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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파산 후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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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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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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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DUMMY

파산 후 먼치킨 24화



“이젠 눈치 보지 않고 세상에 나오겠다는 건가?”


김승태 국장은 영상 속에서 활활 타고 있는 훈련장을 바라보았다.


“근데 저거 부실 공사 아니냐? 에르코늄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며.”

“이제까지 여러 S급 헌터들이 저 시설을 이용했고, 저 정도로 망가진 적은 처음이랍니다.”


선우혁 부장의 대답에 김 국장은 앓는 소리를 냈다.


“끙. 우리가 언론에 정식 발표를 하기도 전에 사고를 치다니.”


갑작스럽게 최정우라는 존재가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났다.

바로 이 영상 때문에 말이다.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겼고, 언론도 이에 대해 크게 다루고 있었다.

영상을 내려 볼까 싶었지만, 이 외에도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찍은 영상이 일파만파 퍼져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최정우가 당당히 훈련장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영상에 찍혀 신상을 비밀에 부치는 것도 이젠 불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언론에 최정우가 공개되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죠.”


국장은 선우혁 부장을 힐끗 노려봤다.


“너 지금 나 놀리냐?”

“아닙니다.”


정식으로 검증을 받게 해서 S급이라는 것이 확실시되면 그때 공개를 하려 했던 것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국장님. 최정우에 대한 검증은 이로써 확실하게 된 게 아닙니까?”

“뭐?”

“국장님도 소식 듣지 않으셨습니까. B-7 구역에 나타난 몬스터 웨이브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었다.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 정도 규모의 몬스터 웨이브가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정부에서 호들갑을 떨 정도로 큰일인데, KS에서 제출한 영상이 더 가관이었다.

그 많은 몬스터들을 최정우 혼자 단신으로 쓸어 버리는 장면이 액션캠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그걸 몇 번 봤더라.’


남들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김 국장은 오늘도 벌써 그 영상을 3번이나 돌려봤다.

볼 때마다 몸 전체에 전율이 일게 만들 만큼 놀랍고, 경이로웠다.

이걸 S급이라고 하지 않으면 누가 과연 S급이 될 수 있을까.


“에르코늄을 녹여 낼 정도의 화염 특성이라면······ 엄청난 거 아닙니까?”


거기다 저 훈련장까지.

마치 최정우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S급 헌터이라는 것을,

내가 바로 최강이라는 것을.


“우리가 바로 공개하지 못한 이유는 너도 잘 알지 않냐?”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세상에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선우혁 부장도 당연히 이를 알고 있다.

대한민국에 11번째 S급 헌터가 나타났다는 기쁜 소식을 누가 알리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국정원도 속사정이라는 게 있었다.


“우린 이 사람의 과거를 하나도 몰라.”


최정우의 과거.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랐고, 같이 지내던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주는 바람에 파산자가 되어 광산에 끌려왔다.

이것이 표면적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과거였다.

하지만 국정원은 그 과거가 조작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리 파도 도저히 뭘 하던 놈인지 증거가 나오질 않으니 원.”


미칠 노릇이었다.

처음 최정우가 광산에서 나타나 자이언트 고릴라를 찢어 죽여 놓았을 땐 그저 시간이 부족해 정보를 다 얻지 못한 거라며 자위했었다.

그런데 그때 이후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럼에도······.


“내가 진짜 쪽팔려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다, 고개를. 일 이따위로 할 거야?”

“모든 직원이 나서서 알아봤습니다. 보육원에서 최정우와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전부 다 조사를 했고요. 근데도 조작된 흔적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최정우는 정말 보육원에서 자랐고 평범하게 살아왔던 것이 아닐지······.”


그러자 국장이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다.


“야 인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최정우가 몬스터 웨이브를 어떻게 쓸어 버리는지 너도 똑똑히 봤잖아. 무려 확인된 특성만 2개야. 거기다 그 특성들을 전부 다 잘 다루고 있고. 그게 능력을 막 개방한 사람의 실력이냐?”


