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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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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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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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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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들의 싸움(1)

DUMMY

-아들? 내일이 기숙 하우스 선발전이지. 아마?”


“네, 어머니. 기억하고 계셨네요.”


-그래. 네 아버지도 전설적인 볼러셨지. 스패튼을 이긴 몇 안 되는 경기에서 말이다.


‘어머니가 왜 이렇게 감정적이실까?’ 조지는 더 긴장되었다.


-어떤 결과를 기대할지도 알겠구나.


꿀꺽하고 침을 삼킨 조지는 목소리를 끌어 올렸다.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래. 이 어미는···우드빌 가문과 러셀 가문의 아이들이 대표가 된다면 마음이 많이 아플 거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요즘 베르됭에 병력이 부족하다더구나. 포트빌에게도 전해주렴. 그 아이는 똑똑하니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게다.


“······네, 어머니.”


-그래. 곧 순례를 떠난다지?


“네, 메시지에 의하면···2주 후가 될 거예요.”


-공작님이 살아 돌아오시진 못 해도···되돌려 줄 순 있겠지.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딸각

전화를 끊은 몬타규 공작 조지 네빌의 눈빛은 결연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마음보다, 기대에 못 미쳤을 경우 후폭풍을 생각하면 뭐라도 해야했다.


*

1916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머리 위 얇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낮게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새떼와 독수리 두 마리.

평원처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그 끝은 주택가 뒤뜰과 맞닿아 있다. 바비큐 파티를 하는지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고, 두세 집에 한집 꼴로 담벼락에 기댄 주민들이 우리 쪽을 바라본다. 정확히는 크리켓 경기를 관람 중이다.

오늘 경기는 기숙 하우스의 대표팀을 뽑는 최종 선발 전.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기숙 하우스 대항전에 나간다.


[현재 스코어 103-126]

우리 팀이 지고 있다.

선발전은 2이닝으로 진행되는데 오늘 진행되는 2이닝은 우리 팀의 공격.

난 주자로 뽑혀 나와 있다.

‘그럼, 달리기하면 필리프지. 쟤만큼 뺑뺑이 많이 돈 애가 누가 있다고.’ 군사수업 때마다 운동장 돌던 것을 우리 팀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다는 거.


조금 전, 타석에서 내려간 녀석은 1점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아웃 되었다.


“이 오리 같은 놈아!”


결국, 우리 팀은 9명이 아웃 되었고 남은 배트맨은 1명. 저 녀석마저 아웃되면 경기는 끝난다. 상대 팀의 볼러인 조지가 선방 중이다.


“와! 이제 한 명 남았다.”


20점 넘게 리드 중인 상대팀은 경기가 끝난것 처럼 들떠 있다. 하긴, 우리 팀은 타자 한 명 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런데 너희가 간과하는 게 하나 있거든? 지금 느릿느릿 타석으로 올라가는 선수. 그는 우리의 영원한 희망인 라쉬머 휘슬러라는 거.


-딱!

“뛰래이, 필리프~”


-딱!

“걸음이 느려! 빨리 뛰래이, 필리프~”


-따닥!

“무덤에 계신 우리 할머니도 너보단 빠르겠어이! 뛰세이!”


그렇다고 돌아가신 할머니까지 팔아먹어? 이 나쁜···아니지. 우리의 영웅은 벌써 20점 가까이 뽑아내고 있다.

점수가 좁혀지는 건 좋은데 주자인 나는 죽을 맛이다. 홈베이스와 1루 베이스를 쉼 없이 뛰어다니느라 벌써 다리가 풀리는 것 같다. 이건 무도수련과는 별개다.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공작님! 아니, 조지 힘내! 라쉬머 녀석 아웃시켜버려!”


마음껏 응원하든지 말든지···. 아무리 그래도 라쉬머는 아무도 못 막는다.


[현재 스코어 123-126]

3점만 따라붙으면 된다.

기숙 하우스 대표팀이 눈앞에 가까워졌다. 물론 기숙 하우스 대표가 되었다고 학교 대표팀으로 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 전, 스패튼 스쿨과의 학교대항전은 ‘로드스 올드 그라운드’에서 매년 열렸다고 한다. 스패튼 스쿨도 귀족가 자제들이 대부분이라 영국내 모든 귀족들이 다 보러 오는, 관람객만 몇만 명이 되는 대대적인 행사이자 축제였다고.


“야! 야! 오스왈드! 이 미친놈아. 그거 비신사적인 행위지. 배트맨 뒤에서 신경 긁는 거 있어? 없어?”


고함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선수 대기존에 있는 윌이다. 조지 때문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데 상대편 위켓키퍼인 오스왈드가 라쉬머에게 뭐라고 했나 보네.

저거 일종의 신경전 같은데 말리면 안 된다. 라쉬머!

잠시 후, 라쉬머가 심판을 향해 손을 들었다. 뭔 일인가 싶어 타자석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조지가 한소리 한다.


