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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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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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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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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나 지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오랜만이군요”


가온, 나, 오히로는 필립의 집무실에 모여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모습 그대로 필립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말했다.


“피치못할 사정이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좀 괜찮아 지신겁니까?”


“예”


“좋습니다. 이번 임무에 대해 브리핑하겠습니다”

필립은 책상의자에서 일어나 방가운데있는 탁자로 장소를 옮겼다.


촤르륵


탁자 중간에 돌돌 말려있던 종이를 펴며 필립은 말했다.


“여기 앉으시지요”


“음”


가온은 내얼굴을 힐끔 보더니 묵묵히 자리로 이동해 앉았다.

조금 높은 의자에 앉은 가온의 발이 땅에 닿지않는게 또 귀여운 포인트다.


오히로는 아예 의자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


나는 둘을 잠시 번갈아 보다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저희가 이번에 향해할곳은 엘프의 숲입니다”


“음”


“엘프의 숲? 거긴 무서워서 가기싫은데”


“저번에도 다녀오셨잖습니까”


“그러니까 무섭다고! 거기 아무것도 없잖아”


“음”


나는 가온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엘프의 숲이 왜요?”


“지금 그곳에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거의 없다”


“누군가가 독을 풀었기 때문이지”


“독이요?”


지도 위에 나무모양으로 표시된 숲을 가리키며 필립은 말했다.


“엘프는 고대부터 세계수를 지켜오던 종족입니다. 이번에 투구에 관한 정보를 얻은것도 이 세계수를 통해서 였습니다”


“그럼 엘프의 숲 안에 세계수가 있는건가요?”


“맞습니다”


“세계수가 뭐였죠? 말하는 나무?”


“푸핫!”


오히로가 갑자기 터져나온 웃음에 머쓱한듯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모를 수도 있지 그걸 그렇게 꼽을주고 그래요”


“으흠, 미안”


“세계수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그기원이 무엇인지는 엘프만이 알고 있을겁니다. 엘프는 본디 세계수에게서 태어나는 존재이기도 하고, 매우 오래사는 종족이거든요”


“세계수에서 태어나요?”


“예”


“나무에서 사람이 태어나요..?”


“예”


나는 잠시 가온을 돌아보았다.


“가온은 구리광산에서 태어났죠?”


“그렇다”


“혹시 바위에서 솟아 나거나 태어나셨어요?”


가온은 처음으로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캬학!”


오히로는 또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니구나”


“아니다”


“근데 엘프는 왜 나무에서 태어나요? 그럼 그사람들 식물이에요?”


“식물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보라씨는 학자들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아니 이게 안궁금해요?”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피곤한 세상입니다. 여튼, 세계수와 소통가능한건 엄밀히 말하자면 엘프에게 한정이 됩니다”


“흐응”


“우린 우리에게 정보를 주었던 엘프를 만나러 가야합니다”


“엇, 잠깐”


오히로는 얼굴에서 웃음을지우고 필립에게 물었다.


“저번에는 해독제주고 정보를 얻은거아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뭘 줘야하지?”


“뭘 주지않아도 알려줄겁니다”


“그래? 난 계산적인 놈들인줄 알았는데”


“그때는 그럴만한 사정이있었죠”


“음”


가온은 팔짱을 낀채 물었다.


“오히로가 다녀오면 되는거아닌가? 이제 위험요소는 모두 배제 되었을텐데”


“그게.. 이번에 왕국에서보낸 파발편을 통해서 엘프측에서 연락이있었습니다”


“무슨 연락이지?”


“투구를 직접 만진자를 만나보고 싶다더군요”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엥?”


“예, 보라님이 직접 가셔야 합니다”


“왜요?”


“그건 직접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신입이 혼자 가면 되겠네!”


“안됩니다”


“그럼 대장이 같이가면 되겠네”


“일 좀 하십시오, 오히로”


“나만큼 돌아다니는 사람이 여기에 누가있냐! 나도 휴가 좀 달라고!”


“엘프의 숲의 정세가 심상치않습니다. 보라씨 혼자 보내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왕성을 비울수 없습니다”


가온이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


“크흠, 이미 다 정해진 사항이다. 오히로는 이동과 연락을, 나는 보라의 호위를 맡는다. 대장은 기지에 머물다 돌발상황에 대처한다”


“회의때 그런말 안했잖아!”


“했습니다. 오히로가 졸아서 그래요”


“그,그건 밥먹고 회의를 하니까..!”


“여기가 네집 안방은 아니지 않나”


“이씨..”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저희 3명이서 가면되는거죠?”


“예”


“가서 뭐하는데요?”


“엘프와 협상해서 투구의 사용법을 알아봐 주셨으면합니다”


“사용법?”


