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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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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913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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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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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감자 하나론 턱도 없었던 식사시간을 보내고 난후, 나는 정신을 수습하고 횃불이 가리키는 통로 너머를 바라보았다.


‘일단 나가보자’


저벅 저벅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발걸음 소리가 통로를 울렸다.


‘아까 그사람이 여길 걸어 온거 였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좁은 통로 끝으로 계단이 보였다.

아마도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이리라.


나는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주의 하며,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갔다.

발 밑이 환히 보이진 않았기에, 이따금씩 자잘 한 돌이 밟히며 나는 소리가 났지만, 애써 침착하게 점점 지상을 향했다.

약 50개의 계단을 올랐을무렵, 지상에 통하는 듯한 목재 문이보였다.

문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밖은 한밤중 인듯 했다.

나는 문으로 슬며시 다가가 문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당겨보았다.


끼이..


휘이잉!


그때, 살짝 열린 문틈으로 갑자기 바람이 불어 놔서 나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




다시 문이 닫히고, 그앞에는 오히로가 상기된 표정으로 서있었다!


“왁!”


갑자기 나타난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멍청한 비명을 질러버렸다.


“쉬이이잇!”


오히로가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내가 엉겁결에 두손으로 내입을 막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내게 다가와 귓속말로 말했다.


“..어떻게 나온거야..?”


나도 입에서 손을 약간 때며 조용하게 답했다.


“그..오히로 처럼..”


“뭐? 나처럼?”


“불로 변해서 철창틈으로 빠져나왔..”


“뭐?!”


“오히로, 쉬이이잇!”


순간적으로 오히로가 놀라 큰소리를 내자, 이번에는 내가 조용히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밖에 사람있어요?”


“지금 그게 중요하..아니 그것도 중요하지”


“제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릴께요. 지금 이 문앞에 경비대원이나 성기사 있어요?”


“성기사는 없고, 경비대원은 쫙 깔렸지. 그대로 문열고 나갔으면 바로 석궁에 꼬챙이로 꿰여서 죽었을거다”


“..그건 좀 무섭네요”


“어쨌거나, 그..불로 변하는..자연화가 가능해졌다는거지?”


“자연화요?”


“나도 몰라, 그럼 불로 변신이라고는 할수 없잖아”


“네..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한건 가능한거 같아요”


“간단한거?”


“이렇게요”


화륵!


나는 불로 변한 오른손을 들어 보여주었다.


“..엄청나구만”


“그러니까요..”


오히로와 나는 잠시 나의 오른손을 감상 했다.

오히로는 무언가 생각났다는듯 말했다.


“잠깐,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봐”


그러더니 오히로는 품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냈다.

주머니를 풀고 손에 내용물을 덜어내자, 그것은 고운 가루처럼 보였다.


“그게 뭐에요?”


“저기 먼 동네 구리광산에서 캔 구리가루”


그러더니 오히로는 반대편손으로 내게 손짓했다.


“그 불좀 이리 가까이 가져와봐”


“네”


내가 자세를 낮추며 오른손을 내밀자, 오히로는 그위로 손에있던 구리 가루를 뿌려댔다.

구리 가루가 불에 닿자 마치 사파이어 같은 불빛이 어른 거렸다.


“..왔군”


“뭐가요?”


“가온이 지금 이 불로 ‘보고’있다”


“그래요?”


오히로가 그렇게 말하니, 가온의 예의 그 ‘눈동자’가 보이는 듯도 했다.


“꼬맹이가 탈출했어. 알고있어?”


끄덕


“역시.. 대장이 도착해서 결투로 이끌어 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도망쳐있는게 더 안전 하려나?”


끄덕


“하.. 그럼 지금 가서 그쪽 문열어 줄께. 이미 열쇠 보관장소는 파악해 놨어”


...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가온의 눈동자가 왠지 나를 쳐다 보는듯 하다.


“너 뭐 했어?”


오히로 역시 내쪽을 바라보았다.


“저요? 그냥.. 감자 먹었는데요?”


“감자? 가온, 그거야?”


끄덕


“..아저씨 배고픈가봐요”


끄덕


“..알았어, 먹을것도 가져갈께”


그제서야 만족했다는듯, 가온의 눈이 불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좋아, 그럼 너는 여기서 잠깐 기다려”


“알았어요”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오히로는 잠시 중얼 거리더니 이내 바람으로 변해 사라졌다.