“시골 남작님은 그냥 1루에 가만히 있지그래? 라쉬머 아웃시키면 어차피 기숙사로···.”


저 새끼가 미쳤나? 나와 눈이 마주치자 놈이 흠칫하고 놀랐다. 놈에게 다가가자 입 모양으로 뭐라고 하는데···.


-정.의.부.

하아, 이 미친새끼. 정의부가 뭐?···하다가 그 꼬장꼬장한 과장이라는 직책의 중년 신사가 떠올랐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라쉬머에게 다가갔다. 라쉬머는 심판 선생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고 항의 중이다.


“심판 선생님. 얘가 자꾸 제 고향 욕 하는데이? 이거 실격이예이.”


오스왈드가? 인도 욕하면 라쉬머가 물불 안가리고 싫어하는 거 더 잘 알 텐데, 왜 저러는 거야? 게다가 자기도 인도에서 와 놓고는···.

심판을 맡은 선생님이 오스왈드에게 손짓했다.


“오스왈드? 라쉬머 말이 사실이니?”


오스왈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라쉬머 선배님께는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 조지 선배님께 힘내시라고만···.”


거짓말 같다. 이 녀석 우리와 눈도 못 마주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시켰는지는 뻔하다. 라쉬머는 괜찮다며 손짓했다.


“오스왈드, 이제 더는 안되는 거예이. 경고했어이.”


라쉬머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나는 1루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퍽

강한 충격과 함께 몸이 떠밀렸다. 어라? 이건 또 뭐야?


“어라? 남작님? 몸 풀고 있는데 지나가면 비신사적인 행위지. 안 그래?”


조지는 지가 부딪혀 놓고 오히려 아픈 듯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이거 한 대 칠 수도 없고. 경기 끝나고 화장실에서 보자.

경기가 재개되었다. 조지는 뒤에서부터 힘껏 달려가서 공을 던졌다. 공이 라쉬머쪽으로 바운드 되었다.

‘모야? 위협구 아냐?’

판정이 애매한 상태에서 조지가 소리쳤다.


“심판 선생님, 라쉬머 아웃입니다. 일부러 몸으로 공을 막았어요. 공은 위켓으로 똑바로 날아갔거든요?”


그러자, 모자를 집어 던지며 라쉬머도 소리 질렀다.


“뭔 소리예잇?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세잇! 니가 위켓 맞추려 던진거이? 아님. 나 맞추려 던진거이?”


고의로 볼을 막았다고 판정이 내려지면 아웃 처리된다. 그럼 경기도 이대로 끝난다. 라쉬머 같은 능력자가 뭐가 아쉽다고 볼을 몸으로 막았겠어? 차라리 옆으로 쳐내고 말지.

심판 선생님 두 분이 조금 전 상황을 논의 중이다.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니 결정이 난 것 같다.

주심을 맡은 선생님이 위협구를 선언하셨다. 위협구 선언으로 오히려 1득점했다.

[현재 스코어 124-126]

조지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발을 몇 차례 굴렀다. 투구 준비를 하는 듯하더니 뒤를 바라봤다. 놈의 눈은 적개심으로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다. 저녁에도 네가 그 눈빛을 유지하고 있을지 몹시 기대된다.


-휙

조지의 손끝을 떠난 공이···.


-딱

라쉬머가 또 때렸다.


“필리프! 빨리 뛰세이! 공 멀리 안갔어이~”


숨 쉴 겨를도 없이 뛰었다. 홈베이스를 찍었다.

1점 추가!

[현재 스코어 125-126]

홈베이스를 뒤로하고 다시 1루로 뛰었다. 이제 한 점이면 동점이다.

동점인데···.

다리가 꼬였는지 몸의 균형이 허물어졌다. 몸이 붕 뜨는가 싶더니 땅이 얼굴로 다가온다. 점점 가까이···.

퍽하고 벽돌로 후려친 것 같이 뺨에 충격이 전해졌다.

아픈 건 둘째 치고 빨리 1루로 가야 하는데 눈에 흙이 들어갔는지 시야도 흐릿하고, 다리도 풀려서 맘처럼 빨리 안 움직인다.

필사적으로 뛰었다. 위켓이 바로 눈앞이다···. 싶었는데.


-딱

-두두두

수비가 던진 크리켓 공이 위켓을 무너뜨렸다.


“주자 런아웃!”


심판 선생님의 판정 소리와 함께 경기가 끝났다.


“우와!”

“우리가 기숙 하우스 크리켓 대표팀이다!”


상대 팀은 서로 얼싸안고 난리가 났다.

‘하,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네.’

선생님들이 경기 기록을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셨다. 아이들도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타다닥

누군가 조지를 향해 뛰어왔다.


“조지! 난 봤어. 봤다고!”


윌이다. 윌과 조지 사이 아이들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뭔 소리야? 쏜휴 자작?”


