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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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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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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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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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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세계는 지금

DUMMY

아포칼립스​ D-11, 2029. 4. 3. 오전, 한빛 대학.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 모임의 진행순서에 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주는 준비해온 서류를 보면서 빠르게 회의를 진행했다.


“우선, 우리가 왜 생존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가? 이 부분에 대해 판단하고 또 공감하려면 반드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모두 숨죽이며 경청하고 있다.


“아포피스가 지구에 떨어져 실제로 대재앙이 벌어질 것인지. 아니면 핵미사일에 파괴되거나 운 좋게 궤도가 수정돼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인지.

우리의 운명이 달린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계십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느 쪽에 기울어져 있는가요?”


모두 자신 없어 하는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를 보며, 답변하지 못했다. 동주의 눈은 오 교수를 향한다.


“여기에 대해서 오 교수님께서 많은 자료를 토대로 준비해주셨는데요. 보시면, 이제는 여러분도 어느 한쪽을 확실하게 선택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시뮬레이션 자료를 살피느라 경황이 없던 오 교수는 자기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모두 새로운 정보에 대한 기대로 눈망울을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만약 소행성 충돌 가능성이 커서 정부만 믿고 막연히 있을 수 없다. 우리도 무언가 대비책을 가져야 한다는 합의가 생긴다면, 그때 저와 오 교수님 그리고 장재건 사장님이 준비한 벙커 건축계획을 설명하겠습니다.”


동주는 장재건 사장과 눈이 마주쳤고, 장재건은 준비가 잘 됐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은수도 동주와 눈이 마주치자 옅은 미소로 화답한다.


“마지막으로, 생존에 필요한 건 벙커만이 아니라서,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서로의 역할 분담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모두 숨죽여 동주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


“자! 그럼 먼저 오 교수님! 고생해서 많은 자료 준비해주셨는데요, 우리가 왜 생존팀을 꾸려야만 하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오 교수는 준비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정면에 설치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작동했다. 그러자 벽 위에서 얇은 천 모양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내려와, 벽면을 마치 TV 화면처럼 만들었다.


오 교수가 리모컨을 누르자,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먼저, 계엄군이 통제하는 바람에,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정부는 계엄령을 통해서, 인터넷,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제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숨기고 있는데요. 외국 방송이나 해외 뉴스,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


“제가 3년 전에 교환교수로 뉴욕대학교에서 1년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귄 미국인 교수와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데요.

인터넷망이 차단돼, 미국 민간기업인 스타링크가 시험 운용 중인 저궤도 인공위성 서비스를 이용해서 어렵게 받은 자료입니다. 먼저 일본 쪽입니다.”


오 교수가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일본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도심과 항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펼쳐졌다.


“아포피스가 일본 남동쪽 3,000km 해상에 떨어지리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네.”


“일본은 가장 근접해 있어, 전 국토가 충격파와 해일로 산산조각 날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 보시는 영상처럼 이미 비행기와 배를 타고 일본을 떠나는 행렬이 끝도 없이 늘어섰는데요. 야쿠자 집단이 도심을 장악하고, 군대도 이미 해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와······!”


“방화와 약탈이 심각한 수준인데요. 후지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입니다. 이미 끝없이 줄지어 선 차량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죠?”


우리와 너무도 다른 모습에 모두 놀란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특히, 야쿠자가 지배하고 있는 도심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듯한 무질서한 혼란 그 자체였다.


“다음은 미국 쪽 상황입니다.”


오 교수는 다음 영상들을 띄웠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 있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의 모습이 차례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부지역인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애틀랜타의 모습이다.


“미국 방송에서 캘리포니아 일대는 물론 중부지역까지 해일이 밀어닥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차량 행렬과 높은 고지대로 이동하기 위한 행렬이 끝이 없죠?”


“아······!”


“미국 정부는 우주선이 아포피스를 파괴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시민들이 대피하는 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기 살길을 찾겠다는 걸 막지 않겠다는 거죠. 이 점에서 우리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온다.


“우린 어떻게서든 막겠다는 태도인데요. 일각에서는 군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강제로 계엄을 선포하게 하고, 대통령을 구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박민우 대통령이라면, 분명 시민들 생존대책을 최우선으로 세웠을 텐데,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는 게 아무래도 의심스럽죠?

쿠데타를 숨기려고 계엄도 하고, 소행성을 핑계 삼아 언론을 전방위로 통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놀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말을 믿어야 하는지 확인하는 눈치다.


박민우 대통령은 노동운동가 출신의 첫 대통령이다.

대학 졸업 직후 건설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앞장서 활동하다가, 30대 중반에 진보정당 결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투신했다.


이후 노동자단체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 3선에 성공한다. 지난 대선 때에는 민준당과 진보정당 연합의 후보로서 보수정당의 후보를 제압하고,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줄곧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고, 자율과 소통, 시민참여를 강조해왔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계엄선포와 행적을 알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이런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 교수는 미국 이외 지역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영상들도 계속 띄웠다.


중국 상하이, 베이징, 대만 타이페이, 홍콩,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인도 뭄바이의 모습이 차례로 보였다.


“이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지역도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모두 행성 충돌 지점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가려고 대피를 하고 있죠.”


오 교수는 영상을 멈추고, 한숨을 내쉰 뒤 말을 이었다.


“우리도 행성 충돌 지점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그러니까 러시아 쪽으로라도 이동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아시다시피 북쪽에 북한이라는 큰 장애물이 버티고 있어, 더 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오 교수는 착잡한 심경 때문인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숨을 고르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멀리 대피한다고 해서,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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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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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결사항전 (5) 22.01.30 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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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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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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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발대식 21.11.14 388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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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그저 바라만 봐주세요 21.11.12 432 13 12쪽
13 13화. 생존 티켓 21.11.11 438 16 12쪽
12 12화. 서강파 21.11.11 460 14 13쪽
11 11화. 발대식 준비 21.11.10 468 13 12쪽
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494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7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39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7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9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0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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