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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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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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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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크리켓 공의 색깔

DUMMY

“카르만씨와 미스 다비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녁 식사 자리가 북적북적하다. 아르마 남작님, 버머씨, 다비씨 남매, 그리고 카르만씨. 오늘 만찬은 공식적으로 영지의 자랑인 스타 화가 버머씨의 후원인 모임 정도로 저택 고용인들에게 공지되었다.

식사가 끝난 후 모두 응접실로 자리를 옮겼다. 아버지는 알렉스씨에게 고용인들을 물리라고 지시하셨다.


“저번 같은 자상이 없어서 회복이 빠른 거야. 자작님? 전보다 잘생겨진 것 같지 않아? 야, 마크! 너도 한마디 해봐. 아까부터 넋 놓고 있지 말고.”


카르만씨가 고개를 들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님. 최고!”


그리고는 다시 무엇인가에 골똘히 빠져드는 표정.


“안 그래도 위치 보며 따라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움직이잖아. 그때, 딱 그 느낌이 온 거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뭔가 싸한 기분이 들면서 유령이라도 스치고 지나간 것처럼···.몸에 막 한기가 오면서 소름 돋는 거. 야, 마크! 너도 느꼈다고 했지?”


카르만씨는 별말 없이 고개만 까닥했다. 그녀는 칫, 하며 와인을 들이켰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하고는, 대충 차를 세우고 뛰어가는데 말이지. 마크는 못 쫓아오지. 맘은 급하지···.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다고···.”


그런데 무슨 위치를 본다는 거지? 내게 위치추적기라도 달아놓았나? 아니면 또 마법? 이젠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 모였다. 상황이 궁금한가 보다.


“남자들 이름은 맥스와 아치였어요. 전에 저를 공격했던 여자 이름은 하퍼라고 했고요.”


-쿵.

카펫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로 시선이 향했다. 카르만씨였다.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셈. 요즘 손바닥에 땀이 많음.”


시선을 다시 돌리다 아르마 남작님과 마주쳤다. 그는 주먹 옆으로 콧등을 두드리던 중이었다.


“뭔가 특별한 점은 없었나요? 자작님?”


“머리 위에 크리켓 공만 한 붉은 빛이 들어오는 그런 상황 말씀인가요? 남작님?”


꿀꺽.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응접실은 정적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왜 저리 심각한 얼굴들이야? 크리켓 공은 붉은색이잖아. 붉은색에 노란색이나 흰색 실밥 줄무늬.


“바로 그거임! 내가 지난 두 달 동안 이상했던 거임.”


응접실에 온 후로 말이 없었던 카르만씨였다. 아르마 남작님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게 뭐라고 사람들이 이리 호들갑인 거야?


“저···정말 몰라서 물어보는데요. 그 붉은 빛을 본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요?”


사람들의 시선이 아르마 남작님께 향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린 초상화로 다가갔다.


“자작님도 크리켓 잘 하시겠죠? 스패로우 스쿨에 다니시니까요. 생각해 보니 스패튼과 스패로우 더비가 얼마 안 남았네요. 올해도 학교에서 열리겠죠? 자작님?”


“네, 남작님. 올해도 전쟁 때문에 학교에서 열릴 것 같아요. 우리 학교에서 한번, 스패튼에서 한번요.”


아르마 남작님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크리켓은 ‘로드스 올드 그라운드’에서 열려야 제맛인데···안타깝네요.”


두 학교 간의 크리켓 경기는 미국의 하버드-예일대의 미식축구 경기처럼 전통적인 행사라 들었다. 며칠에 걸쳐 진행되며 학생들의 가문과 졸업생 등 영국의 거의 모든 귀족 집안이 모이는 큰 행사라고.


“아! 참고로 저는 ‘스패튼 스쿨’ 출신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결과는 같을 것 같네요.”


그래도 몇 개월 다녔다고 애교심이 끓어올랐다. 마지막 말에 반박하려는 찰나, 미스 다비가 마시던 와인잔을 ‘탁’하니 짜증스럽게 내려놓았다.


“아르마 남작님. 서론이 너무 길어요. 건너뛰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크리켓 경기나 룰 따위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몰라도 사는 데 지장 없으니 그냥 가요.”


