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라는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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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uccio
작품등록일 :
2021.11.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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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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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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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탁 (1)

DUMMY

“부대 총원 98명 - 돌격병 27명, 징집병 54명과 올리나 상단의 용병 17명입니다. 여기까지가 전투 돌입 전 아군의 상황입니다. 적군의 수효는 약 오십 가량으로 추정되며 그중 전투에서 죽은 자들은 23명입니다. 그중 영주님께서 벤 적의 지휘관은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자더군요.”


짧고 굵었던 전투가 마무리되고 꽤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중천에 떠 있던 해는 뉘엿뉘엿 지평선을 넘어갈 듯 걸쳐 있었다.


아직 자신은 건재하다는 양 주황색과 보라색 빛을 내뿜고 있었지만 확실히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전투 보고를 듣고 있는 막사 안에는 양초를 켜게 하였다.


이곳은 전투가 일어난 고원에서 약간 더 들어가면 나오는 조그만 평야 지대였다.


전투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뒤처리를 할 일이 많아서 이제야 야영지를 세우는 작업을 끝마친 터였다.


적들의 수급을 세고, 갑옷을 벗기고, 아직 쓸만한 보급품들은 다시 챙겨서 바로 진지를 세우려 했다.


허나 핏자국이 채 마르지도 않은 곳에서 야영을 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조금 이동해 이곳까지 오게 됐다.


피 냄새를 맡고 어떤 야생동물이 몰려들지 모른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었다.


내가 쓰는 지휘관 막사 안에는 조나단 경과 에르모가 조그만 탁자에 둘러앉아 있었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다음 질문을 했다.


“그래서, 전투 후 아군 상황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모두 정확히 보고하도록.”


드디어 오지 않았으면 했던 순간이었다.


첫 전투이니만큼 어떤 보고가 나와도 놀라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라운트리 영지에서는 장정들이 소중한 인력이다.


유리 공예를 에센필드 백작에게 갖다 바치다시피 해서 얻어낸, 영지의 깃발을 내걸고 전공을 세울 기회였다.


바로 그 기회를 살리려고 무리해서 많은 병사들을 데려왔다.


이들이 대부분 죽는다면 영지는 복구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


아니, 그걸 걱정하기 전에 성난 영지민들에게 화를 입어 내 머리가 장대에 꽂힐 가능성이 더 높았다.


“사망자 스물다섯, 중상자 열여섯입니다.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돌격병 스물, 징집병 서른하나와 용병 여섯이 있습니다.”


조나단 경이 아까와는 달리 침울한 어조로 보고를 마무리했다.


침착하게 들으려고 했건만 의외로 큰 손실에 숨을 훅 들이켰다.


치료를 받기 힘든 이런 외진 곳에서는 중상자가 사망자나 다름없다.


사망자 마흔하나라고 보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보병 백으로 기사 오십을 물리쳤으니 분명 역사에 남을 전공이었다.


이 정도라도 살아남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 영지를 건사할 수 없다면 기껏 승리를 일궈놓고도 남 좋은 일만 해주는 격이다.


이 일이 아모스 왕자 쪽에 흘러들어 간다면 은근슬쩍 전공을 빼앗으려 들 수도 있었다.


“좋은 생각들이 없겠나? 지금 우리는 이 전공으로 어떻게든 우리가 입은 손해를 메워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어. 우리는 후방에 있으니 약탈을 해 금전적인 이득을 볼 수도 없네. 아니, 후방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주변에 자유도시들밖에 없으니 동맹을 약탈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나?”


잠시간 침묵이 막사 안을 감쌌다.


바로 심각한 얼굴들이 되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도 나름 비슷한 고민을 해본 듯했다.


“에센필드 백작에게 바로 가는 선택지는 없는 것입니까?”


조나단 경이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물었다.


명예를 아는 기사인 조나단 경에겐 저것이 정론이겠지만, 아쉽게도 내가 찾고 있는 해답은 아니었다.


“에센필드 백작은 승냥이 같은 자일세. 드 아벨라르 가와의 일에서도 보았겠지만 슬쩍 자신의 역할을 끼워넣어 군공을 가로챌 것이 분명해.”


“비단 그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던 에르모가 덧붙였다.


“이번 일로 영주님의 군세가 쪼그라들었으니 아예 자신의 부대에 편입해 집어삼키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영주님과는 약간 껄끄러운 사이가 아닙니까?”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하는 심정이었으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어차피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나와는 약간 불편한 사이다.


