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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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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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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2.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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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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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정신차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제가 모르는게 여러가지 인것 같은데, 저..”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네..”


“루리엘, 묻고싶은게 있다”


가온은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본론을 루리엘에게 물었다.


“투구의 사용법을 알고싶다, 알수있나?”


“글쎄요..그건 어머니께 여쭤봐야 알 수 있을것 같네요”


“알겠다. 그럼 바로..”


“아니요, 가온 지금은 아니에요”


“이래뵈도 저, 죽는 중이었거든요”


가온은 루리엘의 전신을 두루 살폈다.


“몸에 이상이있나?”


루리엘이 자신의 복부에 손을 가져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녀의 복부 언저리가 마치 파문이이는 수면처럼 출렁이더니 검은 구체를 뱉어냈다.


그녀의 손에들린 불길한 구체를 바라보던 가온이 그녀에게 물었다.


“이건?”


“독이에요”


“독? 설마..”


“저는 엘프를 죽인독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음..”


“저의 동족을 모두 죽이고, 저도 죽여주길 바랬거든요”


그녀는 검은 구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가온, 그거아세요?”


“음”


“이렇게 이 독을 바라보고있노라면, 마치 저의 가족, 형제들이 저를 부르고있는 기분이들어요”


“하지만, 독은 오히로가 가져다준 해독제로..”


루리엘은 슬프게 웃었다.


“그래요, 해독제를 가져다 주셨죠”


“분명 십여명이 아직 살아있는 상태였거늘, 어째서..”


“처음엔 차도를 보였어요”


그녀는 엘프를 죽인 독으로 가득찬 구체를 어루어 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이 독이 모두의 목숨을 결국엔 앗아갔어요”


“분명..분명히 연금술사에게 받은 해독제를 오히로가 가져가는걸 봤어, 연금술사는 말끔히 독을 해독했었다..그건, 해독의 경지라기엔 독 자체를 분해시켜버리는 위력을 가지고있었어. 이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진지한 분위기에 슬그머니 입을 닫고 그들의 대화를 듣던 나는, 연금술사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가온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둘은 나의 존재를 신경쓸 여력까지는 없어보였다.


루리엘이 말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운명이었을지도”


“루리엘”


가온은 강인함이 깃든 눈으로 마지막 남은 엘프를 올려다 보았다.


“그 옛날, 드래곤은 우리일족의 역사를 앗아가고, 한대모아 용암에 불태워 죽였다. 그안에서 살아남은건 ‘환한 불을 보는 아이’였던 나뿐이었어”


“...가온”


“홀로 남는 다는것은 확실히 고독하고, 견디기 외로운 것이다 하지만!”


슬픔에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가온이말을 이었다.


“그보다 더, 나에겐 짊어진 것이 있다. 내가 포기하면, 일족은 수탈당하다 사라진것에 불과하다만!”


가온은 한손으로 그녀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


“그렇기에 더욱더, 일족의 명예를 위해 살아야하는것이다. 오직 나만이, 그리고 너만이 그 일을 해낼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알아요, 하지만..”


루리엘은 가온이 잡고있던 손을 빼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나는, 죽고싶었어요”


“그러니까..”


“한명씩 죽을때 마다”


“음”


“한명씩 죽을때 마다 나의 힘이 강해지는 기분을, 당신도 알고있나요?”


“뭐라?”


“당신은 달랐던 모양이군요. 어쩌면 이것도 저주 일지 모르지요. 의지가 약한 저에게 어울리는 저주”


“무슨말이지?”


“동족이 사라질때마다, ‘흐르는 물을 맛보는 자’로서의 힘이 강해지는 걸 느꼈어요”


“힘이..강해져?”


가온은 그말을하며 슬쩍 나를 돌아봤다.


“결국 모두가 죽고나서, 저는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독을 다룰수있게되었죠”


우리 세사람의 시선이 그녀의 한손에 놓은 검은 구체에 향했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 한명쯤은 살릴 수도 있었을텐데”


“루리엘”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너와 나는 이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있었지”


그러자 그녀가 또 한번 동요했다.