일격에 번개 특성으로 자이언트 고릴라를 죽였고, 이번에는 화염 특성을 이용해 수많은 몬스터들을 녹여 버렸다.

대체 누가 이걸 이제 막 능력이 개방된 헌터라고 보겠는가.

아무리 좋은 특성이 개방되어도 처음부터 S급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온 S급 모두 자신들의 특성을 갈고 닦아 여러 스킬을 만들어 비로소 S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정우는 본인의 특성을 훈련한 정황이 하나도 없었다.

어디 게이트 안에 들어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면 반드시 그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도 그것마저 남아 있지 않았다.

즉, 최정우는 다른 신분으로 게이트에 들어가 실전 경험을 쌓고 특성을 훈련했다는 게 국정원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무슨 신분이었는지는 전혀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었다.


“특성 두 개를 이 정도 위력까지 끌어 올렸다는 건 최소 3년은 훈련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야. 그것들이 괜히 전문가냐? 그 사람들이 그 말도 하더라. 진짜 천재가 아니면 5년도 힘들 거라고.”


묵묵히 듣고 있던 선우혁 부장이 말했다.


“그러니까 국장님 말씀은 최정우는 특성 2개를 가졌고, 남들보다 힘을 빨리 익히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며, 국정원의 모든 정보망을 속일 만큼 과거를 숨긴 것이군요.”

“······.”


다시 들어봐도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으니······.

대체 최정우 그놈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도 계속 미뤄둘 순 없는 일 아닙니까.”

“너까지 머리 아프게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위에서 엄청 쪼고 있으니까.”


최정우가 S급으로 인정받을 만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문제는 확실하지 않은 배경이다.

만약 그가 특정 테러리스트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모든 나라가 테러 집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은가.

특히 요즘에는 ‘트리니티’라는 사이비 종교가 성행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테러 징후가 보이고 있다.


“그래도 최정우가 S급으로 정식 인정을 받는 게 저희한테는 더 이득이 아닙니까?”


그 말도 맞다.

선우혁 부장은 직접 최정우를 만나 KS 기업과 손을 잡아달라 간곡히 부탁했었다.

의외로 최정우는 그 부탁을 들어 주어 KS 기업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깨질 뻔한 각 기업의 균형추가 다행히 유지되고 있었다.

만일 그때 최정우가 다른 기업으로 넘어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테러는 고사하고 기업 간의 피 터지는 독점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정부와 국정원은 그사이에 중재 역할을 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야 할 테고.

국장은 국장대로 이리저리 까였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의문이었다.

왜 최정우는 KS와 손을 잡았나?

정말 끝도 없이 의구심만 만들어내는 작자였다.


“어쩔 수 없나. 뭐, 내가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만.”


국정원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다.

이미 윗선에서는 최정우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상을 통해 이미 국민들에게 그의 정체가 드러났고, 많은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머지않아 온 국민이 볼 수 있게 뉴스 속보가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S급 헌터의 탄생!]



* * *



화르륵-.


“이 정도면······.”


나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꼿꼿하게 섰다.

바닥이 아닌, 허공 위라 균형을 잡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 두 발바닥 아래에는 정순한 불길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힐끔 기력창을 살펴보았다.


[현재 기력: 170/200]


“됐다.”


허공에 두둥실 떠 있던 나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말이다.


과연,


“과연 최정점이다.”


3일 동안 훈련에 매진하면서 알게 된 것은, 염화가 단순히 화력이 강해서 최정점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강력한 불길과 더불어 주인의 의식에 따라 태울 것과 태우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한다.

즉, 거센 불을 일으켜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태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 몸을 띄울 수 있는 신비스러운 능력까지 갖추었다.

이것이야 말로 최정점의 불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건 저번 B-7 구역에서 일어난 몬스터 웨이브 사태 때 깨달은 것이었다.


“그때 난 하늘을 날고 있었으니까.”