이사벨라의 야욕을 방치하고 오히려 장려하기까지 한 백작이 아닌가.


일부러 나와 척을 지려고는 하지 않아도 약해진 내 병력을 집어삼키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징집병은 몰라도 성에서 상주시키고 훈련시키는 돌격병 만큼은 우리 영지가 다른 곳에 비해 꿀리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백작이 이끄는 군대에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손해는 결코 아니었다.


만일 그렇게 내 부대가 뿔뿔이 흩어져서 화살받이로 소모된다면 라운트리 영지는 그대로 몰락할 터.


그것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그래, 아모스 왕자의 휘하에서 루르 백작과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에센필드 백작이 아닌가. 군공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할 가능성이 높네. 그렇다고 내가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할 수 있을만큼 큰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큰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신을 의논해야 하는 신세였다.


자연히 내 목소리에 처량함이 깃들었다.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며 벌떡 일어난 에르모만 아니었다면 볼썽사납게도 진짜 눈물을 보였을지도 몰랐다.


“그겁니다, 영주님! 바로 그거라구요!”


“...?”


나와 조나단 경이 어리둥절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에르모는 흥분에 가득 차 막사 안을 빠른 걸음으로 이리저리 거닐기 시작했다.


이윽고 생각을 다 정리한 것처럼 보이는 에르모는 방방 뛰더니 의자를 부술 기세로 끌어다 앉았다.


고루하다면 고루하다고 할 수 있을 조나단 경이 한마디 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에르모가 트린토 억양도 거르지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그리고 조나단 경은 혼이 나가버린 얼굴이었다.


“이걸 도대체 이제야 생각을 해 내면 어쩌자는 거야? 이래서는 참 믿고 맡겨주신 스승님께 영 면목이 서지가 않는데...”


에르모는 갑자기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두 번 후려쳤다.


그리고 내가 말릴 새도 없이 표정이 풀어지더니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래도 너무 늦기 전에 생각을 해 냈으니 다행으로 여겨야 되겠지? 난 역시 천재가 분명해. 이걸 내 입으로 이야기하긴 좀 그런데, 누가 칭찬을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칭찬, 내가 해 줄수 있으면 좋겠군. 그러려면 나도 감탄할 수 있게 설명을 좀 해줘야 하지 않겠나?”


겨우 정신을 차린 내가 질문을 던졌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씩 웃는 에르모를 보며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기도 잠시, 에르모가 설명을 시작했다.


“아모스 왕자 쪽에 보고하는 것에 대해 영주님은 군공을 가로채이고 부대가 찢어져 소모될까봐 불안해하시고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다 아는 이야기를 더 해서 뭐하나?”


“헌데 다른 귀족들이 군공을 가로챌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슨 질문이 그런가? 당연히 공을 세우면 상이 따라오니 그렇겠지.”


“상이라구요?”


틀렸나?


“전쟁에 나서면 언제든지 세울 수 있는 것이 군공입니다. 그런데 다른 영주의 공을 가로채는 것이 고작 돈 몇푼 때문이라구요? 영주님은 이를 징벌할 힘이 없으시지만, 영지 내부의 정적이나 다른 영주들에게 좋은 명분을 만들어주는 일이 이런 식으로 공을 빼앗는 일입니다. 영주님, 모든 일은 그 원인과 결과가 명백해야 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


그렇다고 물론 내가 답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자네는 무엇 때문에 백작이 내 공을 가로챌 거라고 생각하는가?”


“갈등 때문이지요.”


갈등?


쉽사리 이해가 가는 답변은 아니었다. 누구와 누구의 갈등이란 말인가?


내 오묘한 표정을 읽었는지 에르모가 말을 덧붙였다.


“지금의 정세를 살펴보자 이겁니다. 에센필드 백작과 루르 백작이 아모스 왕자의 휘하에서 서로의 이권을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주들도 그 둘 중 누구의 뒤에 서는 것이 이로울지 저울질하고 있고요.”


“그렇지. 그런데...”


에르모가 내 말을 끊고 탁자를 탕 쳤다.


그럼에도 나와 조나단 경 둘 다 무례를 탓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시겠습니까, 영주님? 꼬딱지만한 포상금 따위가 아닙니다! 지금 군공을 세운다는 의미는 에센필드와 루르 두 백작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이자 영지의 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지요. 다들 자신의 영지를 걸고 한판 도박을 해야 하는 후계자 경쟁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릴 기회라는 얘깁니다.


