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92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2.16 20:05
조회
5
추천
0
글자
7쪽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나는 이동하며 가온에게 물었다.


“엘프는 어떻게 생겼어요?”


“때에따라 다르다”


“때에따라 다르다구요? 무슨 낮에는 남자고 밤에는 여자에요? 아니면 여름엔 남자신가?”


“비슷하다”


“아니 잠깐”


나는 잠시 발을 멈췄다.


“진짜 낮에는 남자고 밤에는 여자에요?”


“엘프는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뭐 그런게..아”


‘그러고보니 나도 남자랑 여자가 동시에있으니 아주 이상한건 아닌가’


이세상에 온뒤로 뭔가 상식이 자꾸 부정당하다보니 이런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점점 변해가는 자신이 소름돋기도 한다. 가끔은


“음, 가면서 이야기하지”


“알았어요. 여튼 지금은요?”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유서에 남긴 이름으로 보아야 남자 모습이 마지막일거다”


“뭐 특출난 특징은 없어요?”


“물처럼 투명한 피부, 노르딕과 다른 생김새, 맑은 목소리”


“다른게 구체적으로 뭔데요”


“내 기준에서는 뭐라 딱히 말할게없군. 내가보기엔 거기서 거기거든. 노르딕들은 보통, 엘프는 아름답다고 하더군”


“그럼 잘생긴 남자 찾으면 된다는 거네요! 알았어요!”


“간단해서 좋군”


나무의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요리조리 피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야트막한 공터가 보였다. 공터의 한가운대 에는 마치 이 섬전체에 뿌리를 내린듯한 큰 나무가 보였다.


“와!”


평생 살면서 이토록 큰 나무를 본적이없기에, 나는 입이 떡벌어졌다.

끝없이 하늘로 뻗은 나무는 30층짜리 건물 크기쯤은 되어 보였다.


“이런 큰게 있었어요?!”


“아가 날아올때도 보였다. 구름에 가리긴했지만”


“이,이게 말이되는 사이즈에요?”


진짜로 건물 그자체인 나무를 바라보며 나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전율했다.

존재자체로 신비로움을 마구 붐어내는 나무였다.

잎사귀가 하나도 안달린게 이상했지만

“예전에는 엘프전체가 저 나무에서 살았으니 그럴만하지”


“엘프전체?!”


“놀라는건 그쯤 해두지. 나는 왼쪽 편으로 돌겠다. 너는 오른쪽 편으로 돌아라”


“예! 아, 근데..”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면 엄청 높은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거나.. 하진 않았을까요?”


“루카리온은 목매달아서는 죽고싶어도 죽지 않는다”


“그럼요?”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알았어요!”


“위쪽은 이미 오히로가 보고있을거다. 어서 움직여!”


“아! 잠깐!”


“응?”


막 뒤돌아서려던 가온이 멈춰서 돌아봤다.


“찾으면 어떻게 신호해요?”


“그렇군”


가온은 빠르게 튕겨져와 내게 작은 가죽주머니를 건네 주었다.


“구리가루다”


“아하!”


이것은 아마도 가온이 살던 고향의 구리광산에서 가져온 것이리라. 이 구리를 통한 불꽃에 가온은 민감히 반응 한다고 했었다.


“오히로는요?”


나는 필립이 내뿐던 물담배의 연기를 떠올렸다.


“그녀석은 구리가루 냄새만 맡아도 알아서 올거니 걱정마”


“아! 잠시만 잠시만!”


“..또 뭐냐”


“그럼 그냥 오히로가 찾으면 되는거 아니에요?”


“루카리온은..이곳 호수와 같은 냄새밖에 풍기지 않는다”


나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육안으로 찾아야해, 이동해라!”


“네!”


우리는 두갈래로 찢어졌다. 당연하게도 가온이 더 빠르게 이동할테지만, 나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죽으려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유서에서는 분명히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겠노라 라고했다.

그렇다는건 틀림없이 이 세계수주변에 있을 확률이 높다. 세계수가 엘프들의 어머니 일테니까.


