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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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0.24 12:21
최근연재일 :
2021.12.11 12:0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49
추천수 :
4
글자수 :
63,715

작성
21.10.24 12:41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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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DUMMY

“어서오시요.”


아주 늙어 보이는 점원 분이다.


마치 센과치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유바바와 같은 모습을 한.


뭔가 말을 거는 순간 나에게 돼지로 변하는 마법이라도 걸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두 손에는 땀이 쥐어 졌으며.


어렸을 적 그 영화를 보며 공포에 떨었던 트라우마.


즉 치히로의 부모님이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되살아나며 헐레벌떡 필요한 물건을 집어 계산기에 던져 놓은 후.


아주머니의 친절한 인사에 급체하여 목메이는 인사를 하고 잡동사니 상점을 빠져나왔다.


무거운 손.


앞으로 있을 일을 의미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내 방에 있는 벽 외의 대상과 대화하는 게 거의 6년 만이기에 발걸음은 가볍다.


돌아올 때의 시간은 갈 때의 절반 만큼 걸렸다.


집에 와서 쑤셔 박은 세면도구와 옷을 꺼내어 보았다.


아뿔싸 너무 긴장한 탓인가?


생각 한 것과 다른 최악의 코디를 구성해 버렸다.


마치 야쿠자가 입는 화려한 티셔츠와 바지.


그래도 지금 입고 있는 헐어빠진 옷보단 나으니깐.


할 수없이 입고 가기로 했다.


씻고 옷 입는데는 10분.


문을 열고 거리로 나왔고 오야코동 집으로 향하였다.


“딸랑...”


그 여자는 창가쪽에 앉아있고 저녁으로 넘어가는 노을은 여자의 황토색 눈동자를 더욱더 눈부시게 했다.


그리고 순간 휘어버린 나뭇가지 나를 본 것이 틀림없다.


날보고 웃는다.


“여기에요! (미소)”


“전 한 십분 전에 와있었어요. 그래서 그쪽이 올 때 까지 창가를 보고 있었는데 노을이 너무 예뻐서 순간 멍 때리고 있었네요.”


멍이었을까?


내가 본 여자의 모습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생각에 빠진 순간이었던 것 같은데.


속으론 고민이 있으면서.


친분이 깊지않은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는 힘들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고 난 생각했다.


“옷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뭔가 독특한데 멋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아? 그런가요? 오늘 코디가 완전 망했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하하.”


또 거짓말이다.


그녀는 어제 야쿠자 무리에 둘러 싸여 험한 일을 당할 뻔 했다.


분명 그 일로 인해 트라우마도 생겼을 법.


그런데도 이 야쿠자같은 복장을 칭찬한다고?


모순이다.


무었이 그녀를 이렇게도 긍정적이게 만들었을까?


“어! 키리스씨 오늘도 오셨네요~. 옆쪽은 남자친구 분?”


“아아아..... 아니에요. 이분은 어제 제가 야쿠자 무리에 둘러싸여서 어려움을 격고 있을 때 저를 그 무리에서 빠져나오게 도움을 주신분이에요.”


“아~! 그렇군요. 죄송해요. 맘대로 착각을 해버려서 실례를 했네요.”


“키리스씨는 이 가게에 자주 오는 편인가 보죠?”


“뭔가 주인 분과 아주 친근한 사이인거 같아서,”


“네 맞아요. 저희 집 4년 째 단골이죠. 처음에 저희 가게에 왔을 땐 정말 거지인 줄 알았어요. 웬 꽤죄죄한 복장의 여성이 저희 가게에 오더니 "잡일이라도 할 게요. 그러니 한 끼만 먹게 해주세요." 라고 하니깐."


“전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이 주변사람들을 도우라는 부처님의 뜻이 라고 생각하고 승낙했죠. 그 후 세달이 지났나? 왠 깔끔하게 차려입은 여성분이 저희 가게로 들어오더니 갑자기 5만엔을 올려놓고 “그 때 굶어 죽을 뻔한 저에게 한 끼를 제공 해주신 보답입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제서야. 전 그때 저희 가게에 와 잡일을 대가로 밥을 얻어 먹은 여성인 걸 알게 되었죠. 끝까지 괜찮다고 했지만. 기어코 제 손에 5만엔을 쥐어 주더군요. 그 다음날부턴 매일 저희 가게에 와서 이렇게 식사를 해결하세요. 그렇게 저희 집의 4년 째 단골이 되었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니 켄씨 그런 이야기를 왜 이 사람한테 해요. 부끄럽게.”


“그래도 알아야 해요. 당신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그래야지 미래에 저쪽이 남자친구가 되어도 당신을 소중히 할 거 아니예요?”


“켄씨!”