아르마 남작님의 얘기에 나처럼 욱하는 표정을 지으셨던, 스패로우 출신인 아버지도 뻘쭘해 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르마남작님은 어깨를 으쓱하시곤 말을 이어나갔다.


“죄송합니다, 미스 다비. 그래도 익숙한 것을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작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건 제 몫이 아닙니다.”


미스 다비가 다시 언성을 높였다.


“남작님!! 아까부터 장난하시는 거예요? 저와 오빠, 카르만씨 있는 거 보이시죠? 저희에게 말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이 일은 저희 일과 관련된 거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요. 왜 자꾸 자기가 할 일을···.”


다비씨가 동생을 말렸다.


“......할리. 그만. 남작님도 자작님에게 저런 말을 해야 할 의무는 없으시잖니? 괜히 잘못 얘기했다가 정의부에서 조사 나올 수 있으니까···. 이 상황이 곤욕스러운 것은 남작님도 마찬가지 같은데···.”


남작님은 다비씨를 향해 눈인사한 후, 설명을 시작했다.

내가 이해한 수준으로 요약하자면···상대편 공격수들이 공격하는 것은 나다. 그걸 막는 수비수들은 다비씨와 미스 다비, 그리고 카르만씨. 그런데···.


“죽었다고 했잖아요? 남작님. 크리켓은 경기에서 아웃 되었다고 죽거나 하지는 않아요. 지금 말씀하신 비유 같은 거 말고, 좀 이해될 수 있게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 정의부라는 곳에 얘기 안 하면 되는 거잖아요?”


나의 말이 끝나자 아르마 남작님은 썩은 미소를 지으셨다.


“흠, 난처한 상황이네요. 조사라···.조사를 안 받으려면 조사받을 말을 안 하면 되는 건데···."


말끝을 흐리던 그가 딱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아하! 이런 방법이 있었는데 깜박했네요. 이거 어디 가서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끼리 비밀이에요. 아시겠죠?”


남작님은 담배케이스를 꺼내 이곳저곳을 누르셨다. 담배케이스의 테두리가 깜빡거리며 빛나기 시작했다.


*

“하아···나 정말이지 평생 여기서 살고 싶다. 이 아삭아삭한 샐러드 식감, 게다가, 세상에! 혀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드레싱 내음···. 한 입만 넣었는데도 막 몸이 달아올라. 어쩜 좋아. 킥킥···.”


“흠, 으흠.”


뒤에서 대기 중인 알렉스씨가 헛기침을 했다.


“흐으응, 정말이지 연애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 여기 쉐프 싱글이라면서? 나 정도 외모면 먹어주잖아? 그치? 야! 어떤 것 같아? 응? 처먹지만 말고.”


“그거 님 생각이고 뒤 아저씨는 전부터 님 완전 싫어했다능. 그새 잊었음?”


알렉스씨가 미스 다비 본 건 어제가 처음일 텐데? 그 새 미스 다비가 뭔가를 실수했나?

알렉스씨가 더욱 심하게 헛기침을 해댔다.


“으흠, 흐흐 흠. 죄송합니다. 백작님.”


아버지는 미스 다비와 카르만씨를 향해 미소를 띠셨다.


“두 분께서 필리프를 위해 불편과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저희 고용인들이 두 분을 모시는 데 혹여 실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말씀을 나누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스 다비는 미안한 눈웃음과 함께 사과했다.


“물론이죠, 백작님. 알렉스씨라고 했죠? 너무 죄송해요. 제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돼서요. 아직 영국의 예법이나 어법에 서툴러요. 저도 노력할 테니 많이 알려주시고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세요.”


알렉스씨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무표정한 얼굴이다.


“전 괜찮습니다. 미스 다비. 다만, 자작님은 아직 어리시니까 나이에 맞는 어휘선택을 부탁드립니다.”


또 있을지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미스 다비와 카르만씨는 당분간 2층 게스트 룸에 묵기로 했다. 아버지가 외출하신 후, 미스 다비, 카르만씨와 호숫가로 산책 왔다.


“음, 여전하네. 저택에 넓은 부지에···.후유, 땅값만 해도 장난 아니겠다.”


