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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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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915
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2.01.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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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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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의자가.. 높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으음..”


나는 록펠러를 눈앞에두고 당혹스런 신음을 뱉었다.

정정하자, 눈앞이아니라 10미터쯤 떨어져있다. 길쭉한 테이블의 반대편, 생일자좌석 같은 곳에 휘황찬란한 의자와 함께 록펠러가 앉아있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연금술사님! 정말 뵙고싶었습니다”


“어 그래”


“아직도 일전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일들을 마음에 두고 계신겁니까? 확실히 저의 첫인상이 강렬하긴 했지요”


“강렬하기보단.. 묵직했지”


‘초고도비만이 나를 짓눌렀으니까’


“하하하! 농담도 잘하십니다”


나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2미터가량의 폭에 10미터 가량의 길쭉한 테이블. 원목으로 만들어진듯하고 척봐도 비싸보인다.


벽에는 금실로 자수를 놓은 장식이 멋들어지게 걸려있고, 테이블위에 식기들도 세밀한 세공이 들어간 비싸보이는것들 뿐이다.


무엇보다..


“의자가.. 높네”


저 돼지놈이 앉아잇는 의자가 누가봐도 손님용 의자보다 높게 설계되어있는게 문제다. 예전 세상에서 맥도날드에 갔을때 이런기분을 느꼈는데, 당시 내가갔던곳은 점원이 서있는자리의 구조가 한턱 높게 되어있어 어느정도 키가 되는 알바생이 서있으면 위에서 나를 내려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었다.


몸이 비대한 록펠러가 휘황찬란한 의자에앉아 나를 내려다보고있으니..

나는 마치 돼지마왕성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고있었다.


“아, 이거말이군요! 제가 실수했습니다, 워낙 습관이되어서.. 여봐라!”


록펠러가 소리치자 콧수염아저씨가 잽싸게 달려왔다.


“예잇!”


‘예잇은 또 뭐람..’


“우리 그웬달가문의 귀중한 손님께서 불편하시다지않나! 생각이 이렇게 짧아서 어디에 쓰겠나! 내가 부끄러워서 앉아있을수가 없어!”


“송구합니다!”


콧수염아저씨는 트레이드 마크인 허리 ㄱ자로 꺽기를 시전했다.


“시정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콧수염 아저씨는 박수를 두번쳤다.


짝!짝!


문이열리며 열명정도의 사람이 우르르 방안으로 들어왔다.

콧수염아저씨는 일사분란하게 사람들을 지휘하며 큰의자를 조립 하기 시작했다.


쿵!쿵!


“빨리빨리!”


“예잇!”


순식간에 나무로 만들어진 뼈대가 조립되어지더니 굼실로 수놓은 새하얀 천과 쿠션이 의자위에 깔리기 시작했다.


일련의 작업을 멍하니 바라보던 찰나, 콧수염아저씨가 내게 말했다.


“보라님, 일련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지금 막 자리를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저씨가 한쪽 무릎을 굽히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제게 자리로 베웅하여 드릴수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예?”


“부디”


“예..”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조심스럽게 나를 옆으로 서게하더니, 잠시 기다리라고하고는 내가있던자리에 록펠러가 앉은것과 같은 의자를 만들어냈다.


“올라가시지요”


“어..저는 그..”


이렇게 눈앞에 대령해놨는데 ‘나는 역시 싫다’고 말할타이밍도 놓쳐 버린지라 나는 의자에 올라가 앉았다.


저 멀리 나와같은 눈높이에 앉은 록펠러가 미소짓고있는게 보였다.


이 위에서 보이는 풍경을 보고난 감상은..

‘시발 존나 이해가 안되네’


욕이 절로나왔다.


저 콧수염 아저씨의 과도한 친절, 시종들의 빠릿빠릿한행동이, 권위의식에 물든 록펠러의 표정과 더불어 어우러지자 혐오감을 느끼게 하였다.


“어떠십니까?”


록펠러가 나에게 은근히 물었다.


“좆같네”


“죄,죄송합니다!”


“아니 아저씨말고, 야 돼지”


“무슨일이십니까? 어디 불편하신점이라도..”


“너 다음에 만나면 내가 패버린다고 하지않았냐?”


“저..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그리고 갑자기 노여워지신 이유를 저는 잘..”


“난 꼰대도 싫고 너처럼 같은 사람이면서 위에서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 것도 싫어. 처음볼때부터 강도질이나 하고 다니더니 아주 엿같은것만 골라서 배웠구나 씨발놈아”


나의 현란한 한국욕이 저놈 귀에 어떻게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록펠러의 얼굴이 이 거리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핏기가 가시는걸보니 번역은 잘된 모양이다.


“그..저..”


“그만, 본론으로 들어가. 날 보자고 한 이유는?”


“정말..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일단 노여움을 푸시고..”


“귀에 뭐 박았냐?”


“예?”


