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94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2.29 21:57
조회
6
추천
0
글자
8쪽

똑똑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다음날, 잠결에 어렴풋이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세번 반복되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 소리가 잠시간의 텀을 두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누가 문을 꾸준하게 두드리고 있다는거다.


이 소리가 꿈속에서 들리는 건지 현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인건지 구분이 안갈 무렵,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으으..”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통일된 방의 내부가 보인다.

이 방은 필립의 집무실과는 다르게 그다지 크지 않아서, 방에 누워있으면 어쩐지 답답함을 주는 천장이었다.


똑똑똑


뚝심있는 방문객은 어김없이 문을 두드렸다.


“끄응”


나는 일단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앉아서 한발씩 천천히 바닥에 발을 내딛었다.

어기적 거리며 문앞에 도착했을때, 또다시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예에..”


갈라진 목소리와 함께 나는 문을 열었다.


“누구..”


문 앞에는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아저씨가 서있었다. 어제 만난 그사람이다.


“아침 일찍부터 죄송합니다. 제가 잠을 방해했던 모양입니다”


“아, 예..”


“록펠러님의 전언을 전달해드리려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 뵙게되었습니다”


“돼지요? 왜요?”


“내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알았어요..”


나는 돼지가 저녁에 초대하든 뭘 하든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냥 방에 다시 들어가서 계속 자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이만..”


아저씨는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나는 아저씨의 정수리를 쳐다보다 아저씨가 허리를 숙인채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하고있자 눈치를 보다 방문을 닫았다.


달칵


왠지 내가 바라보는 동안은 계속 허리를 숙이고 계실 것 같아서 그랬다.


‘나이도 지긋하신분이 뭐가 저렇게 깍듯이..’


저런 사람앞에서 록펠러를 돼지라고 불러대니 왠지 이쪽이 야만인이 된것같은 기분이 든다.

딱히 돼지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는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하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참 이상한 사람이란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찰나 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문에서 소리가 들렸다.


똑똑


“흐업!”


이번에는 깜짝놀라서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일어났다.


‘아저씨 안갔나? 눈 감자마자 뜬거 같은데..’


나는 잠시 배를 긁적이다 다시 문으로 향했다.


달칵


“아저씨 왜 또..”


“좋은 아침입니다, 보라씨”


문앞에 서있는 사람은 필립이었다.


“필립?”


“예, 접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예의 그 잘생긴 얼굴로 필립은 생글생글 웃었다.


“다른 사람이 오길 기대하셨나요?”


“아뇨, 아까전에 분명히 아저씨가 와서..”


“아저씨 말입니까?”


“그.. 록펠러 돼지네 아저씨가..”


“록펠러 그웬달 말입니까?”


“네..”


“그 자가 이곳엔 무슨 볼일 이죠?”


뭔가 필립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진 것 같았다.


“내일 저녁 먹자던데요”


“저녁..말입니까?”


“예.. 근데 무슨 일이세요?”


“해가 중천입니다 보라”


“저 뭐 오늘 할일 있나요..?”


나는 좀더 자고 싶다는 표현을 에둘러서했다.


“저도 푹 쉬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만, 급한 전달 사항이있어서요”


“전달사항 이요?”


“회의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가나요?”


“예”


단호한 그 말에 나는 어쩔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갈께요”


—-


잠시후, 회의실에는 나와 가온, 필립이 모여있었다.


가장 마지막에 회의실로 들어온 내가 물었다.


“오히로는 아직 안왔어요?”


“어제부터 보이질 않더군요”


“아, 고향간다 그랬지 참. 저한테 말하고 갔어요”


“음”


가온이 뭔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왜 그래요? 전달사항은 뭐구요?”


“투구의 사용법에 대해서입니다”


필립의 입에서 투구라는 단어가 나오자 우리의 시선은 필립에게로 향했다.


“보석을 통해 투구의 힘을 이끌어 낼수있다.. 가 이번에 얻은 정보입니다. 맞습니까?”


필립은 가온과는 이미 이야기를 했는지, 내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예, 맞아요”


“그리고 그자리에 완성된 보석이 두개 있다고 했지요”


“그런것도 같아요. 보석이 뭘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라양은 몰랐을 수도있지만, 투구를 회수할 당시 간과한게 있었습니다”


나는 묵묵히 필립이 말하는걸 들었다. 힐끗 가온을 보니 여전히 집중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한 표정이었다.