“으음.. 잠깐만”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이렇게 뻔한곳에 쓰러져 있을까?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다는건, 그냥 세계수옆에서 죽는다는 소리였을까?


‘물..나무..호수..엘프..’


나무에서 태어난 엘프가, 나무로 돌아가려면?

죽어서 땅에 묻힌다? 그래서 뿌리가 그몸에서 영양을 흡수..하는건 너무 그로테스크한데.


나는 천천히 나무를 둘러보았다.

나무는 뿌리와 광합성을 통해 영양을 섭취한다. 지금 이 나무에 잎사귀는 한장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뿌리쪽에 있을 확률이높다. 그렇다고 뿌리위에 빨랫가지 마냥 널부러져 있을것 같진 않다.


‘어쩌면’


이나무의 뿌리아래쪽에 있진않을까?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나무 주변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지금 생각을 가온이나 오히로에게도 공유해야한다. 물론 이렇게 찾는 와중에 금방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쉽게 찾을것 같진 않았다.


5분 가량이 흐른후, 가온과 마주쳤다. 나무의 둘레를 다 돌은 모양이었다.


“찾았나!”


가온은 숨이 거칠어져있었다.

원채 몸놀림이 민첩한 사람인데 엄청 열심히 달려왔나보다.


“아직 못찾았어요 그보다..”


그때, 허공에서 오히로가 나타났다.


“젠장, 없어!”


“나무주변은 샅샅이 둘러 본건가?”


“제일 먼저 봤지! 섬도 둘러보다가 온거야!”


“잘했다”


가온은 고심에 빠졌다.


그런 가온에게 생각할 시간을 잠시 주다가, 나는 말했다.


“혹시..”


“음”


“뭐야? 빨리 말해봐”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했잖아요? 그럼 다시 나무에 흡수 되길 바라는게 아닐까요?”


“우엑, 그게뭐야 세계수가 엘프를 양분으로 발라먹는다고?”


“그럴리는 없다”


“맞아, 너 그러다가 세계수한테 혼난다”


“아니, 그게”


나는 땅바닥을 가리켰다.


“여기, 뿌리가 땅을 뚫고 호수랑 닿는 다면서요?”


“그래서?”


“그럼 물속에도 뿌리가 뻗어있으니까..그 물에서 돌아가시면 그.. 나무에 흡수가..”


“와 이거 진짜”


오히로는 감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미친새끼네”


“아니 난 그냥..!”


“음”


가온은 고심하며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가능성이 있다”


“엑!”


오히로는 경악했다.


“뭐야, 발에 돌이라도 매달고 다이빙한거야 그럼?”


“루카리온은 우리와 같은이다”


“같다구요?”


“루카리온은 흐르는 물을 맛보는 아이다”


“뭐,뭐요?”


가온은 자기자신과 오히로를 순서대로 가리켰다.


“불을 보고, 바람을 맡고”


“아 맞다. 그놈도 그거였지”


오히로는 생각났다는듯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이번엔 내가 경악했다.


“그럼 그사람도 물로 변해요?”


“응, 그놈은 옛날부터 가능했어”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더 심각한거 같은..”


“왜?”


“물로 뛰어내린게 아니라 물로변해서 이미 흡수된거 아니에요..?”


“...”


정적이 흘렀다.

왠지 가온과 오히로가 식은땀을 흘리는것 같았다.


“여,영감..”


“으음···”


“설마..아니지..? 세계수가 벌써 먹어치웠을리가 없잖아”


“그럴리없다. 무엇보다 다음대가 태어나지않았어”


“그..그치만..”


오히로는 우물 거리다 이내 말을 뱉었다.


“그건 드워프도 마찬가지잖아..!”


‘아’


나는 입을 쩌억 벌렸다.

그렇다. 가온도 이미 하나 남은 드워프.

그렇다는건 더이상 불을 보는 자들도 드워프에게서 나올수 없다는 말이 된다.


“흐르는 물을 맛보는자도 사라질수도 있다구..”


“아니”


가온은 오히로를 부정했다.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6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6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6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5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8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0 0 7쪽
35 떼끼! 21.12.13 5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0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8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9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7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0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1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6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1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0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0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9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