“이거 다 불지르고 가기전에 똑바로 대답해라. 한번만 말한다. 나한테 원하는게 뭐냐고”


“허..참”


록펠러는 힘빠지는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저희의 유대 관계가 좀더 깊을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심기를 거스른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말씀드리지요”


끝끝내 자기 변명부터 들어가는 그 모습에 나의 표정이 더더욱 구겨졌다.

신성국에서 전투를 경험하며 자신감이 붙은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 신경쓸게 많아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다. 무엇보다 저놈이 뭘 꾸미는것 같다고 필립이 말하기도 했고.


“보라님께서는 권력이나 돈에는 관심이 없으신듯 하군요”


“그래서”


“무엇에 가장 강한 열망을 느끼십니까? 여자? 명예?”


“여자..? 명..예..?”


갑자기 요술램프의 요정같은 말을 해대는 록펠러의 말에 나는 진위를 판가름 할 수가 없었다.


“그런건 왜 물어보지?”


‘무엇보다 여자는 뭐냐 임마..’


“저는 보라님과 우리 그웬달 가문이 아주좋은 비즈니스적 파트너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보라 님께서는 훌륭한 연금술 사용자이시고, 동시에 왕국에서 아주 중요한 특임대의 소속 일원이시기도 하시니까요”


“너 내 뒷조사 했냐?”


“이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알아 낼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래를 하자는 거지?”


“그렇습니다. 이해력이 아주 뛰어나시군요”


아까부터 록펠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거슬린다.

‘지금 저게 나를 칭찬한건가?’


내가 미간을 꿈틀거리자 록펠러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황급히 말을 바꿨다.


“아아! 오해십니다. 저의 말은, 아직 왕국에 익숙치도 않으실텐데 교섭이 아주 능숙 하시다고 말씀드린겁니다”


“능숙?”


“왕국뿐만 아니라, 귀족과 이야기하는것 자체가 거의 처음이시지 않습니까?”


“...”


뭔가 이상하다.

특임대 소속인것 까지는 왕궁내부의 사람이니 알수있다고 치자. 저번에 엘프의숲을 다녀올때도 병사가 여럿있었고,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말은 마치.. 내가 2대와 줄곧 지내왔다는걸 아는 듯한 말투다.


“너, 어디까지 알고있나”


그러자 록펠러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건 저희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알려드리지요”


“...”


아까 같았으면 바로 박차고 나가서 저놈이 앉은 의자를 다 불태워버렸겠지만, 록펠러가 나에대해 무언갈 알고있다는 것을 안 이상 쉽사리 행동을 취하기가 어려워졌다.


‘뭔가.. 말리는듯한’


알바를 오래했을때, 내 시급을 올려주기 싫어서 개인면담을 하자던 점장님이나, 대충 성적에 맞춰서 대학원서를 넣게하려는 고3 담임선생님이 딱 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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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럼 간첩이네 22.01.05 4 0 7쪽
47 오늘은 와인이 쓰군요 22.01.03 7 0 7쪽
» 의자가.. 높네 22.01.02 6 0 7쪽
45 꼰대.. 21.12.30 6 0 10쪽
44 똑똑똑 21.12.29 7 0 8쪽
43 주인님이요? 21.12.23 7 0 7쪽
42 욕심쟁이 새끼들 21.12.22 7 0 7쪽
41 아 또 예쁜사람 보고 반했네 21.12.21 7 0 8쪽
40 정신차려! 21.12.20 6 0 7쪽
39 귀신이야! 21.12.17 6 0 8쪽
38 물이 물에서 죽을리가 없지 21.12.16 6 0 7쪽
37 자살 21.12.15 9 0 8쪽
36 스물 여섯? 21.12.14 11 0 7쪽
35 떼끼! 21.12.13 6 0 7쪽
34 나는 안타야겠다 21.12.11 11 0 8쪽
33 나 지려요?! 21.12.10 9 0 8쪽
32 저와는 상관없습니다만, 하하 21.12.09 10 0 7쪽
31 미안합니다 21.12.07 10 0 7쪽
30 이몸 오셨다! 21.12.06 8 0 7쪽
29 같이 지키도록 합시다 21.12.05 11 0 8쪽
28 잘했다 21.12.04 9 0 7쪽
27 나는..여기서 지지않는다 21.12.03 12 0 7쪽
26 해보시지요 21.12.02 17 0 7쪽
25 보통은 다들 이정도만 하시더라구요 21.11.26 10 0 7쪽
24 안도망쳐도 됩니다 21.11.25 12 0 8쪽
23 이런, 제가 20조각쯤으로 갈라놨습니다만 21.11.24 21 0 7쪽
22 이번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오 21.11.22 11 0 7쪽
21 그나저나 감자는 어디서 난거야 21.11.19 10 0 8쪽
20 이게 진짜 되네.. 21.11.18 10 0 7쪽
19 밥, 먹고가라 21.11.16 1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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