끼익..쿵


바람에 문이 잠시열렸다 닫히는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조용한 침묵에 빠졌다.


‘대장이 직접 오는중인가봐’


대원들과 합류하자 마자 붙잡혀서 억류당하고있는 입장이다보니, 대장이 오는게 반가우면서도 부담스러웠다.


‘이 꼴을 보면 뭐라고 하려나..’


저번에 처음 본 인상으로 미루어보아 화는 내지 않을것이 분명하지만 뭔가 면목이 없었다.


‘어쩌면, 준비가 덜된 걸지도.. 다시 2대한테 돌아가야하나..’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있기를 잠시후, 다시 문이 열리며 오히로가 나타났다.


“좋아, 이제 여기서 나가면 돼”


“아, 왔어요?”


“이제부터 네가 나랑 해야할 일이 막중해”


“어떤거요?”


오히로는 엄지손가락으로 뒤편에있는 문을 가리켰다.


“이 문, 열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걸쇠로 잠겨있어. 내가 나가서 문을 열태니까 너는 열리자 마자 나와서 불로 변해”


“불로요?”


“응, 그리고 닥치는 대로 불좀 붙여봐. 어느 정도만 하면 내가 같이 도울테니까”


“그럼.. 이주변이 다 불타는 거에요?”


“그건 내가 알바가 아냐. 일단 지금 가온은 구속에서 자유로워진 상태야. 오래 시간끌면 들킬수도있어. 이쪽에서 시선을 끌 거야”


“아, 알겠어요”


“그럼 준비 됐어? 바로 간다?”


스읍 하


나는 한번 크게 쉼호흡하며 가슴 어ㄴ저리께에 손을 올렸다가, 오히로의 눈을 마주봤다.


“네”


“그래”


휘익!


들어올 때와 같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오히로가 좁은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자, 곧 무언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며 나무문이 끼익 하고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문을 박차며 밖에 나가자 마자, 사방으로 강한 불을 내뿜으며 흩어졌다.


화륵!


비산한 불똥이 땅, 벽, 문등에 옮겨 붙어 그크기를 점점 더하자, 감시탑에서 경계를 서던 경비대원에서 일순간 소동이 일었다.


“불이다!”


“뭐야!”


“테러범이다! 종 울려!”


“위치파악해! 석궁 장전해!”


땅땅땅땅


종소리가 경비대원의 다급함을 알리려는듯 울려퍼졌다.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여러곳의 이목이 이쪽으로 집중 되는게 느껴졌다.


그때, 한줄기 바람이 불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내가 최대한 힘을써도 크게 커지지 않던 불들이, 바람을 만나 멋대로 번지기 시작했다.

벽을 감싸던 담쟁이 넝쿨에도, 쌓아놓은 목재따위에도 불이 옮겨 붙으며 삽시간에 화재가 커지고있었다.

이제 내힘이 아니더라도 불이 감옥과 주변 건물자체를 집어 삼키기 시작하고있었다.


경비대원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을 찾고 물을 퍼다 나르느라 정신이 없을 무렵, 어두운 구석에서 오히로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쪽으로!’


오히로가 입모양으로 말하며 손짓하는게 보였다.

나는 그에게서 가장 가까운 불의 위치를 확인하고, 단숨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며 동시에 바닥을 굴러 그늘 아래로 몸을 숨겼다.


화악!


인간의 몸이 되자마자 다급하게 움직여 숨었다지만, 경비대의 눈에 띄지 않은건 천만 다행이었다.


“좋아, 잘했어”


오히로가 아직 바닥을 구른채 일어서지 못한 내등을 토닥 거렸다.


“끄응, 이제 어떻게해요?”


“너는 여기 주변에 숨어있어, 가온과 합류할테니까. 불만 안꺼지게 지켜보고”


“알겠어요”


휘익!


오히로의 모습이 순간 일그러지는 듯한 하더니 빠르게 바람이 불며 그 모습을 감추었다.

가온과 합류만 하면 도망치는건 일도 아닐터였다.

불빛들이 있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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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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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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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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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1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2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7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2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1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1 0 7쪽
»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10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10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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