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909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2.11 13:10
조회
10
추천
0
글자
8쪽

나는 안타야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나는 지금, 한적한 벌판위에 서있다.

다만 바람이 쌩쌩부는게, 뭔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든다.

저 앞에 비스듬히 세워진 삼각형의 물체를 바라보며 나는 내 예상이 틀렸기를 기도하고있었다.


“저게 뭐죠”


“날개입니다”


나는 뿌듯하다는듯이 말하는 필립을 잠시 노려 보다가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혹시 행글라이더 라고 아세요?”


“그게 뭐죠?”


“저거 비슷한거요”


“놀랍군요. 이미 비행을 시도한 사람이있습니까?”


“저희 동네에서는 옛날에 여럿 시도했어요”


“어떻게 됐습니까? 저희가 만든 날개와 비슷한건가요?”


“저거랑 비슷한 것도 있었죠. 초창기에 저걸로 날려고하던사람은 다 죽어버렸지만”


“안타깝군요”


“라이트형제는 성공했어요”


“그런 굉장한 학자가 있습니까?”


“아니, 저걸로 어떻게 날아가요 근데? 프로펠러는? 연료는?”


필립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오히로가 없다면 불가능 했을 작전이지요. 보라씨가 말한것들은 저희에게 없을지 모르지만 대신 오히로가있습니다”


“하아아”


필립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오히로를 두둔하며 말하자 나는 한숨부터 나왔다.


“설마 저 삼각형 천아래 있는 길쭉한 나무봉이 손잡이인가요”


“길쭉한 나무봉으로 보이긴 하지만 아주 튼튼하답니다. 또한 가볍지요”


“설마 저걸 들고 달려가다가 오히로가 바람으로 변해서 허공으로 띄워 준다 뭐이런건가요”


“대단하시군요, 바로 맞추셨습니다”


“저는 빠질래요. 아직 개인사정이 해결되지않..”


“하하 어딜가십니까”


필립은 황급히 몸을 돌려 달아나려는 나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힘이 왜이리 쌔!’


나는 목덜미가 벽에 못으로 박혀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꿈쩍도 안해!


“이번 실험에서 위험한건 오히려 가온씨입니다. 보라씨는 불로변하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잠깐, 지금 실험 이라고 했어요?”


순간 필립은 나직히 앗차 라고 조용히 말했다.


“잘못들으신겁니다”


“이거 직접 띄워보는거 처음이에요 설마?”


“하하 그럴리가요”


“사람이 타는거 처음이지!”


“하하 그건 아닙니다”


“그럼 뭐냐고! 불안하다고!”


그때, 바람과 함께 오히로가 허공에 나타나 바닥에 착지했다.


“결국 이날이 와버렸군”


오히로는 바닥에 착지함과 동시에 어깨가 추욱 쳐졌다.


“오늘 특임대 첫 사상자가 발생하겠어”


“뭐라고?! 필립, 방금 오히로 말하는거 들었어요?”


“응 못 들었습니다만?”


꽈아악


필립이 내 목덜미를 더욱 세게 쥐어잡았다.


“너 이새끼 이거 놔! 안놔!”


나는 팔을 붕붕 휘둘러 보았지만 필립은 하하하하, 웃으며 목덜미를 놓지않았다.


“밧줄에 강제로 묶여 가는것보단 어서 타는법을 숙지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하하”


“하하는 무슨 망할 놈의 하하야! 가미카제냐! 가미카제지 이거!”


“보라씨는 가끔 알수 없는 말을 하는군요 하하”


“으허헝 벌써 2대랑 다시 만나게 생겼네 아이고!”


나는 서럽게 우는 시늉을 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너무 가기싫어! 이게 뭐야! 자살특공대냐고!


“음”


그때 저벅저벅 하는 발걸음과함께 가온이 등장했다.

근데 가온이 아니라 양털 솜뭉치같은데 저거 뭐지. 발이 달린 솜사탕인가.


“다 모였군”


“오셨습니까”


“..가온”


“음, 왜그러지 신입”


“그거 뭐예요, 양으로 분장한거에요?”


“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건 낙하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용이다”


“그럼 제것도 있어요?”


“없다”


“뭐요 이새끼야?”


“진정해라, 너는 불로 변하면 그만 아니냐”


“싫어! 싫다고! 평소에도 착지할 때마다 데굴데굴 구르는데 하늘날아다니다 불시착하면 허리가 두동강 난단말이야! 아냐! 목이 두동강 날거야! 끼에에에!”


나는 괴성을 지르며 팔다리를 아둥바둥거렸다.


‘나 사실 고소공포증도 있단말이야!’


차마 고소공포증 이야기까진 꺼내지않았다. 어차피 이해도 못할텐데 뭘.


“그나저나 흥분되는군”


가온은 필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번 비행은 역사적인 첫비행으로 역사에 기록될거야”


“그러게말입니다. 가온이 만들었으니 성능은 확실할 겁니다”


“자네는 타보지도 않고 그런말을 하는구만, 하하”


“워낙 탁월하시니까요, 하하”


“너도 안타봤냐! 이거 처음이냐!”