“아하하 제가 너무 주접을 떨었네요. 그럼 식사는 늘 먹던 오야코동 맞죠? 얼른 두 그릇 들고 나올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죄송해요. 이집 주인분이랑 워낙 친한 사이라서.”


“아니에요. 처음 키리스씨를 봤을 땐 정말 품위있고 우와하셔서. 어디 재벌 집 자녀이신가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뭔가 거리감이 없어 졌다고 해야 할까요? 더 편하게 말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하하... 그러셨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오야코동 좋아하시나 봐요? 아무리 은혜를 입었다고 해도. 좋아하지 않은 음식을 매일 먹는 것은 고문과 같은 거잖아요?”


“네. 어렸을 때 추억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고. 그 때 처음 먹었을 때의 분위기 그리고 맛 같이 먹었던 사람의 미소를 잊지 못해. 매일 와서 한 그릇 씩 먹고 있어요."


“마치 벌이 추억의 향기를 잊지 못해 향기의 재취가 남은 자리만 맴돌다가. 결국은 추억 속 그 꽃밭에 가지 못하고 겨울이 와 죽음을 맞이하는 느낌 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럼 지금 당신은 죽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네. 맞아요. 이젠 포기 했죠. 다시 그곳에 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은요.”


“그래도 당신을 만난후로. 죽은 벌에서도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후훗)”


“아직까지 세상은 따뜻하고. 길고긴 겨울 끝에 방황의 장소에도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 덕분에 그녀의 상황이 괜찮아졌다는 건 사실이니. 애써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어쩌면 이곳이 새로운 꽃밭이 될 수도.”


난 해석이 불가능한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햇다.


“그렇군요. 이젠 좀 더 행복한 삶이 시작되길 바랄게요.”


“네. 그렇게 될 거 같네요.”


“오야코동 나왔습니다. 원하시면 옆에 조그만 그릇에 담긴 분홍색 생강을 넣어 드시면 맛있을 거예요.”


“그런가요? 전 생강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지만. 주인분이 그러시니 넣어 먹어 보고 싶기도.”


“전 항상 넣어 먹어요. 생강의 알싸한 향이 오야코동의 느끼함을 잡아주거든요.”


“그렇게 까지 말하시면 저도 조금 넣어 먹어 볼게요.”


난 분홍색으로 물든 생강을 조끔 떠서 가스오부시의 육수가 걸쭉하게 어우러진 오야코동 위로 얹어 비볐다.


그러곤 한 입 떠서 넣었다.


“음. 역시 전 어린아이 입맛인가 봐요. 몇 번을 먹어도 이 생강의 맛은 적응이 되지 않네요.”


“생강이 있는 부분은 따로 덜어 내야겠어요.”


“그럼! 제가 먹을게요.”


“잠깐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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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후기(스포가 될수 있으므로 완결까지 보고 보세요.) 21.12.11 22 0 2쪽
21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21.11.01 23 0 12쪽
20 꿈 속에서 꿈을 꾸는 토끼는 번데기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21.10.30 16 0 9쪽
19 꿈속의 토끼는 꿈을 꾸고 꿈에서 변화를 겪었던 흔적을 떠올린다. 21.10.25 16 0 9쪽
18 토끼의 기억 속 꿈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아직까지는 미소 짓고 있다 21.10.24 18 0 9쪽
17 풀어지는 족쇠. 토끼는 행복한 꿈을 꿨었다. 21.10.24 16 0 5쪽
»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21.10.24 16 0 7쪽
15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발자국을 또 다시 더듬는다. 21.10.24 13 0 8쪽
14 새로운 당근의 새로움은 항상 각새롭고 토끼의 감은 사라져간다. 21.10.24 15 0 10쪽
13 결국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감각을 지우지 못했다 21.10.24 15 0 7쪽
12 흩날리는 발자국의 향연 속에서 당근은 동화되어간다. 21.10.24 12 0 7쪽
11 토끼의 나침반이 가르키는 길 그 위에는 무수한 발자국들이 흩린다 21.10.24 14 0 4쪽
10 토끼의 나침반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21.10.24 13 0 8쪽
9 토끼의 나침반 하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흔들린다 21.10.24 15 0 5쪽
8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21.10.24 13 0 5쪽
7 다시 또 찾아온 기회. 하지만 토끼 입에는 다른 당근이 물려있었다 21.10.24 13 0 6쪽
6 추억은 당근과 함께 사라지고 토끼는 다시 후각을 곤두세웠다. 21.10.24 16 0 6쪽
5 눈앞의 당근 하지만 토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1.10.24 18 0 6쪽
4 추억의 향기 속 토끼는 생각을 한다. 21.10.24 21 1 7쪽
3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21.10.24 24 1 5쪽
2 눈앞의 당근에 휘둘리는 토끼 21.10.24 35 1 6쪽
1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1 21.10.24 86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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