“뭔 소리? 내가 똑똑히 봤거든? 조금 전에 네가 필리프 다리 걸어 넘어뜨린 거. 내가 다 봤다고!”


어쩐지, 괜히 몸이 붕 떠서 바닥에 처박힌 것이 아니었네. 이런, 양아치 새끼 같으니라고. 우리팀 아이들을 보고 소리질렀다.


“이번 게임, 페어플레이에 위반되니까 다시 해야 하는거 아냐?.”


그때, 애들 사이에 있던 포트빌 선배가 나섰다.


“불확실한 이유로 재경기를 할 순 없다. 게다가 심판의 판정은 곧 ‘신의 결정’이야. 번복되지 않아.”


선배의 말에 조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까치둥지 같은 데 살아서 그런지···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까치둥지.’ 윌리엄네 쏜휴 백작 가문의 영지인 쏜휴를 가리키는 말인데···.


“야! 조지, 너 빨리 윌리엄한테 사과해. 그말 선 넘었어!”


경기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위를 둘러봤다. 같은 팀이었던 아이들이 슬금슬금 거리를 두고 있다.

아, 치사한 새끼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같은 팀이었는데···. 너희들은 안 억울해? 이런 식으로 기숙 하우스 대표팀 도둑맞은 거?


결국, 우리 편은 없었다. 조지도 이미 알았겠지. 위세 등등해진 놈이 한마디를 더 했다.


“야, 재수 없으니까 꺼져.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랑 더 말 섞기 싫거든? 까치둥지에서 온 놈은 까치둥지로 돌아가고 마녀 새끼는 무덤으로···.”


-팅

정신줄이 끊기는 소리가 청명하게 머릿속을 울렸다. 경쾌하고 산뜻한 소리다. 그리고 어떤 소리가 나를 이끌었다.


‘누군가···. 우리 가문을 얕보거나···. 그렇게 행동하려고 하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거라! 필리프!’


이건···전쟁 전부터 이집트에서 요양 중이신 고모님 목소리다. 순간, 이유 없는 그리움과 슬픔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머리끝이 뜨거워지며 모든 감각이 예민해졌다. 애써 밀어 내리려 해도 ‘분노’라는 감정 하나가 기어코 틈을 발견하고는 머리끝으로 다시 올라섰다.

그때, 흥분한 윌이 조지를 향해 다가가는 게 보였다. 주먹이 떨리는 것을 보니 한 대 칠 기세야. 조금씩 걸음이 빨라진 윌이 주먹을 뒤로 뻗었다. 하지만, 윌은 조지를 때리지 못했다.


내가 좀 더 빨랐거든.


-쩌억 퍽퍽퍽.

이건 기술이 아니었다. 그냥 개, 돼지 때려잡을 때나 쓸법한 막 치기였다. 곧, 조지의 뺨에 붙은 가죽이란 가죽이 모두 찢어질 듯한 엄청난 소리가 경기장을 울려 퍼졌다.


한참을 두들기다 주위를 둘러봤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입 벌리고 경악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멱살 잡힌 조지의 얼굴은···영화에서 처맞았을 때 흔히 보이는 붉고 푸르게 부은 얼굴.

순간, 조지와 친척이라던 존 네빌이 떠올랐고 레이디 오스틴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를 향한 동정심 때문인지···. 욱하는 기분과 함께 한 대 더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퍽

그대로 조지는 바닥에 널브러졌다. 아이들이 조지를 부축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아이들을 신경질적으로 밀쳐낸 조지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봤다.

조금씩 주변의 광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후배들의 안절부절못하는 눈빛이야 무시하면 되는데, 거의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포트빌 선배와 수석선배를 포함한 다른 선배들.

결국, 이렇게 학교를 떠나게 되는구나. 그래도 오래 버텼지. 방금 내가 한 행동은 누가 봐도 일방적 폭행이었다. 게다가 자작 가문의 작위 계승자가 현 공작 작위의 귀족을 두들겨 팼으니.

당장 며칠 내 런던 사교계에 소문이 날···어라? 그렇다면 아버지는? 앞으로 사교계는 물론이고, 상원의회와 외부활동에 얼굴 못들고 다니시는 거야? 게다가···나의 대부이신 윌리엄의 아버지, 쏜휴 백작님께는 또 무슨 민폐야. 쏜휴 백작님을 떠올리다 윌을 찾았다.

윌은 반 즈음 넋이 나간 채로 허공을 보고 있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윌이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 때,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빠져나갈수 있는 방법?

나···천챈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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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4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4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0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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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180 성탑과 영원의 정원(1) 22.08.22 6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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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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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백작부인을 만나다(1) 22.08.17 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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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영지에 도착하다(1) 22.08.15 8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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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악마의 문이 열리다(1) 22.08.06 68 1 13쪽
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169 별을 찾다(1) 22.08.02 72 2 12쪽
168 두번의 이적(2) 22.07.31 72 1 11쪽
167 두번의 이적(1) 22.07.30 7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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