작은어머니의 직설 화법도, 미스 다비에 비하면 정말 점잖으신 듯. 저번 만찬 때 작은어머닌 몸이 안 좋아 보였는데 나아지셨나 모르겠다.


“야, 꼬마 자작님아. 나 어때? 연상도 괜찮지?”


갑자기 뭐래? 이 여자는?


“음, 미스 다비. 농담으로 들으면 되겠죠?”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지 말고 그냥 할리라고 불러. 나도 필리프라고 부를 테니까. 어때? 필리프?”


모, 안될 것 없지. 덕분에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네, 할리. 우리끼리 있을 때만요.”


“좋았어, 마크! 너도 필리프라고 불러.”


“그러겠다능.”


“네, 마크. 그리고 할리. 다시 한번 정식으로 감사 인사드려요. 정말 감사해요.”


“친구끼리 무슨 감사야? 짜식 볼수록 귀엽네.”


미스 다비는 뒷짐을 지며 춤을 추듯 앞서 나갔다.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셋이 나란히 호수 건너편의 저택을 보며 벤치에 앉아 있다. 올봄에는 가족 만찬 외에 외부 손님을 초청하는 연회가 모두 취소되었다고 한다. 형님의 전사 소식은 귀족들과 런던 사교계에 알려졌으니까 다들 이해하겠지.

가끔 카르만씨가 웨일즈 전통음악인 듯, 낯선 음악을 읊조렸다.


“마지막처럼~ 마···마···으흐흐 으음~ 마지막 밤인 으흐흠~”


음, 희한하네. 듣다 보니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그나저나···궁금한 게 떠올랐다.


“할리?”


머리 위 독수리를 구경하던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왜? 필리프.”


“그거 얘기해 주면 안 돼요? 어제 제가 물었던 거?”


“뭐였지?”


“붉은 표식요.”


카르만씨의 흥얼거림이 멈췄다.


“그거, 백작님이 천천히 알아가도 된다고 했다능.”


미스 다비는 다시 시선을 하늘로 향했다.


“에이, 그거 별거 아니야. 필리프. 그리고 마크! 그런 거 얘기한다고 큰일 나지도 않아.”


“정의부 앞에서도 그리 말할 자신 있음?”


정의부라는 단어가 나오자 할리는 흠칫했지만, 이내 뻔뻔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나도 몰라. 올 테면 오라고 해. 필리프? 어제 남작님이 크리켓 경기 방식으로 설명해 줬는데. 하아···. 그 아저씨 생각하니까 또 짜증 나네. 어딜 가나 떠버리들은 왜 하나 같이 얄밉고 짜증 날까? 하는 짓도 여우 같고 말이야.”


미스 다비의 말을 들으니 하나는 확실해졌다. 그녀는 아르마 남작님을 싫어한다. 이후로도 뒷담화에 열을 올리던 그녀가 말을 끊었다.


“맞다!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아! 생각났어. 난 크리켓 잘 모르니까 영국식 축구 방식으로 설명하면 말이야. 경기 중에 선수들끼리 싸우면 어떻게 되겠어?”


“싸우면 무조건 레드카드 받고 퇴장당해요.”


“그래, 바로 그거야. 필리프. 선수들끼리는 싸우면 안 돼. 바로 심판이 레드카드 들고 퇴장시키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그럼 ‘리젠트 파크’에서 그 여자가···.”


불쑥 끼어든 카르만씨가 나의 말을 잘랐다.


“님이 그분이심?”


또 나왔다. ‘그분’. 매트릭스의 키아노리브스가 맡았던 역할이었는데. 그럼 카르만씨가 그 빡빡머리 아저씨 역할? 뭔가가 더 떠오르려던 찰나, 미스 다비가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야! 막센 카르만! 함부로 그런 거 말하면 필리프가 위험하댔잖아!”


아니, 정작 당사자는 난데, 왜 둘이서 이래? 위험하든 말든 뭘 알아야···.


“진짜 궁금해해서···. 미안한데요. 할리. ‘그분’이라는 게 어떤 의미예요?”


카르만씨의 눈빛이 반짝였다.


“해방자! 혁명의 아이콘! 베레모를 쓴 체’삑,삑,삑!’ ”


어? 방금 기계음 같은 게 들렸다.


“제발 닥치라고. 마크! 난 일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고!”


