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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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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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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1.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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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밥, 먹고가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나는 팔짱을끼고 바닥에 앉은채 고민에 빠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1대도 2대도 각자 불을 쓰는 방법이 달랐다.

1대는 검에 불을 두르고, 또는 갑옷위에 불을 뿜어내며 전장을 휩쓸었던 자이고

2대는 분자의 화학반응을 불의 능력으로 끌어낸 사람이다. 말하자면 폭발이라 불러도 좋겠다.


근데 나는..

불 안붙는 나귀랑 여행을 떠나온 불쏘시개 남장여자다.

겉은 남자인데 원래 여자였으니 남장여자지 뭐.


“이런 씨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이 상황도 내자신도 싫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허송세월보낼 수 만은 없다.

목숨이 위험하다거나, 전쟁이 난다거나, 붉은 투구를 못찾는다는 그런 것들 이전에 일단 배가 고프다.

썩은 쥐나 던져주는 놈들에게 무엇을 바라랴. 어떻게 해서든 나간다.


‘단서를 조합해 보자’


일단 가온은 지상에 감금 되어있지만 아직 살아있고, 고문 같은것도 안당하는 중이며, 혼자있는것 같다.

그러니까 ‘볼수도’있고 몰래 잠입한 오히로랑 만날수도 있었겠지.

가온도 여러가지로 고민중일 것이다. 뭔가 생각하는게 있는 눈치 이긴 했지만..

가온이 생각 하는 뭔가가 적중해서, 우리가 나갈수있게 된다고 해도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 시체가 되어 나갈지 알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방금 구더기에 파먹히던 쥐의 시체가 떠올라서 또 울적해졌다.


“하아..”


결국 확실한건 내가 알아서 여기를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로의 능력은 엄청났다.

바람으로 변하다니!

사실상 화살이 날아오던 검날에 베이던 바위에 눌려 압사당하던 살아남을수 있는 무적의 능력이다.


저거 하나만 익혀두면, 나도 더욱 손쉽게 붉은 투구를 찾을수 있을터였다.


‘불을 느낀다라..’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다뤘던 불이, 왠지 멀게만 느껴졌다.


-------


그 시각, 가온은 오히로와 함게있었다.


“가온”


“음, 왔군”


“그러고 철창안에 같혀있으니 흉폭한 짐승이라도 가둬둔것 같네, 킥킥”


“오히로 자네는.. 위로를 참 잘해”


“낄낄, 비꼬지 말라구”


석재로 되어 경계가 삼엄한 방 한가운데, 가온이 웅크로고같혀있는 철장이 덩그러니 놓여진 방이었다.

밖의 경계는 삼엄했지만, 오히려 방안에는 경계라는것 자체가 없었다.


“밖의 상황은 어떤가”


“에휴.. 모르겠어. 성기사 지원이 오다 돌아갔다는건 들었어”


“얼마나 떨어져있지?”


“반나절거리 정도..’맡아보기엔’ 그래”


“우리쪽은?”


“대장이 오고있어”


“기사단은?”


“안 와. 시급하기도했고, 대장 혼자 단독으로 결정하고 출발했어”


“그렇군”


“...”


“오히로”


“왜?”


“혹시 오히로 네가 너무 호들갑 떨어서 대장이 준비도 없이 혼자오는건..”


“아이고, 영감님”


오히로는 질린다는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노파심도 그정도면 병이에요, 대장오면 다 잘 해결될거야”


“역시, 결투인가?”


“뭐 그렇게하겠지? 원래 자잘한 일은 결투로 정하기도했고, 기사단장 끼리면 급수도 맞고, 신성국 놈들은 질거란 생각 자체를 안할 거고”


“돈이나 땅이 필요한 것도 아닐테지”


“맞아. 당장 중요한건 제국놈들이 언제 내부사정을 수습하고 쳐들어오냐인데. 유일하게남은 두 나라끼리 땅을 가르던 돈을 주던 그게 뭔상관이야? 그저 서로의 실력이나 가늠하고 아, 앞으로 우리가 좆되겠구나, 살겠구나 이런거나 따져보겠지”


“대장은, 같은 생각인가?”


“응 무리를 해서라도 결투로 끌고 가겠지”


“음”


“너무 걱정하지마, 영감. 대장이 지는거 봤어?”


“싸우는거 자체를 한번밖에 못봤지”


“알아, 성기사쪽이랑은 싸워 봤다며? 어땠어?”


“괴물이다”


“그래?”


“인간의 범주를 넘었다. 성역안이라면 일반병사같은건 의미가 없어.”