나는 라인하르트의 빛으로 감싸인 얼굴을 떠올렸다.


“왕국도 성기사 하려구요..?”


“왕국이 아무렴에야 그렇진 않을겁니다”


순간, 나를제외한 3명의 분위기가 살짝 바뀐듯한 느낌이들었지만 나는 신경쓰지않기로했다.


“알았어요. 출발은 언제에요?”


“이제 곧 이동수단이 완성됩니다”


“이동수단이요?”


필립은 오히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에는 하늘을 날아서 이동할겁니다. 소개하죠, 여기있는 오히로씨가 여러분을 이끌어 주실겁니다”


“그거 진짜로 하는거냐..?”


오히로는 눈가를 파르르떨며 말했다.


그러자 가온이 오히로의 어깨에 손을 턱 올렸다.


“잘해라”


“아이씨..”


“잠깐만! 하늘을 난다구요?”


나는 불로변하여 오히로에게 거칠게 굴러지던 지난날의 악몽을 떠올렸다.


“저 또 토해요? 그럼 미리 말해줘요 속비우고 출발하게”


“토할일은 없을 겁니다”


필립은 윙크를 하며 말했다.


“오줌 지리지 않게 수분은 적게 섭취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존나 불안하거든요..?”


가온은 오히로를 바라보았다.


“신입이 지리면 그건 네 탓이다”


“뭔 개소리야! 당신들 그냥 걸어가!”


“나 지려요?!”


여느때와 같이 혼돈이었다.


—--


출발당일, 나는 나귀와 함께 하지못함이 못내아쉬워 출발직전가지 나귀를 쓰다듬고있었다.


“나귀야 이번에 갔다오면 꼭 자주 놀아줄께”


푸르릉


나귀는 별 생각없다는듯 말똥말똥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이 언니.. 아니다, 내가 요즘 정신이 사나워서 너 신경도 못써줘서 미안해”


나귀는 별 상관없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여기계셨군요”


나는 필립의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발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이제 가요?”


“예, 이제 출발합니다”


“알았어요”


“애완 나귀를 참 아끼시는군요”


“저 동물 애호가거든요”


“보라씨는 정말 학자처럼 말씀하시네요”


“학자가 뭐하는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귀는 애완동물이라기보단..”


나는 잠시 나귀의 털을 쳐다보았다. 불에 타지않는, 2대가 만들어준 나의 동반자.


“친구에요”


“친구 군요”


“그래요”


“친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름..”


그러고보니 나귀는 그냥 나귀라고만 불렀다. 이름을 지을 생각을 못해봤네.


“생각 안해보셨습니까?”


“네에..”


“학자들은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만, 그중에는 기사왕의 일대기를 연구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나와 연관이있는 1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필립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잘생겼네.


“기사왕이요?”


“어째서 왕국과 제국, 신성국에 국호가 없는지 궁금하진 않으십니까?”


“어?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기사왕은, 말과 이름에는 힘이있다고 말하곤했습니다”


“...”


“한 나라가 이름을 정하지 않음으로써 그힘을 내려놓고 평화를 유지 할수 있다고, 경계를 만들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고 하였지요”


“뭔소리래요?”


필립은 빙긋 웃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반면에 개인에게는 이름이있어야, 사람의 가치와 자유가 존중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름이요?”


“누군가의 노예, 주군의 병사 따위가 아닌, 그사람의 이름 그자체로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뭔소리죠?”


“몰라도됩니다. 여튼, 나귀에게도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름..”


나는 다시 나귀를 바라보았다. 잿빛털이 빛을 반사하여 반짝거렸다.


“나귀는 불에타지 않아요”


“그렇군요. 그럼 ‘불에 타지않는 가죽’은 어떻습니까?”


“..당신 인디언이야?”


“인디언은 뭐죠?”


“아니에요. 잊어버려요”


“그럼 ‘잿빛’은 어떻습니까?”


“잿빛?”


“불에 타도 변하지않는, 잿빛이란 뜻입니다. 친구라 하셨죠? 잿빛우정, 뭔가 시적이군요!”


“잿빛..”


나는 아무말도 없이 나귀를 쓰다듬다가 필립에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그만 출발하죠”


“예 잿빛이랑은 인사안하십니까?”


“여태한게 인사에요”


끼익


잿빛의 개별 마굿간의 문을 닫으며 나는 밖으로 향했다.


푸릉!


잘다녀오라는 잿빛의 인사를 뒤로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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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6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7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6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8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0 0 7쪽
35 떼끼! 21.12.13 5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0 0 8쪽
» 나 지려요?! 21.12.10 9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9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8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0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1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7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2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1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1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9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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