카르만씨의 귀에는 미스 다비의 땍땍거리는 소리가 안 들리는 듯, 그는 느긋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내 웅장한 가슴이 외치고 있다능. 필리프! 님이 해방자임.”


내가 진짜 매트릭스의 네오라도 되나? 그런데 누구를 무엇으로부터 해방해?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는 거 아냐?


“마크? 저는 해방자가 아니에요.”


내 말을 들은 카르만씨가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그의 눈이 촉촉이 젖어 들었다.


“오! 이런! 방금 한 말도 완전 똑같다능. 님 혹시 그의 자서전까지 섭렵한 거임? ‘나는 여러분의 해방자가 아닙니다. 민중은 스스로···. 어흑!”


외마디 비명과 함께 카르만씨가 사라졌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위쪽이야, 필리프. 마크는 저런 식으로 수영하는 거 참 좋아하거든. 친구 잘 둔 덕분이지. 복도 많은 자식.”


미스 다비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카르만씨는···.완만한 동작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며 허공에서 수영 중이다. 개구리헤엄인가? 여유로운 몸짓이지만 눈이 하얗게 뒤집혀서 침을 질질 흘리는 거로 보아서는···.


‘완전히 즐기는 표정이다. 저렇게 정신이 나갈 정도로 좋아하다니!’

잠시 후, 그는 공중 수영이 지루해졌는지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오고 있다. 호수 수면과 점점 가까워지더니 첨벙하고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수수

엄청난 물이 솟구쳤다.


“고맙지. 필리프? 내 덕분에 하늘을 나는 돼지도 보고 말이야. 주말에 복권이나 하나 사!”


*

카르만씨는 벽난로 앞에서 연신 재채기 중이다.


“에취”


“신의 은총을.”


“한 번만 더 하면 구멍 생김. 에취.”


“변태 신의 은총을.”


카르만씨가 왼손을 들자마자 그녀는 후다닥 방을 뛰쳐나갔다.

봄이라 해도 4월 초라 아직 쌀쌀해. 이런 날씨에 호수에 빠졌으니 멀쩡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카르만씨는 우아한 개헤엄으로 호수를 빠져나왔고 미스 다비는 ‘고맙다는 말은 사양할게’를 외치고는 먼저 저택으로 들어갔다.

저택 현관에서 우리를 맞닥뜨린 아멜리 부인은 카르만씨를 보자마자 현관문부터 걸어 잠궜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고 미스 크리시가 목욕 수건을 건넸다.


“마크, 제가 미스 크리시에게 감기약 좀 갖다 드리라 할게요. 먼저 온수로 샤워 좀 하세요. 다행히 얼마 전에 저택 보일러를 개보수했는데요. 미지근한 물이 아닌 온천수 같이 진짜 뜨거운 물이 나와요.”


“온수는 뜨거운 게 당연한 거임. 아···. 미안, 당연한 거 아니라능. 이 시대 온수는 미지근한 게 정상이라능. 그리고 감기약은 무슨···. 이 정도로 감기 안 걸림.”


카르만씨는 몇 년도에서 이곳으로 왔을까? 50년? 아니면 나처럼 100년 정도?


“에~에 취이.”


“그것 봐요. 마크. 잠시만 기다리세요.”


미스 크리시에게 카르만씨 약을 부탁하곤 미스 다비의 방을 찾았다.


-똑똑.


“야! 고맙다는 말 사양한다고 했잖아. 치사하게 방까지 찾아오냐? 너 이번에도 내 옷에 구멍 뚫어 봐. 진짜 안 참을 거야!”


“저예요, 필리프. 들어가도 될까요?”


“너 혼자 온 거 맞아? 혼자면 들어오고.”


침대에 벌렁 누운 채 고개만 돌린 미스 다비였다. 그래도 거의 다 큰 남자가 들어왔으면 소파로 오든지.


“마크가 보냈냐?”


“아니에요. 할리. 아까 얘기하던 것, 마저 듣고 싶어서요.”


미스 다비는 좀 안심이 되었는지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 침대 끝단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찌뿌둥한 몸짓으로 벽난로 앞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래,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선수들끼리 싸우면 레드카드 받고 퇴장당한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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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4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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