“에센필드 백작도 똑같습니다. 루르 백작과 경쟁해야 하는 와중에 실적을 내야 하니 눈이 돌아가 휘하 가신의 공이라도 가로채 버릴 거라는 말입니다. 평소라면 절대 그럴 리 없는 정치적 인간이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트라폴시아 내의 후계자 암투로 인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보고서를 에센필드 백작에게 가져가 봐야, ‘수고했다’ 한마디만 듣고, 공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눠지고, 부대는 몇 조각으로 찢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모스 왕자에게 바로 가져가 보라는 소린가?”


“시야를 조금만 넓혀볼까요?”


또 틀렸어?


“하위 귀족들이 두 백작에게, 백작들은 왕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군공을 탐낸다면 왕자가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이번에는 답을 바로 알아차렸다.


귀족들의 정치를 아직 잘 몰라서 그렇지, 나도 이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카드모스 국왕과 다른 모든 귀족들... 이겠지.”


에르모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똑같습니다. 왕자에게 가져간대도 공은 빼앗기고, 입막음을 위해 부대가 조각나겠죠.”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군.”


“제 말은 요지는 이겁니다. 군공을 가로채일 염려가 있는 이유는 후계자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위 귀족들도, 두 백작도, 아모스 왕자도 이 명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


“아모스 왕자의 편이 아닌 제 3자에게 공을 보고해야 합니다.”


그 말을 잠시 곱씹어 보던 조나단 경의 표정이 구겨졌다.


“설마... 장남인 플리안 왕자에게 가란 소리는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그쪽도 방금 말씀드린 사정은 똑같습니다. 오히려 굴러온 돌이라 더 배척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 후계자가 될 만한 사람이 플리안 왕자와 아모스 왕자밖에 없는데 그럼 누구란 말인가?


답답한 마음에 말이 조금 뾰족하게 튀어나왔다.


“그럼 도대체 누군가? 그만 애태우고 자네가 내린 해답을 속시원히 얘기해 보게.”


에르모의 입꼬리에 걸린 미소가 더욱더 커졌다.


“후계자 경쟁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지만 아직 포기하지는 않아서 군대를 이끌고 원정을 온, 그런 만큼 군공을 누구보다 갈망할, 그러면서도 세력이 부족해 공만 빼앗고 내치는 것이 아니라 영주님의 육십 정병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사람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조건은 완벽했다.


그런데 트라폴시아에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그것이 누구일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불현듯 그 모두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단 한 명 있음을 깨달았다.


유리가 깨지듯 선명한 파열음이 내 머릿속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와 동시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외쳤다.


“다나 공주!”


에르모의 미소가 더더욱 짙어졌다.


“바로 맞추셨습니다, 영주님. 왕자들과는 다르게 숫자가 오백이 채 되지 않는 공주군은 영주님의 세력까지 온전히 품어야 합니다. 그러니 공을 가로채이고 버림받을 염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나 공주의 군세는 아모스 왕자나 플리안 왕자보다 이곳에 더 가까우니 큰 타격을 입은 부대를 쉬게 한다는 명분도 좋습니다.”


나는 흥분에 겨워 아까의 에르모처럼 잰걸음으로 이리저리 오갔다.


이래서야 에르모에게 경박하다고 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하랴.


“하지만 그런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에센필드 백작과 왕자는 앙심을 품을 것이 아닌가?”


한 번 질문을 하자 봇물 터지듯 계속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공주에게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겠군. 아니, 애초에 공주는 왕위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 아닌가? 이번에 온 원정도 출세에는 딱히 욕심이 없는 외가 쪽 귀족 몇몇만 이끌고 온 것이라 하던데.”


“글쎄요, 관심이 없다는 사람이 자신의 오빠들을 따라 원정을 나올까요? 한번 떠봐도 좋겠군요. 왕위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의탁해도 좋을 그릇인지를 말이죠.”


“아니,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나?”


저 입가에 걸린 미소가 이제는 숫제 기이하기까지 하다.


“걱정 마십시오. 영주님은 지금까지처럼 길게 보시고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이런 자잘한 협잡꾼 노릇은 제게 맡겨주시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마루룬
    작성일
    21.12.25 01:55
    No. 1

    에르모의 농담따먹기가 너무 버릇없어 보입니다. 요즘 새상에도 재벌 회장밑의 비서나 중진급이 저런 식으로 말하면 일자리가 날라가던가 재털이가 날아오던가 할거같은데 중세에 평민이 귀족한테 저런 말투는 좀..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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