가온과 필립은 내말을 무시하며 날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론 나도 질질 끌려갔다.


“그나저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좀 놀랐습니다. 평소같으면 금방이셨을텐데”


“내 설계도는 완벽했어. 그걸 구현해내는 노르딕들이 문제였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군요. 하지만 고명하신 장인분이시니 이번한번은 넘어가겠습니다”


“흥! 노르딕이 언제부터 그런걸 신경썼다고!”


“농담입니다 농담 하하”


“내 목소리! 악! 안 들리냐고! 아악! 바지! 바지 벗겨진다! 야! 엉덩이에 모래 들어갔어! 야! 필립이 새끼야! 이거 안놔!”


필립은 그저 산책하듯이 걷고있었지만 끌려가는 사람입장에선 죽을 맛이었다.


필립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허공으로 들어올리더니 가온에게 말했다.


“제가 부탁드린 밧줄은 챙겨오셨나요?”


“음, 불에타지않는 밧줄말이군. 원래 이녀석이 가지고있던걸 가져왔지”


“혹시나 했는데 챙겨두길 잘했군요”


“밧줄? 왜! 그걸로 뭐하게”


가온과 필립은 잠시 마주보더니 빙긋웃으며 내손목을 날개의 손잡이에 결박하기시작했다.


“이거 놔! 이거 안놔!”


“어어, 제대로 손잡이 안잡으면 부러뜨립니다, 다쳐요”


“뭘 분질르겠다는거야, 이 악마놈아!”


“당연히 손목.. 아니 아닙니다”


“야아아아아!”


오히로는 멀찍이서 그광경을 바라보며 옆에 도열해있는 병사에게 말했다.


“이동중 사망시에 내 과실은 없는거 맞지?”


“예, 기사단장님께서 보장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오케이, 좋아좋아”


그러더니 그는 손뼉을 짝, 치며 말했다.


“아 맞다 필립이 챙겨오라고 한거있지”


그는 바람으로 변하여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발버둥치는 내뒤에 나타났다.


“으아아아!”


“어휴 물고기 마냥 팔딱 거리네이거”


“오셨습니까. 제가 왼쪽 다리 잡겠습니다”


“음, 오른쪽은 내가 잡지”


“오케이, 기저귀 들어갑니다아”


“뭐야! 니들 뭐해!”


“지리면 부끄러우니까 기저귀 채워줄께”


“뭔 미친소리야 이놈들아! 끼야아아악!”


필립은 미소를 지우지않은채 내가리를 꽈악 누르다가, 이내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 바지 겉에 채우면 기저귀가 소용이 없겠군요. 원래 기저귀라함은 바지를 젖지않게 보호하기 위한 용도도 있지않겠습니까?”


“어차피 이놈은 싸도 불로 말리면 그만이야. 그냥 이건 그.. 개념같은거지. 개념 기저귀를 입는다는 개념만 입으면 되는거야”


“그렇군요, 역시 우리 특임대는 든든합니다”


“끼에에에!”


“음, 이걸로 너도 낙하시 안전 할거다”


“꺄아아아!”


특임대 구성원 3명은 훈훈하게 나에게 기저귀를 착용 시키더니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

그와중에 내 비명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럼, 성공적인 비행 되시길 바랍니다. 종종 연락 하시죠”


“음, 물담배는 몸에 안좋으니 연락할때만 피우도록”


“하하 알겠습니다. 역시 대원의 몸을 생각해주는건 가온씨 뿐입니다”


“나는! 내몸은! 내몸도 생각해 이자식들아!”


“오히로,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아, 금방 다녀올께. 오늘은 속도를 화끈하게 즐겨보자고”


“음”


“야아아아아!”


필립이 충분히 뒤로 물러나자, 가온은 자신에게 맞춘 날개의 손잡이를 꽉잡았다.


“준비완료!”


“오케이, 가온영감 준비 완료! 신입이는?”


“야이 씨발놈아아아아!”


“오케이! 준비완료! 출발한다!”


오히로는 이내 바람으로 변해 서서히 돌풍을 만들어냈다.


휘이이이잉!


뒤편에서 강한 바람소리가 들릴수록 내얼굴은 수척해져만갔다.


‘좆 됐다..’


휘이이익!


그러고보니 저번세상에서 죽을대도 바람때문에 죽었는데.

이번 생에도 바람때문에 죽는구나.


콰아아!


강한 돌개바람과함께 폭팔적으로 날개가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날개의 천이 찢어질듯이 부풀며 순식간에 허공을 날자, 벌써 지면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기압차가 얼핏 느껴지는것도 같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런건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꺄아아아-”


필립은 점점 멀어지는 목소리와 두개의 점을 바라보며 또한번 빙긋 웃었다.


‘나는 안타야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7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7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7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9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1 0 7쪽
35 떼끼! 21.12.13 5 0 7쪽
»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1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9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10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8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1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1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7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2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1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1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10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