랜덤 능력으로 비상이란 능력이 생기고 하늘로 떠오른 뒤, 다시 능력을 초기화했는데도 내 몸은 여전히 하늘에 떠있었다.

인페르노의 화염이 나를 붙잡아 준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시도를 해봤던 것인데, 아주 잘 먹혀 들었다.

만약 기력만 잘 따라와 준다면-


“슈퍼맨이 될 수도.”


나도 모르게 풋 웃음이 새어 나왔다.

두 발에 불을 뿜어내며 하늘을 빠르게 날아다닌다라.

우스꽝스러운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러면 다른 것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염화는 굉장히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있지만, 내가 명령하면 그 어떤 것도 태워 버리지 않는다. 즉, 내 몸을 띄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응용을 할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염동력처럼 쓸 수 있다는 거지.”


이 이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다.

나는 종이 한 장을 접어 가지런히 훈련장 바닥에 내려 놓았다.


화륵-!


그리고 불을 붙였다.

네모나게 접은 종이에 붙은 불이 작게 치솟았다.

그러나 종이는 멀쩡했다. 검게 그을리는 자국조차 남지 않았다.

나는 불에 의지를 발현해 종이를 천천히 위로 뜨게 해 봤다.

그리고-



“······진짜 되네.”


놀랍게도 성공이었다.

내 몸도 되는데 저게 안 되면 이상한 거 아닌가,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작은 불에도 금방 타버리는 종이가 전혀 타지 않고 두둥실 뜬다는 건 다른 의미였다.

기력만 있으면 다른 것들도 충분히 내 의지대로 띄우고 태우지도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그 반대는?”


내 의지에 따라 뭐든 태우지 않는다면,

그 반대로 내 의지에 따라 무엇이든 태워 버릴 수 있을까?


“가령-.”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구슬로 되어 있는 에르코늄을 꺼냈다.

이 작은 구슬을 하나 사려고 돈이 얼마나 들어 갔던지.

내심 내가 태워 버린 훈련장 운영사에게 미안해진다.


“음-.”


에르코늄 구슬을 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바라보았다.

저게 지상 최강의 물질이란 말이지.

좋다.

오늘 내가 반드시 태워 주마.


나는 손끝에 불을 일으켰다.

작은 불씨처럼 최대한 화력을 낮춘 다음, 구슬과 비슷한 크기의 원을 만들었다.

그 작은 원이 천천히 구슬에 날아가 내려앉았다.

당연히 에르코늄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흐읍-!”


배에 힘을 딱 주면서 순간적인 화력을 높였다.

여기서 말하는 화력은 단순히 크게 불길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불은 작아도 그 열기만큼은 에르코늄을 녹일 수 있는 화력을 뜻하는 것이었다.


‘온도가······.’


구슬에서 나오는 열기가 상당했다.

그 증거로 바닥이 녹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의지를 불어 넣어 오직 에르코늄만 녹이도록 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훈련장 전체가 뜨거워 지고 있었다.

저 작은 것에서 나오는 열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뜨거웠다.

하지만 다시 의지를 불어 넣자 사방을 불가마로 만드는 열기마저 사라졌다.


“······!”


순간 쩌릿한 카타르시스가 등골을 타고 전신에 흘렀다.

이것이 염화인가.

내 의지에 따라 뿜어내는 열기의 온도마저 조절하다니.

하지만-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내 의지가 완벽하게 통한다는 건 입증이 되었으나, 에르코늄을 녹아내리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에는 일절 영향을 주지 않고 에르코늄만 녹여야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최대한 열기를 높이는 거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에르코늄을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기력이 급속도로 빠져 나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몸이 비틀 거리고, 정신이 흐릿해지려 한다.


치지직-


극도로 불어 넣은 의지에 반응하는 열기가 에르코늄을 서서히 태워 가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밖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가 그것을 증명한다.

여기서 더 온도를 높인다면······.


화악-!


“······?”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불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현재 기력: 0/200]


연료가 다 된 것이었다.


“쓰읍.”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연기를 내는 게 고작이라니.

