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다루는 전직 여자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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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과다온
작품등록일 :
2021.10.27 22:15
최근연재일 :
2022.01.05 21:2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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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
글자수 :
159,290

작성
21.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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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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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병신인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UMMY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꽃히는...것만 같은 분위기속에, 나는 이장과 록펠러, 록펠러의 어머니 엘리자를 마주보고 탁자에 둘러 앉아있었다.

아무도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는게, 너무 어색해서 찰나가 길게느껴졌다.


“저...”


어느새 바지를 갈아 입은 록펠러가 그 답게 눈치없이 운을 떼었다.


“동물애호가.. 아니 연금술사님? 이제 어떻게 하실건지..”


“음”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던 나는 일단 인상을 써가며 무게를 잡았다.


후릅


앞에놓인 차를 한모금 마신뒤, 내앞에 마주 앉은 세명을 바라보다, 이장의 머리에 눈길이 멈췄다.


“일단 머리를 홀라당 태워 버린건 미안하다”


“아닙니다 살려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거친 인상이었던 이장은 초연해진것인지, 머리카락과 독기가함께 빠져나간것인지 고분고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일단 저희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시고, 위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 까지 하셨으니 저희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이곳까지 안내를 해드린겁니다만..”


아, 생각났다


“나는 이 록펠러와..”


나는 록펠러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다가 엘리자를 바라보았다.


“그 어머니에게 볼일이있다”


그러자 엘리자가 말했다.


“저와 이 아이를 아시나요?”


“응, 대강 무슨 핏줄인지는 들었지”


하아, 가볍게 엘리자가 숨을 골랐다


“우리애가 쓸데없는 말을 했군요”


록펠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니, 쓸데 없지않아”


나는 두어번 탁자를 두드린후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그래 연금술사야”


“역시!”


록펠러가 손뼉을치며 좋아하는게 보였다. 그러다 이장과 엘리자의 눈총을 받고는 이내 다시 시무룩해졌다. 풍선이 빵빵해졌다가 쪼그라다는것같았다. 물론 아직 살이 퉁퉁한 채로지만. 와 쟤는 진짜 어떻게 이 험한세상을 살아온거지.


“큼.. 나는 아주 강력한 연금술사고, 왕궁에 볼일이있어. 그런데 왕궁안에 들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거든”


“왕궁엔 무슨 볼일 이신거죠?”


엘리자의 뚜렷한 목소리가 들렸다.


“왕궁에, 누군지도 알수없는 자를 들이는건 저희로써도 불가능해요. 아무리 잠시 밖으로 나와있는 몸이라지만 저희 역시 왕가의 일원입니다”


“아, 맞아 우선 그거 말인데”


나는 이장을 바라보았다.


“이 로얄패밀리 모자가 여기서 뭐하고있는거야?”


“그건...”


“그건 제가 말하겠습니다”


떨떠름하게 말을 이어가려던 이장을 제치고, 록펠러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사실 저는 더이상 왕궁에 거쳐할수없는 처지입니다”


오! 역시 권력의 암투 이런건가?

내가 흥미진진하다는듯 눈을 빛내며 록펠러를 바라보자, 록펠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 저는 인정 받지는 못했지만 왕의 핏줄로써, 제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위협에서 벗어나려 이곳으로 몸을 피한...”


“얘야, 잠깐만”


“예?”


“솔직히 말하렴. 왕가에 너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만 50명이 넘는단다”


뭐?! 왕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이 어미는 평민 출신에다, 권력을 꿈꾼적도 없어”


“그..그렇지요”


“그런데 무슨 위협이있다고 하는거니? 분명 네가 왕궁 밖으로 야밤에 몰래 나간거지 않니”


“그러니까 그게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협은 무슨! 나는 어디 여자라도 만나러 나가는줄 알았지! 매일같이 누구와 편지를 주고받고, 해야할 일도 차일피일 미루길래 뒤늦게 사춘기라도 온건가 했더니.. 어느집 자식인지 얼굴이라도 보려고했더니만은, 어쩐지 이유를 말을 안하더라니! 게다가, 네가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밤늦게 버선발로 뒤따라 나온 어미한테도 꼬리를 잡히는 애가, 왕궁을 빠져나오긴 뭘 빠져나와? 왕궁에서 너 잡으려고 하면 네가 여기까지 올수나 있었겠니?”


속사포 처럼 밀어붙이는 어머니의 질타에, 나는 아들과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사이에서 나와같이 눈이 휘둥그레해진 이장이 말했다.


“아니 뭐야 그런거였어?”