“라인하르트경 역시 투구의 힘을 사용한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당시 보석같은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맞아요. 투구에 딱히 보석을 박아넣는 구멍같은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가 신성을 사용하던 방식은 유추가 가능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서 강한 신성을 발휘하는 성기사가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게 뭐에요..?”


“과거에는 그런일이 자행되기도 했다는군요. 여튼 그 장소에 보석이없어도 그힘을 조달하는 방식은 알만합니다”


“어떻게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한공간에서 목숨을 바치고 자결했을겁니다. 그 희망과 의지가 한곳으로 모이고, 그힘을 투구를 통해 비축하거나 끄집어내어 사용했을겁니다”


“더더욱 뭔말인지 모르겠는데, 나만 그런거에요?”


“음, 나와 필립은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있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신성을 저장해서 사용할수있게 하는게 투구라 이거죠?”


“네, 예상으로는 다른 힘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용도로도 쓸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힘이요?”


“예, 가령..”


필립은 나를 바라봤다.


“불의힘 이라던지, 말입니다”


“투구가..? 불을?”


그렇게 말하며 나는 가온과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말이에요?”


“당시 그자리에 있던건 나와 너, 그리고 오히로와 루리엘 네명이었다. 그중 두명이 완성된 보석이고 두명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보석이라고 생각 하는게 타당하다”


나는 입을 쩍 벌렸다.


“그럼 내가 보석이에요?”


“정확히는 루리엘과 오히로가 완성된 보석 일것이라 추측하고있다”


“왜요?”


“오히로는 바람, 루리엘은 물의 힘을 사용하는 이들인 동시에 완전한 자들이다”


“완전하다..”


나는 바람으로 자유자재로 변하는 오히로와 자신의 몸에서 독소를 추출해내던 루리엘을 떠올렸다.


“너도 불로 변할수있고, 나도 불을 볼수있지만 오히로나 루리엘처럼 자연 그 자체에 가깝지는 않다”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면, 그둘이 완성된 보석임이 틀림없다”


“으음..타당하네요”


“그리고 우리들과 투구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존재한다”


“공통점이요? 뭔데요?”


“드래곤이다”


“드래곤..”


나는 드래곤이 드워프의 이름을 빼앗아간것을 떠올렸다.


“자연의 힘은 본디 드래곤이 다루던 힘이다. 불의 용, 바람의 용, 물의 용.. 자연원소를 대표하는 용들이 과거에 존재했었다”


“이것도 처음 듣네요”


“음, 그리고 투구는 용의 뼈로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용의 뼈!”


나는 가온의 말을 따라하며 입을 떠억 벌렸다.


“뼈로 투구를 만들어요? 아니 저번에 만져보니까 뼈같진 않던데..”


내 상상의 뼈는 하얀것이고, 왠지 드래곤의 뼈라고 하면 박물관에서 보던 티라노사우르스의 뼈를 떠올리게 되는 나로서는 그 거무튀튀하던 투구가 뼈일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직 정확한건 알수 없다. 그에 관한건 이미 학자와 연금술사들이 알아보는 중이니까”


“왕국에서 연금술사가 있어요?”


“그렇다”


내가 모르는 일이 아직 많구나, 라고 나는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함부로 조사하는게 위험 할 수 있지만, 우선은 조사결과를 기다려보려고 한다”


“자연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고싶으면, 오히로가 직접 시험삼아 해보면 되는거 아닌가요?”


나는 필립에게 물었다. 그냥 오히로 줘보면 되는거아닌가?


하지만 필립은 고개를 저었다


“어떤 위험이있을지 모릅니다. 잘못하면 폭주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 하긴 성기사도..”


나는 약간 수긍했다.


“그리고, 오히로가 행여나 나쁜 마음을 먹으면 그걸 막을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합니다”


필립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약간 놀랐다.


“필립이 그런말을 하다니, 의외네요”


“저도 벨 수 없는건 존재합니다”


“오히로는 베면 안되죠”


“..그러게 말입니다”


필립이 먼곳을 응시하며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6 0 7쪽
46 의자가.. 높네 22.01.02 5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 똑똑똑 21.12.29 7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6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6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8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0 0 7쪽
35 떼끼! 21.12.13 5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0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8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9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7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0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1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6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1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0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0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9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9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