하루 빨리 이 기력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할 듯보였다.

게이트라도 다시 돌아 다니면서 찾아봐야 하나······.


“일단 나갈까.”


훈련장에서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하는 건 시간 낭비다.

카페라도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최대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빨리 기력을 회복시킨다.

얼마나 편하게, 잘 휴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실험 결과 3~40분 정도로 회복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이사님. 훈련은 잘 끝나셨습니까?”


밖으로 나오자 장연욱 팀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훈련장에 다닌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줄곧 내 뒤를 따라다닌다.

어디를 가도 항상 팀원들이 따라붙었다.


“임혜영 상무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래요?”

“예. 이사님 시간이 되시면 잠깐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제부터 전화가 오긴 했었지.

대충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알고 있다.

내가 훈련장을 태워 버리는 장면이 하필이면 누가 영상으로 인터넷에 올려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로 인해 내 정체를 알고자 수많은 언론사에서 날뛰기 시작했고, KS에서는 내게 더 신경을 썼다.

이렇게 팀원들이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따라붙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자들이 내가 달라붙어 귀찮게 만드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불만 없이 팀원 몇몇을 데리고 다녔다.

따로 차를 부를 필요도 없고, 잔심부름도 팀원들이 대신해 줘서 오히려 편했다.

나는 차에 올라타 눈을 감고 최대한 편히 휴식을 취했다.





“정우 씨. 여기에요~”


임혜영과 만나는 곳은 KS 타워 입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였다.

밖에서 만나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 시끄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를 고른 것 같았다.

지금 시간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때라서 그런지 우리 둘뿐이었다.


“같이 식사라도 하면 좋은데.”

“다시 훈련장에 가봐야 합니다.”


기력이 다 소모되지 않았다면 임혜영을 만나고자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왜 꼭 다른 훈련장을 고집하는 거예요? 우리 KS에서 운영하는 훈련장도 있어요.”

“너무 멉니다.”

“지금 정우 씨가 이용하는 곳도 여기랑 20분 거리 아니에요? 차 막히면 30분도 더 걸리잖아요. 우리 회사도 그 정도밖에 안 걸려요.”


에르코늄 훈련장만 그렇게 태워 먹지 않았으면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서 쭉 훈련했을 것이다.

그리고 KS 훈련장은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다.

그들이 내 훈련을 은밀하게 지켜볼 수도 있기에, 일부러 다른 곳을 가는 것이다.


“제게 할 말이 있다고 하신 것 같았는데. 어떤 일 때문에 부르신 겁니까?”

“으으. 하여튼 정우 씨 너무 차갑다니깐. 꼭 용건이 있어야 불러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면요?”

“그거야······.”

“다른 용건이 없이 남녀가 만난다는 건 혹시 데이트?”


그러자 임혜영이 기겁하며 두 손을 저었다.


“데, 데, 데이트까진 아니죠!”


그렇게까지 놀라면서 부정할 것까지야.

농담으로 해본 소리였는데.


“데, 데이트는 아니지만 그냥 친구? 그래. 친구끼리 만남? 아니지. 직장 동료끼리의 친목 만남? 아, 아무튼······.”


임혜영이 뭐라 횡설수설 떠드는 동안, 나는 40층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속에 무심코 쭉 이어진 도심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길게 뻗어 있는 도로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저게 뭐지?

전류 같은 스파크가 줄 세워져 있는 차들 위로 틱틱 튀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진 않았기에 통찰의 눈을 켜보았다.


“정우 씨. 드, 듣고 있어요?”


그리고 내 눈에 드러난 것은······.


츠아아아-!


검은 무언가와 전류 같은 것이 뒤섞인 소용돌이.

오직 통찰의 눈에만 보이는 기이한 현상과 더불어 그 위에는-


“······!?”


황금빛 연기가 감돌고 있었다.


작가의말

공지한 바와 같이 프롤로그를 조금 수정했습니다.

스토리 전개에는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글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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