응? 얜 또 왜이래


“나는 그냥 왕궁에서 검술대련 일정이 잡혀버려서 그거 안하려고 몇일간만 숨겨달라는 걸로 알았는데?!”


“으앗! 잠깐, 그건 비밀입니다 형님!”


“그와중에 돈도 얼마안내서 제밥값은 제가 해 내라고 구박하던 중이었다고!”


“에헤이 형님, 왜그러십니까..”


“형님은 무슨! 막말로 반쪽짜리 귀족에 권력도 없는게, 갑자기 들이 닥쳐서는 얼마나 민폐인줄알아!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냐! 이번에는 진짜 큰일 날뻔했다고! 그동안 왕도에서 우리가 행상할때, 뒤봐준답시고 접근해서 거들먹 거릴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연금술사님 만난건 제 잘못이 아니잖아요!”


“아까 이분 만났을때는 너 추격해온 사람이라며!”


“아 그런 사람이 있을수도있겠다 한거죠!”


정리 하자면,

록펠러 뚱뚱이는 왕족이다. 그런데 인정은 못받는 명예직 같은 건가보다.

그리고 록펠러가 하기싫은 무슨 대련 어쩌구가 있었나보다.

그게 싫어서 이놈은 탈출 했고, 그걸 심지어 엄마가 알아차려서 엄마한테 잡혔다.

그러고는 아는 강도단놈들을 만나서 거기서 머무르다가, 이제 강도짓 해보려고 하니 나와 마주쳤다?


병신인가···?


내표정이 뚱 해지자, 록펠러가 나를 보며 황급히 말을이었다.


“아닙니다! 생각 하시는 그런게 아니고, 저는 애시당초 한달정도만 잠적하다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뚱-


“그리고, 이사람들도 원래 강도같은게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행상인 들이었어요! 그러다 살기가 팍팍해져서.. 그 뭐냐, 부업으로 강도비스무리 한것도 하던겁니다! 그.. 행상인이 물건을 팔다가 이제 통행료좀 받고 장물도 정리하고 인질도 팔아서 몸값도 조금 받게되는 상황이랄까?”


뚱-


“왜이렇게 뚱하게 쳐다 보세요!”


“아니 뭐..”


나는 슬쩍 엘리자를 쳐다 보았다. 그녀도 역시 나처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아들을 쳐다 보고있었지만, 병신같다고 생각했다고 해서 모자 앞에서 그걸 말하긴 아무리 나라도 좀 그렇다.


“그래도 터는 솜씨가 한두번이 아니던데..”


이장이 슬쩍 먼곳을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뭐, 상관없어”


나는 록펠러를 바라봤다.


“어차피 왕궁 돌아갈 거란 거지? 그럼 내일 당장 돌아가줘야겠다”


“예?! 안됩니다! 대련날은 내일 모레라구요! 지금 가면 꼼짝없이..”


와 너 진짜 대련그거 하기싫어서 도망친거냐


“시끄럽고 당장 나랑 돌아간다. 어머니도 모시고 가야지”


나는 엘리자에게 살짝 윙크했다


“부인께서도 빨리 환궁하고 싶으시죠?”


“당연히 그래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엘리자 부인과 이장이 동시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만장일치로구만.


록펠러의 눈가만 촉촉해져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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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저승사자다 이자식아 21.11.15 20 0 9쪽
17 시시한 싸움이었다 21.11.14 20 0 7쪽
16 공포, 그자체였다 21.11.13 21 0 7쪽
15 그럴수도 있지 21.11.11 15 0 8쪽
14 고맙다는 말이다 21.11.09 20 0 7쪽
13 노예놈들과는 다르지 21.11.07 18 0 7쪽
12 아,통쾌해 21.11.06 19 0 7쪽
11 사기꾼이구먼 21.11.05 20 0 7쪽
10 저한테 의지하셔도됩니다 21.11.04 18 0 7쪽
9 참고로, 아직도 트라우마다 21.11.02 25 0 8쪽
8 이제 모험을 떠나보실 생각이 드시나요? 21.11.01 26 0 8쪽
7 특수임무대. 줄여서 특임대입니다 21.10.31 34 1 9쪽
6 그럼 뭐해줄건데요? +1 21.10.30 40 1 8쪽
» 병신인가···? 21.10.29 47 1 7쪽
4 지나가던 동물애호가 입니다 21.10.28 72 1 7쪽
3 너 돈이나 빽좀 있냐? 21.10.27 98 1 8쪽
2 쳐 맞아야해 니들은 21.10.27 122 3 8쪽
1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 21.10.27 17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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