“너의 동반자, 기사왕이 죽었을때도 너는 이렇게 서글피 울고, 괴로워했었지”


“이이이잉?”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나를 가온이 슬쩍 돌아봤으나, 루리엘은 크게 신경쓰지않는듯 했다. 나는 내일읍 양손으로 가리고 미안하다는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기사왕이랑 연인사이였어?! 그럼 1대랑 엘프랑 사귄거야?’


“기사왕의 사후 이후로 루카리온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너는 훌륭히 그의 유지를 이었다. 노르딕과의 교류에 의해 감정적으로 변하는 엘프를 격리하고, 어머니의 주변에서 행복하게 살아갈수있도록 엘프들을 이끌었어”


“..그랬죠”


“연인을 잃는것도, 가족을 잃는것도 뼈아프고 목숨을 버릴만큼 힘든 일임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화 되는건아니야”


“저는 그치만, 이제 무엇을 위해 살면 되는건가요?”


루리엘은 울먹으며 가온에게 물었다.


“온몸에 독을 품어도 죽을수없는, 물이 되어버린 엘프는 어떻게 살면 될까요? 그냥이대로 저 호수가 한몸이 되어서 사라졌으면 했는데, 어머니께 돌아가길 바랬는데 왜! 그조차도 할 수없는 몸이 되버린건가요..”


“루리엘! 정신차려!”


“어떻게요! 눈앞에서 모두가 녹아내리는걸 보고서도 제가..”


“잠깐!”


나의 외침에 이번엔 두사람다 나를 돌아봐 주었다.


“보라, 네가 나설때가 아니다”


“아뇨! 나설때에요! 지금 뭐라고 하셨죠?”


“죽을수없는..”


“아니 그거 말고!”


“모두가..”


“그래요! 모두가 어떻게 되었다고요?”


“굳이..그걸 제입으로 말하게 하려는 의도는 무엇이죠?”


“오해다, 루리엘 이녀석은..”


“녹아내렸다. 라고 했지요?”


“그래요”


어느새 울음을 멈춘 루리엘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걸 묻는 의도는 뭐죠?”


나는 품속에서 유리병을 꺼내어 그녀에게 보여줬다.

찰랑이는 내용물을 모두가 주시했다.


“이게 뭔지 알겠어요?”


“그게 뭐죠?”


루리엘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이거, 설마..”


“저의 소중한..”


가족, 이라고 말하려던 나는 말을 삼켰다.


“..소중한 사람도 녹아내렸어요. 제 앞에서..”


가온은 경악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보라 너..”


“정말인가요? 누구죠 그게?”


“연금술사이자 기사왕과 관련이있는사람, 타시로 타이치”


“그도.. 이렇게”


루리엘은 또다시 슬픈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사람은 죽기전에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노력하면, 어쩌면 다시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고..”


그러자 숙여져있던 그녀의 얼굴이 정면을 향했다.


“다시 만난다..?”


가온 역시 내게 물었다.


“녹아내린 인간이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두사람을 번갈아보고 답했다.


“아직은 못할 것 같지만..어쩌면요”


“...”


“음..”


두사람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잠시후, 루리엘이 말했다.


“붉은 투구엔 여러가지 전설이있지요. 어쩌면.. 저도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붉은 투구를 회수해낸 당신의 모습에”


“저를 봤다구요?”


‘이건 또 무슨말이지?’


“엄밀히 말하면 보지 않았어요. 그저, 가온이 준 정보를 맛보고 느꼈답니다”


나는 가온의 손에 동여메인 붕대를 보았다.


“혹시..피?”


“혈액 역시 액체이니까요”


그녀는 애처로이 웃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다는 훨씬 보기 좋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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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6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6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6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8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0 0 7쪽
35 떼끼! 21.12.13 5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0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8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9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7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0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1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6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1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0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0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9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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