직전이었다. 이제 남은 일행은 서른 명 남짓,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일은 신경 쓰지 않았다. 살아 있어 준, 남아 있어 준 살수들에게 그저 고마워할 뿐이었다.


뱀의 문양이 그려진 워러드의 금화를 뱃사람에게 건네었다. 서른 명 남짓의 인원들이 금화 하나를 지불하고 배에 오르는 것은 뱃사람에게 행운일 정도로 이윤이 남는 장사였다.


4대 가문은 권력, 무력뿐만 아니라, 재력도 넘쳐 오르기 때문에 카일은 돈에 대해서 약간 무지한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래할 때, 은화를 내는 것처럼 금화 한 닢을 그냥 냅다 뱃사람의 손에 쥐어준 것이었다.


살수들은 여럿 당황했지만, 그들도 그 모습을 보고 제 주인들의 씀씀이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나쳤다.


대신,


“빠르게 좀 가주시오.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니...”


뱃사람은 예상치 못한 횡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실실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출렁거리는 파도를 거슬러 출발했다.


신선한 바닷바람이 피부에 닿아 마음까지 후련하게 만들었다. 모든 피로가 싹 내려가듯 살수들이 갑판에서 녹아내렸다.


카일은 잠시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어떤 기억이 눈을 감고 불과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일들을 되뇌었다.


가문의 명을 받아 유나를 구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후, 배를 타고 윈저드로 복귀했던 기억, 그 시절을 생각하며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했다.


생각해보면, 현재가 가문에서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은 권력과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훨씬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그를 추앙하고 따르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걱정하고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자리까지 왔고 달렸다. 카일은 그들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사람들에게 절대 실망을 안겨줄 순 없다. 반드시 황금사과를 얻어 워러드에게 땅을 대여받을 것이다.


배가 땅에 정박하면, 이제 남는 휴식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곧바로 무장에 들어가야 하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떠한 공격이, 습격들이 찾아올지 모른다.


출처를 전혀 알 수 없는 외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살수들이 언제 덮쳐올지 모르고 황금사과를 얻는 다음에는 그들도 사과를 노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들개처럼 사납게 돌변해 자신에게 달려들게 뻔했다.


혹시 모를 순간을 대비해 유나가 선물해준 마력의 반지를 챙겨왔다.


반지의 이름은 [이지스], 그 어떤 최강의 공격 속에서도 카일의 몸을 보호해줄 마력의 방패였다.


이 마력의 방패가 지닌 힘을 황금사과를 얻는 중요한 순간에 사용할 것이다. 카일이 이지스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는 윈저드의 일원들밖에는 없었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서야, 그 방패의 힘을 뚫고 카일의 사과 수확을 방해하는 사람은 절대로 존재할 수가 없다. 살수들에게도 이 사실을 절대로 알리지 않았고 그들은 전혀 이지스의 유무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이들에게 칼을 꽂는다는 것은 크나큰 죄책감이 따르는 일이지만, 그들이나, 자신이나 서로 처지는 마찬가지였다.


‘먼저 당하기 전에 친다.’


아무리 여정을 함께했더라도 여전히 살수들과 카일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윽고 배가 반대편 항구에 닿았고 정박했다.


작가의말

다음주는 휴재입니다~! 더 깊이있는 다음화로 찾아뵙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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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사과 쟁탈전](5) 22.09.30 37 0 11쪽
45 44화 [사과 쟁탈전](4) 22.09.23 40 0 11쪽
44 43화 [사과 쟁탈전](3) 22.09.16 38 0 11쪽
» 42화 [사과 쟁탈전](2) 22.09.02 56 0 11쪽
42 41화 [사과 쟁탈전](1) 22.08.26 41 0 11쪽
41 40화 [워러드](5) 22.08.19 43 0 12쪽
40 39화 [워러드](4) 22.08.12 40 0 12쪽
39 38화 [워러드](3) 22.08.05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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