“그치, 현대전은 기사싸움이지”


“하지만”


“하지만?”


“필립경은..”


“응, 그래 이길거야 걱정하지마”


“음”


“아, 그나저나 여기 뭐가 맛있어? 나 신성국은 처음이거든, 돈이없어서 특산품 이런것도 못먹어봤네”


“그와중에 돈은 또 챙겨왔나?”


“아니, 훔쳐먹으려고”


“..신입이나 너나”


“신입? 신입이 왜?”


“그런게 있다. 사기꾼에 도둑놈에 총체적 난국이다”


“크큭.. 미친놈이긴 하더라, 아니 나보고 어떻게 바람으로 변하는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음”


“내가 거기서 너도 가족이 산채로 썰리는 걸 눈앞에서 보면 가능하다고 할 수도없잖아? 크큭”


“음..”


“아, 혹시 영감도 가능한거 아니야? 소중한 사람이나 뭐, 위기상황이런거 연출하면 막 영감도 불로 변하나? 이걸 왜 생각 못했지? 한번 해봐야 하는거 아냐?”


가온은 오히로의 말에도 그저 덤덤하게 있을뿐이었다.

그러자, 슬픔을 잊으려는듯이, 아니면 미친사람인것 처럼, 횡설수설 말을 하던 오히로도 이내 잠잠해졌다.


잠시후, 가온이 입을 열었다


“오히로”


“..응”


“사슴고기”


“응?”


“사슴고기를 포도주에 넣고 삶은요리가 맛있더라”


“뭐?”


오히로는 황당하다는 듯이 가온을 바라보았다.


“특히 그 안에 감자가 맛있더군”


“뭔.. 영감 아까그건 그냥 내가 농담으로..”


“그러니까”


“..”


“이만 진정하고 훔쳐먹던 사먹던 상관 안할테니 먹고해라. 배고프겠다”


“..응”


“대장은 언제쯤 올것 같나”


“말 3필을 갈아타면서 오고있으니까 하루 반나절”


“음, 지금부터 하는 말을 대장에게 전할수있겠나?”


“나는 말타면서 말 못하는데..”


“음, 닥치고 들어라. 싸우기전에만 전달하면 된다”


“에이씨..”


“성기사단장은 청발의 거한이다. 하지만 근육이 많거나 힘이 특출난게 아니야, 몸에 비해서 갑옷 사이즈가 비정상 적으로 크다. 신성을 주입해 근력을 강화하고 또한 그위에 신성막이 둘러져있는듯 하다. 그위에 갑옷을 이중으로 덧대듯이 입어 신성체를 가린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미친놈이네”


“성역이 발동 된 후에는 갑옷위에 신성을 한번 더 두르고 싸움에 임한다. 물리적 타격이 좀처럼 먹히지 않아”


“응, 그리고?”


가온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고, 오히로는 지금 이 말을 꼭 기억하겠다는듯, 점차 진중하게 가온의 말을 들었다.


“신성의 총량과 근력강화는 대단하지만, 속도는 특출하지않다. 다만 그건 지상전의 경우고, ‘천사’상태로 돌입하면 그야말로 신성을 내뿜는 괴물이 된다. 한계치를 알수가 없어. 아마 신성방출을 통한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다만, 투구다”


“투구?”


“투구가, 갑옷과 다르다”


“다르다니?”


“갑옷은 드워프가 만든것이니 그 양식또한 내가 잘 아는것이야. 헌데, 투구는 난생 처음 보는 투구다”


“그래서?”


가온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나직히 말했다.


“붉은 투구”


“..뭐라고, 영감?”


“붉은 투구가 신성국에 있다는 정보가, 사실 인것 같다”


“근거는?”


“아무래도 신성의 양이 말이 되지않아.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았다. 그리고 갑옷과 전혀 다른 양식의 투구, 설명이 되지않는다.”


“그렇다는건..”


“붉은 투구에 신성을 저장하여 사용한다”


“..”


끊기지 않던 대화가 멈추고, 정적이 찾아왔다.

오히로는 잠시 한 손으로 이마를 짚다가, 생각을 마치고 돌아섰다.


“가볼께”


“오히로”


“응?”


“밥, 먹고가라”


“나참, 영감은 진짜..”


“조심해라”


“..살아서 보자고”


“음”


휘이잉!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채로, 가온은 다시 혼자 남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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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7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7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7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9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1 0 7쪽
35 떼끼! 21.12.13 6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1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9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10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8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1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2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7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2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1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1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10 0 7쪽
» 밥, 먹고가라 21.11.16 1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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